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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에도 2군이 있다 : D리그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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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2-10 19:49:08

어느덧 22년이라는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KBL.. 그러나 2군이 창설된 것은 올 해로 10주년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이 KBL의 2군리그는 2009년 처음 시작되어 1군과 2군을 분리운영하고 2군 신인드래프트를 따로 실시하는 등 나름 스케일을 키웠으나 그 만큼 구단들로서는 부담이 컸기에 점점 의무가 아닌 2군 운영에서 발을 빼는 구단이 많아지자 2014년 D리그(Development League)로 명칭을 변경하고 시스템도 바꾸었죠.

 

현행 D리그의 특징으로서는 일단 기본적으로 1군과 2군의 구분이 없습니다. D리그로 변경되기 전까지는 존재하였으나 이제는 각 구단의 전체로스터에서 누구든 D리그 경기를 뛸 수 있도록 되어있죠. 보통 D리그 팀을 운영하는 구단의 로스터 국내선수인원이 17~19명 선인데 그 중에서 거의 2군 전용으로 나오는 선수들.. 또 1군 경기명단에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데 1군 출전기회는 잘 없는 선수들로 7~12명 수준의 선수단을 꾸려 D리그 경기를 치르곤 하죠. 반면에 D리그를 운영하지 않는 구단은 국내선수 숫자를 15명 내외로 보통 운영하는데 원주 DB의 경우에는 현재 국내선수 13인과 용병선수 2인으로 아예 KBL 규정 상 로스터 최저인원에 맞추어 운영을 하고 있기도 하죠.

 

감독 역시도 과거 D리그 출범 전의 2군리그에서는 2군감독 및 코칭스태프를 따로 두었으나 현재에는 1군코치 중 한 명이 D리그 경기가 있을 때마다 D리그 팀을 지휘하곤 하는데요.. 예를 들어 현대모비스는 박구영 코치가 D리그 감독을 겸하고 있고, KCC는 외국인 코치인 버논 해밀턴이 2군 경기를 지도하고 있죠. 여기에 매니저, 트레이너 정도가 한 명씩 붙어 지원업무를 하는데 만약 1군경기와 D리그 경기가 겹치면 2군감독을 겸하는 코치는 1군경기에 동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죠.. 이 외에 외국인 선수는 뛸 수 없고 또 1군 주축 선수가 리햅경기 차원에서 D리그 경기를 뛰는 경우도 있습니다.

 

올 시즌을 기준으로 D리그에 참가하는 구단은 5개 팀.. LG, 현대모비스, KCC, 전자랜드, SK가 있고 여기에 상무까지 해서 6개 구단이 참가 중입니다. 나름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도 있으나 한 시즌에 각 구단 별로 치르는 경기는 10경기 남짓.. 또 경기장도 이전까지는 고양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치르다가 올 시즌에는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치르고 있죠.

 

그렇다면 KBL은 왜 이렇게 2군규모가 적은 것일까.. 일단은 2군운영비용 자체가 제법 부담스럽습니다. 2군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그래도 국내선수 3~4명은 더 운영해야되고 샐러리캡이 있다고는 해도 샐러리캡 소진율을 모두 100%로 사용하는 것도 아닌데다 반대로 1군만 운영하는데도 샐러리캡 소진율을 맞추는게 빡센 경우도 있으니.. 여기에 부대비용이 이리저리 조금이라도 더 나가는 것이 아무래도 구단들로서는 부담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초창기 아예 2군을 분리운영하던 시절에서 변화해 2군경기만 분리하는 수순까지 왔는데도 여전히 D리그에 참가하는 팀은 전체 10개 구단 중 5개 구단에 불과하죠..

 

그런데 사실 진짜 본질적인 이유는 D리그가 1군전력에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야구는 2군에서 선수 잘 키우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4~5년 씩 2군에서 묵다가 1군에서 터지는 경우도 많죠. 축구의 R리그도 유망주들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그러나 농구는 솔직히 프로 입단했을 때부터 이미 1군에서 통할지 안통할지 견적이 다 나옵니다. 농구는 완전 재능빨이라 S급이 아무리 탱자탱자 놀아도 A급은 되는데 C급은 죽을 듯 노력해도 B급 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D리그에서 기량을 발전시켜서 1군에서 써먹고.. 이게 냉정히 말하면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죠. 그 재능의 차이가 어느정도냐면 1군 선수들로 구성되어 참가하는 상무가 KBL 2군 10년 사에서 단 한 경기도 진 적이 없습니다..

 

흔히 농구에서 2군 신화라고 불리오는 선수가 kt의 가드 김우람인데요..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2011년 2군드래프트를 통해 전체 1순위로 KCC에 입단, 나중에는 연봉 2억원 고지까지 도달해 본 선수죠. 지금은 수 년째 부상으로 고전 중에 있습니다만.. 다만 이 선수도 프로입단 전까지 재능을 인정받지 못했을 뿐, 프로 입단 후에는 곧바로 재능을 보여주며 입단 1년 차부터 1군 경기를 뛰기 시작해 2년 차부터 1군 식스맨으로 자리를 잡은 케이스였고.. D리그만 2~3년 씩 뛰던 선수가 어느 순간 1군에서 만개한 사례는 없다고 볼 수 있죠.

 

그래서 장기적인 목적에서 선수를 성장시킨다기보다는 막 대학에서 졸업한 선수들 프로에 적응시키는 목적으로 운영하는 구단들이 많은데요.. 아무래도 1군의 전술이나 시스템을 함께 가져가는데다 파울콜도 대학농구와 달리 웬만큼 거친 몸싸움이 아니면 콜이 잘 안나오는 프로농구 기준으로 불려지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입단 직후에 곧바로 1군에서 뛸 준비가 안 된 선수가 한 시즌 정도 적응하는 목적으로는 괜찮죠. 또 초보심판 역시도 D리그에서 먼저 경험을 쌓은 후 1군에 데뷔하곤 하고.. 그런 목적들과 또 1군에서 출전시간이 많지 않은 선수들의 경기감각 보조.. 뭐 그러한 역할들을 수행하는 것이 KBL의 D리그라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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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12-11 00:01:38

전자랜드 팬으로써 2군에서 숙성(?)되서 올라왔던 저번시즌 박봉진, 이번시즌 홍경기

매시즌 식스맨 한 명씩 D리그에서  발굴되서 나오더군요. 

OP
2019-12-11 11:46:53

박봉진은 궂은 일 하는 유형의 선수이고 홍경기는 전문 3점슈터로서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이런 롤플레이어 유형의 선수들이 그래도 D리그 출신 중에서는 1군에서 조금이나마 활약할만한 껀덕지가 있기는 하죠..

2019-12-11 06:00:24

 당장 NBA만 하더라도 최근 몇년사이 팀이 더 생기면서 NBA 팀과 G리그 팀이 1대1로 매치되기 시작했지 아직 덴버와 포틀은 산하 G리그 팀이 없고 나머지도 의무적으로 채운 느낌이지 막 한시즌에 한명정돈 건져올릴 레벨은 아직 못되죠. 리그 30개팀 통틀어서 G리그에서 올라온 선수가 최소 로테이션에 포함될 레벨이 되는게 한두명 나올까 말까 하고

농구란 스포츠가 타 스포츠에 비해 재능존망에 대한 수준이 엄청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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