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미 人터뷰] 김태균, “혹사 논란 속에서도 선수들이 김성근 감독님을 따른 이유가 있었다”-<2>편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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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송창식 선수 인터뷰 때도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가 나왔다. 외부에서는 김성근 감독의 혹사를 지적했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던질 기회를 준 지도자라 평생 잊지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송)창식이는 언뜻 많은 공을 던진 것처럼 보이지만 김성근 감독님은 그만큼 충분히 관리를 해주셨다. 코칭스태프의 관리를 받으면서 등판한 것이지, 무턱대고 출전한 게 아니었다. 창식이도 열심히 던졌고, 재미있게 준비했다. 혹사라는 의미는 내가 싫은데 억지로 시켜서 하는 게 혹사 아닌가. 내가 좋아서 하는 건 혹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일화가 있었다. 내가 주장일 때 스프링캠프 훈련이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감독님은 선수가 몸이 안 좋다고 하면 절대 운동을 시키지 않았다. 나중에 그걸 알고 요령을 피운 적도 있었다(웃음). 한 번은 스프링캠프 중간 즈음에 감독님이 나를 방으로 부르셨다. “감독님, 왔습니다”하고 인사드리니까 너희들 고생한다며 신용카드를 내주시는 게 아닌가. 가서 맛있는 것 사 먹고 오라고 하셨다. 그 카드가 감독님 개인 카드인지, 법인 카드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지도자가 몇 명이나 될까 싶더라. 덕분에 선수들이랑 비싼 고기 집에 가서 배부르게 먹고 왔다.”
“일본에 있을 때 감독님이 2,3일에 한 번씩 전화해선 몸 상태를 체크하셨다. 부상 부위가 어느 정도 회복된 것 같아 귀국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감독님이 더 치료하고 오라면서 귀국을 만류하시더라. 내가 “감독님, 저 진짜 괜찮습니다”라고 말씀드려도 감독님은 “더 하고 와”하시면서 못 들어오게 하셨다. 일주일을 그렇게 보내는 게 너무 답답해서 들어가겠다고 우긴 끝에 귀국했다. 그때 일본에서 (이)성열이랑 함께 치료를 받았는데 가만히 치료만 받고 있을 게 아니라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동전 넣고 하는 코인 야구 연습장을 찾아가 타격 연습을 한 적도 있었다. 이후 복귀해서 둘이 좋은 성적을 올렸다. 복귀했을 때도 감독님이 고생했다며 일본 술을 선물로 주시기도 했다. 그 마음을 느끼면 선수들이 김성근 감독님을 안 따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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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보면 진짜 성큰리더쉽이 우리가 모르는 뭔가 있긴 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