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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 시즌] 주간 세리에 - 3R '로마-사수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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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1-27 01:10:55

 

Weekly Serie, 주간 세리에


- 2019.09.15. 3R '로마-사수올로 전' 매치 리포트

Before Match : 

 

 

 

  안녕하세요, Oldogg입니다. 한 주 동안 ‘Calcio Board’를 가장 뜨겁게 달구었던 경기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봅니다.  

 

 

 3라운드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경기는 로마와 사수올로의 대결이었습니다. 로마는 최근 데 로시가 아르헨티나로 이적하고, 토티까지 단장직을 내려놓고 떠나면서 로마의 오랜 팬들로서는 굉장히 아쉬울 선택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한편 유스 출신인 플로렌치와 펠레그리니, 유스 출신은 아니지만 걸출한 유망주인 쟈니올로 등의 활약으로 팬들은 젊은 선수들이 로마의 새 시대를 열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수올로는 지난 18/19시즌 데 제르비 감독 부임 이후, 포지션 플레이를 통한 패싱 축구를 보여주며 리그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거기에 베라르디가 최근 해트트릭까지 달성하며 팀을 이끄는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요. 시즌 초반이지만 이번 시즌 상위권에 도약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이번 경기는 총 6개의 골이 터졌습니다. 골대만 아니었다면 더 많은 골이 터졌을 수도 있었던, 아주 시원시원한 경기였는데요. 이번 경기 양 팀의 작전을 핵심 선수 위주로 한 번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On Match :

 

 

 먼저 경기 하이라이트입니다. 영상보고 보시면 더 좋을 것 같네요.

 

 

 

 

 로마의 교과서적인 전방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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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고 사키는 '4-4-2' 포메이션을 통해 팀 단위의 압박을 조직화시켰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전방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서 1선에 3명을 배치하는 '4-3-3'이 등장하는데요. 이번 경기 로마도 '4-3-3' 포메이션을 취해서 3명의 공격수를 전방에 배치하고 압박에 적극 가담시켜서 높은 자리에서 공을 따내고 곧바로 공격을 전개하는 전술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극단적으로 라인을 끌어올리는데요. 위 장면을 보시면  중앙 수비수인 파지오가 중원까지 올라와서 공을 가로채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고 공격으로 바로 이어나간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죠. 

 

 

  압박은 선수간의 간격이 좁아야 유리합니다. 즉, 선수 간격을 얼마나 적절하게 유지하느냐가 압박의 핵심이죠. 

 만약 위 사진처럼 수비 라인을 내린다면 선수 간격은 벌어지고 선수 한 명이 커버해야할 지역도 넓어져서 공간을 계속 허용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수비라인을 끌어올린다면 선수 간의 간격이 좁아서 압박에도 유리하고, 압박 후에 공격으로 바로 이어나가기도 아주 좋겠죠. 로마는 전반전 내내 저렇게 라인을 끌어올린 전형을 유지합니다. 

 이때 주목해야할 선수는 미키타리안인데요. 미키타리안은 윙포워드로 출전했지만 전혀 윙포워드스럽지않은 포지션을 가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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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장면은 77번 미키타리안이 중원까지 좁혀 들어와서 공을 받고 좌측 풀백인 11번 콜라로프에게 공을 찔러주는 장면입니다. 사수올로의 8번 선수인 던컨 선수와 산토스 선수 사이에 위치하니 미키타리안은 프리하게 공을 받을 수 있죠. 원래 포메이션대로라면 산토스 선수가 미키타리안을 마크해야하지만 미키타리안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공을 받으러 내려가니 센터백인 산토스가 주춤하게 됩니다. 연쇄적으로, 콜라로프에게는 활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공간이 주어지게 되고요. 

 

 다음은 이 작전이 먹혀 들어간 로마의 두 번째 득점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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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키타리안이 중앙으로 좁혀서 콜라로프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고, 콜라로프가 이 기회를 살려 크로스를, 그 크로스를 제코가 득점으로 연결하는 멋진 골장면입니다. 미키타리안은 일반적인 윙포워드처럼 드리블이나 크로스로 직접 공격기회를 만들기 보다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다른 팀원의 공간을 만들거나 혹은 본인이 공간에 침투해 들어가는 장면을 자주 보여주었습니다. 골에 직접적인 관여는 없지만 저런 움직임 하나하나가 골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죠. 덕분에 경기 내내 산토스와 던컨의 포지션은 애매해집니다. 사수올로의 역습을 방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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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장면은 펠레그리니의 좋은 패스와 미키타리안의 완벽한 침투로 팀의 세 번째 득점을 만들어낸 장면입니다. 미키타리안을 자세히 보면 중앙에서 압박에 가담하다가 팀이 공격권을 가져오자마자 빠르게 침투하는데요. 미키타리안이 본인의 장점을 아주 잘 살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일명 '미키타리안 시프트' 전술은 콜라로프에게는 넓은 공간을 활용해서 그의 좋은 크로스능력을 살리도록 하고 활동량이 좋은 미키타리안에게는 중원싸움에 가담시켜서 그의 좋은 활동량을 살리도록 해서, 각자의 장점을 모두 살릴 수 있는 새로운 공격 루트를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이번 시즌 둘의 호흡을 주목해봐야겠네요. 

 

 뒷공간 리스크를 하프백으로 보완하는 로마

  

 수비라인을 끌어올리는 것이 전방 압박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설명하면서 선수간격이 좁아진다는 장점을 언급했는데요. 반면에 수비수 뒷공간이 너무 넓어진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수비라인을 끌어올리는 팀들의 공통적인 한계죠. 로마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크리스탄테를 하프백처럼 기용합니다. 

 

 

 위 장면에서 중앙미드필더로 출전한 4번 크리스탄테가 잠시 후방 수비를 맡고 있는데요. 센터백인 파지오나 만시니가 인터셉트를 위해 적극적으로 압박에 나설 때, 그 뒷공간을 커버하기 위해서 크리스탄테가 내려와서 그 공간을 채워주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만약 크리스탄테가 뒷공간을 커버해주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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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 15분경, 발이 느리고 가끔씩 정줄을 놓는 파지오가, 순간적으로 상대 선수를 놓치고 실점할 뻔한 장면입니다. 크리스탄테가 처음 전방으로 나가자마자 이렇게 실점위기를 맞이하는데요. 이 이후로 크리스탄테는 아예 공격 가담을 하지 않습니다. 

 

 

 후스코어드에서 작성한 로마의 전반적인 포지션입니다. 딱 보기에도, 4번 크리스탄테가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알 수 있죠. 21번 베레투도 동일선상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둘의 결정적인 차이는 공격가담에 있습니다. 베레투는 '박스투박스', 말그대로 우리 진영에서 상대 진영까지 압박하고 공격까지 가담하지만 크리스탄테는 공격에 가담하지 않고 역습에 대비하며 팀이 안정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최후방에 머무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득점은 베레투가 아닌 크리스탄테가 기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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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 11분만에 로마 첫번째 골을 이번 경기에서 하프백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크리스탄테가 득점합니다. 로마로 오기 전까지는 저런 침투가 장점이라 윗선에서 플레이 하곤 했었는데, 3선으로 출전하는 지금은 세트피스에서나마 이런 장기를 살려보네요. 

 

 정석적인 윙어와 변칙적인 풀백을 이용한 로마 

  

  계속해서 로마입니다. 이번엔 로마의 오른쪽인데요. 왼쪽의 미키타리안이 중앙으로 좁혀서 위치하는 것과 반대로, 오른쪽 윙어인 클루이베르트는 넓게 벌려서 위치합니다. 대신 특이하게도 우측 풀백인 플로렌지가 안쪽으로 침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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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각 후반 48분과 55분 장면입니다. 99번인 클루이베르트가 넓게 벌려서 안쪽에 공간을 만들어주고 24번인 플로렌지가 이 공간을 노려 침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엄청난 스피드를 가진 클루이베르트와 왕성한 활동량을 가진 플로렌지의 적절한 역할 분담인데요. 이렇게 보면, 포지션만 다를 뿐 미키타리안과 콜라로프의 조합과 다를 게 없습니다. 압박에 능한, 활동량 좋은 선수들을 중원 싸움에 모두 가담시키려는 로마의 의도가 잘 드러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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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 32분 클루이베르트가 로마의 4번째 골을 득점하는 장면입니다. 폐예그리니의 빠른 판단, 적절한 패스가 유효했죠. 물론 클루이베르트의 빠른 스피드도 좋았고요. 선수 개인의 퍼포먼스로만 따지자면 폐예그리니의 패스는 경기 내내 완벽했습니다. 압박이 성공한 후에 곧바로 공격 전개로 넘어가려면 정확한 전진패스가 꼭 필요한데 폐예그리니의 기점패스, 킬패스들은 경기를 결정 짓는 아주 중요한 핵심이었습니다. 나머지 선수들은 열심히 뛰어주는 느낌이라면, 폐예그리니는 거기에 방점을 찍는 느낌이었죠.

 

 압박의 틈을 노린 사수올로 그러나 

 

 사실 사수올로도 많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크리스탄테가 후방을 잘 돌봐주었다고는 하나, 모든 구멍을 다 메울 수는 없는 노릇이죠. 사수올로는 로마가 1차적인 압박이 실패할 때를 노려서 역습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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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장면 모두 로마의 1차 압박을 벗어난 후 곧 바로 뒷공간을 노린 역습 장면입니다. 득점으로 연결하진 못했지만, 역습을 지연할 미드필더가 없어서 센터백들이 뒤로 계속 물러나게 되고 선수 간격은 더 넓어지니 허점이 생기는 것이죠. 사수올로는 이 공간을 계속 노렸고요. 뒤늦게 막으러 오는 선수들은 어쩔 수 없이 파울로 끊어야 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프리킥을 얻고나면, 사수올로에겐 걸출한 프리키커인 베라르디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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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 52분, 파울로 역습을 저지한 로마에게 베라르디의 프리킥 득점으로 대응하는 사수올로입니다. 누워서 막는 선수를 놀리는 듯한 완벽한 궤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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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후반 72분, 또 다시 베라르디의 득점 장면입니다. 카푸토의 흘려주는 움직임이 더 돋보이긴 합니다. 전술적으로 보자면 같은 패턴의 반복인데요, 로마의 1차 압박을 벗겨내고 로마 수비진들을 계속 뒤로 물려서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죠. 로마 선수들이 지쳐있기도 하고, 위 장면에서 로마 수비진이 과도하게 뒤로 물러난 탓도 있어 보입니다. 

 

 사수올로는 전반전 동안 4점을 실점한 이후로 뒤늦게 역습 숫자를 늘려서 공격을 시도해보지만 로마는 페예그리니와 파스토레를, 스피나쫄라와 플로렌지를, 클루이베르트를 자니올로와 교체하고 두 줄 수비로 전술을 변경합니다. 덕분에 사수올로는 노릴 틈도 없어지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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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히려 교체로 들어온 자니올로가 좋은 드리블로 역습을 만들어 내는데요. 이후 로마는 적당히 시간도 끌면서 경기를 운영하다가 경기는 4대 2, 로마의 승리로 끝이 납니다.  

 

 

 

After Match :

 

  로마는 미키타리안의 영입으로 부족했던 중원 장악력과 득점력을 모두 보완해냈습니다.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은 원래 많았는데 이들을 이어줄 선수가 없었다는 느낌이 강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각자가 적절히 역할 분담에 성공한 것을 보니 기대감이 확 몰려옵니다. 다만 단점이라면 여전히 느리고 둔한 센터백진들입니다. 특히 파지오는 제공권은 아주 좋지만 뒷공간 수비에는 아주 부족해 보입니다. 수비 라인을 끌어올려서 플레이하는 팀이니만큼 개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사수올로는 경기 초반에 대량으로 실점해서 뒤집을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 아쉽겠습니다. 하지만 사수올로 선수진들이 로마의 전방 압박을 풀어헤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인지했다면 차라리 경기 내내 뒷공간을 더 노려보는 게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정확한 롱패스를 기대할 수 없을만큼 전방 압박이 조직적이긴 했지만  차근 차근 전진하려다가 뺏기는 것보단 나을테니까요. 사수올로 감독인 데 체르비에게 유연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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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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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5 10:44:16

좋은글 고맙습니다!

 

OP
2019-09-25 11:46:37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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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6 11:32:22

확실히 파지오가 장점도 있지만 스피드가 너무 부족하죠.. 마놀라스 마르퀴뇨스 주앙 부르디소 멕세 같은 선수들 하나만 있으면ㅠ

OP
Updated at 2019-09-26 23:20:28

만치니랑 파지오 둘 다 비슷한 타입이라 둘 중 하나는 새로운 선수에 밀릴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경길 보니 두 선수를 중원 싸움에 적극 투입해서 제공권을 장악하는 작전도 유효한 것 같아요. 좀 더 지켜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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