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은 순수했던 것 같아요
말 그대로 나이브했던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삶의 궤적에서도 주변 사람들이 다 하는거니까 법에 안걸리는 한도 내에서 자기 계층의 삶을 살았고
자기가 생각했을 때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들 SNS로 손쉽게 비판하면서 살았고
또 검찰개혁을 꼭 해야 하고 자신이 해낸다면 좋을 것 같다는 열망도 분명했던 것 같고요.
"요새는 제가 하루를 살고 또 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개혁이고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국 전 장관의 얼마 전 인터뷰 내용인데, 얼마나 자의식이 강한가요? 검찰 개혁을 자신이 할 수 있고 꼭 하고 싶다는 생각만은 분명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여기서 첨예한 현실 인식이나 정치공학보다는 조국의 순수함이 두드러졌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웅동학원이나 사모펀드 건의 의혹이 사실이라면 그걸 넘어선 문제겠지만, 제게 이 분의 삶은 전체적으로 그렇게 비치네요.
그냥 주변에서 하는대로 좋은게 좋은거라고 지내면서, 나름대로 자신의 공익을 위한 열망도 있었다... 정도로요.
그러니 무엇이 문제인지 몰랐겠죠. 사소한 사생활과 숭고한 사명은 동떨어진 것일테니까요. 기회가 왔을 때 잡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겁니다. 권력욕도 약간 -감투 한 번 쓰면 좋지 뭐 정도 수준의...- 있었을 테고, 그보다도 일 욕심도 가졌을 테고요. 그런 정도의 평균적인 공명심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조국 본인의 동기와 행동은 순수하거나, 깊은 생각 없이 주변에서 하는대로 따라하는 식의 간명한 방식이었을지 몰라도 그 파급력은 그렇지 않다는게 문제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는 조국 장관의 사퇴문도 솔직하다고 봅니다. 자신이 완수하고 싶었지만, 말 그대로 국정에 부담을 주니 그만두는게 검찰개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국 장관의 바람과는 달리, 사퇴를 하더라도 바람은 사그라들지 않고 계속 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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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인간이 그렇게 편법질을 부렸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