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에 역행하는 오프시즌 무브를 한 팀들
사견이긴한데 규모가 좀 있는 오프시즌 무브를 취한 팀들 중에 트렌드를 거스른다고 느꼈던 팀이 2팀 있는데 애틀랜타와 뉴올리언스였습니다. 어떤 트렌드인가 하면 페이스 앤 스페이스 중심의 스몰볼이 완전히 득세하게 되면서 사실상 정석빅맨, 정확히는 수비코트에서 보편적인 빅맨의 기동력과 활동범위를 지닌 선수들이 2명이 공존하는 라인업의 비중 내지 경쟁력은 크게 위축됐다고 해도 무방하다는 것.
이건 듀란트 이적 이전 골든 스테이트가 출현했던 당시에는 4번 포지션에서 많은 시간대를 소화하던 선수들(대충 생각나는 대로 몇명 언급하면 서지 이바카, 데릭 페이버스, 트리스탄 탐슨, 타즈 깁슨 등) 이 점점 5번을 소화하는 시간이 길어지더니 이제는 완전히 5번으로 넘어왔다는 점만 짚어봐도 추세를 알 수 있습니다. 빅맨의 피지컬로 1번부터 5번까지 다 커버하는 이레귤러들을 보유한 팀이 아니고서야 많은 팀들이 4~5번의 조합을 1명의 빅맨과 3/4 트위너 포워드로 꾸리고 있고 스타팅만 2명의 빅맨으로 내보내고 승부처나 클로징은 빅맨+트위너 포워드로 운영하는 경우도 많죠.
사견이지만 애틀랜타와 뉴올리언스는 여기서 각각 갈리날리와 아담스를 영입하면서 거꾸로가는 선택을 했다고 봅니다. 애틀랜타는 일단 4번으로 나오는 존 콜린스가 동포지션에서 리그 최악의 수비수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팀내에 최악의 수비수가 1명 더 있죠. 둘은 공격 입장에서는 위협자체가 없는 수준인데 애틀 경기를 보면 영이나 콜린스는 3점라인까지 매치업 헌팅당해서 아이솔레이션의 제물이 되거나 동료들의 도움수비를 유발해서 하프코트 디펜스 자체를 팀차원에서 커버할 수 있는 한도를 초과했다고 봅니다. 제일 골때리는 건 아래와 같이 콜린스와 영이 공유하는 공간을 공략당할 때의 상황들인데 많은 팀들이 작정하고 때리고 있죠.
원초적으로라도 누수를 최소화할 방법이 있다면 그나마 사이즈와 커버능력이 두루 좋은 윙들을 도움수비수들로 꾸리는 게 있을텐데 이미 이 팀에는 계약규모가 꽤 되는 카펠라라는 빅맨이 있어서(견실한 수비수지만 빅맨의 범위 내에서의 얘기고 일반적인 헬프디펜더들의 활동범위를 기대하기는 어렵죠)투빅맨 라인업이 어느 정도는 강제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이다보니 그 어느 팀보다도 나머지 3인의 활동량이 절실한 팀이 애틀이라고 보는데 갈리날리와 보그단을 잡으면서 순식간에 오버캡 팀이 됐더군요.
보그단 계약이야 납득이 되지만 최근의 갈리날리는 스트레치 빅맨으로 굳은지 좀 됐고 수비코트에서 활동량은 당연히 기대하기가 어렵거든요. 작년 플레이오프에만 해도 7차전에는 휴스턴의 볼무브먼트를 못따라가서 사실상 클러치 라인업에서 제외된 적도 있고 4차전에는 폴 슈뢰더 샤이 돌트 4가드에 갈리날리가 센터보는 클러치 라인업으로 경기를 잡기도 했을 정도로 기동력 쪽으로는 경쟁력이 없는데 가뜩이나 발이 무거운 4,5번 구성에 추가로 발 무거운 스트레치 빅맨에 3년 60밀을 지르면서 더 느린 팀이 되는 걸 선택했고 전시즌 대비 팀 페이스도 큰 폭으로 떨어졌더군요.
본의아니게 지공팀이 됐는데 지공팀의 근간은 끈끈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시소게임 국면에서 득점을 책임질 수 있는 스코어러라 보는데요. 애틀랜타는 공홈발 플레이타입별 트래킹 지표를 봐도 거진 밑에서부터 찾는게 빠를 정도이니 수비는 택도 없고 공격도 트레이 영도 수비에서 까먹는 걸 만회해야한다는 심리때문인진 몰라도 갑분 퀵3 같은 즉흥적인 디시전도 많고 전반적으로 게임 클로징이 안정적인 선수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애틀의 내외곽 영코어 2인방이 나란히 최악의 수비수들이다보니팀 구성하는게 어렵겠다 생각은 했는데 콜린스 재계약이 답보상태에서 트레이드 루머도 한번씩 도는 걸 보면 가치 안 떨어지는 선에서 써먹다가 다른 선수나 픽으로 바꿔먹을 심산인건가 싶기도 한데 일단은 뇌피셜입니다.
+트렌드에 역행하는 무브를 한 다른 한 팀은 뉴올리언스인데... 공격에서는 자신보다 큰 선수는 스피드와 탄력으로 잡아먹고 비슷하거나 작은 선수는 파워로 잡아먹지만 반대로 수비에서는 정직한-언더사이즈-빅맨의 기동력과 수비반경을 지닌 자이언 옆에 스티븐 아담스라는 5번을 붙여서 4~5번을 2빅맨으로 구성했었죠. 아담스 트레이드 소식 접했을 때는 브룩 로페즈 박스아웃->안테토쿤보 푸쉬 스키마를 카피해서 아담스 박스아웃->자이언 푸쉬(+하프코트 페이스업)로 뽑아먹을 심산인가 했습니다만 뚜껑열어보니 자이언은 트레일러나 정석적인 롤맨으로 뛰는게 대부분이었는데다 속공팀도 아니고 지공팀이 돼있더군요.
뇌피셜 좀 섞어서 추측해보자면 자이언을 5번으로 쓰기엔 타고난 높이가 낮다보니 인테리어 수비가 염려돼서 아담스를 보디가드 느낌으로 붙였나 싶기도 한데요. 팀차원에서 리바운드 단속에서는 효과를 봤지만 와이드오픈 3점을 무더기로 얻어맞으면서 수비안되는 수비팀처럼 농구하면서 3할대 승률 전전하다가 킹스전을 기점으로 수비는 어느정도 포기하고 속공과 자이언의 페이스업 위주로 노선을 바꾸더군요. 그 결과 양팀 다 120점을 넘게 주고받았고 경기는 이겼는데 처음으로 노선을 바꾼 경기에서 이겨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저 경기 이후로는 120+득점, 120+실점 경기의 빈도가 비약적으로 증가했는데 다득점 구도에서도 5할언저리 승률을 뽑아내고 있는데 템포가 살아나니 자이언의 스케일 큰 플레이 포함 역동적인 구도가 많이 나와서 보는 재미가 좋아졌더군요. 벤치에서 취하고 싶은게 있더라도(수비 안정화) 품 안의 이지머니(자이언의 페이스업)는 챙길 수 있는 선에서 정도껏 해야한다는 교훈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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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과 전혀 상관 없는 얘기인데 짤에 있는 홈/어웨이 유니폼 배색 에바네요
2k였으면 바로 전원 내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