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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잡설)이란의 환경(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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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6-30 22:33:31

지도로 보면 이란은 극도로 황량한 사막+험준한 산지의 콜라보레이션처럼 보이는 지역이지만 사실 평균 강수량도 저지대인 시리아, 이라크를 상회하는 정도이고 같은 위도에 위치한 고온건조 지대이지만 고원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고지대에 위치한 지역이다 보니까 기온 자체가 상대적으로 서늘한 편입니다.

 

그래서 지도로만 보면 이건 뭐 강도 거의 없어 보이고 저런 사막+산지에서 농사는 어케 짓나 싶은데 정작 가보면 이란 고원 자체적으로 왜 농사가 가능한지 이해할 수 있게 되지요. 물론 최근 세계적인 기후 변화 문제로 이란에서는 평균 강수량이 점점 줄고 가뭄이 드는 상황이 잦아지고 있어서 이를 심각한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전근대 기술력으로는 산지를 개간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보니까 이란 고원을 중심으로 생겨난 세력은 대량의 농작물을 비교적 수월하게 생산할 수 있는, 큰 강을 끼고 있는 저지대 농경지를 확보하려는 경향을 필연적으로 드러내었으며 바로 옆 동네인 메소포타미아(오늘날의 이라크)가 그 대표적인 예이기도 합니다. 고대 신바빌로니아가 페르시아에게 정복된 이후로 메소포타미아를 아케메네스, 아르사케스, 사산의 3개 이란 왕조가 지배하던 기간을 도합하면 거진 800여년에 달하지요.(오늘날 이라크인들은 아시리아의 후예를 자칭하며 민족적 정체성을 구분하려하지만 이란인들이 "웃기고 있네. 아시리아 후예들은 따로 있고 니들은 따지자면 우리랑 완전 섞인 이란계임ㅋ" 이런 반응을 보이는 이유도 저러한 역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여하간 이란 고원만 점유하더라도 나름대로 지역 강국이라 할만한 정도의 입지를 갖출 수는 있었으니 통합된 이란 세력이 항상 주변의 저지대를 매의 눈으로 노리게 되는 것은 정치학적으로 매우 당연한 현상이기도 합니다. 오늘날의 이란이 그런 점에서 보면 상당히 특이 케이스이지 않나 싶기도 해요. 이란 전체는 다 먹고 있는데 이미 시대가 전근대가 아니라 현대이고 따라서 세계의 눈치 + 승패를 가늠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은 현대 전면전의 특징 때문에 주변 저지대로는 진출을 하고 싶어도 그냥 못하고 있는 형태인지라ㅋㅋ

 

아래의 이란 고원 사진들과 함께 이 잡설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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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6-30 22:29:53

    요즘은 삼국지 인물열전 안쓰시나요? 그거 너무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OP
    1
    2020-06-30 22:32:14

    저번에 사마사, 강유, 하후현 글 썼었는데 혹시 이미 보셨다면 최대한 빨리 다음편을 올려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_ _)

    Updated at 2020-06-30 22:32:22

    공중정원이 이란 쪽에서 온 왕비를 위해 지어졌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아니 이란 사막인데 왜 정원을 지음??'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더랬죠. 이런 사진들을 보면 왜 정원을 지었는지 이해가 됩니다.

    OP
    1
    2020-06-30 22:37:34

    왕비 향수병이 세계적으로 이름을 남긴 불가사의 건설의 이유인 것도 꽤나 특이하지 않나 싶습니다 ㅋㅋ 아이러니하게도 그 공중정원은 다름이 아니라 이란인들에 의해 파괴되었다고 전해지니(페르시아의 신바빌로니아 정복 시기) 더더욱 아이러니한 불가사의

    1
    2020-06-30 22:33:34

    정말 지도보면 ㅋㅋㅋ 저런말이 안나올 수 없긴 하죠 ㅋㅋㅋ

    OP
    1
    2020-06-30 22:38:14

    지도로 보면 진짜 천하의 대똥땅급이지요 ㅋㅋ;

    2020-07-01 08:07:09

    제가 그렇게 생각하던 사람이었습니다..ㅋㅋㅋㅋ

    2020-06-30 22:40:20

    결국 눈치 안보고 크림반도 먹어버린 러시아가 떠오르는군요 ㅋ 요즘은 먹다 체한 것 같지만

    OP
    2020-06-30 22:44:04

    우크라이나 군대가 '표기 기록 상의 전력이기만 했어도' 러시아가 아무리 물밑개입을 하더라도 초전에 반군 털었을텐데 실전 운용 가능 전력이 알고보니 6천명 수준 따리였다는게 치명적이었던 듯..

    2020-06-30 22:42:42

    이란 관련된 내용 너무 흥미롭습니다.

    OP
    2020-06-30 22:45:41

    재밌게 읽으셨길 바랍니다 :))

    2020-06-30 22:57:15

    이란도 예전에는 지금보다 넓었는데 지금 영토가 쪼그라든 영토라는게 참 거시기하죠

    OP
    2020-06-30 23:01:18

    아트로파트칸, 지야르 등등 같은 난세의 군소 왕조(한국으로 치면 대략 태봉, 후백제 느낌)들은 논외로 치고 통일 이란 세력 중에서만 꼽자면 현대 이란이 가장 영토 규모가 작을 겁니다 ㅋㅋㅋ;

    2020-07-01 01:04:29

    농사 짓기는 대부분 좀 힘들어보이네요

    OP
    Updated at 2020-07-01 02:25:53
    농토보다는 좀 더 자연적인 산지 사진들 위주라 그런 점도 있고 실제로 고원지대라는 한계 때문에 이란 자체의 생산력은 분명한 한계점은 있습니다. 산악 개간도 뭐 하루이틀이지 결국 거대한 강을 끼고 행하는 농사에 비하기는 어렵지요. 그래도 원체 오래 누적된 산간 개간 덕분에 이란은 현재 연 900~1200만톤 정도의 곡물을 생산하고 있어서 한국의 두배를 넘는 농업력을 가진 국가이기는 합니다. 산지 개간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던 1960년대에는 거의 연 100~200만톤 수준의 곡물 생산량(추정)이 전부였음을 감안하면 이란 정부가 팔라비 왕조건 그 이후의 이슬람 신정정부건 간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서 산지 개간에 몰두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지요.
     
    이 덕분이랄지 이란의 인구 수도 1900년대 초에 비하면 가히 폭증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기하급수적으로 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전근대의 이란 고원 인구 수의 최대치는 대략 900~1100만명 정도였던 것으로 보이고 학설에 따라서는 사산 조 멸망 이래로 무려 천년 이상 이란 고원의 인구가 늘지 못한 것으로 여겨지는데*1 천년 동안 인구가 고정적이었다는 것은 해당 지역이 지나치게 잦은 전란으로 농업력 확대를 할 여력이 없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고 또한 이란을 제패한 세력이 그 힘을 이란 고원 자체 개간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군사력을 증진하여 주변 저지대(강을 이용해 더 쉽게 대단위 농경을 가능케해주는)로 확장하여 해당 저지대에서 생산력을 확충, 추가하는 것을 선호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2

    *1(물론 이 말이 이란 제국 인구 = 900~1100만명 안팎 이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이란 고원 지역에 한정해서의 얘기인데 역대 통일 이란 제국 중에 '이란 고원 지역만' 지배했던 나라는 없었고 다소간의 차이는 있긴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옥수스, 이라크 방면을 정복해서 제국령에 포함했던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니 총합적인 인구는 이란 고원의 적게는 두 배, 많게는 세 배를 상회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그게 경제적으로 더 손쉬운 방법이므로. 실제로도 아케메네스, 아르사케스, 사산 왕조와 같은 대표적인 이란계 거대 제국들은 이란 고원에서 시작했음에도 저지대 농경지를 확보한 이후로는 저지대 농경지로 국가 중심지를 옮기고 이란 고원 본토는 일종의 배후지로 활용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현대 이란은 과거의 이란계 세력들처럼 그런 수월한 농경지 확보를 위해 정복 확장을 시도 할 수가 없으니 이란 고원 산간 개간에 명운을 걸고 매달릴 수 밖에 없었겠지요.
     
    한국의 현재 곡물 생산량이 연 500~600만톤 안팎임을 감안하면 이것은 매우 단순 계산치이기는 하지만 이란은 그 두배의 인구를 부양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물론 한국은 연간 1200만톤 가까운 곡물을 수입하는 국가이고 이란도 마찬가지로 수백만톤을 연간 수입하고 있다는 한계는 있지만 세계적으로도 식량 자급률 100% 이상을 띄우는 나라는 손에 꼽을 정도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별 수 없는 노릇이겠지요.

    여담으로 농업에 특화된 강-평야 위주의 영토를 가진 국가, 예를 들어 프랑스의 경우 연간 5000~6000만톤의 곡물을 생산합니다. 이란이 프랑스의 2.5배에 달하는 영토 면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갖 노력을 기울여서야 간신히 확보하는게 900~1200만톤임을 생각하면 농업은 역시 강과 평야가 짱짱맨임을 알 수 있지요.


    p.s)이란 곡물생산량은 제가 07년도 자료를 기준으로 기술해서 거진 13년 전의 물건인지라 지금과 분명한 격차가 존재할 겁니다. 아마도 늘기는 더 늘었겠지만 여하간 이 부분은 수치상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2020-07-01 08:14:53

    저번에 댓글로도 달아주셨지만 이제야 조금은 감이 오네요 ㅋㅋㅋㅋ

    OP
    2020-07-03 21:34:16

    사실 그래서 뭐랄까 직접 여행다니면서 눈으로 보는게 엄청 실감이 오고 그럴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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