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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 두산 후기 - 연승 후 루징 시리즈

Len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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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9 08:59:58

연승을 했을 때도 썼던 표현인데, KIA가 잘 해서라기 연승을 탔다기 보다 대진운이 좋았던 감이 있다고 했었죠. 주말 3연전에서 상대한 두산의 경우 페이스가 떨어져 있던 팀이었는데 양의지 타격감 올라오고 젊은 타자들이 분전하고 박찬호가 주루에서 휘저어 주면서 어제 오늘 게임 잡고 분위기 올렸죠. 

 

경기는 시종일관 끌려 다니다가 동점을 만들긴 했습니다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오늘 양현종 실투가 너무 많았어요. 이제 더 이상 구위로 상대를 누를 수가 없는데, 오늘처럼 실투 많으면 이겨낼 수가 없죠. 

 

 

톱타자와 4번 타자의 부진

 

최근 박재현의 감이 좋아서 오늘 1번 타자로 기용했습니다. 그리고 김도영, 김호령을 제외하면 모두 좌타자로 깔아 버렸죠. 일리 있는 라인업이에요. 최민석의 경우 주무기가 투심인데, 이 투심을 우타자들은 공략하기 어렵습니다. 아래는 최민석의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의 스플릿입니다. (피안타율 / 피출루율 / 피OPS순서)

 

2025년

  • 좌타자 - .293 / .373 / .846
  • 우타자 - .192 / .298 / .544  

 

2026년

  • 좌타자 - .200 / .366 / .657 
  • 우타자 - .111 / .143 / .254

 

좌타자 상대로는 제구가 안 잡히고 있어서 출루 허용이 많고, 우타자 상대로는 투심이 몸쪽 낮게 떨어지다보니까 땅볼을 많이 만들어 냅니다. 오늘 중심타선에서 핵심 역할을 해줘야 할 김도영이 두 차례 병살타를 친 것도 최민석의 투구 스타일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땅볼을 많이 만들어 내니까 타구를 띄우지 못 하고 땅볼 타구가 나오면서 병살이 됐죠.

 

그래서 최민석 상대로는 좌타자들이 해줘야 하는데, 톱타자인 박재현과 중심타선의 나성범이 해결해주지 못 했죠. 박재현은 5타수 무안타로 출루 한 번 하지 못 했고, 나성범은 1회 찬스에서 삼진. 그리고 6회에도 삼진을 당하면서 최민석을 공략하지 못 했습니다. 이때 최민석의 구질은 한가운데 살짝 꺾이는 커터였는데, 연거푸 한가운데 높은 코스의 커터를 헛스윙 하는 모습이 굉장히 실망스러웠죠.

 

박재현이 못 치는 건 경험 없는 선수니까 그럴 수 있고, 김도영이 병살 친 것도 우타자는 정타를 치기 어려운 코스로 들어가는 최민석 특유의 무브먼트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인데, 두 차례의 찬스에서 잇달아 한가운데 높은 코스를 컨택 조차 하지 못 한 나성범의 타격은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제가 부상이 없으면 KIA 타선의 공격력은 수위권을 다툴 수 있다고 한 전제는, 나성범이 자기 기량을 보여주는 모습이 전제 조건인데, 지금도 여전히 빠른 공을 공략하지 못 하고 있는 반쪽 짜리 타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이쯤이면 선수 본인도 장타를 포기하고 방망이 무게를 줄인 다음에 교타자 타입으로 스타일을 바꿔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까지 듭니다. 빠른 공을 못 쳐내고 있으니까요.

 

지금 나성범은 주루와 수비에서 가치가 0. 아니 마이너스라 타격 하나만 놓고 보고 써야 하는데, 이렇게 타석에서 존재감이 없으면 선수 가치가 없습니다. 오히려 출장 시키는 게 팀에 해악이고요. 어떻게 보면 최형우를 삼성에 보낸 이유도 나성범을 지명으로 돌려 쓰면 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인데, 이러면 최형우를 보낸 것도 큰 타격이 되는 겁니다. 김선빈도 지명 자리 주기엔 장타력이 아쉬운 타입이고요.(하지만 이를 상쇄하는 출루 능력과 컨택 때문에 지금의 김선빈이라면 지명 붙박이도 이해함)

 

 

야수 리빌딩 할 거면 확실하게 하자

 

KIA가 지난 오프 시즌에서 공격력의 핵심 최형우와 수비력과 주루플레이, 그리고 팀분위기 등 내야 사령탑 박찬호 두 명을 내보냈습니다. 이 두 선수의 빈 자리를 채우는 건 결코 쉬운 게 아닙니다. 최형우는 지금 43세의 나이에도 WRC+ 173.5를 찍고 있고, 박찬호는 오늘 주루 플레이(한준수의 수비는 아쉬운 정도였지, 상대적으로 박찬호의 슬라이딩이 더 좋았습니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팀의 1점이 필요할 때 타격과 주루 플레이가 되는 선수죠.

 

데일이 잘 할 때도 수비에서는 불만족이었는데, 지금 데일은 WRC+ 96.5이고 박찬호는 WRC+ 113.5를 찍고 있어요. 오늘 경기 기록 반영되면 박찬호의 기록은 더 좋아지겠죠. 

 

박찬호를 꼭 잡았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제가 박찬호면 억만금을 준대도 자기 플레이 억까 하는 팬들이 있는 구단하고는 상종도 안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떠나 보냈으면 수비 안 되는 유격수를 아시안쿼터로 세울 게 아니라, 박찬호를 키웠던 것처럼 젊은 선수를 유격수로 키우면서 경험치를 먹이는 게 맞습니다. 데일이 수비를 잘 해서 아시안쿼터로 10년 동안 KIA 유격수 자리를 지키면 모를까, 아시안쿼터라는 슬롯으로 수비의 핵심인 유격수를 떼우는 게 맞나.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습니다.

 

박찬호가 주전으로 발돋움하기까지 KIA에서 많은 시간을 소모했죠. 수비력도 처음엔 엉망이었습니다. 전 처음에 박찬호 수비 잘 한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았어요. 안정감이 너무 부족했거든요. 대신 박찬호는 운동 능력이 뛰어나서 경험치 쌓이고 소프트웨어 좋아지니까 그제야 수비에서 타이거즈 역사상 가장 뛰어난 유격수로 성장을 했죠. 타격도 성장 못할 줄 알았는데, 27세 시즌부터 타격도 1인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선수가 하늘에서 뚝딱 떨어지는 게 아닙니다. 싹수가 있는 선수들은 경험치를 줘야 성장이 이루어집니다. 오늘 정현창은 유격수로 나와서 실수 없이 본인 몫을 잘 해냈습니다. 여전히 방망이 실력은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수비만 잘 해줘도 되는 포지션이 유격수죠. 박민은 몸이 좀 뻣뻣한 편이라 차라리 공격력을 조금 더 키워서 3루 백업이나 2루수로 키워도 됩니다. 오늘 박민 타격하는 거 보니까 작년보다는 확실히 좋아졌어요.

 

지금이라도 데일 대신 아시안쿼터는 황동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롱릴리프 같은 선수 뽑아오는 게 나아 보이고, 최형우와 박찬호가 나갔는데 우승을 노리는 건 욕심이죠. 갑자기 데일이 다음 주부터 뭘 잘못 먹었는 지 공수주에서 박찬호급 실력을 보이고 나성범이 2023년의 모습을 재현해야 가능합니다. 

 

그리고 나성범 빈 자리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합니다. 공수주가 다 안 되는 외야수가 몸값 비싸고 과거에 잘 했다고 라인업에 계속 넣는 게 맞는 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6번 타순에 넣기도 하고 선발에서도 빼기도 하고 있는데, 외야수도 키워야죠. 오선우, 김석환, 한승연 등 2군에서 실적을 보인 선수들을 계속 올려 봤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해도 젊은 선수들이 못 크면 그 포지션은 FA로 채워야겠죠.

 

 

선수 단평

 

  • 이호연 - 최민석은 이호연 얼굴을 보면 제구가 날리나 보다. 그 덕분에 4번의 출루를 만들어 냄
  • 김도영 - 갑자기 수비가 이렇게 완벽해질 수가 있나. 1회 호수비 아니었으면 양현종 더 빨리 내려갔음
  • 카스트로 - 몸쪽 코스 받아 치는 건 진짜 너무 좋네. 그런데 왼손투수 약점은 극복의 기미가 안 보임
  • 한준수 - 그 수비를 탓 하고 싶진 않다. 오늘 타석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어제 무사 만루 타격은 아직도 생각나...
  • 김호령 - 공수에서 오늘 가장 완벽했음 이제 다시 톱타자로 세워볼 때.
  • 데일 - 대타로 나와서 안타 쳤다지만, 행운의 코스타. 
  • 김규성 - BQ 없는 대표적인 야수, 1회에 넋 놓는 수비 때문에 실점을 야기함
  • 박민 - 김택연의 위력적인 포심을 라인선상으로 강하게 보내는 타격을 보면 확실히 성장했음
  • 황동하 - 홈런 공장 공장장. 슬라이더가 자꾸 행잉으로 들어감. 벌써 시즌 5피홈런으로 압도적 1위(10.1이닝 5피홈런)
  • 한재승 - 군대부터 가라
  • 김기훈 - 군대... 아 군대 한 번 더 못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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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Road of Paladin
2026-04-19 09:06:38

역시 야구 연승은 운과 흐름 ㄷㄷ 운7류3

팔라디노
2026-04-19 09:31:50

그나마 올릴수있는애가 한승연 뿐이네요

김석환은 아직 퓨쳐스 경기도 못뛰고있고

선우는 뛸순있는데 얘는 올리더라도 1루로 쓰면 좋겠어요 

멜태식
Updated at 2026-04-19 09:44:27

호니살

잘하니까 좋네요 👍

츄러스
Updated at 2026-04-19 10:16:08

오늘 경기보고 유도영 더 밀고싶어진...

다른 좋은 수비들도 있었지만 5회 홈승부때 캐치 판단 송구까지 완벽한 수비였음 진짜

chamcha
2026-04-19 10:30:19

버드룰 도입되는 세상이니 자기 팀에서 fa할 수준으로 잘 키운 선수는 무조건 잡아야죠. 기아는 그 대상이 박찬호와 최원준이었고, 최원준이 실패한 이상 박찬호는 잡아야했습니다. 100억을 들여서라도요. 샐캡에는 50억밖에 들어가지 않으니까요.

 

박찬호 이후 기아에서 자기 보직 탑티어 레벨 선수가 풀리는 게 언제인지요? 이의리나 김도영 정도? 하지만 이의리의 성장은 미지수고 김도영은 아무래도 포스팅 대상이 될 거 같죠. 그럼 기아는 남들이 다 버드룰로 노시환 잡고 원태인 잡고 문보경 잡을때 혼자만 2배 샐캡을 감수하고 데려와야합니다. 이런 때 쓰라고 만들어놓은 버드룰은 쌩까면서요.

 

구단에 돈 쓰기 싫다면 정의선이고 최준영이고 꺼져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기아 타이거즈의 주주도 아닌데 합리적 소비 따위가 무슨 위안이 될까요... 전북 현대에는 돈을 오질라게 꼬라박으면서 타이거즈는 서자 취급하는 거 지긋지긋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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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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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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