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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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5 20:14:14
다들 그렇겠지만요 저는 머리감는 법을 엄마한테 배웠어요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엄마가 머리를 감겨주셨는데요 제가 샴푸를 무서워해서 힘겨워하셨을 거예요
저희 엄마는 샴푸를 무서워하는 저를 달래기 위해서 베컴을 이용하셨어요
"우리 시녜 베컴머리할까?"
베컴머리를 한 제 모습을 상상하면 샴푸에 대한 무서움이 조금은 가시더군요
그 뒤로 두피가 샴푸를 머금게 하는 게 좋다는 걸 보게 되었어요
그 때부터 두피가 샴푸를 머금을 시간을 주다보니 다 큰 지금까지도 베컴머리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게 되더군요
그런데 샴푸를 머리 위에 오래 얹어두면요 때로는 샴푸가 흘러내려서 제 눈을 따갑게 할 때도 있어요
저는 샴푸가 눈에 들어가는 걸 예방하려고 항상 손으로 이마를 슥 닦아내고있어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손에 물을 묻히고 닦아내면 그냥 맨손으로 닦아내는 경우보다 샴푸가 제 눈을 따갑게 하는 일이 잦더군요
다시생각해보면 참 당연한 일이에요 손에 묻은 물이 샴푸를 흘러내리도록 도와주니까요
그런데 저는 샴푸는 물로 지우는 것이라는 생각에 매여있어서 제가 피하고 싶던 일을 맞게 되었던 거예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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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랴의 철학자 시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