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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국이라는 단어가 영어론 없는 개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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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9-23 01:00:22

전범기라는 단어는 주로 우리나라에서만 쓰는 개념인건 아는데

전범국이라는 표현도 우리나라에서만 쓰는 신조어 같은건가요?

외국에서 추축국(Axis Powers) 이나 war crime (전범) 이라는 개념은 많이 쓰던데

또 전범국이라는 단어는 안쓰는거 같아서 ..

war criminal country 라고 번역하면 일종의 콩글리쉬인건지 (굳이 직역하면 crime country 라고 하는게 좀 더 알맞는 직역이긴한듯(....)

생각해보면 전범국이라는거 단어 자체는 2차대전뿐만 아니라 꽤나 넓은 범위로 쓸수있다는 문제(?)가 있긴한듯한...

+심심해서(?) 만약 외국애들한테 한국에서 욱일기에 대한 거부감을 설명해줄때 어떤식으로 설명하는게 좋은지 찾아보고있는데 먼가 좀 어렵군여 자기 역사가 아닌걸 설득한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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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09-22 23:59:00

 근거는 없지만 국가 자체를 일반화하는 거라 안 쓰이는 게 아닐까요?

독일이 홀로코스트를 저질렀다 (x) 나치 독일이 홀로코스트를 저질렀다 (o)

OP
Updated at 2020-09-23 00:08:56

뭔가 역사는 결국 승자가 쓰는거라 그런 단어를 안쓰는거 같기도하고... (만약에 나치 독일 연합이 이겼다면 미국영국이 추축국 이였을테니 ㄷㄷ

Updated at 2020-09-23 00:38:28
추축이란 단어는 그네들 스스로가 붙인 겁니다. 베니토 무솔리니 본인 스스로가 '유럽의 국제 질서는 로마와 베를린을 연결하는 선을 추축(Axis)으로 하여 움직일 것이다.'라고 말한게 추축국이라는 어원의 시작이고 딱히 이것 자체로 무슨 나쁜 뜻은 아니지요. 즉 영미가 졌어도 영미소가 추축국이 되는게 아니라 그냥 연합국이 패한거고 추축국이 이긴거라고 역사에 기록되었을 겁니다.
 
딱히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보지 않습니다만 여하간 이건 다른 주제니까 넘어가고 일단 공의로써의 '전범국'이라는 것은 존재 하지 않습니다. 전쟁을 행한 패전 국가 내에서 전쟁 범죄를 일으킨 사람들에 한정해서 전범을 따질 뿐이죠. 그냥 대전을 시작시킨 국가들이니 의례적으로 전범국 전범국하는거지 진짜로 전범 재판할 때에 국가 전체를 대상으로 전범'국가'로 규정하고 처벌을 개시한다면 당시 독일인과 일본인 중에서 처벌을 피해갈 사람은 한 사람도 없게 됩니다.

여담으로 패전국 인사들이 전범으로 규정되는 경우는 '평화에 대한 죄'(전쟁을 주도하고 기획하고 시작시킨 자들), '통례의 전쟁 범죄'(민간인 학살, 전쟁과 관련된 국제법 위반 등), '비인도적 범죄'(민간인 대상으로의 약탈, 강간, 학살이나 민간인-군인을 막론하고 발생한 고문 행위 등)의 세가지입니다.

OP
2020-09-23 00:42:47

헉 그렇군요 ㄷㄷ 역사는 파면 팔수록 재밌긴한데 넘 방대한듯 ㄷㄷ 오늘도 많은하나님의 지식에 감탄을

Updated at 2020-09-23 00:38:04

war criminal country란 표현은 외국에선 접해본 적이 없네요...사실 영어 표현으론 어색합니다. war criminal 과 country의 연관성이 직관적이지 않은 것 같네요. 아래 두 가지 해석 중 어느 쪽을 뜻하는지?

(1) 일본은 war criminal의 출신 국가

(2) 일본이란 나라 자체가 war criminal

(1)이라면, 이에 기반해서 일본이나 일본의 상징물에 대한 거부감을 설명하는 건 일반화로 비춰질 위험이 크니, 차라리 다른 방식으로 풀어서 설명하는 게 낫고, 후자의 의미라면 전쟁범죄란 개념을 잘못 적용한 거라는 반론이 돌아올 수 있겠네요. 태평양전쟁 전후 전범 재판에서도 A급 전범은 전쟁을 주도한 '인물'로 정의했으니, '일본이란 국가는 전쟁범죄의 주체는 될 수는 없다'는 반론이 가능하지 않은지? 

제 경험상, 외국인에게 욱일기에 대한 한국인의 거부감을 설명할 때, 과거 일제의 상징이란 설명으론 부족했고, 지금 일본의 극우가 주장하는 바와 그들이 욱일기 들고 행진하는 걸 보여주는 게 더 효과적이었네요. 욱일기에 대한 거부감의 원천은 과거의 경험이지만, 그 거부감이 현재진행형인 건 지금 존재하는 극우놈들에 대한 반감 때문이기도 하단 걸 어필해야.... 어차피 한국 사정 들어줄 자세가 된 외국 사람이라면 요즘 여러 국가에서 튀어나오는 극우 사상에 어느 정도 본능적인 거부감을 가지고 있을 테니, 그걸 전략적으로 써먹어 보시길....

OP
Updated at 2020-09-23 00:44:15

저도 그런의미에서 궁금해서 남긴거인 ㅠ 전범국이라는 단어자체를 그쪽에선 안쓰는거 같아서요.. 전범기라는 단어도 없고 그냥 하켄크로이츠는 하켄크로이츠고 라이징썬은 라이징썬으로 쓰죠. 말씀하신대로 찾아볼수록 전범기 전범국이라는 설명은 잘먹히기 어려운거 같고 21세기 들어서 일본에서 극우주의자들의 행태랑 같이 엮어서 설명하는게 그나마 먹힐거 같은...
아시아에서도 욱일기 문제를 우리나라만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나라도 적은거 같고...

2020-09-23 01:20:39

인도네시아는 1942년 일제가 들어오기 전 백수십년이 넘는 시간동안 네덜란드 식민지배 받았는데, 일제에 대한 시각이 한국과 다를 수 밖에요... 일제와 손잡았던 인도의 찬드라 보스의 판단은 우리가 볼땐 매국노 처럼 보이지만 당시 영국을 주적으로 삼았던 인도 독립운동가 입장에선 합리적인 선택일 수도 있는거고...보스는 지금도 인도에선 위인 취급 받죠 아마.

욱일기와 일제에 대한 거부감이 지극히 당연하게 느껴지는 21세기 한국인 입장에선 비슷한 정도의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 다른 아시아 국가가 이상하게 보일수 있겠지만, 일제에 대한 역사적 경험(그리고 전후의 역사 경험)이 다른 국가들의 욱일기에 대한 거부감이 한국과 똑같다면 그게 더 이상한 거죠 사실...

OP
Updated at 2020-09-23 01:55:02

그런면에서 욱일기 썼다고 몰려가서 욕하는거보단..모두가 그러는건 아니지만 인터넷 특성상 불링하는쪽 목소리가 더 눈에 띄는편이니.. 왜 불편하게 느끼는지 설명하고 알리는쪽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있네여 (요즘 인터넷 문화를 봤을땐 그게 가능한가 싶지만 ㅎㅎ)..갓직히 서모교수의 설명 방식은 좀 회의적이긴 하지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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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9-23 00:50:14

 그리고 사실 설명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는게 일제가 비록 나치 독일과 동맹 맺고 난리 깽판을 친 녀석들이기는 하지만 나치 독일의 전쟁 기반 명분과 일제의 전쟁 기반 명분은 의외로 다소 괴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나 일제의 2차대전 전쟁 명분은 사실상 종래 1차대전의 독영프러의 '제국주의적 패권 다툼'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신로마제국이라느니 대동아공영이라느니 하며 자신들의 체제 질서를 광의로 재설계해서 거기에 타인들을 강제로  집어넣으려는 짓은 당연히 악행이지만 이런 행위는 구 미영프독러도 해댔던 제국주의적 양식의 안에 있는 정도거든요.

   

 

반면 나치 독일의 경우에는 아예 전쟁 명분부터가 인종우생학을 기반으로 한 겁니다. '우등한 인종이 지배하고 열등한 인종은 멸해야한다.' 그래서 나치 독일이 절대 악 취급을 받는 것이구요. 1차대전의 독일 제국이라면 그냥 제국주의적 패권 확보가 전쟁 목적이었으므로 딱히 점령지의 슬라브계 민족들이나 유대인을 학살할 이유가 없었지만 2차대전의 나치 독일은 '열등인종을 규정하고 멸종시키는게 목적'인지라 딱히 경제적으로 이득도 없는데도 점령지의 슬라브계 민족들과 유대인들을 학살해댄 것입니다.


그야말로 궤가 다른 미치광이 정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즉 기존의 제국주의 세력들의 전쟁 중 학살 사건들은 물론 악행이지만 그게 결과(경제적 목적)를 위한 수단 와중에 발생한 부수적 문제였다면 나치 독일은 전쟁 중 학살 사건 대부분이 '그것 자체가 그들이 목적으로 했던 결과물'이라는 것이 매우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이러다보니 전범 재판도 나치 독일 인사들에 비해서 일제 인사들에게 비교적 유하게 치루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물론 인도 같은 연합국 측 아시아 국가들이 일본을 같은 아시아 국가라고 감싸주느라 더 그랬던 것도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학살 그 자체가 목적이어서 전쟁을 일으킨 작자들'과 '제국주의적 지배를 목적으로 전쟁을 벌이다가 중간중간 학살을 저지른 작자들'이 비록 똥 묻은 개와 겨 묻은 개일지언정 그 처벌 강도가 다를 수 밖에 없었다는 의미라 하겠습니다. 피해자 입장에서야 그 놈이 그 놈이긴 하지만 말이지요.


즉 서양 사람들에게는 일제의 2차대전 악행은 그냥 1차대전 독영프러가 저질렀던 전쟁 와중의 악행 정도로 인지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일제의 목적은 나치 독일처럼 인종을 규정시켜서 학살하는 것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나치 독일과 비유해서 일제는 이러이러한 나쁜 놈들이다..라고 설명하는게 논리적으로 그들에게 와닿을 수가 없는 것이지요.


이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일제를 우리가 비판할 수 있는 한계점은 그들의 그 시대착오적인 '제국주의적 만행'에 한정될 수 밖에 없고 이러면 유럽 국가 대부분이 그런 제국주의적 만행을 최소 한 번 이상 저지른 나라들이다보니 그만큼 그것에 시큰둥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래서 차라리 일제가 그런 결과를 위해 행한 수단(위안부 등)이 얼마나 잔혹했는지와 같은 미시적인 관점에 초점을 맞추어서 이렇게나 잔인했는데 그런 그들의 군대가 썼던 깃발도 바뀌어야 하지 않겠나라는 정도의 호소가 더 효율적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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