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트윈스 5월 리뷰

16승 7패 승률 0.696

아직 롯데만 만난 적이 없고 모든 팀과 한 시리즈는 치렀습니다. (NC와는 1경기 우천 취소)

이번 시즌은 팀이 장기 레이스에 준비가 되어 있다고 느낍니다. 선수 하나가 아프면 다른 선수가 나타나고, 선발 라인업도 유동적으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특히 류중일 감독이 심경의 변화가 있는지 이민호, 정찬헌을 나란히 10일 로테이션으로 돌리면서 신인에게는 적응기, 부상 복귀한 선수에게는 휴식 시간을 부여하는 운영법을 선보이는 중. 외야 라인업도 홍창기에게 기회를 주면서 김현수, 이천웅 등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원래 팀의 단점은 팬이 가장 잘 보는 법. LG의 단점은 1~3선발, 하위타선에 있다고 봅니다. 어떻게 7할 가까운 승리를 거뒀는지 신기한 부분인데.... 작년까지 윌슨, 켈리는 나오면 QS는 무조건 먹는 피칭을 보였는데 올해는 QS를 겨우겨우 먹고 있습니다. 자가격리의 여파가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확실히 외국인투수 연봉 TOP에 해당하는 윌켈이 제몫을 못하니 불안함도 있습니다. 차우찬이야 이제 구속을 잃어버린 선발이 되었고요. 이번 시즌 끝나고 FA인 것으로 아는데 시장에 나와도 좋은 평가 못 받을 느낌.

하위타선은 그나마 최근 시리즈에서 살아나고 있습니다. 유강남, 오지환이 시즌 시작하면서 타격이 땅바닥으로 내려갔는데 이 둘만 나아져도 타선의 짜임새는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형종이 건강한 상태에서 돌아오고, 약간의 적응기를 가진 뒤 선발로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하면 지금보다 더 강해질 겁니다.

올해 유독 잘하고 있는 두 선수를 꼽으라면 임찬규, 김현수 꼽겠습니다. 임찬규는 작년과는 확연히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데 체인지업의 릴리즈포인트를 빠른 볼의 그것과 비슷하게 조정하면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빠른 볼 구속도 최고 구속은 144~145km/h까지 나오니 이정도면 믿고 맡길 수 있는 선발은 되는 것이죠.

김현수는 역시 장타자보다는 교타자가 잘 어울립니다. 2번으로 타순을 옮기면서 본인이 가진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중입니다. 홈런은 적지만 이천웅의 높은 출루율과 연결되어 이전에 비해 1회에 점수를 뽑을 확률이 대단히 높아졌습니다. 이것만으로도 김현수의 타순 조정은 대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오지환, 정주현 2번 하던 시절보다는 훨씬 좋습니다.

팬으로서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의 시즌 아웃? 이건 진짜 클 것 같고요. 그 다음은 김현수의 부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형종이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김현수의 파괴력은 못 따라갈 것이기에....

코로나-19 사태가 어서 잠잠해져서 직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라모스 응원가는 구리지만 지금 팬 화력으로는 첫타석부터 떼창 가능하지 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