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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에 역행하는 오프시즌 무브를 한 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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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3 23:36:02

사견이긴한데 규모가 좀 있는 오프시즌 무브를 취한 팀들 중에 트렌드를 거스른다고 느꼈던 팀이 2팀 있는데 애틀랜타와 뉴올리언스였습니다. 어떤 트렌드인가 하면 페이스 앤 스페이스 중심의 스몰볼이 완전히 득세하게 되면서 사실상 정석빅맨, 정확히는 수비코트에서 보편적인 빅맨의 기동력과 활동범위를 지닌 선수들이 2명이 공존하는 라인업의 비중 내지 경쟁력은 크게 위축됐다고 해도 무방하다는 것. 

 

이건 듀란트 이적 이전 골든 스테이트가 출현했던 당시에는 4번 포지션에서 많은 시간대를 소화하던 선수들(대충 생각나는 대로 몇명 언급하면 서지 이바카, 데릭 페이버스, 트리스탄 탐슨, 타즈 깁슨 등) 이 점점 5번을 소화하는 시간이 길어지더니 이제는 완전히 5번으로 넘어왔다는 점만 짚어봐도 추세를 알 수 있습니다. 빅맨의 피지컬로 1번부터 5번까지 다 커버하는 이레귤러들을 보유한 팀이 아니고서야 많은 팀들이 4~5번의 조합을 1명의 빅맨과 3/4 트위너 포워드로 꾸리고 있고 스타팅만 2명의 빅맨으로 내보내고 승부처나 클로징은 빅맨+트위너 포워드로 운영하는 경우도 많죠. 

 

사견이지만 애틀랜타와 뉴올리언스는 여기서 각각 갈리날리와 아담스를 영입하면서 거꾸로가는 선택을 했다고 봅니다. 애틀랜타는 일단 4번으로 나오는 존 콜린스가 동포지션에서 리그 최악의 수비수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팀내에 최악의 수비수가 1명 더 있죠. 둘은 공격 입장에서는 위협자체가 없는 수준인데 애틀 경기를 보면 영이나 콜린스는 3점라인까지 매치업 헌팅당해서 아이솔레이션의 제물이 되거나 동료들의 도움수비를 유발해서 하프코트 디펜스 자체를 팀차원에서 커버할 수 있는 한도를 초과했다고 봅니다. 제일 골때리는 건 아래와 같이 콜린스와 영이 공유하는 공간을 공략당할 때의 상황들인데 많은 팀들이 작정하고 때리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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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으로라도 누수를 최소화할 방법이 있다면 그나마 사이즈와 커버능력이 두루 좋은 윙들을 도움수비수들로 꾸리는 게 있을텐데 이미 이 팀에는 계약규모가 꽤 되는 카펠라라는 빅맨이 있어서(견실한 수비수지만 빅맨의 범위 내에서의 얘기고 일반적인 헬프디펜더들의 활동범위를 기대하기는 어렵죠)투빅맨 라인업이 어느 정도는 강제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이다보니 그 어느 팀보다도 나머지 3인의 활동량이 절실한 팀이 애틀이라고 보는데 갈리날리와 보그단을 잡으면서 순식간에 오버캡 팀이 됐더군요. 

 

보그단 계약이야 납득이 되지만 최근의 갈리날리는 스트레치 빅맨으로 굳은지 좀 됐고 수비코트에서 활동량은 당연히 기대하기가 어렵거든요. 작년 플레이오프에만 해도 7차전에는 휴스턴의 볼무브먼트를 못따라가서 사실상 클러치 라인업에서 제외된 적도 있고 4차전에는 폴 슈뢰더 샤이 돌트 4가드에 갈리날리가 센터보는 클러치 라인업으로 경기를 잡기도 했을 정도로 기동력 쪽으로는 경쟁력이 없는데 가뜩이나 발이 무거운 4,5번 구성에 추가로 발 무거운 스트레치 빅맨에 3년 60밀을 지르면서 더 느린 팀이 되는 걸 선택했고 전시즌 대비 팀 페이스도 큰 폭으로 떨어졌더군요. 

 

본의아니게 지공팀이 됐는데 지공팀의 근간은 끈끈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시소게임 국면에서 득점을 책임질 수 있는 스코어러라 보는데요. 애틀랜타는 공홈발 플레이타입별 트래킹 지표를 봐도 거진 밑에서부터 찾는게 빠를 정도이니 수비는 택도 없고 공격도 트레이 영도 수비에서 까먹는 걸 만회해야한다는 심리때문인진 몰라도 갑분 퀵3 같은 즉흥적인 디시전도 많고 전반적으로 게임 클로징이 안정적인 선수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애틀의 내외곽 영코어 2인방이 나란히 최악의 수비수들이다보니팀 구성하는게 어렵겠다 생각은 했는데 콜린스 재계약이 답보상태에서 트레이드 루머도 한번씩 도는 걸 보면 가치 안 떨어지는 선에서 써먹다가 다른 선수나 픽으로 바꿔먹을 심산인건가 싶기도 한데 일단은 뇌피셜입니다.

 

 

 

+트렌드에 역행하는 무브를 한 다른 한 팀은 뉴올리언스인데... 공격에서는 자신보다 큰 선수는 스피드와 탄력으로 잡아먹고 비슷하거나 작은 선수는 파워로 잡아먹지만 반대로 수비에서는 정직한-언더사이즈-빅맨의 기동력과 수비반경을 지닌 자이언 옆에 스티븐 아담스라는 5번을 붙여서 4~5번을 2빅맨으로 구성했었죠. 아담스 트레이드 소식 접했을 때는 브룩 로페즈 박스아웃->안테토쿤보 푸쉬 스키마를 카피해서 아담스 박스아웃->자이언 푸쉬(+하프코트 페이스업)로 뽑아먹을 심산인가 했습니다만 뚜껑열어보니 자이언은 트레일러나 정석적인 롤맨으로 뛰는게 대부분이었는데다 속공팀도 아니고 지공팀이 돼있더군요. 

 

뇌피셜 좀 섞어서 추측해보자면 자이언을 5번으로 쓰기엔 타고난 높이가 낮다보니 인테리어 수비가 염려돼서 아담스를 보디가드 느낌으로 붙였나 싶기도 한데요. 팀차원에서 리바운드 단속에서는 효과를 봤지만 와이드오픈 3점을 무더기로 얻어맞으면서 수비안되는 수비팀처럼 농구하면서 3할대 승률 전전하다가 킹스전을 기점으로 수비는 어느정도 포기하고 속공과 자이언의 페이스업 위주로 노선을 바꾸더군요. 그 결과 양팀 다 120점을 넘게 주고받았고 경기는 이겼는데 처음으로 노선을 바꾼 경기에서 이겨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저 경기 이후로는 120+득점, 120+실점 경기의 빈도가 비약적으로 증가했는데 다득점 구도에서도 5할언저리 승률을 뽑아내고 있는데 템포가 살아나니 자이언의 스케일 큰 플레이 포함 역동적인 구도가 많이 나와서 보는 재미가 좋아졌더군요. 벤치에서 취하고 싶은게 있더라도(수비 안정화) 품 안의 이지머니(자이언의 페이스업)는 챙길 수 있는 선에서 정도껏 해야한다는 교훈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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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3-03 23:49:57

본문과 전혀 상관 없는 얘기인데 짤에 있는 홈/어웨이 유니폼 배색 에바네요

2k였으면 바로 전원 내릴듯

OP
2021-03-04 00:00:15

저러고 후반에 썬더가 흰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나오더군요. 선수들도 순간적으로 패스빼줘야하는 상황에서 엄청 헷갈렸을 것 같은데 상민이형 받아 같은 명장면은 안나오더군요.

Updated at 2021-03-04 00:06:05

나름 아담스로 인한 장단점을 예상해봤는데 단점이 너무 부각되어서 겸연쩍네요 듀크 서타일의 보디가드로 쓴다 ㅇㅋ 근데 저는 시즌초부터 이런 120점 먹고 125점 넣는 경기 스킴을 생각했읍니다 ㅠ 아담스가 아예 빠른템포를 못하는 것도 아니고 (물론 버럭클 말년에 그거 따라다니다가 골골대게 되기는 했는데..) 전반적으로 달릴때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svg가 좀 이상하게 플랜을 짠다 싶었습니다.

OP
Updated at 2021-03-04 00:08:52

분기점 이후로는 자이언은 아담스랑 찢어서 쓰는 시간대가 대폭 증가했고 아담스는 잉그램이랑 거의 같은 시간대에 뛰는데 플레잉타임은 꽤 줄었더군요. 골스 첫우승할때 보것이 스타팅으로 나오긴 했어도 스몰볼이 메인이다보니 출장시간 자체는 길지않았는데 아담스도 비슷하게 가는 것 같네요.

그리고 이것도 뇌피셜인데 영입하자마자 아담스 연장계약 한 걸로 봤을때 장기적으로 브룩 로페즈처럼 아담스한테도 정면 스팟업 3점 옵션을 달아보는 구상을 하고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이게 되면 그래도 단순 역행하는 무브가 아니고 트렌드에 맞게 컨버전한 거라 평가할 여지는 있다고 봐서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네요.

Updated at 2021-03-04 00:11:31

그냥 뭐 ㅠ 실패를 인정하는거라고 봐야 .. 애증의 아쿠아맨 이제 짠하군요 ㅠ ㅠ

추가해주신 부분은 오클도 시도해본 것일건데 어려울듯 슛터치가 아주 나쁜건 아닌데 그 외 다른 부분이 도와주지 않는것갅아서 3점 달 수 있어 보이는 프로필은 아닌것 같읍니다.. ㅠ ㅠ

2021-03-04 06:16:35

한손 장거리 슈터로 키워보는건 어떻습니까

 

저번시즌에 순수실력갑 답게 폴신께서 아담스의 장점을 꿰뚫어 보신거 같았는데

2021-03-04 00:26:39

애틀랜타가 이래서 망한거였나..수비는 걱정되긴했는데

OP
2021-03-04 01:49:00

근데 디안드레 헌터가 브레이크 아웃 시즌이 되나 싶었다가 장기부상으로 나가리된 것도 비중이 없진 않다고 봅니다. 대체로 약팀상대였던 것 같아서 단언하긴 애매한데 시즌 초에 봤던 경기들에서는 클로징라인업에 카펠라 없이 5번에 콜린스, 4번에 헌터를 기용하기도 하더군요. 헌터도 나름 내외곽, 온오프볼 안 가리고 수비가 균형잡혀 있는 4번 트위너 포워드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데 영이나 콜린스쪽이 뚫려도 헌터가 뛸때는 헌터가 네일이나 헬프사이드에서 적절하게 개입해줘서 본문 움짤들 만큼의 프리패스를 허용하진 않더군요.

2021-03-04 07:58:31

그런거보면 참 생각대로 되지않아요
마치 예전 내쉬있을때 선즈에서 오닐 데려온격이랄까

OP
2021-03-04 14:34:18

둘다 정통 5번을 보강하면서 기존의 강점을 잃었다는 점에서 비슷하긴 하네요. 데뷔초 3번으로 시작한 앤써니나 갈리날리 같은 선수들이 4번을 거쳐서 지금은 5번으로도 뛰는 걸 보면 굼뜬 선수들이 설 자리는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 같습니다.

2021-03-04 08:15:58

걍 뉴올은 감독바까야됨.. 젊은애들데리고 머하는지..

2021-03-04 08:38:47

언제적 밴 건디인지...

OP
2021-03-04 14:36:34

구상자체가 실패하긴 했지만서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갈아엎기라도 했으니 그나마 최악은 면하지 않았나... 마 그리 생각되네요.

2021-03-05 15:12:39

론조볼 잉그램 둘다못살리고있음.+ 아담스는 그말싫구준

Updated at 2021-03-04 10:11:40

자이언은 지금 이미 mvp 레벨에 근접했다 생각.. 어디까지 성장할지 가늠이 안되는 선수네요

대학때 영상 쬐금 보니까 운동능력은 지금보다 더 좋아질 여지가 있다 싶은데 이 어린 선수가 느바 실제 경기에서 출력 배분하는것도 기가막히고.. 

특히 점프의 영역에서는 지금까지 본 선수중에 그냥 최고 같네요. 저 몸무게로 다양한 종류의 점프(원풋, 투풋, 풋백 등을 위해 짧게 여러번, 서전트, 스핀후 점프, 원투스텝 밟고 풀점프 등)를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취사선택해서 올라가는데 그게 전부 최상급.. 딜레이도 없는 수준으로 적고요 

또 엄청나게 빠른 판단력이 있다보니 점퍼가 없어도 플레이가 답답하지 않더군요. 공 받자마자 신속하게 첫스텝 밟으면서 자기할일 다하죠. 어떤 시점에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플레이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선수가 프로에 와서도 이게 된다는게 정말 놀라울 따름.. 골밑마무리 감각도 정말 역대급이어서 대충 점프와 파워로 트래픽을 살짝 뭉개버린 상태에서 림에 놓고 와도 걍 들어가버리고 

다음 선수로 찍고 진득하게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ㅋㅋ

2021-03-04 13:58:29

아니 근데 오늘 자이언 자유투....

OP
2021-03-04 14:52:07

탄력도 탄력인데 준비동작 없이 튀어오르는게 엄청 크죠. 말씀대로 페이스업 베이스의 선수가 볼무빙 도중에 흐름을 죽이지 않고 이어간다는게 자이언의 차별화된 강점인데 이 선수는 또 정면이랑 코너 어디서 돌파시작을 해도 고르게 돌파가 되더군요.

피니쉬 할때도 웅크리는 동작없이 올라가서 페이스업 빅맨들이 겪는 빠른 볼처리 이슈에서도 자유롭고 속도감 얹은 몸빵으로 상대 밸런스를 깨고 올라가니까 탄력을 풀로 안 쓰고도 혼자 편하게 뛰는 경우가 많고 골을 놓쳐도 오펜리바에도 용이하죠. 공격에서는 좋은 쪽으로만 개발된 트위너 빅맨같습니다.

점프가 멀다 싶은 지점에서 핑거롤로 원거리 레이업 꽂거나 자리잡고 기다리는 고베어 앞에서 떨어지면서 메이드하는거 보면 대단하긴 하더군요.

2021-03-04 15:27:40

보기 너무좋고 재밌는데 과연 몸이 얼마나 버틸수 있을지 걱정이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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