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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규 단장은 볼수록 물건같네요(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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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2-07 18:33:52

1.지성준 영입 배경


- 올시즌 롯데 부진 이유는 포수 쪽에서 약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포수뿐만 아니라 내야 수비도 그렇고 약했다.

그래서 취임때부터 수비 강화에 대한 플랜을 가지고 있었는데, 

무턱대고 포수를 어디서 데려올수도 없고, FA시장에서 산다고 하지만

무조건 살수있다는 보장도 없다.


적정 금액을 세워놓고 FA시장을 노렸고, 그 금액이 넘을 경우를 대비해 다른 플랜을 준비했다.

처음부터 지성준 선수만을 영입하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금값은 선발투수이기 때문에

취임때부터 노경은 입단을 목표로 세웠고, 이를 통해 여유가 생긴 선발자원을 통해 트레이드를

시도했다.


처음에는 FA시장을 접근했는데, 오버페이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보니

상대 선수와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서 바로 플랜을 바꿔 트레이드를 물색한 것이다.


코너에 몰리면 비싼 돈을 낼 수 밖에 없다.

지난 시즌 포수 트레이드를 못했던 이유도, 누구나 다 '롯데는 포수가 없다'라고 생각하다보니,

우리가 포수를 원할때는 상대 구단들이 모두 지나친 프리미엄을 붙여서 가격을 불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시즌은 FA 시장이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팀 입장에서도 '롯데가 포수 트레이드가 잘 안되어도 FA시장을 노려볼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을 할 것이기에 저희가 절대적으로 을의 위치, 불리한 위치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런 의미에서 무조건 FA시장이 닫히기 전에 트레이드를 성사시켜야 우리가 을의 위치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서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저희의 카드는 선발투수였고, 누구보다 선발투수를 원했던 구단이 한화이기에 얘기가 잘 되서

트레이드가 되었다.


2. 2차 드래프트 전에 트레이드가 이미 성사되었나? 후에 성사되었나?


- 2차 드래프트 이후에 확정되었긴 하지만 그전에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는 말씀드리기 어렵다.


다들 이번 트레이드가 롯데의 승리라고만 말하지만, 장시환 같은 좋은 선발투수를 가졌다는 측면에서

한화 입장에서도 승리한 트레이드라고 본다. 윈윈이라고 생각한다.

저희한테만 너무 이겼다고 초점이 맞춰져서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


그리고 장시환이 고향 연고팀인 대전에 가는 것이기에 한화에서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장시환 카드를 제시했다.

(미국에서도 오클랜드 구단에서는 캘리포니아 출신을 선호하는 것처럼 동향 선호는 어디에나 있다)


3.트레이드가 성사된 후, 잘한 선택이라고 판단하는지?


-트레이드는 이기고 지는게 없다. 벌써부터 '롯데가 이겼다는 말이 많고,

5년 뒤, 10년 뒤를 봐야 누가 이겼다는 판단이 나온다' 이런 말들이 많은데,

트레이드에서 승리했다는 평가를 내리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이다.


비록 트레이드로 온 선수들이 실패를 하더라도, 트레이드를 하는 시점에서 구단의 상황을

고려하여 최선의 선택을 다한 것이라면, 그거 자체로도 이긴 트레이드라고 봐야 한다.


이번 트레이드도 롯데가 처한 여러 상황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기에, 그 자체로 만족한다.


4.지성준의 나이, 성장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유망주의 실패 가능성도 있지 않나?


-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아니겠습니까?

저희는 한계가 명확한 선수보다는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선수에 승부를 걸기로 했다.


사실 수비형 포수만 고려했다면, 이미 우리 팀에서 뛰고 있는 정보근 선수도 수비는 좋다.


지성준이 공격형 포수인 점을 높게 평가하였고, 우리 팀 정보근, 나종덕, 김준태 같은 포수들과

경쟁을 하다보면 공격형 포수에서 나아가 완성형 포수로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5.하지만 롯데의 가장 큰 고민이 포수의 수비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성준의 수비가 아쉬운 것 아닌지?


-수비 당연히 중요하지만 너무 포수의 수비만을 치중하다 보면,

마이크 피아자는 야구 관뒀어야 한다.

포수가 수비도 중요하지만 공격력이 강하다면 수비에 대한 부분도 메꿀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성준이 무조건 144경기를 다 나가는 것은 아니기에, 지성준이 공격에서 어느정도 해주고

나머지 포수들이 수비적인 부분들도 보완해주고 하는 그림을 바라고 있다.


선수를 영입할때는 가능성을 보고 판단해야지 단순히 현재 실력 기준으로 수비가 아쉽다고

영입 안하고 그러면 영입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6.애드리안 샘슨 영입 배경은?


-애드리안 샘슨은 여러분이 아시는 것처럼 추신수 경기에 많이 등판을 했다.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수가 왜 롯데에 오냐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저희는 트레이드때 '한화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에 접근해서 성사시켰던 것처럼

'샘슨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에 접근했기에 샘슨을 데려올 수 있었다.


샘슨의 경우 슬라이더가 매우 좋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모든 능력을 20-80 스케일로 평가하는데, 샘슨의 슬라이더는 60점을

받았고, 이는 김광현의 슬라이더와 같은 점수로서 매우 높은 수준이다.


패스트볼의 구속은 그렇게 빠르지는 않지만 싱커성의 움직임을 가지고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는 모두들 발사각을 중요히하기에 어퍼스윙을 많이 한다.

그런 어퍼스윙에는 샘슨의 싱커볼이 잘 통하지 않아 홈런 공장장이 되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레벨스윙을 많이 하기때문에 샘슨의 싱커볼이 잘 통할 것이라 판단했고,

한국에서는 공인구의 영향으로 공이 잘 날아가지 않기 때문에 샘슨의 성적이 매우 좋을 것이라

판단했다.

제구력이 굉장히 뛰어난 투수도 아니고, 커맨드는 그저 그렇지만 컨트롤이 매우 좋다.

이 말은 즉, 구석구석 찌르는 코너웍은 부족하더라도 스트라이크를 매우 많이

던지는 투수라는 의미이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싱커를 존에다 넣는다, 그러면 공이 어디로 가겠나?

내야로 간다. 그래서 제가 내야를 누구를 데리고 왔나? 수비좋은 마차도를 데리고 왔다.


그리고 지난 시즌 레일리의 투구를 보면, 왼손타자한테는 강했으나 우타자한테 약했다.

레일리의 슬라이더를 우타자가 잡아당기면 공이 어디로 가나? 3유간으로 간다.

이런 면에서 마차도가 그쪽으로 빠지는 공들을 많이 잡아준다면

롯데의 전체적인 전력이 많이 올라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사람들이 마차도를 보고, '번즈나 아수아헤랑 너무 비슷한 거 아니냐, 마차도가 다를게 뭐냐'라고

하는걸 들었다. 마차도는 유격수고 번즈,아수아헤는 2루이다. 이 차이는 굉장히 크다.


타격이 좋은 2루,3루 용병은 시장에 많지만 유격 용병은 엄청나게 희귀하다.


타격도 좋고 수비도 좋으면 당연히 좋지만, 그런 선수는 거의 없기에, 저는 공격과 수비중

수비를 선택해서 마차도를 선택한 것이다.


7.투수용병과 야수용병이 세트로 이루어졌다는 말인가?


-그렇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파워 있는 타자용병을 왜 안데려왔냐고 하시는데,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는 양날의 검이다. 성공과 실패 확률이 모두 있다.


만일 우리 팀이 우승 전력이라서 수비도 좋고 투수력도 좋다면 저도 거포를 데리고 왔을거다.

하지만 현재 롯데는 꾸준히 좋은 경기를 펼치고 플레이오프 경쟁을 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이다.

이런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투수는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고 수비는 공을 잘 잡아야 한다.

그래서 샘슨과 마차도를 데리고 왔다.


8.신본기는 2루 전향인가?


-감독님과 상의해봐야겠지만 일단 2루로 생각하고 있다.

신본기는 작년에는 타격이 좋았지만 올해는 타격이 좋지 않았는데, 그 이유를 지나친

유격수비 부담 및 포지션 변화로 판단했다. 포지션을 2루로 고정해 수비 부담을 줄여준다면

신본기의 타격도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


9.레일리 재계약할 것인가? 


-스타크래프트 해보셨나? 그 게임에는 맵핵이라는게 있다. 

맵핵처럼 자신의 패를 모두 보여주고 게임을 하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나도 내 패를 다 보여주고 FA시장에 참여할 수는 없다.


레일리도 FA이기 때문에 아직 말씀드리기 어렵다.


10. 롯데는 윈나우, 리빌딩 중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것인가?


- 저희가 프로세스를 열심히 진행시키고 있지만, 결국 성적이 안나온다면 다 쓸모없는 것이다.

그 성적이 언제 나오는 것이냐에 대해서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 다른 것이다.

저같은 경우에는 당장 성적을 낼 수 있으면 내겠지만, 당장 성적을 낼 전력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면

비록 당장 부진해서 제가 짤리더라도 그 다음 사람이 저의 프로세스를 이어나가서

언젠가는 이길 수 있는 팀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그런 면에서 저는 단기간의 성적에만 집착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플랜을 짜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다르다. '팬이 야구장에 왜 오는 것인가?'를 알아야 한다.


팬들은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승리하는 것을 보고 싶어서 경기장에 오는 것이기에

현장에서 선수들은 매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11. 앞으로 추가 전력 보강 계획이 있나?


-제가 2차 드래프트 이후에 한번 미소를 지었다가 10년치 들을 욕을 다 먹었다.

주위에서 '괜찮냐, 멘탈 붙잡고 있냐' 그런 걱정도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이번에도 쉽게 말씀드리지 않으려고 한다. 영업비밀로 하겠다.


12. 스토브리그 기간 롯데의 행보에 대해서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 추진사항을 공유할수는 없는지?


-사실은 우리가 매일 노력하는 것들, 이를테면 오늘은 어느 선수를 위해서 무슨 일을 했고,

내일은 무슨 일을 하고 이런 것들을 매일 일기 형식으로 써서 팬들과 공유하고 싶다.


하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아 아쉽다.


13. 앞으로 롯데 팬들이 더 기대해도 좋나?


 

-매일매일 전력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y2Zw-G4vsB0&feature=youtu.be

 

 

출처 - 엠팍 푸른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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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 취임 이후 본인의 모든 선택과 의사결정에 데이터와 그간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합리적인 근거가 있고

 

확신에 찬 어조로 팬들이 궁금해할만할 부분들 하나하나씩 상세히 피드백해가면서 가려운 부분을 속시원히 긁어주니

 

뚜껑은 까 봐야 알겠지만 당장은 성적이 나오지 않더라도 팬들이 신뢰할 수 밖에 없는 인물같습니다.

 

확실히 그동안 한국 야구에는 전혀 없었던 유형의 단장이에요. 세상에 진지하게 인터뷰하다가 맵핵 드립을 치는 단장이라니ㅎㅎㅎ 젊은 감각.. 이라고 하기엔 이것도 사실 한참 지난 아재감성이긴 하지만ㅎ

 

메이저리그 스카우터 출신답게 세이버 매트릭스같은 데이터 활용에 적극적이면서도 선수 활용 문제같은 질문에는 감독과 상의해봐야 한다고 철저히 선을 그으면서 감독의 역할에 대한 존중과 업무 분담을 명확히 하고 있고

 

저렇게 전면에 나서서 단장 업무 관련으로 썰을 풀다 보면 아무래도 흘리지 말아야 할 정보나 협상과 관련된 세부 내용까지 발설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는데 현재까지는 아주 이상적이네요.

 

FA 시장 참전부터 지성준 트레이드까지의 일련의 과정에서도 확실한 기준을 정해두고 움직이면서 시장 상황도 적절히 이용하고 결정적으로 트레이드 상대방 역시 혹할만한 딜을 제시하면서 윈윈을 추구하니 최상의 결과가 나왔던 것이구요. 예전같았으면 노경은 복귀시켜서 장시환을 트레이드 카드로 써먹는 방안같은 것은 꿈도 못꾸고 스토브리그 내내 김태군 이지영한테 협상 질질 끌려다니다가 결국 오버페이해서 데려왔을텐데...

 

지금 롯데는 용병 거포라는 마지막 퍼즐만 있으면 되는 우승권 전력이 아니라 144경기를 꾸준히 펼쳐나가면서 플레이오프 경쟁을 하기 위한 투구와 수비의 기본이 필요한 팀이기 때문에, 땅볼 타구를 유도할 수 있는 싱커볼러와 내야 수비를 안정화시켜 줄 유격수 용병을 선택했다는 것도 일견 타당하구요.

 

물론 성단장 본인도 말하듯이 결국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모두 쓸모없는 것이긴 하지만, 팬들도 인내심있게 최소한 3~4년은 기다려 줄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팀 승리를 위해 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굳이 그럴 필요 없다. 선수들은 모두가 개인 사업자다. 본인의 행복을 위해 뛰다보면 자연스럽게 팀 성적도, 개인 성적도 따라 온다. 선수들은 시즌 성적에 따라 연봉이달라진다. 야구장에서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볼 이유가 없다. 심지어 감독한테도 마찬가지다. 경기 중 그라운드 위에서는 감독이 선수를 통솔하는 ‘필드 매니저’지만, 딱 거기까지다. 물론 직책이 있으니 앞에서는 무슨 말이든 ‘예’라고 대답하겠지만, 그 안에 진정한 동의와 공감이 얼마나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진심이 담긴 대답이 나오는, 상향식 소통 구조를 만들고 싶다.”

 

 

위는 허문회 감독이 취임 후 인터뷰에서 밝힌 본인의 야구 지론인데 플라톤식 철인 정치에 가깝던 김성근같은 감독들의 망령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장기적인 플랜과 철저한 분업화를 토대로 한 프런트 야구를 하는 팀이 더 늘어날수록 한국 야구에는 긍정적일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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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12-07 17:40:26

캐리마허 영산대교수님도 영입했네요 ㅋㅋㅋㅋ

2019-12-07 18:56:22

현재까지는 더 이상 바랄게 없을 정도

Updated at 2019-12-07 20:49:10

보면 볼수록 엡스타인의 테크를 거의 비슷하게 밟고 있는것 같네요. 띠오신은 양대리그에서 우승을 할수 있을까 싶던 보스턴과 컵스를 모두 우승시켰는데 프로세스 성이 롯데를 우승시키기라도 하면...

2019-12-07 21:12:22

이렇게 똑똑한 양반이 몇년 전에 잘던지던 류현진 후반기 성적예측은 왜..

OP
2019-12-07 21:28:05

도터 유 시절 이 전설의 싸이글을 봤을수도...

Updated at 2019-12-08 02:41:24

그런데 저 사람 플랜은 지성준이 평타는 친다

아니어도 내부 자원으로 메꿀수 있다 같은데

그 전제가 날라가면 어떨지

작년 롯데 포수 결론은 돌려 막으면서 하나는 긁을 만한 선수 하나는 나오겠지인데 그게 안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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