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빡치네요.

너무 화가 나서 어디에라도 풀어야 할 것 같기에 적어 봅니다.

전날

22:30 - 같이 사는 사람이 오늘 일 때문에 늦을 것 같다며 데리러 와줄 수 있냐고 함 (피곤하지만 알겠다고 함)

01:00 - 연락이 없어서 왜 안 오냐고 했더니 묵묵부답 잔다고 톡 날리니까 그러라고 함

05:00 - 들어 옴. 일 때문에 늦었는지 아니면 일 하다가 술 마시느라 늦었는 지 모르겠음

         (많은 분들은 여기서 이해를 못 하시겠지만 술 먹고 늦게 오는 일은 자주 그래서 익숙합니다.)

05:00 - 휴대폰을 택시에 두고 왔다고 전전긍긍함. 잠결에 제 휴대폰 빌려줌, 여기저기에 통화한 듯

08:30 - 다행히 동네 경찰서 지구대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연락 옴

- 그런데 저보고 가져와달라고 함???

- 전 평소에 9시에 기상하고(10시 출근에 출퇴근 거리 20분) 거기 다녀오면 출근 시간이 애매할 것 같아서 

- 왜 나보고 갔다 오라고 하냐? 라고 제가 따짐(휴대폰이 도망가는 것도 아니고 경찰서에 얌전히 있거늘)

- 화 냄. (뭐지? 내가 휴대폰 잃어버렸나???)

- 파출소 지구대 거리 검색해보니 차로 10분 거리

- 출근할 때 9시 30분에 집에서 나오니 갔다오는 거 가능할 것 같음

- 차 시동 걸었는데 2주 동안 주차장에 짱박아 두었더니 배터리 나감

- 네이버 지도 검색해보니 걸어서 27분 거리. 버스로 26분 거리.

- 차 끌고 갈 생각이라 지갑 안 들고 나옴

- 차 시동 안 걸려서 못 간다고 하면 또 ㅈㄹㅈㄹ할까봐 그냥 걸어갔다 옴

- 언덕길을 넘어가며 헥헥 대며 지구대 도착

- 서류 작성하고 뭐 하고 하느라 10분 걸림(체감상 30분)

- 너무 힘들어서 카카오 택시 부름(지갑 없어도 되니까)

- 택시 안 잡힘

- 걸어 감.

- 집 도착

- 물 한 잔 마시고 출근

이러려고 결혼했나 자괴감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