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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감독열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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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2-06 10:19:59

KCC 전창진 감독 : 어찌보면 현 KBL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감독으로 볼 수 있겠는데요.. 물론 긍정적인 방향은 아닙니다만.. 사실 학창시절 나름 용산고 - 고려대를 거친 엘리트였습니다. 때문에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함께 농구를 한 동기생 유재학 감독과는 절친이었고, 초중고 2년 후배 허재와도 과거 맞대결을 치르면 항상 술잔을 기울인다고 할 정도로 친했죠. 그 사건 이후로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나 부상여파 등으로 대학진학 후에는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며 삼성전자 입단 1년 만에 은퇴, 대신 농구단에서 일반회사의 총무 역할이라고 볼 수 있는 주무로서 일을 하다가 1999년 삼성 썬더스 농구단의 코치로 인사이동을 하며 코치 커리어를 시작, TG삼보의 코치를 거쳐 그 능력을 인정받은 끝에 감독대행에 이어 2002년 드디어 정식감독의 자리에 오르게 되죠. 전 감독이 의외로 뒤에서는 팀 내부의 잘 보이지 않는 곳.. 예를 들면 식당 아주머니의 명절선물 이런 것까지 개인적으로 섬세하기 챙기는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성격 자체가 예민한 것도 있지만 주무 시절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고 하죠. 

 

그리고 임명 첫 해 김주성과 데이비드 잭슨 등의 활약으로 팀을 챔프전 우승으로 이끄는 수완을 발휘하게 되고, 뒤이어 2004/05시즌 통합우승 등 동부(구 TG삼보)를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으로서 올려놓게 되죠. 다만 그 뒤에는 김주성 빨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닐 수 밖에 없었는데..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2008/09시즌 종료 후의 kt행이죠. 당시 kt는 2년 연속 최하위권에 머물며 추일승 감독이 물러난 상황이었는데 도약을 이끌 인물로서 전창진 감독을 선택한 것이었고 전 감독도 kt행을 결정한 것이 김주성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도가 없지 않았다고 볼 수 있었겠죠.

 

그리고 부임 첫 시즌 동부시절과는 다른 스타일로 풍부한 포워드 자원과 다재다능한 용병 제스퍼 존슨을 중심으로 한국식 모션오펜스를 구사하며 kt를 정규리그 2위로 이끈데 이어 이듬 해에는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하며 명장의 반열에 오르게 되는데요.. 그러나 연속된 플레이오프 업셋에 한계를 느꼈는지 2기라고 볼 수 있는 재계약 이후로는 포워드 자원들을 하나둘 정리하면서 김현중, 전태풍 등 가드들을 수혈하고 조성민을 중심으로 삼는 방향으로 갔는데 성적은 예전만 못했고 결국 2015년 계약만료로 팀을 떠나 안양KGC의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그 직후 대포폰 사건이 터지며 무기한 자격정지.. 3년 만에 무죄가 결정난 뒤 동부 시절부터 친분이 두터웠던 KCC 최형길 단장의 적극 지원 속에 수석코치로 임명되었으나 KBL이 자격정지를 풀어주지 않아 대신 기술고문이라는 비공식 보직으로 팀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가 끝내 시즌종료 후 KBL이 자격정지처분을 해제함으로서 감독으로 임명되어 올 시즌부터는 KCC를 지휘하고 있죠.

 

전 감독의 스타일은 역시 다혈질이라는 단어로 표현이 되는데요.. 조금이라도 석연찮은 판정이 나온다면 심판에게 불같이 항의를 하고, 선수들에게도 집중력이 헤이해졌을 때, 지시한 패턴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 때 등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다면 득달같이 화를 내곤 하죠. 올 시즌에는 여론때문에 몸을 사리느라 일단은 잠잠한 모습입니다만.. 그러나 뒤로는 은근히 선수들을 잘 챙기는 부분도 있다고 하는데요.. 선수의 세세한 개인사까지 기억해두었다가 챙기곤 한다고 하더군요.. 또 아무에게나 거칠게 대하는건 아니어서 kt 시절을 예로 들어 조성민은 조금나한 실수 하나만 해도 체육관이 떠나갈 듯 갈구는가 하면 본헤드로 유명한 박상오는 실수를 해도 적당히 넘어가고 멘탈 약한 장재석이 신인으로 입단했을 때는 아예 천사표 모드로 대하기도 했었죠.. 어떻게 보면 갈궈서 더 잘 될선수와 갈궈봐야 안되거나 갈구면 더 위축될 선수를 나름대로 구분해서 대한다고 볼 수 있죠.. 또 찰스 로드와는 카메라나 언론에 비춰지는 모습으로는 거의 원수지간이라 볼 수 있을 정도인데 사실은 로드가 전 감독을 양아버지처럼 여긴다고 하는군요.. 실제로 팬들 사이에서도 로드는 전창진이 제일 잘 다룬다는 것을 인정하는 이야기가 많죠..

 

KGC 김승기 감독 : 현역시절 용산고와 중앙대를 거쳐 실업농구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TG삼보, 모비스 등을 거쳤던 가드였는데요.. 지금 모습으로는 상상이 안가지만 선수 시절에는 상당히 빨라 '터보가드'라는 별명이 있었고 또 나름 소녀팬도 몰고 다녔던 선수였죠.. TG삼보와 동부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또 용산고 출신이기도 해서 전창진 감독 밑에서 코치 생활을 상당히 오래했는데요.. 동부와 kt를 거쳐 안양KGC에서도 수석코치로서 전 감독을 보좌할 예정이었으나 전 감독이 무기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부임이 무산되는 바람에 김승기 코치가 대행 형식으로 팀을 대신 이끌게 되죠. 이후 정식감독으로 임명된 뒤 2년 차인 2016/17시즌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우승감독이 되었죠.

 

스타일은 일단 카메라에 보여지기로는 심판들에게 거친 항의를 하거나 선수들을 나무랄 때는 있어도 심하게 질책하거나 그런 모습은 잘 보여지지 않는데요.. 그래도 선수들에게 꽤나 엄한 면이 있다고 알려져 있고 또 지난 시즌 한 선수가 실수를 범하자 작전타임에서 "너 일부러 그랬지"라고 나무라는 장면이 방송을 타서 논란이 된 적도 있었죠. 또 우승 이후 성적이 썩 기대만큼 나오지 못하는 점도 아쉬운데 특히 변화에 너무 박하다는 이야기가 많죠. 올 시즌을 예로 들면 양희종, 오세근이 예전같지 못하고, 반면에 박지훈, 변준형 두 듀얼가드가 타 구단 팬들도 많이 탐낼 정도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두 선수는 패스셔틀만 시키고 양희종, 오세근만 바라보다보니 결국 용병들에게 득점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는 점..

 

삼성 이상민 감독 : KBL 역사 상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였던 이상민 감독의 현역시절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 때 그 시절 연세대학교의 컴퓨터가드 이상민을 응원하던 소녀팬들은 지금까지도 잠실실내체육관 홈 벤치 바로 뒷자리를 지키고 있고 또 여전히 삼성 썬더스 농구단 최고의 스타이기도 하죠.. 때문에 올 시즌 개막 이후의 부진을 딛고 반등 중에 있는 팀 상황이 이상민 감독의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이한 삼성 구단 입장에서도 상당히 반가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 감독은 현대 - KCC 농구단의 레전드였지만 한국 스포츠 역사에 남을 FA 보상선수 사태로 말년에 타의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은퇴해야 했는데요.. 그 인연으로 은퇴 후 코치생활도 삼성에서 김동광 감독을 보좌하며 처음 시작했고 김 감독이 물러난 후에는 지휘봉을 이어받아 2014년부터 팀을 이끌고 있죠. 부임 초기에는 삼성의 팀 뎁스 자체가 그야말로 박살난 상황이라 좋지 않은 성적에도 이 감독을 탓하는 이는 많지 않았고, 이듬 해 라틀리프(현 라건아) 품에 안은 뒤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에 성공, 3년차에는 정규리그에서는 3위를 차지했지만 챔프전에 진출해 지금도 화자되는 안양KGC와의 명승부 끝에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죠.

 

그러나 이후 성적을 영 내지 못했고 특히 작년에는 시즌 내내 꼴지에 머물렀다가 올 시즌 그래도 좀 기대할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 감독의 스타일은 심판에게도 조곤조곤 항의하고, 선수들이 실수를 해도 조곤조곤 타이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카리스마형 감독과는 사실은 거리가 꽤 있는 스타일이죠.. 또 삼성 썬더스가 10개 구단 중 가장 연습시간이 적다고 알려져 있기도 한데 그래도 워낙 대선수 출신의 감독이다보니 선수장악력 부분에 있어서는 별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죠.. 또 전술적인 역량에 있어서는 사실 라건아 떠나보내고 지난 시즌에 너무 무기력해서 라건아 빨이었다고 이야기가 많이 나왔었습니다만.. 올 시즌 장신용병 델로이 제임스에게 리딩역할을 맡기면서 국내장신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스타일의 색깔있는 농구가 시즌 개막 직후에는 다소 부침이 있었지만 점점 빛을 발하며 재평가 여론이 등장하기 시작했죠..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 : 정규리그 6회 우승, 챔피언결정전 6회 우승, 아시안게임 우승까지.. 현재는 물론이고 한국농구 역사에 있어서도 손에 꼽을 명장으로 평가받는 유재학 감독의 별명은 10000가지 수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의 '만수'인데요.. 어느덧 모비스를 15년 째 지휘하며 엄청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죠.

 

사실 농구명문 경복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를 거쳐 실업팀 기아에 입단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대단한 재능을 지닌 천재가드로서 큰 기대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부상에 발목을 잡혀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은퇴, 곧바로 모교 연세대학교와 대우증권(현 전자랜드)의 코치를 거쳐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역시 전자랜드의 전신인 신세기 빅스의 감독으로 임명되며 지휘봉을 잡게 되죠. 그리고 팀을 4강 플레이오프까지 이끄는 등 능력을 인정받아 2004년 당시 감독 최고연봉의 계약을 보장받으며 기아 시절의 명가재건을 꿈꾸던 모비스의 감독으로 부임, 그 때부터 전설이 시작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죠.

 

사실 유 감독에 대해서 양동근, 함지훈 빨 아니냐는 말도 가끔 나오곤 하는데요.. 그러나 유 감독이 모비스를 이어받았을 때는 하위권을 전전하던 상황이었고, 또 샐러리캡이 있고 용병의 비중이 상당히 큰 KBL의 특성 상 이렇게 지속적으로 상위권의 성적을 이어가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죠. 더구나 함지훈은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 출신의 선수였고.. 어찌보면 KBL의 알렉스 퍼거슨과도 같은 존재라고 볼 수 있겠죠.

 

유 감독은 엄격하기로도 리그에서 독보적인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전창진 감독처럼 밖으로 화를 드러내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 선수들로서는 더 무서운 면이 있죠. 또한 선수들이 마시는 음료수까지도 체크할 정도로 관리에도 철저하다고 하고.. 로드 벤슨, 찰스 로드처럼 한창 활약하던 용병들도 규율을 어긴다고 과감하게 퇴출한 일도 있었죠. 또 과거 작전타임 중 함지훈의 입에 테이프를 붙이도록 한 사건은 아직도 구설수에 오르곤 하는데.. 그래도 양동근 등 고참선수들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대우를 해주는 편이고, 또 예전보다는 유해졌다는 평가도 있죠. 이대성처럼 개성 강한 선수 잘 타일러가면서 하기도 했고.. 또 전준범처럼 아무리 엄한 감독이라도 눈치안보고 하는 선수도 있고.. 다만 그런 모습이 있어서인지 이제 슬슬 감독직을 내려놓으려는게 아니냐는 추측도 농구팬들 사이에서 조심스레 오가고 있는데.. 실제 현재 조동현 코치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하고 심지어 경기 중 작전타임도 조 코치에게 일임하는 경우가 자주 보일 정도여서 걸러 들을만한 이야기는 결코 아니죠.

 

kt 서동철 감독 : 선수 시절 송도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를 거친 엘리트 가드 출신으로 실업팀 삼성전자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간 뒤 30세의 젊은 나이에 은퇴, 여자농구 코치로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한 인물이죠. 이후 상무 농구단의 감독직을 거쳐 친정팀 삼성 썬더스에서 안준호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로서 오랜 기간 일을 하다가 여자농구 KB 스타즈의 감독직을 맡기도 했고, 2018년에는 모교 고려대학교의 감독으로 임명되었으나 부임한 지 며칠되지도 않아 선수단 내 구타사건이 터지며 책임을 지고 사퇴, 이후 kt의 감독으로 부임하여 현재까지 팀을 이끌고 있죠.

 

현재 리그에서 오리온 추일승 감독과 함께 대표적인 신사로 손꼽히는 감독인데요.. 심판에게 항의를 하더라도 선을 넘는 경우가 없고 또 선수들에게도 질책보다는 잘못된 부분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하는 스타일이죠. 지난 시즌 실수로 작전타임을 불렀을 때는 "미안해, 내가 실수를 했어." 라며 선수들에게 사과하는 모습도 있었고 또 KB스타즈 시절에도 자신의 거친 항의로 팀이 테크니컬 파울을 받게 되자 선수들에게 사과한 일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런 덕장다운 면모 때문인지 KB스타즈 출신 선수들이 지난 시즌 kt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서 감독을 응원하기 위해 부산까지 먼 길을 달려오기도 했었죠..

 

또 KB스타즈 시절과 현 kt에서 모두 3점슛을 적극 활용한 소위 '양궁농구'를 주력으로 하는 감독이기도 한데.. 사실 서 감독 본인이 선수시절 3점슈터였다고도 하는군요.. 그래서 나름대로 경기를 다이내믹하게 하기 때문에 득점도 많이 나고 팬들도 좋아하기는 하는데 대신 그 만큼 수비가 약하다는 단점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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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9-11-27 21:45:56

이상민 보호 선수 제외 썰은 허재가 작탐때 발언에 빡쳐서라는 이야기가 있죠

이적하고 삼성에선 감독 스타일이 틀려서인지 작탐때 발언이 많았고

농팬들은 감독으로 부진한거 선수때 업보란 이야기도 하는

OP
2019-11-27 21:48:09

그냥 당시 규정 자체가 이상민과 추승균 중 한 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데 추승균을 선택하는게 당연했기 때문에.. KCC가 이상민 안뺏기려고 삼성하고 물밑협상까지 했었죠. 하승진, 윤호영, 김민수 등 나오는 신인드래프트의 1라운드 픽 요구해서 무산되긴 했지만요.

2019-11-27 21:50:25

이야기론 삼성이 먼저 대신 픽달라고 했다가 kcc가 거절이라고 하던

픽 안주고 하승진으로 우승한거 보면 뭐

Updated at 2019-11-27 22:18:23

서동철 감독 내용 중, 추일승은 이미지 포장이 잘 된 감독이라 생각합니다.

파스코-장영재 사건, 간혹 나오는 선수 탓하는 인터뷰, 이승현 삼청교육대 드립까지..

전술도 책 낼 정도로 아는 것은 많다지만, 포워드를 핸들러로 쓰는 농구(NBA처럼 그럴만한 선수들이 많으면 이해하지만 크블에선 인바운드 패스도 가드가 넣는 수준이죠.)의 틀에서 좀처럼 벗어나질 않으려 하죠.

현주엽-김동욱-이승현 등 포워드 복이 많아서 자신이 원하는 농구를 실현해낸 게 운이 좋은 건지, 거기에 매몰돼버린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2019-11-27 22:25:23

이상민 감독은 

" 형 이제 선수아냐 " 라는 짤도 만들어내신 ㅠㅠ 

2019-11-28 00:10:00

항상 믿고 읽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Updated at 2019-11-28 07:30:17

서동철 감독은 작탐 부르는 시간 특히 4쿼터에 매우 약하죠

저번에 모비스와 105:108 이라는 기적의 스코어 찍은 경기도 이기고 있던거

4쿼터에 역전당하고 더 먹히니까 부르더군요.

그날 경기전 인터뷰로 4쿼터에 약하다고 하는데 열심히 하겠다 했는데 정작 경기가

뒤집히니 본인이 정줄 놔서 경기 망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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