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OUT!
...을 외치고 싶을 정도입니다. 외국인 감독의 장점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네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호감가는 선수가 있을 것이고, 학연과 지연이 작용할 수 있을 겁니다. 아무런 편견없이 선수를 기용하는 게 쉽지가 않죠.
외국인 감독은 그런 게 없죠. 철저히 실력 위주로 편견없이 기용할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많은 KBO팬들이 외국인 감독을 선호하는 이유도 그런 데에 있고, 무엇보다도 올드 스쿨 야구를 안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올드 스쿨 야구에 대표적인 모습이 2개입니다.
1. 무분별한 번트 시도
2. 불펜 혹사
3. 승부수 던진다면서 내일이 없는 운영
불펜 혹사는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지만 승부수 던진다고 하고 1주일에 홍상삼, 장현식, 이준영을 5일이나 등판시켰고, 멀티이닝 없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딱히 그런 것도 아니죠. 메이저리그 식의 불펜 운영을 기대했는데 김기태 감독보다 조금 덜한 정도? 차라리 선동열 감독이 투수 혹사는 덜 했죠. 심지어 선감독 때는 조범현 감독이 전부 혹사 시켜서 쓸만한 투수도 없었습니다.
번트 시도는 두 말할 것 없는 압도적인 리그 1위입니다. 초반에는 상하위타선의 공격력 차이가 커서 그러려니 했는데 얼마 전 최원준한테도 번트 시키는 거 보고 '아 이 양반은 번트 성애자구나' 싶더군요.
가장 큰 비판점은 1루수 유민상과 유격수 박찬호에 대한 끝없는 고집입니다. 박찬호는 수비가 괜찮아서(근데 왜 항상 양현종 경기만 터뜨리는지) 어찌어찌 이해보려고 하겠는데, 전혀 변화를 주려 하질 않죠. 김규성이라는 대안도 있고, 류지혁도 유격수로 쓸 수 있는 선수인데 내년에 류지혁을 유격수로 쓰려 하는 지 안 하는 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1루수 유민상 기용은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이성적으로 이해가 안 갑니다. 얼마 전 유민상에 대한 평으로 60타점 올렸으니까 잘 함 ㅇㅇ 이렇게 언론에 이야기한 걸 보고 두 눈을 의심했네요. 타자를 평가하는 스탯 중 가장 최악의 스탯이 '타점'입니다. 그런데 60타점 올렸다고 잘 했다고 하다뇨. 메이저리그면 당연히 OPS니 세이버메트릭스니 이런 게 기반이 되어서 선수를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타점'으로 선수를 평가하는 걸 보고 이 사람은 미국인의 탈을 쓴 한국인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민상이랑 학연 지연이랑 얽힌 부분이라도 있나 싶은 정도입니다. 후반기 내내 1할대의 빈타를 선보이는 1루수를 2군도 안 내리고 1군 레귤러 멤버로 쓰는 건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이해가 안 갑니다. 심지어 유민상이 어린 선수도 아니고요.
전 올시즌 끝나고 오프시즌에서
1. 양현종이 미국 또는 일본에 진출할 시 FA 2명(최주환, 허경민) 영입
2. 양현종이 잔류하면 FA 1명(허경민) 영입
이 시나리오면 만족할 것 같은데 내년 개막전에도 1루수 유민상, 유격수 박찬호 쓸까봐 벌써부터 두려움이 닥치네요.
올시즌 KIA가 작년보다 성적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외국인 3명의 활약 + 기존 중심타자들의 활약(최형우, 나지완) 덕분이고 신진급 선수를 키운 것도 아니죠. 최원준은 이창진이 부상 아니었으면 계속 좌익수로 1군에서 후반에만 나왔을 겁니다. 이렇게 엔트리를 편협하게 운용하는 감독은 처음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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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동님이었는데 시즌 막판가면서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