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순위 

KIA : 키움 후기 - 양현종 170승, 김도영 10-10, KIA 20승 선착

 
11
  496
Updated at 2024-04-25 22:11:34

승리의 요인

 

오늘은 그야말로 완벽한 승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타선이 3회까지 키움 이종민 선수의 생소한 피칭에 말려서 힘을 쓰지 못 했지만, 한 바퀴 돌고 투구에 익숙해지자 정타를 만들기 시작했죠. 이종민 투수의 공이 빠르지 않고 레퍼토리가 다양하지 못 하다보니, 좌완에 약한 KIA 타선이지만, 4회부터 어렵지 않게 공략을 했습니다.

 

마운드에서는 양현종이 7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자책의 멋진 투구를 했죠. 8대0이 된 이후에 양현종이 완전히 힘을 빼고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데 집중했는데 그 과정에서 김휘집에게 홈런은 맞았지만, 이게 베테랑의 경기 운영입니다. 위기 상황에 몰릴 때까지는 설렁설렁 던지다가 주자가 나가면 그때부터 빡공을 던졌죠.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137km/h 직구를 던지면서 타자들을 상대하다가 7회 마지막 타자이자 자신을 상대로 2안타를 친 변상권 상대로 143km/h 직구를 집어 넣는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게 프로 18년차의 경험이죠.

 

 

김도영의 완벽한 한 달

 

5회 김도영이 키움의 김선기의 카운트 잡으러 들어오는 초구 빠른 공을 받아 쳐서 KBO 최초의 월간 10홈런 - 10도루라는 대기록을 작성합니다. 사실, 맞는 순간 타이밍이 늦었다고 봤는데 그럼에도 김도영 스스로 홈런을 예감할 정도로 타구 속도 100마일의 홈런이 나왔죠. 최형우가 인터뷰에서 김도영은 스윙 타이밍이 늦었음에도 홈런이 나온다며 놀라워했는데, KBO 역대 한 손에 드는 대타자인 최형우가 놀라할 정도면, 김도영이 가진 잠재력의 깊이가 어느 수준인지 두려울 정도입니다.

 

개막하고 3월 내내 김도영은 헛스윙을 연발하며, 볼넷을 못 고르고 삼진만 당했죠. 3월에 28타석 들어서는 동안 타율 .154, OPS .377에 불과했습니다. 삼진 10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은 단 하나도 얻질 못 했고요. 하지만, 이유는 있었습니다. 부상 회복 때문에 기술 훈련을 늦게 시작했으니까요. 3월에는 감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을 뿐입니다. 4월 김도영은 타율 .388 / OPS 1.262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타자로 우뚝 올라섰습니다. 

 

KBO 수준이 높아지면서, 고졸 신인 타자. 특히, 오른손 타자들은 리그에서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김도영도 마찬가지입니다. 역대급 재능이란 소리를 듣고 입단했지만, 전반기까지 김도영은 OPS .624에 그쳤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은 .179에 불과했고, 삼진 24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 2개 밖에 못 얻었어요. 그만큼 프로의 벽은 높았습니다.

 

하지만, 첫 해 후반기 김도영은 OPS .803을 기록하며, 점점 프로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지난해, 7개의 홈런을 기록함과 동시에 .303의 타율, OPS .824, WRC+ 128을 기록하며, 리그 평균 이상의 3루수가 됩니다. 도루 25개 성공에 불과 4번의 실패는 덤이죠. 

 

그리고 세 번째 시즌, 3월의 고난을 딛고 김도영은 고졸 3년차 우타자 치곤 매우 이례적인 속도로 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가 됐습니다. 리그를 초월하는 타구 속도, 리그를 초월하는 빠른 발, 리그를 초월하는 강한 어깨, 3번 중심타자로 쓰기엔 너무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중심타선에서도 중요할 때마다 타점까지 올려주고 있습니다. 

 

이 선수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습니다. 분명, 시즌 중에 슬럼프가 올텐데, 그때만 잘 넘기면 KBO 역대급 성적을 기대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이제 9개 구단 투수들은 김도영에게 절대 쉬운 공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바깥쪽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존 안에 쉽게 공을 넣지 않을 거에요. 이때, 김도영이 서두르지 않고 타석에서 침착하게 나쁜 공을 골라내고 자기만의 존을 확립한다면 더 높은 곳을 쳐다볼 수 있어 보입니다.

 

또한, 다행스러운 점은 다음 주에 나성범이 복귀한다는 점이고, KIA 타선이 리그에서 가장 강하다는 점입니다. 김도영을 걸러도 나성범이 나오고, 최형우가 나오고, 이우성이 나옵니다. 다리가 빠른 박찬호나 최원준이 김도영 앞에 출루하면 투수들이 주자를 신경 쓰느라 김도영을 상대로 원바운드 성의 유인구를 쓰기도 곤란합니다. 김도영에게도 KIA에게도 성적을 가장 잘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겁니다. 

 

이제 김도영은 더 성장할 내일만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평일 저녁 6시 30분. 주말 오후 2시 또는 오후 5시에 타이거즈팬들은 이 어린 선수가 어디까지 발전해갈 지 지켜보는 게 하루의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선수 단평

 

  • 박찬호 - 이범호 감독의 기운을 받았음에도 빗맞은 안타 한 개 겨우 기록, 그런데 나머지 4타석 모두 타구질은 좋았다. 단지, 운이 안 따랐을 뿐.
  • 이창진 - 안타는 못 쳤지만 볼넷은 골라 나갔고 도루까지 기록. 두 번의 2루 평범한 플라이가 아쉬움
  • 홍종표 - 9회 김도영의 타석을 못 본 아쉬움을, 또 다른 젊은 내야수 홍종표의 2루타로 씻을 수 있었다.
  • 최형우 - 어제 하루 쉬었더니, 타격감이 살아 남. 좌측으로 강한 타구를 수 차례 날림.
  • 이우성 - 박찬호의 행운이 이우성에게 모두 간 듯. 빗맞은 타구 2개가 죄다 안타로 연결
  • 소크라테스 - 3안타로 타율 끌어 올림. 점점 5월이 오고 있습니다. 
  • 김선빈 - 리그에서 가장 컨택률이 뛰어난 타자가 7번 치는 사기 타선
  • 김태군 - 결승 2타점 안타로, 말릴 수 있는 경기에 승기를 가져오다.
  • 서건창 - 오랜만의 출전이니 어쩔 수 없지
  • 최원준 - 김도영에 가린, 서울고 천재 타자. 드디어 풀포텐 터지나?
  • 김건국 - 올 시즌 최고의 피칭, 드디어 찾은 추격조?
19
Comments
1
2024-04-25 22:04:21

 자신을 상대로 2안타를 친 변상권 상대로 143km/h 직구를 집어 넣는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수뚜라이끄였게쬬? 

OP
3
Updated at 2024-04-25 22:10:17

4구째가 그 공인데, ABS가 아쉽게 외면한...

1
2024-04-25 22:11:15

아쉽긴했읍니다  그래도 기아 선수들은 비교적 abs에 잘 적응하는거 같아서 좋네요 

폐지 결사반대 

1
2024-04-25 22:14:39

이제 의리만 적응하면...ㅠㅠ

2
2024-04-25 22:08:30

오늘 이 경기 직관왔는데 정말이지 표값을 뽕까지 뽑는 기분이었습니다. 매일 이런 경기만 볼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OP
2024-04-25 22:10:35

오늘 같은 경기가 진짜 편하게 볼 수 있는 경기죠. 

3
2024-04-25 22:11:11

OP
2024-04-25 22:16:21
2024-04-25 22:13:44

도영이는 이제 남은 장애물은 부상 뿐인 거 같네요

워낙 승부욕이 강한 유형이라 혹시 모르니 지금부터 미리 1루 슬라이딩에 벌금 1000만원 정도 걸어둬야...

OP
2024-04-25 22:16:41

이미 벌금 걸린 걸로 ㅋㅋ 부상 진짜 조심해야죠

2024-04-25 22:24:27

 또한, 다행스러운 점은 다음 주에 나성범이 복귀한다는 점이고, KIA 타선이 리그에서 가장 강하다는 점입니다. 김도영을 걸러도 나성범이 나오고, 최형우가 나오고, 이우성이 나옵니다. 다리가 빠른 박찬호나 최원준이 김도영 앞에 출루하면 투수들이 주자를 신경 쓰느라 김도영을 상대로 원바운드 성의 유인구를 쓰기도 곤란합니다. 김도영에게도 KIA에게도 성적을 가장 잘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겁니다. 

 

 이 팀은 외국인 타자 안쓰나보죠? 

OP
2
2024-04-25 22:57:21

너무 잘 하면 곤란해서 자체 핸디캡이라네요

1
2024-04-25 23:03:11

이제 김도영은 더 성장할 내일만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평일 저녁 6시 30분. 주말 오후 2시 또는 오후 5시에 타이거즈팬들은 이 어린 선수가 어디까지 발전해갈 지 지켜보는 게 하루의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크으... 오늘 10-10 달성하는데 전율이 흐르더라구요 진짜 역사를 쓰지 않을까...

OP
2024-04-26 00:13:56

30-30 못 하면 실망할 것 같네요. 40-40은 일단 넣어두고

1
2024-04-25 23:43:38

그냥 

도영아

너땀시

살어야 

 

ㅠㅠㅠ

OP
1
2024-04-26 00:14:09

야구를 보는 이유 그 자체

2024-04-26 00:12:00

진지하게 어떤 미친 기자가 타어강 쓰지 않는 이상 포시는 갈수있을거라 생각합니다..

OP
Updated at 2024-04-26 00:14:47

부상만 없으면 타어강 써도 우승할 것 같습니다

1
2024-04-26 07:26:48

왜 어르신들이 아직도 야구는 이종범 하는지 알겠어요.
빠르고 펀치력 있는 내야수라니 진짜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