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한 우리 찹쌀 발렌시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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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2 19:52:40
저희 엄마는 어딜가나 인기가 많아요
50이 넘은 나이에 스무살이나 어린 남자가 번호를 물어보는 일도 있을 정도에요
그래서인지 박보검이 비행기를 탔을 때처럼 여기저기서 엄마한테 선물이 자주 오는 편이에요
때로는 엄마만 보면 바지를 내리는 정신질환자 아저씨 때문에 저까지 귀찮았던 일도 있었지만요 예쁜 엄마를 두는 건 좋은 일이에요
오늘도 엄마는 어디선가 선물을 받아오셨어요
엄마 친구한테 선물을 받았다면서 게임을 하는 제 모니터를 선물받은 박스로 가리셨어요
저는 모니터를 가리는 박스를 얼른 치우려고했지만요 박스 한 가운데에 눈길을 끄는 로고를 보게 되었어요
저 로고가 ㄹㅇ부가 아니면 살 수 없는 발렌시아가로 보이더군요 ㅋㅋ
파리바게트라는 걸 다시 알아차리기까지는 정말 찰나였지만요 그 짧은 순간에 '지갑일까 벨트일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ㅋㅋ
저는 엄마를 닮아서 표정에 모든 감정이 다 드러나는데 엄마가 실망한 기색을 보이는 저를 보고 이상하다고 하셨어요ㅋㅋ
엄마한테 이 로고 발렌시아가 닮지 않았냐고 하니까 그제서야 제가 잠시 실망했던 이유를 알아차리시더군요
엄마가 저한테 '누가 시녜한테 그런 걸 사주겠어. 너무 꿈이 큰 거 아니야?'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엄마 닮아서 긍정적이라 그런것같은데'라고 했어요
엄마나 저나 행복회로를 돌릴 수 있을 때마다 돌리는 편이에요
행복회로 덕분에 항상 희망을 품고 살아서 좋은 점도 있지만요 이런 일도 생기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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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