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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 포메이션 변화의 역사 (선수들 포지션 분류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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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13 16:42:14

발롱도르 드림팀으로 인해 축구팬들 사이에서 나름 화제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원래는 나중에 이탈리안 포지션별 순위 작성해서 올릴 때 쓰려고 했던 건데, 가오픈 같은 느낌으로 예전부터 정리하던 것을 약간 보완해서 올려봅니다.

시기별로 전술이 바뀌어 왔고 오늘날에는 정말 다양화되었고, 개별 선수별로 플레이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올타임 베스트 11을 뽑는다든지 포지션별 선수 순위를 선정한다든지 할 때 그 구분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분류를 할 것인가를 놓고 저도 제 나름대로 정리를 해봤는데 하번 써보겠습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클럽, 국가의 포메이션을 몇가지로 정리한 것이니 당연히 일반론이고 세부적으로 특정 클럽이나 국가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아래와 같이 위치별로 색을 달리 표현하였습니다. (이 분류 방법이 정답이라는 건 아닙니다.)

 

 

초기 축구 가장 기본적인 형태라 봐도 됩니다. 19세기 처음 축구 시작될 때는 1-2-6이었다고 하는데 이후 변형하여 20세기 초반 축구 가장 기본형은 2-3-5였고 2-3-2-3은 2-3-5에서 살짝 변형된 형태인데, 2-3-5에서도 [8번,10번]과 [9번]의 역할에는 차이가 있었다고 하니 큰 틀에서는 차이가 없습니다.

 

오늘날 양쪽 측면 수비수를 풀백이라고 부르는 기원이기도 합니다. 저 2명이서 온전히 최후방 수비를 책임졌기 때문이죠. 역할로만 보면 현재의 CB와 더 유사하다고 보는데 해당 위치가 이후 양쪽 측면 수비로 변화한 흐름에 따라 오늘날에도 그렇게 부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간략히 설명하면 위의 2-3-2-3에서 [5번]이 더 후방으로 내려와 3명이 수비라인을 형성한 형태입니다. 그러면서 풀백이라 부르던 [2번,3번]이 양쪽 수비를 담당하게 됩니다.

 

1920년대 중반 오프사이드 룰 개정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1930~40년대에는 주류로 자리잡았던 형태로, 1960년대까지도 이 형태나 위의 2-3-2-3 형태로 각 팀의 선수 배치를 표기하는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언론사에 따라서는 1990년대 초반까지도 그렇게 표시를 했구요. 오늘날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여겨지는 4-3-3, 4-4-2 등도 여기서 변화했다고 봐도 됩니다.

 

축구의 일반적인 등번호들이 여기서 기원한 것입니다. (RB 2번, LB 3번, CB 5번, RWF 7번, LWF 11번, 최전방 9번 등등)

 

그리고 발롱도르 드림팀 베스트 11 선정 포메이션이기도 합니다.

 

 

최근 50년 메인 포메이션입니다. 3-2-2-3에서 DM 역할을 수행하던 [4번, 6번] 중 한명이 수비라인으로 내려온 모습입니다. 애당초 3-2-2-3에서도 [4번, 6번] 중 최소 한명은 현대 기준으로 DM과 CB의 중간 형태처럼 활동하였습니다. 

 

여기서 국가 별로 등번호 표기의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탈리아나 잉글랜드 등은 6번이 CB라인으로 내려왔다고 보고 CB는 6번, DM을 4번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고, 독일, 프랑스 등은 반대로 CB 4번, DM 6표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늘날 6번 미드필더라는 표현이 자주 보이는데, 이탈리아나 잉글랜드 같은 경우는 바레시, 시레아, 무어, 테리 등이 6번이라 좀 의아해 보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8번, 10번]은 과거에는 Inside Forward라 하여 오늘날의 AM/SS 선수들의 몫이었는데, 이 때부터는 좀 더 공수 균형을 생각하게 되면서, 팀에 따라 과거 [4번 6번]에 가까운 선수들과 [8번, 10번] 중 좀 더 미드필더스러운 성향의 선수들이 그 자리에 기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위의 포메이션에서 [8번, 10번] 색상을 3-2-2-3 포메이션의 [4,6번]과 [8,10번]의 중간 색상으로 표시를 하였습니다. )

 

마찬가지로 과거 [8번, 10번] 중 좀 더 공격적인 선수들 중 일부는 양쪽 측면으로 기용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래서 위의 포메이션의 양쪽 측면 색상을 중간 색상으로 표시하였습니다.) 애당초 과거에도 [8,10번]과 [7,11번]의 경계가 엄격했던 것은 아니긴 합니다. 현재와 마찬가지로 특정 위치에 특화된 선수도 있었고, 두 위치 모두 소화하는 선수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기존처럼 그대로 [8,10번]롤로 기용되는 선수도 있었고, [9번]롤로 기용되는 선수도 있었습니다.)

 

 

4-3-3과 더불어 또하나의 메인 전술인데요.

3-2-2-3에서 [4,6번] 중 한명을 수비 라인으로 내리고, [8,10번] 중 한명은 미드필더 라인으로, 나머지 한명은 공격 라인으로 배치한 형태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두 명의 중미는 기존의 [4,6번 (DM/CM)] 선수로 구성되는 경우도 있고, 둘 중 한 명은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의 미드필더가 기용되기도 하였습니다.

2톱의 경우도 두자리를 모두 9번에 가까운 선수를 배치하는 팀도 있었고, 둘 중 한 명은 흔히 말하는 SS 성향의 선수를 기용하는 팀도 있었습니다.

 

  

전술을 설명하는 글이 아니므로 간단히 넘어가겠습니다. 현대 전술이야 많은 분들이 아시기도 하구요.

4-2-3-1, 4-3-1-2, 4-3-2-1 등등은 4-3-3, 4-4-2 형태에서 파생된 형태입니다.

4-3-3, 4-4-2와 마찬가지로 위치별로 3-2-2-3 기준으로 포지션별로 색상을 표시해봤습니다. 위와 동일하게 두가지 색상으로 표시된 포지션은 3-2-2-3에서 변화하는 과정에서 해당 위치에 2가지 포지션의 선수들이 혼합되어 기용되는 위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 예로 4-3-1-2에서 3미들의 양쪽 미드필더의 경우 DM/CM 성향의 선수가 기용되기도 하고, AM 성향도 가지고 있는 선수가 기용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 측면 미드필더 성향의 선수가 기용되기도 합니다.

 

 

3-5-2는 좀 더 수비적이고 중앙 집중적인 축구를 하기 위한 과정에서 나온 포메이션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위의 기본형과 달리 양쪽 윙백에 4백에서 윙포워드로 뛰는 기용하거나, 3백의 일부를 4백의 풀백 선수를 기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공격적인 활용의 3백 전술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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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롱도르 드림팀에서 표현을 Offensive Midfielder라고 해서 그렇지 이러한 흐름을 생각한다면 펠레, 푸스카스, 바지오 등이 들어가는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 이미지가 효과적일 것 같아서 여러 자료들 첨부해봅니다.

* 참고로 아래에 첨부한 포메이션 이미지는 제가 작성한 것이 아니라, 선수 명단이나 위치 등 틀린 부분이 일부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하시라고 과거 World Soccer Magazine에서 매년 선정했던 연도별 베스트 11 자료를 첨부해봅니다. 

선정 자체는 Eric Batty라는 한분이 선정한거라 명단에 이견은 있을 수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2-3-2-3, 3-2-2-3 형태의 선정이고 펠레, 푸스카스 등이 현재의 Offensive Midfielder 자리에 선정되었음을 알 수 있죠.

 

 

펠레 포지션에 대해 잘 설명해놓은 글입니다.

(이게 최초로 작성된 출처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ootball_new6&no=4607920

글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펠레의 역할은 최전방 공격수가 아닙니다. 등번호부터가 10번이죠. 약 10년뒤 브라질 대표팀 후배 지쿠와 유사한 롤입니다.

[1958 월드컵]

[1970 월드컵] 

 

 

 

크루이프의 경우 표기하자면 4-3-3에서 9번 역할을 맡던 선수라 Center Foward로 선정하더라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플레이 성향을 감안하여 펠레, 마라도나 등과 같이 묶었어야 한다는 의견도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답이 없는 영역이죠).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69190&cid=58907&categoryId=58920 

 

 

 

단적으로 펠레와 크루이프의 차이는 등번호에서도 알 수 있지만, 자신보다 위에 9번 역할을 소화하던 선수가 있었냐 없었냐의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반대의 의견도 존중합니다.) 

 

 

  

심플하게 생각하자면 아래와 같이 위치에 따라 분류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Difensive Midfielder: 6번 + 8번 일부

Offensive Midfielder: 8번 일부 + 10번

Center Foward: 9번


다만 이러한 분류 관점에서 보자면 디 스테파노에우제비오의 위치가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적으로 디 스테파노는 9번, 에우제비오는 10번)

 

http://boxscorenews.com/top-games-in-the-history-of-the-fifa-world-cup-portugalbrazil-p73817-68.htm

1966 월드컵 브라질과 포르투갈의 포메이션인데 펠레와 에우제비오 위치가 유사하죠.

 

벤피카와 레알 마드리드가 맞붙었던 1962 챔스 파이널입니다.

에우제비오, 푸스카스는 10번 / 디 스테파노는 9번 위치였습니다.

 

1960년부터 1961년까지 World Soccer Best 11입니다. 최전방 자리는 디 스테파노, 그 밑으로 펠레, 푸스카스가 연속으로 선정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https://beyondthelastman.com/2013/04/29/eric-battys-world-xis-the-sixties/

 

 

디 스테파노가 최전방 위치지만 실제로는 내려와서 플레이메이킹도 많이 하던 선수고, 에우제비오는 하나 밑선이지만 침투와 득점에 강점이 있는 선수였고, 각각 공미나 최전방 위치에서 뛴 적도 있었다고 하니 프랑스 풋볼의 분류도 이해는 됩니다만

[푸스카스, 펠레, 에우제비오 / 디 스테파노, 크루이프]

이렇게 분류하거나 아예 이들을 모두 공미로 분류하는게 더 일관된 분류라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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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분류하신 분이 계십니다.

https://www.historical-lineups.com/germany/greatest-players-in-german-football-history/visual-content.html

독일 축구 축덕이자 과거 자료를 아주 많이 올려주시는 분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보이는 80년대 언론사 자료 같은 것도 대부분 이 분이 bigsoccer.com에 올린 자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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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할 때 이야기했지만 포지션 분류라는게 어떻게 해도 다른 의견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같은 최전방 위치 (9번)라 하더라도 게르트 뮐러같은 9번도 있는 반면 크루이프 같은 9번도 있구요. 플레이 성향으로 따지자면 크루이프는 오히려 10번이랑 묶이는게 더 적합할지도 모릅니다.

 

2선의 10번 중에서도 플레이메이킹에 좀 더 특화된 선수가 있고, 침투하여 득점에 좀 더 특화된 선수가 있습니다.

 

사이드 플레이어를 보더라도 메시 피구, 베컴과 같은 범주로 분류될 것으로 보이는데 같은 포지션으로 묶을 수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죠. 반대쪽의 호날두 긱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긱스가 포함될지 모르겠지만 포함된다면 같은 범주겠죠.).

이 게시물은 forrock님에 의해 2021-04-16 23:21:24'칼치오게시판'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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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0-13 13:26:20

축구역사알못의 정성추 받으시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아!

2020-10-13 13:38:22

좋은 글 감사합니다

Updated at 2020-10-13 14:02:50

비슷한 주제가 포함된 기사를 쓸까하다가 오늘 쉬는날이라 미뤘는데 한발 늦었군요.. 대체로 동의하는 내용입니다
특히 3223은 흔히 WM 포메이션이라고 알려져있죠. 2선의 인사이드 포워드들이 훗날 한 명은 전진해서 10 번 공격수가 되고, 한 명은 후퇴해서 6번 플레이메이커가 됐다고 보면 쉬운데요. 펠레 시절 브라질을 보면 펠레가 전진, 디디가 후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3223에서 펠레는 공미가 맞죠. 펠레의 후예인 모든 10번들도 여기 해당되고요
https://m.terms.naver.com/entry.nhn?docId=3569176&cid=58907&categoryId=58920

2020-10-13 14:10:31

본문에서 언급하셨다시피 과거 풀백은 명칭만 풀백이지 실질적으로는 스토퍼의 롤을 담당했었는데, 사이드백 2명 센터백 1명 뽑는 방식은 수비수들에게 좀 불합리하지 않나 싶어요.

2020-10-13 14:15:43

1-2-6 ㄷㄷㄷ

2020-10-13 14:23:36

귀한 글 감사합니다.

Updated at 2020-10-13 14:30:52

ss가 am이랑 비슷하다고 대강만 생각하고있었는데
이렇게 시간순으로 보니 새롭게 알아가네요
정성글 추천입니다

2020-10-13 14:31:30

역시 발롱도르 선정지다운 근본까지 파헤치는 포지션 분류...

OP
2020-10-13 15:12:05

원래는 2편으로 나눠쓰려고 했는데 현승희님 글도 올라오고 그래서 굳이 따로 안파도 될 것 같아서 내용 추가해서 보완하겠습니다.

2020-10-13 20:53:00

선 추천 후 정독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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