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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인터뷰 - 김도망, 니시오카, 유먼, 김성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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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30 07:52:39

https://n.news.naver.com/sports/kbaseball/article/241/0003063986

-스트레스는 그해 3월 동일본대지진 때문이었나.
“그렇다. 집에 오니 가구가 다 쓰러져 있었고, 벽이 다 갈라져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운행되지 않아 18층까지 걸어서 오르내렸다. 도로가 망가져 차가 다니지 못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었다. 고속도로가 폐쇄돼 차로 20분이면 가는 야구장을 2시간 만에 도착했다. 주유하는 데 3시간을 기다렸다. 일상이 무너졌다.”

-지진 후에는 방사능 유출 사고가 났다.
“후쿠시마는 지바와 멀지 않은 곳이다. 솔직히 말하면, 그때는 숨 쉬는 것도 두려웠다. 일본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이 하나둘 돌아가더라. 팀 분위기도 그렇고, 나도 한국으로 복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구단도 흔쾌히 이해해줬다.”

김태균이 시즌 중 퇴단하자 일부 팬들은 그를 ‘김도망’이라 불렀다. 그는 다른 사례를 참고하고, 절차에 따라 팀을 떠났으나 비난의 대상이 됐다. 대지진의 공포와 방사능 유출의 위험을 그땐 많은 이들이 인지하지 못했다.

-‘김도망’이란 별명이 싫겠다.
“보는 시각에 따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내 입장에서 생각해주는 건 아니니까. 지금도 다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다는 걸 팬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일본 선수들과 어울리지 못했다는 말도 계속 듣고 있다.
“음…. 그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 또 내가 말실수를 한 부분도 있다. 해명하면 변명처럼 들릴까 봐 말하기 두려웠다. 지금도 무슨 말을 해도 와전될 거 같은데…. 내가 말을 정돈해서 하지 못한다. 그래서 오해를 받는다.”

-‘왕따 얘기’부터 해보자.
“복귀 후 ‘(지바 롯데에서) 누구도 내게 잘했다거나 고생했다며 어깨를 두드려주지 않았다. 난 한낱 용병이었다’는 기사가 나간 적이 있다. 욕을 엄청 먹었다. 한두 명이 그러긴 했다. 모두가 날 좋아할 수 없다는 걸 안다. 외국인으로서 가끔 외로움을 느낀다는 말이 와전됐다. 난 지바 롯데 동료들과 즐겁게 잘 지냈다. 기사가 내 의도와 달리 나와서 놀랐다. 내가 서툴게 표현한 것도 있을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니시오카 쓰요시 사건도 있다.
“아, 그건 내가 잘못한 거다.”

2010년 지바 롯데 주장인 니시오카는 김태균의 ‘절친’이었다. 그는 어느 날 김태균에게 “내 할아버지는 한국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듬해 그걸 한 기자와 대화하면서 말한 게 기사화됐다. 이로 인해 니시오카가 한국계 선수라는 게 일본에도 알려졌다.

-어떤 잘못을 했다는 말인가.
“그게 비밀스러운 건지 몰랐다. 니혼햄 모리모토 히초리 같은 선수는 한국어 문신을 했고, 내게 한국말로 인사했으니까. 그래서 한국 기자와 식사하면서 편하게 에피소드를 말했다. 생각해 보면 히초리 말고 다른 한국계 일본 선수들은 그렇지 않았다. 물정을 몰랐던 내 잘못이다.”

-쓰요시가 불편해했나.
“그게 일본에서 꽤 이슈가 됐다. 그렇다고 날 원망하지는 않았다. 내 결혼식에도 왔을 만큼 친했고, 기사가 나온 뒤에도 잘 지냈다. 니시오카가 개인 후원회에도 날 초대해줬다. 어쨌든 내가 괜한 말을 했다.”

김태균은 이 얘기를 하면서 “괜히 옛날 얘기를 들추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나뿐 아니라 상대에게도 실례되는 일”이라고 염려했다. 기자는 “잘못 알려진 걸 바로잡는 동시에 이 기회에 당사자에게 다시 사과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왜 그런 일들이 있을까.
“내가 말하다 보면 이것저것 가리지 못한다. 친한 사람과 대화하면 더 그렇다. 프로선수로서 그러면 안 되는데. 그래서 인터뷰가 늘 꺼려진다. 지바 롯데 얘기는 외국 생활에 관한 것들이라 오해가 많았다. 그러나 그 팀에서 뛰면서 즐거웠고, 새로운 야구를 배울 기회를 얻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한국 와서는 인종차별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그것도 내 잘못이다. 사려 깊지 못한 말을 했다.

김태균은 2013년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투수로 쉐인 유먼(당시 롯데)을 꼽았다. 그 이유에 대해 “얼굴이 까매서”라고 말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해 달라.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는데, 구단 직원이 기자를 대신해 물었다. 유먼에게 약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아 피부색 얘기를 한 것이다. 농담이라고 해도 부적절했다. 그런데 그 말을 기자가 라디오 방송에서 그대로 했다. 내가 잘못한 것이다.”

-후폭풍이 상당했다.
“기사가 나가고 나서 나도 놀랐다. 내가 영어를 못하니까 롯데 운영부장님께 전화해서 사과의 말을 전했다. ‘괜찮다. 유먼은 그런 거 신경 안 쓴다’고 하더라. 또 (롯데 포수였던) 강민호를 통해서도 사과했다. 괜찮다고 하더라. 아내(김석류씨)는 그것도 부족하다고 느껴 영문 이메일을 길게 써서 유먼에게 보냈다. 역시 괜찮다는 답장을 받았다.”

김태균이 세 번이나 사과했으나, 유먼은 한 인터뷰에서 “김태균은 내게 정식으로 사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몇 달 후에는 ‘말조심… 누군가 듣고 있다’고 쓰인 티셔츠를 입어 무언의 항의를 했다. 유먼은 2014년 한화와 계약해 김태균과 동료가 됐다.

-유먼과 어떻게 지냈나.
“그 사건이 있고 난 뒤 유먼과 다시 만난 첫 타석에서 사구를 맞았다. 내가 잘못했으니…. 그러나 내가 부적절한 발언을 하고도 사과하지 않은 건 오해다. 한화에서 같이 뛰며 유먼과 잘 지냈다. 그 사건 이후 말조심을 하게 됐다.”

-김성배 사건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음…. 그건 좀 억울하다. 난 김성배 형이 나보다 선배인지 알고 있었다.”

김태균은 2012년 6월 6일 롯데전에서 김성배가 던진 공에 허리를 맞았다. 그는 김성배에게 “사과해”라고 소리쳤고, 김성배는 “내가 왜 사과해야 하는데?”라고 맞받아서 말싸움으로 번졌다. 김태균이 김성배보다 1년 후배인 줄 몰라서 일어난 해프닝으로 지금까지 알려졌다.

-처음 듣는 말이다. 김성배가 선배인 걸 알았다고?
“물론이다. 성배 형이 두산에서 던질 때부터 여러 번 상대했다. 전날 공을 맞은 부위에 또 맞으니까 너무너무 아팠다. 그런데 성배 형이 오히려 화를 내더라. 그래서 내가 사과하라고 소리쳤다. 선후배를 떠나 사구를 맞히면 사과하는 게 관례였으니까.”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다르다.
“우리가 싸울 것 같으니 포수 강민호가 달려와서 ‘형보다 형이야’라고 말했다. 그 장면 때문에 내가 선배인 줄 모르고 화냈다가 참은 줄 아는 것 같다.”

-다음 날 김성배를 찾아가 사과하지 않았나.
“맞다. 어쨌건 내가 반말을 했으니까 사과한 것이다. 공을 맞을 땐 너무 아파서 그랬다. 나중에는 감정이 다 풀렸다. 그런데 다음 날 기사에는 내가 ‘선배인 줄 몰랐어요’라고 나갔다. 허허.”



뭐가 참 많았던 선수생활이네요....
김석류도 뒷수습 하느라 고생 좀 한 거 같고

지난 일은 지난 일이고 이제는 다 인정하고 있으니..
수고 많았습니다

일부 기자들은 참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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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10-30 07:51:16

말실수로 인한 구설수에 많이 올랐던 선수죠 ㅠㅠ

그래도 잘못한걸 인정하는걸 보니 남자답네요

이분도 구설수가 실력을 깎아보이게 한 케이스라고 봅니다

1
2020-10-30 07:59:40

김성재 사건은 첨 알았는데 좀 어의가 없네요 개꼰대 문화ㅜ

1
2020-10-30 08:13:25

김성배 영상 보면 김성배는 김태균이 1루로 출루하고 나면 사과할 생각이었다고 했죠. 대부분 그렇게 한다고...

근데 김태균이 먼저 달려들자 얘가 왜 이러지? 싶었다고

1
Updated at 2020-10-30 08:18:55

김도망은 그 때 돈 많이 벌고 람보르기니 타고 다니면서 폼 잡는데

야구는 못 하면서 런한다고 욕먹었는데

당시 살던 멘션 흔들리고 해서 김석류 충격 받기도 했고

당시에도 좀 억울할만 했고

 

나머지 건은 뭐 다 본인이 잘못한 거 시인하는 거 뿐이죠

뭐 다 지난 일이긴 합니다만

1
2020-10-30 08:37:10

쭉들어보니까
원래 말실수를 잘하는 타입이고
이게 몇번 큰실수를 하니까 기자들에게 조리돌림당하기 딱 좋은선수가 되버린게 아닌가 싶네요
그래도 결혼하고나서 아내가 아나운서출신이라 그런지 수습을 꽤 잘해줬네요

7
Updated at 2020-10-30 09:36:38

그니까 유먼이 한화로 이적하기 전까지 남을 안 거치고 직접 사과는 안 했다는 얘기네요 유먼이 정식으로 사과 안했다고 말하는거도 이해가 갑니다...
통역 통해서 전화 걸어서 일단 한국말로 사과하고 통역이 다시 말해주는 식으로라도 직접 사과했으면 어땠을지

2020-10-30 08:59:51

기사 링크 마지막 미스트 뿌리는 사진 개그맨 윤정수인줄 ...

2020-10-30 09:07:50

김경솔 ㅠ

2020-10-30 09:31:51

진짜 실명토크...형 앞으로는 진짜 말 조심해야 돼요 ㅠㅠ

2020-10-30 09:37:38

훌륭한 업적을 쌓았지만 존경심은 1도 안드는 선수

1
2020-10-30 10:04:32

김경솔은 솔직히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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