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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디발라의 궁합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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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1 20:07:22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영입이 근접했다는 기사가 올라오고 얼마 되지않아 꽤나 많은 언론사는 유벤투스가 디발라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역제의 했다며 디발라의 맨유 이적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래서, 오늘은 이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원래는 브루누 페르난데스와 밀린코비치 사비치에 중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해보고자 했지만 디발라가 근접한 이상 이 두 선수의 딜이 다시금 멀어진 것 같기에.


디발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궁합을 알아보기 전, 솔샤르는 과연 시즌을 어떻게 구상하고있는가 에 대해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우선 솔샤르는 프리시즌 내내 4-2-3-1 포메이션을 필두로 경기를 치루었다. 솔샤르의 이 4-2-3-1 포메이션은 포그바의 영향력을 유지하면서도 중원의 과부하를 막기 위한 그의 노력이 여실히 드러나는 전술이었다. 어쩌면 조금씩 다른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치룰 법도 한데 그는 계속해서 비슷한 형태의 포메이션을 고수했고 프리시즌 연승 행진을 이어나가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에게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이 전술에서의 핵심은 역시나 포그바라고 할 수 있다. 미드필더진에서 우측 볼란테 자리에 주로 나왔던 포그바는 그의 파트너 미드필더인 맥토미니 혹은 마티치와 6번과 8번 미드필더의 역할을 번갈아가며 수행했다. 당연히 포그바가 좀 더 8번스러운 움직임을 가져갔으며 파트너 미드필더(이후 맥토미니로 서술)는 6번 미드필더 롤에 치중했다. 흥미로운 점은 오른쪽 풀백인 비사카의 위치였다. 완 비사카는 풀백으로서 단순한 전진을 꾀하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기초적인 빌드업을 시도할 때 그는 직접적으로 빌드업을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맥토미니와 동일선상을 유지했다. 물론 아예 빌드업에 관여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센터백 두 명을 필두로 포그바든, 맥토미니든 보다 중앙의 자원들로 빌드업을 전개하고자 했다.


(계속해서 6번 미드필더와 동일 선상을 유지하는 비사카)


솔샤르는 비사카와 맥토미니가 동일 선상을 이루는 기본적인 메커니즘에 포그바의 위치를 다르게 변화시키면서 크게 두 가지 기초 빌드업 상황을 만들어내었다. 먼저, 포그바가 맥토미니와 비사카보다 낮은 위치에서 6번 미드필더 역할을 맡고 있을 때에는 앞서 위치한 두 명이 포그바에게 주어지는 압박을 최소화하며 동시에 그들 사이의 공간으로 전진할 수 있게끔 했다. 만약 상대가 포그바에게까지 무리한 압박을 가한다면 맨유의 우측 센터백은 포그바를 넘어 2선에게 한 번에 패스를 전달하고자 했다.


(간접적으로든 직접적으로든 압박의 분산 효과를 얻는 포그바)


포그바가 맥토미니와 비사카 라인보다 높은 위치에 서있을 경우 맥토미니는 보다 직접적으로, 분산된 압박을 받을 수 있었다. 바로 옆에 비사카가 있었고 전방에는 포그바가 있었으니 상대는 한 박자 느린 압박을 시도하거나 비사카 혹은 맥토미니 둘 중 한 명을 놓치는 결과를 초래하곤 했다. 만약 상대가 비사카와 맥토미니 두 선수를 모두 압박하고자 한다면 전방에 있는 포그바가 내려와 볼을 전개하는데에 큰 도움을 주었으며 이에 상대는 보통 포그바에게 다시금 압박을 시도했는데 이 틈을 타 비사카는 전진하며 상대의 측면을 공략하고자 했다. 맨유의 우측 공격패턴을 매우 단순하게 정리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포그바가 6번 미드필더 역할을 맡는다면 보다 중앙지향적인 선택을, 포그바가 8번 미드필더 역할을 맡는다면 보다 측면지향적인 선택을 했다고 보는게 맞다.


(포그바의 움직임에 따라 전진하는 비사카)



자 이제 시선을 조금 돌려서 좌측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솔샤르는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포워드적인 성향보다는 미드필더적인 성향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 위치한 공격형 미드필더, 그러니까 린가드 내지 마타는 자주 3미들의 좌측 메짤라처럼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치 포그바가 맥토미니와 비사카 사이의 공간을 활용하듯 공미들 역시 루크쇼와 맥토미니 내지 포그바 사이의 공간을 이용하며 볼을 전개하는데 도움을 주곤 했다. 우측에서는 보통 포그바가 전진을 했던 반면, 좌측에서는 맥토미니가 전진을 하는 것이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가 이 자리를 채우는 모습이 대부분이었고, 이는 솔샤르가 포워드적인 성향의 공격형 미드필더보다는 미드필더적인 성향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원한다는 것과도 같았다. 


(3선 메짤라처럼 활동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린가드)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밀린코비치 사비치 역시 이에 기인한 딜이라고 생각한다. 이 두 선수는 공격적인 미드필더들이며 보다 파이널써드에서의 영향력을 드러낼 수 있는 선수들이면서 때로는 3선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여주기도 한다.


자 그렇다고 솔샤르가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무작정 미드필더적인 모습만 요구하는가? 당연히 아니다. 앞서 말한 좌측에서의 전개 작업은 우측보다 높은 위치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직접적인 공격작업과도 연결되었다. 파이널써드에 진입하는 루크쇼에게 패스를 해준다든지, 하프스페이스쪽으로 직접 볼을 몰고가 공격의 마무리를 도모한다든지 하는,  극히 평범한 공격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우측에서의 공격은 조금 더 다양했는데, 만약 비사카가 포그바의 도움을 받아 전진했다면 본격적으로 우측 윙어와 함께 측면 작업을 시작했다.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우측 측면은 거의 죽은 공간으로 봐도 될 정도로 안좋은 상황이기에 대부분의 작업이 실패로 돌아갔고 포그바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박스의 꼭짓점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맨유의 우측 측면 자원들은 측면에서 직접 크로스를 올리거나 포그바에게 백패스를 하여 공격권을 이어나갔다. 이 때 공격형 미드필더는 측면에 위치한 선수들이 전진한 포그바에게 패스를 내줄 때의 수비수 시선을 이용하곤 했다. 박스로 침투한다든지 박스 근처에서 슛 내지 패스를 내준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포그바가 볼을 소유할 때의 수비진 시선을 이용하는 린가드)


사비치와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역시 그 영향력을 드러낼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 사비치는 박스 근처에서의 킥도 가지고 있고 박스 안쪽에서의 제공권을 담당해줄 수도 있었다. 브루노 역시 박스 근처에서의 영향력이 좋은 선수고. 이 두 선수는 당장 중앙 미드필더로서 기용하기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완하고자 하는 중원 과부하를 오히려 가속화시킬 선수들이지만 솔샤르의 4-2-3-1 체제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다면 2선과 3선 사이에서 중원의 과부하는 줄여주고 박스 근처에서의 영향력을 책임져줄 수 있는 그런 선수들이다. 


디발라는 앞서 말한 두 선수들보다 좀 더 포워드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박스 근처에서의, 그리고 박스에서의 영향력은 저 두 선수와 비교하는 것이 실례일 정도로 뛰어난 선수가 맞다. 하지만 중원의 과부하를 완화시켜줄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알레그리 체제에서 분명 좀 더 낮은 공간에서 플레이를 한 적이 있기야 하지만 그 것이 곧 이 선수에게 맞는 역할은 아니었으니. 단순히 솔샤르가 현재 프리시즌에 가동하고 있는 4-2-3-1 내에서만 보면 디발라는 완벽한 영입이라고까지 칭하기는 무리가 있다. 


그런데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자. 축구 판에서 상황이 꼭 계획한대로만 흘러가라는 법은 없다. 디발라는 팔레르모시절 원톱부터 유벤투스 시절 세컨톱과 공격형 미드필더 그리고 윙포워드까지 수행한 선수이며 이는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어떤 플랜을 가져가더라도 그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세간에는 디발라가 매우 제한적인 플레이어라는 평도 있지만 필자는 이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 바이다. 알레그리는 디발라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혔고 희생을 강요했다. 측면에만 머물면 안되는 선수를 측면에만 머물게도 만들었고 메짤라들은 전진시키되 오히려 전방의 디발라를 극단적으로 내려버리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라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헤매는 게 맞다고 생각하며 디발라는 이런 와중에도 자신이 행해야하는 최소한의 역할들은 모두 해냈었다.


즉 솔샤르가, 아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후에 또 다른 계획을 세울 때 디발라 같은 선수가 있다는 건 매우 고무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현재 영입할 수 있는 최대치 그 이상의 선수라는 점에서 디발라는 이미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 상업성으로든 실력으로든 말이다. 당장 솔샤르의 4-2-3-1에서야 사비치가 더 밸런스를 잡아줄 자원인 것은 맞지만 디발라는 이후 그를 구심점으로 새로운 판을 짤 수 있다는 점, 우측 윙어가 영입되어 우측 측면이 살아났을 때 미친듯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 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에게 축복으로 자리할 그런 영입이 될 것이다.


블로그 출처 :  | https://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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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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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1 20:19:37

디발라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진짜 팀적으로 많은 희생을 강요 받은 선수인데 제한적인 역할만 할 수 있다 평가 받는건 공정하지 못하죠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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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1 20:29:07

그쵸. 디발라가 제한적인 선수라는 프레임을 받고있다는 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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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1 22:08:27

글 잘보았습니다..
맨유가 큰돈 주고 영입한 아르헨 베론 디마리아 둘다 전술적 적응 문제로 폭망 했는데 디발라는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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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8-01 23:45:44

저도 디발라가 제한적인 선수라는거 동의못하네요.

쉐스 , 공미에서 20골 박는선수인데다가 343에서 오른쪽 윙포워드로도 잘했죠.

맨유가면 킥력하나만으로도 1인분할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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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3 12:46:03

디발라의 최장점이, 선택지가 많은 점오 공간에서 항상 최선의 판단을 한다는 점인데 요근래 너무 제한적인 포지션에서만 플레이를 했죠. 맨유로 가면 자기 자리를 되찾을 수 있는 것만은 확실하겠습니다. 다만 걱정인 건 맨유에서도 주연이 될 지는 미지수네요. 포그바의 템포가 워낙 주변 선수들을 빨아먹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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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8 18:44:43

디 맨 발 유 라 숫자궁합 생각하고 들어왔다가 좋은 글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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