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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R] 리베리 데뷔 완료! 하지만 몬텔라 매직은 인시녜가 처리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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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7 14:42:23


프리메라리가와 프리미어리그를 따라 세리에A도 뒤늦게 시즌 개막을 알렸다. 실제로는, 유벤투스와 파르마의 경기가 개막전이었지만, 아직 우리에겐 "그 사건" 이 아른아른 거리지 않는가. 아마 적어도 이번 시즌에는 그들의 경기를 자주 리뷰할 것 같지는 않다. 본격적으로 피오렌티나와 나폴리의 경기 속으로 들어가기전, 이 경기는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양 팀 모두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서로의 치부를 드러내며 진흙탕에서 싸우는 느낌이랄까. 양 팀은 모두 치명적인 약점을 한 가지씩 가지고 있었고 그 부분을 잔인하다시피 파고들며 공략했다.



#. 양 팀의 전방 압박


(피오렌티나의 압박 대형, 철저하게 쿨리발리에게 제한을 걸고자 한다)


나폴리는 쿨리발리라는 빌드업에 아주 뛰어난 수비수를 가지고 있다. 좌측에서 쿨리발리가 직접 전진패스를 뿌려주는 그 행위 자체만으로 상대 팀은 꽤나 위협을 받고는 한다. 피오렌티나는 이를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압박을 시도했다. 피오렌티나는 좌측에 선수를 많이 배치한 상태로, 우측에는 대인마크 형식의 압박 형태를 띄었으며 좌에서 우로 이동하는 식으로 압박하며 나폴리의 공격을 최대한 좌측으로 유도했다. 이를 통해 피오렌티나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번째, 쿨리발리에 대한 견제. 쿨리발리는 앞서 말했듯 빌드업에서 아주 뛰어난 면모를 보여주는 선수이고, 그에게 전진패스를 허용하면 상대는 매우 빠르게 공격에 임할 수 있다. 피오렌티나는 좌에서 우로 압박했고 주 발이 오른발인 쿨리발리는 아무래도 한정적인 전개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두번째는 후이의 존재이다. 쿨리발리가 좌측 센터백 자리에서 오른발로 패스를 행하게 될 경우 자연스럽게 그 패스가 닿는 지점은 좌측 풀백인 후이 쪽이 되었다. 피오렌티나 선수들은 곧바로 후이에게 많은 압박을 가했으며 세리에팬들은 알다시피 후이의 낮은 위치에서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이 경기에서 역시 후이는 볼을 받고 반대편으로 전환하거나 동료 선수들을 이용해 전진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패스 성공률도 단 67%에 그쳤고 말이다. 후이를 도와줄 수 있는 선수 역시 인시녜와 알랑정도였는데 이들로는 한계가 있었다.


세번째는 나폴리의 우측 공격 차단이었다. 디 로렌조와 카예혼, 그리고 파비앙 루이즈가 자리하는 나폴리의 공격 형태와 맞물리는 피오렌티나의 좌측 수비는 아무래도 불안정한 것이 사실이었다. 좌측 풀백은 베누티, 베네벤토에서 호러쇼 멤버에 들어갔던 멤버인데다 주 포지션이 좌측 풀백도 아닌 이 선수가 차지하고 있었고 좌측 메짤라 역시 윙어가 본 포지션이고 메짤라 자리로 온 지는 얼마 되지 않은 카스트로빌리가 맡고 있었다. 팀내 주축 크랙인 키에사에게 많은 수비가담을 바랄 수도 없고 말이다. 좌측에 대한 수비 불안감은 어쩔 수 없는 상태였던 것이다. 이런 약점을 보유하고 있는 피오렌티나이기에 그들은 나폴리가 자신들의 좌측을 공략하지 못하게끔 전방압박에서부터 그 의지를 드러냈다.


(나폴리의 압박 형태, 피오렌티나의 센터백과 중앙 미드필더들을 묶어놓는다)


피오렌티나가 제대로 된 목표를 가지고 압박을 임했다면, 나폴리는 조금 더 심플하게 접근했다. 피오렌티나는 이 경기에서 풀가르와 바델리를 선발 라인업에 내세웠고, 홀딩 미드필더 성향이 짙은 두 선수가 함께하는 미드진이었기에 그들은 좀 더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을 이뤄내고자 했다. 나폴리의 압박 목표는 단지 이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만을 깨뜨리는 정도였다. 


피오렌티나의 센터백들은 좋은 발기술과 패스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측면 풀백들은 그렇지 못하다. 앞서 말했던 베누티는 오른발잡이로, 우측 풀백 내지 좌측에서 윙어를 담당하던 선수이니 좌측 풀백으로서의 빌드업 가담 능력은 매우 떨어진다 라고 보는게 맞다. 우측 풀백인 풀 리롤라 역시 낮은 위치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선수고. 피오렌티나는 2명의 센터백 앞에 두 명의 미드필더를 배치하며 빌드업을 행하고자 했는데, 나폴리는 메르텐스와 루이즈를 이용해 상대 센터백을 묶어두고, 뒤의 4명은 보다 좁게 간격을 형성하여 중앙으로의 볼 배급을 막았다.


이에 대한 피오렌티나의 대처는 크게 세 가지였다. 측면으로 볼을 보내 윙어들의 개인 기량으로 사이드에서의 전진을 이뤄내거나, 중앙으로 볼을 보내되 미드필더들의 빠른 판단으로 공격을 이어가거나, 스트라이커가 어느 한 방향으로 쏠린 상황에서 골키퍼의 킥을 통해 수적우위를 이뤄낸 공간에서 공중볼 싸움을 이뤄내거나. 첫번째는 좌측에 키에사라는 크랙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우측에서는 글쎄. 두번째는 사실 이 날 바델리의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세번째가 그나마 좀 괜찮았다고 보는데 최전방의 블라호비치가 있었던 60분까지 두 세 장면을 제외하면 이 역시 그닥. 


앞서 말했듯 이 날 선발 라인업에 풀가르와 바델리, 이 두 명이 모두 자리한 것을 생각해보면 피오렌티나는 안정적인 후방 볼 배급을 이뤄냈어야 맞다. 바델리와 풀가르 모두 홀딩 미드필더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고, 풀가르가 자주 내려와 볼란테 대형을 이뤄내며 센터백과의 박스 형태의 빌드업 대형을 만들어냈음에도 그들은 안정적인 볼 배급을 해내지는 못했다. 


두 팀 모두 압박에 대한 자신들의 목표는 달성했다. 피오렌티나는 후반으로 갈수록 그 의미가 퇴색되기는 했지만 어쨌든 쿨리발리의 빌드업 위력을 매우 낮췄고, 나폴리는 피오렌티나가 후방에서 안전하게 볼을 배급하는 것을 막아 세웠으니 말이다.



#. 키에사를 살려라


(측면 움직임을 통해 키에사에게 공간을 할당하는 메짤라)


피오렌티나의 크랙은 누가 뭐라해도 페데리코 키에사가 아닐 수 없다. 피올리든, 몬텔라든 피오렌티나에 당도했을 때 키에사를 가장 중심에 놓고 전술을 짰던 건 누구나 다 알만한 사실이고, 이 경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앞서 카스트로빌리가 윙어에 가까운 메짤라 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카스트로빌리는 이 경기에서 좌측에 머물 때, 보다 윙적으로 가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베누티든 카스트로빌리든 그들이 궁극적으로 취하고자 하는 목적은 키에사에게 더 많은 공간을 할당하는 것이다. 키에사가 좁게 포진할 때 카스트로빌리가 더 측면쪽으로 포지셔닝을 가져가며 키에사에게 할당될 수비진을 끌고가주면, 키에사는 보다 적은 수비진을 상대할 수 있었다.



#. 스트라이커


(블라호비치 슈팅 단 두 개! 뭐한거야 대체?)


키에사에게 공간을 제공해주는 건 단순히 측면 선수들로만 이뤄지는 것들은 아니었다. 최전방의 스트라이커 역시, 골킥시에 수적 우위를 이룬다거나 상대 센터백의 시선을 빼앗는다거나, 포스트플레이를 통해 볼을 전개시킨다거나 하는 등의 영향력을 과시해야한다. 허나 블라호비치는 그러지 못했다. 키에사에게 공간을 제공해주지 못한다면 오히려 이걸 역이용해서 자신이 무언가 직접 해결할 수도 있었어야 했지만 턴오버를 남발했다. 그에게 쿨리발리라는 벽이 너무도 높게 느껴졌을 지도 모르지만, 그와 교체되어 투입된 케빈 프린스 보아텡이 단 2분만에 성과를 올린 것과 대비되는 점은 어쩔 수 없지 않은가. 



#. 바델리


(역습 저지와 포백 보호 둘 다 해내지 못한 바델리)


바델리는 이 날 크게 두 가지 임무를 맡았다. 좌측 카스트로빌리의 자리를 제대로 커버해주는 것과 동시에 볼을 전방으로 안전하게 배급하는 것. 풀가르가 때때로 바델리의 옆에서 볼란테 대형을 유지했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6번 미드필더는 바델리였고 그는 포백을 보호해야할 의무를 지녔다. 상대가 우측에서 좌측으로 전환을 하고자 할 때 이를 저지하거나 카스트로빌리가 자리를 비운 그 공간을 커버해야했지만 바델리는 그렇지 못했다. 실제로 그의 태클 성공률은 0% 였고 , 2개의 태클 실패중 하나는 메르텐스의 동점골을 만들어낸 화근이기도 했다. (물론 밀렌코비치의 클리어링 미스가 더 치명적이었다)


후반전에는 진짜 그냥 올라가서 내려오지를 않았다. 풀가르만 혼자 냅다 뛰어다녔다. 카스트로빌리가 있는 좌측을 커버하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상대가 역습을 해올 때 이걸 최대한 저지하려는 의지도 없었다. 홀딩으로써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바델리였다. 풀가르, 리롤라가 우측에서 좌측으로 전환되는 것을 틀어막지 못한 것도 분명 잘못이 있기야 하지만, 바델리는 기동력면에서 그리고 상대의 역습 대처 부분에서 너무도 안일했다. 결국 풀가르가 6번 미드필더 자리로 들어가고 베나씨가 투입되고나서야 경기는 조금 안정적으로 변했다.



#. 프랑크 리베리



리베리에게 뭐 경기 내적으로 큰 기대를 하고 이러는 팬은 많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필자가 피오렌티나 경기를 보면서 감명깊었던 점은 리베리가 꾸준히 다른 선수들에게 대화를 시도했다는 점이다. 특히 키에사 반대편에서 많이 힘들어했던 소틸에게 쿨링브레이크나 잠깐잠깐 쉬는 장면에서 리베리가 조언을 해주곤 했는데 이런 점은 확실히 고무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 왼쪽 메짤라에 위치한 베나씨 역시 리베리와 대화를 나누며 경기에 임했고 한 때 최고점을 찍어본 선수의 합류는 팀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블로그 원 출처 : https://blog.naver.com/960813jw/221630068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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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8-27 22:16:02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9-08-28 23:01:04

이런 좋은 글에 추천 한번 밖에 못 박는게 아쉽네여;;

2019-08-29 07:14:27

굳굳 좋은 칼럼 잘 봤습니다.

2019-08-31 05:17:56

쿨리발리가 실수도 자주하고 힘을 못써서 폼이 안좋나 했는데 이런이유가 ㄷㄷ

2019-09-01 13:39:10

측면 퀄리티가 좋은 팀이라 그런지 템포가 많이 빠른 편이더라고요, 톱이 좀 아쉽긴 하지만...

2019-09-04 11:23:31

글 잘 읽었습니다.

2019-09-22 22:07:20

직관했을때 베누티가 전반전까진 되게 공격적으로 잘 임했는데 수비가 자동문수준이라 걱정했는데 역시 전문 좌풀백이 아니었네요
풀가르가 가장 눈에띄었는데 홀딩스타일이었군요.
블라호비치는 공 제대로 잡지도 못하고 최악이었습니다 빠릿한 공격수 있었으면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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