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자유투성공률 순풍 지속.. 9년 만 최고 기록
근래 KBL을 까는 단골소스로 활용되던 자유투성공률.. 실제로 근 4년여 간 70~71% 수준의 성공률로 60%의 벽까지 깨지지는 않았지만 72~73% 정도는 찍던 이전보다 낮아졌던 것은 사실이죠. 참고로 근래 해외리그의 경우 NBA가 76~77% 정도 찍고 유럽의 농구 챔피언스리그인 유로리그나 유럽 최강리그인 스페인이 75~76% 정도 나오는 편.. 아시아 최고리그인 중국도 비슷하게 75~76% 선에서 나오고.. 아무튼 자유투라고 하는 것이 결국은 세계 어느 곳이든 리그 평균이 70% 중반 정도 되면 자유투를 잘 넣는 리그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올 시즌 KBL은 시즌 초반부터 74% 전후로 자유투 성공률이 형성되면서 꽤 잘 넣더니 반환점을 돈 현 시점에서도 73.7%.. 지난 시즌보다 무려 2.7% 높아졌습니다. 두 시즌 전에 비하면 무려 3.4% 증가치.. 한 경기에 나오는 자유투가 보통 30개 전후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기존에 30개 중 21개 들어갈 것이 22개 들어가는 정도의 차이라 크게 체감이 오는 것은 아니어도 이게 시즌 전체 270경기로 환산하면 꽤 숫자가 커지죠.
또 73.7%라는 기록은 2011/12시즌 74.0%를 찍은 이후로 9년 만에 최고기록입니다. 그 이전 시즌 중에 73.7%보다 높은 시즌은 2007/08시즌 74.8%를 기록했을 때였죠. 사실 KBL의 자유투 성공률이 가장 높던 시기가 바로 이 시기.. 2000년대 중반입니다. 경기 숫자가 적었던 1997년 원년시즌을 제외하면 2004/05, 2006/07, 2007/08, 2011/12 4개 시즌 만이 자유투 성공률 74%를 넘긴 시즌이죠. 이 중에서 2007/08시즌을 제외하고는 용병 자유계약제로 수준 높은 용병들이 유입되었다는 공통점이 존재합니다. 아무래도 KBL에서는 주 공격옵션인 용병들이 자유투도 많이 얻게 되는데 몸값이 비싸 실력이 우수한 용병일수록 전체적인 능력치가 높고 자연스레 자유투도 잘 넣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도 해석할 수가 있죠. 올 시즌 역시도 용병수준이 단테 존스, 피트 마이클 시대 바로 아랫급으로 높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시즌입니다.
반면 농구대잔치 시대 선수들이 주축이 되고 네임밸류 낮은 용병들이 주로 유입되던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은 70~72% 수준에서 왔다갔다 했었고.. 사실 지난 3년여 간 자유투 성공률이 이 KBL 초창기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올 시즌에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죠. 아무튼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 경기에 하나 더 들어가는 수준의 차이라 확연히 티가 나는 것은 아니어도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법이죠.
더불어 3점슛 성공률도 33.9%로 페이스가 좋습니다. 이 기록이 더 의미가 있는 것은 근래 3점슛 시도횟수가 크게 늘었다는 점입니다. 과거 기록을 돌아보면 KBL 원년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는 한 경기에 3점슛 시도가 보통 40개 미만으로 나왔습니다. 적을 때는 35~36개 수준으로 나오던 시즌도 있었고.. 즉 잘 넣을 수 있는 선수 위주로 던졌고 그럼으로서 2010년대 초반까지는 성공률도 꾸준히 35% 전후가 유지되었습니다. 또 2000년대까지는 3점슛 거리도 지금보다 50cm 짧은 6.25m였고..
그런데 2010년대 후반부터 경기 당 3점슛 시도횟수가 급격하게 늘어나 올 시즌 기준으로는 정확하게 경기 당 48.5개.. 거의 50개에 육박해 과거보다 10개 이상 늘었습니다. 한 팀이 한 경기에 20개 미만으로 던지던 것을 요즘은 25개 씩 던진다는 것.. 예전에는 슈터 아니면 오픈에만 던지거나 그 마저도 못던지는 경우가 태반이었는데 요즘은 KBL도 세계 추세에 맞추어 빅맨도 웬만하면 3점짜리를 과감하게 던지는 시대죠. 이렇게 누구나 3점을 던지는 시대에 성공률도 34%에 육박하는 것은 KBL의, 한국농구의 슈팅능력이 과거보다 못하다는 주장에 반박할 수 있는 좋은 사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비발전과 같은 또 다른 요소는 배제하고서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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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시즌과 전전 시즌 대비 2~3%p 상승한 원인이 뭔지 궁금해지네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