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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 SSG 후기 - 김도영 대폭발하며 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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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17 23:08:35

승리의 요인

 

일단, 오늘 경기 후기 작성에 앞서서, 최정 선수의 쾌유를 빕니다. 제가 SSG팬이면, 진짜 너무 짜증나서 쌍욕이 나올 것 같아요. 크로우의 151km/h 강속구에 갈비뼈 부근에 맞았는데, 미세골절이라니... 뼈 붙는 데 시간도 걸리지만, 스윙할 때 많이 사용하는 부위라 향후 타격감에도 영향이 미치죠. 최정 선수의 신기록 갱신을 보려고 많은 팬이 야구장을 찾았는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서 정말 송구스럽네요. 모쪼록 기적처럼 최정 선수의 뼈가 빨리 붙고, 복귀 첫 경기에서 신기록을 세우는 홈런포 날리길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경기는 원사이드하게 쉽게 이겼습니다. 일단, 마운드에서 크로우가 어제 끝내기 홈런으로 기세가 좋은 SSG 타선을 5이닝 동안 3개의 안타, 2개의 볼넷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아준 게 컸어요. 크로우의 피칭에서 인상적인 부분이 한가운데 들어가는 쉬운 공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 전까지는 포심을 높은 존으로 던졌는데, 오늘은 포심 높은 존은 확실하게 빼고, 카운트 잡는 포심은 낮은 쪽으로 던지더군요. 다만, 그 결과로 초구 볼이 너무 많았습니다. 크로우의 구위나 구종은 나무랄 데 없는데, 포심의 제구력은 문제 같네요.

 

포심이 들쭉 날쭉한 제구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피칭을 보인 건, 변화구 구사 능력 덕분이었습니다. 슬라이더가 특히 좋았는데,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많은 움직임을 보이며, 무수한 범타를 만들어 냈죠. 오늘 크로우의 투구에 상대 타선의 정타가 잘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변화구 커맨드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타선에서는 필요할 때마다 점수를 내줬어요. 1회 주루 플레이 미스로, 3득점 이상 뽑아낼 수 있었는데 그러질 못 했지만(무사인데, 스타트가 늦은 이우성까지 홈으로 파고 들 필요는 없었습니다. 최형우의 횡사는 그저, ABS에 낚인 탓이고) 3회에 바로 최형우의 2타점 2루타가 나오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진지하게 30-50 노릴 수 있는 김도영

 

경기는 4:0이 되면서 이미 승기를 잡았지만, KIA가 자주 이기는 바람에 승리계투조들의 등판이 잦았습니다. 그래서 이범호 감독도 오늘 크로우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줬으면 좋겠다고 했죠. 그런데 크로우가 우측 전완근 뭉침으로 인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내려오는 바람에 5회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곽도규가 올라오면서 승리계투조가 가동이 됐죠. 아, 또 이렇게 최지민, 전상현, 정해영을 다 투입을 해야 하나 싶었는데, 7회에 김도영의 쓰리런이 터지면서 투수를 아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쓰리런이 나온 이후에도 박준표가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여기서 이범호 감독의 투수를 아끼려는 뚝심도 느껴졌습니다. 7회 연속 안타와 실점 이후에 투수 교체 생각이 굴뚝 같았을텐데 참았습니다.), 이준영도 올 시즌 첫 실점을 하면서 불안감이 쌓이니 이번에는 9회에 다시 2점 홈런을 날리면서, 9회말 이닝은 최지민, 전상현, 정해영 투입 없이(몸도 안 풀었을 듯) 경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 이번 주에 4경기나 남아 있기 때문에 김도영의 연타석 홈런이 앞으로 더 이길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주었네요.

 

3월까지만 해도, 이보다 더 최악일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땅만 팠던 김도영이 4월 들어 감을 완전히 잡은 이후에는 리그 최고 수준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를 마친 현재, 김도영의 스탯은 .302 / .337 / .593 / .930이라는 아름다운 비율스탯을 기록하고 있고, 7개의 홈런과 8개의 도루를 기록하면서, 호타 준족에 너무나도 어울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김도영이 해결해야할 과제는 오로지 3루 강습 타구 연습 밖에 없어요. 오늘도 3루 강습 타구를 뒤로 흘렸는데, 사실 이렇게 쳐 버리면 하루에 1개 정도 수비에서의 실수는 눈감아 줄 수 있습니다. 2009년 김상현도 그랬는걸요.

 

김도영이 이런 모습을 보이니, 이범호 감독의 선수 보는 눈도 고평가할 수밖에 없네요. 시즌 전 이범호 감독 구상이 1번 박찬호 - 2번 최원준 - 3번 김도영이었습니다. 40~50도루를 기대할 수 있는 3명을 앞 타선에 배치하면서 상대 배터리를 1회부터 흔드는 것이 그 목적이었는데, 현재까지 셋 다 그 기대치를 충족하고 있어요. 오늘 복귀한 박찬호가 톱타자로 나와 4차례나 출루하면서 시즌 출루율을 .431까지 끌어 올렸고, 지난해 삽을 펐던 최원준의 출루율도 .432 입니다. 1번 타자와 2번 타자 출루율이 .430 이상이고, 3번 김도영의 장타율이 .600에 가까운데, 이보다 더 완벽한 트리플세터가 있을까요? 정말 이상적인 구성입니다.

 

5월 초에 나성범이 합류하면 정말 꿈에 그리던 타순이 완성이 됩니다. 저라면, KIA 베스트 라인업은 아래와 같이 구성할 것 같습니다.

 

1번 박찬호(유)

2번 최원준(중)

3번 김도영(삼)

4번 나성범(우)

5번 이우성(일)

6번 최형우(지)

7번 김선빈(이)

8번 한준수(포)

9번 소크라(좌) 

 

외국인 타자를 9번으로 쓰는 게 맞음? 싶지만, 이렇게 구성하면 우-좌-우-좌 완벽하게 구성할 수 있어서, 상대 왼손투수 저격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타격 스탯보면 소크라테스가 9번 치는 게 맞아요. 현재 팀 타선에서 제일 못 치는 타자인데 9번 쳐야죠. 여기에 상대 투수가 왼손투수면 우타자들을 붙여도 되고, 소크라테스는 빼고 이창진이나 변우혁 같은 좌투 스페셜리스트를 대신 출장 시켜도 됩니다. 

 

아무튼, 다시 한 번 최정 선수의 빠른 회복과 후유증 없는 건강한 복귀를 바라며 글 마무리 하겠습니다.

 

 

선수 단평

 

  • 박찬호 - 복귀하자마자 네 번의 출루를 만들어 내면서 톱타자 다운 면모를 보임
  • 이우성 - 1회에 상대 수비의 느슨함을 파고 든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
  • 최형우 - 엘리아스의 바깥쪽 빠른 공을 결대로 밀어 치며 담장 앞으로 보내는 장면은 전성기 모습 같았다.
  • 소크라테스 - 스찌이긴 해도, 2루타 1개와 마지막 타석 중전 안타 타구질은 매우 좋았음.
  • 김선빈 - 데뷔 첫 2경기 연속 홈런. 서건창이 너무 잘 하니까 동기부여가 더 되는 듯
  • 홍종표 - 완벽한 스윙으로 멋진 2루타를 날리면서 1군 생존 기간을 늘림
  • 이창진 - 오늘 나왔었구나...
  • 서건창 - 잘 맞은 타구가 하필 투수 정면으로 가다니...
  • 김태군 - 2경기 연속 군살타. 그래도 타구질은 나쁘지 않고 크로우를 잘 이끔
  • 최원준 - 첫 타석 독침 수거 아쉽.
  • 곽도규 - 이런 날도 있는 거지.
  • 박준표 - 잃어버린 투심의 움직임. 그래도 이지영을 커브로 삼진 잡은 것으로 생명 연장
  • 이준영 - ERA 0점 깨진 줄 알았는데, 비자책이구나.
  • 김사윤 - 큰 점수 차이에 볼넷 1개는 아쉽지만, 좌상삼이니까 이해해줄 수 있다. 실점 안 한 게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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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4-04-17 22:39:33

 머여 이준영 비자책인가요 ㅋㅋ 김호령 실책으로 기록 됐나 ㅋㅋ

OP
1
2024-04-17 23:08:55

김호령은 수비 못 하면 1군에 왜 있는 지... 

1
Updated at 2024-04-17 23:36:33

비자책된 건 이지영 타석 1구 때 김태군 포일로 주자 2루 가서 그런 것 같아요.
김호령 포구 실책은 이지영 단타가 2루 간거로만 된 듯

OP
1
2024-04-17 23:38:23

아 이게 맞네요

Updated at 2024-04-17 22:41:32

3월은 이주형 4월은 김도영
크보 넥스트빅띵 둘ㄷㄷ

OP
2024-04-17 23:09:12

아직 4월 안 끝났는데도 ㄷㄷㄷ

2024-04-17 22:41:58

과장 좀 많이 보태서 요즘 김도영은 이종범의 재림 같네요

OP
2024-04-17 23:09:20

슬슬 향기가 나고 있죠.

2024-04-17 22:43:42

좌우놀이보다 ops로 줄세우는게 맞다고 하는데

저는 본문처럼 좌우좌우가 더 좋다고 보는... 투수 입장에서도 힘들고 타자도 좌투 우투 호불호 확실할 거 같고요.

박준표가 예전만 못해도 5점차 이상엔 써먹을만한...

OP
1
2024-04-17 23:09:40

박준표 그런데 오늘은 정말 운이 따랐죠. 투심이 죄다 정타가 되는 게 너무 불안한...

2024-04-17 22:48:15

역시 재능은 재능인건가요?

OP
2024-04-17 23:09:59

진짜 재능입니다. 괜히 문동주를 거른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네요.

2024-04-17 23:03:17

기아 대권 확정같은 ㄷㄷㄷ

OP
2024-04-17 23:10:15

아직 시즌 20%도 소화 안 한...

1
2024-04-17 23:16:25

어제경기 역전패후 인터뷰
무시무시하네요 ㄷㄷ

1
2024-04-17 23:15:38

김도영은 예전 핸리 라미레즈 보는 느낌이네요 ㅋㅋ 수비는 닮지마 ㅠ 

OP
2024-04-17 23:16:45

강습타구는 왜 이리 흘리는 지 ㄷㄷㄷ

2024-04-17 23:21:14

박준표는 체중증가 이슈가 문제인걸까요? 얼른 부활해서 팀 홀드 3위는 챙겨갔으면 좋겠는데요.

OP
2024-04-17 23:37:58

투심이 너무 치기 좋게 들어가는…

2024-04-18 09:06:47

준표 투구폼 와일드(?)하게 바꾼이후로 계속 같은 상황인거같아요 .

 

낮게떨어지는게아니라 계속 높은..

 

무튼 패전조들이 이닝 막아줘서 고마웟습니다. 

OP
1
2024-04-18 09:07:17

ABS 찍히는 거 보니 죄다 벨트라인이더군요. 한 칸 더 아래에 넣던 제구력은 어디 갔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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