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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후기 - 졌지만 잘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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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5-26 22:48:29

메디나와 김유신 2명만으로 경기 끝

 

어제 이의리의 헤드샷 퇴장으로 정해영을 제외한 모든 불펜투수가 나와서 던졌는데 오늘은 메디나와 김유신 2명이 9이닝을 책임져서 불펜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진작에 롱릴리프 역할을 할 투수가 필요했는데 이제야 2명(김유신, 박준표)을 올린 건 늦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전상현은 가벼운 어깨 통증으로 내려간 것이고, 김기훈은 밸런스 수정과 자신감 회복이 목적이라고 하니, 김기훈은 당분간은 2군 로테를 돌 것 같고, 박준표-김유신은 투구하는 거 봐서 1-2군을 오르내릴 것 같습니다.

 

오늘 KIA 선발인 메디나는 6이닝 5피안타 2사사구 4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습니다. 6이닝 동안 주자를 7명 밖에 내보내지 않았는데 그런 것치고는 실점이 많았죠. 초반에 오스틴에게 계속 당했는데 2회 홈런은 2볼이라는 타자한테 극도로 유리한 카운트에서 한가운데 밀어 넣었다가 홈런이 됐고, 가장 문제가 된 이닝은 3회였는데 박해민과 오지환에게 볼넷을 준 게 문제가 됐죠. 그리고 오스틴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는데 실투는 아니었습니다. 몸쪽에 잘 붙인 투심이었는데, 오스틴이 몸쪽을 잔뜩 노리고 있던 상황이었던 지 정타를 허용하고 말았죠. 4회 김민성의 2루타도 메디나의 실투라기보다는 김민성이 낮은 코스로 들어가는 투심을 잘 받아 쳤습니다. 상대적으로 코스 운도 좀 없었고요. 

 

그래서 전반적으로는 '못 던졌다'고 하기엔 평가가 박할 수가 있는데요. 몇 번 더 기회를 주겠지만, 제가 이 선수를 좋게 평가할 수가 없는 이유가 투구 수가 누적될수록 급격하게 공이 나빠진다는 점입니다. 1회에는 150km/h의 기가 막힌 투심으로 홍창기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등 대부분의 투심이 150km/h 가깝게 형성됐는데,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속이 뚜욱 떨어집니다. 1회 투심 구속이 최저 145km/h, 최고 150km/h 이었는데, 4회에는 최저 142km/h, 최고 146km/h으로 떨어지고 마지막 6회에는 최저 141km/h ~ 최고 145km/h에 그칩니다.

 

https://yagongso.com/?p=18028 

아도니스 메디나를 분석한 야구공작소 게시글을 보면, 메디나의 프로 커리어 한 시즌 최다 이닝은 119.2이닝(22선발)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6년 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100이닝 이상을 투구한 것은 4년 전이고, 지난해 AAA와 MLB에서 32번 등판 중 선발로 뛴 경기도 2경기 뿐입니다. 쉽게 말해서 사실상 불펜투수의 커리어를 보낸 선수라는 점이죠.

 

메디나가 오늘 1회처럼만 던지면 최원태급 성적을 찍을 수 있습니다. 나이도 어리고 경험이 더 쌓여서 선발로서의 완급 조절을 하면 리그 1선발급 선수가 될 수도 있고요. 그럴 잠재력은 있는 선수입니다. 나이도 96년생으로 매우 어립니다. KBO에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가 있다면 기회를 주고 싶은 선수에요. 그런데 KBO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가 없습니다. KIA에 필요한 건 불펜투수들의 피로를 덜어 줄 선발투수이지, 30개 정도의 투구로 엄청난 무브먼트를 보이는 불펜투수가 아닙니다. 

 

장정석 단장의 수 많은 패악질 중 메디나의 영입은 4번째로 나쁘다고 생각이 듭니다. 지난 시즌 사실상 AA 불펜투수에 불과했던 로니를 영입한 게 3번째로 나쁜 선택이고, 첫 번째는 타이거즈 역사상 올타임 최악의 선택으로 꼽을 수 있는 박동원에게 뽀찌 요구(박동원이 KIA에 보여주는 애정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과 분노가 동시에 떠오르네요) 두 번째로 나쁜 선택은 주효상을 2라운드 주고 영입한 거죠. (주효상이 나중에 포텐을 뒤늦게라도 터뜨릴 수 있겠지만 그건 나중 문제임). 어째서 불펜투수를 선발투수로 쓰려고 계약하는 지 모르겠네요.

 

메디나의 뒤이어서 김유신이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자책으로 잘 막았는데, 사실 진짜 운이 많이 따른 피칭이었습니다. 8회 오스틴의 병살타는 굉장히 잘 맞은 땅볼 타구였고, 김현수의 안타도 쉬프트 덕에 아웃이 됐죠. 9회에는 LG 타자들이 김유신 공이 워낙 만만해서 5명의 타자 중 3명이 초구를 쳤고, 2명이 2구를 쳤는데, 문보경에게 홈런성 타구(소크라테스 호수비), 박동원에게 홈런, 김민성에게 안타를 허용했죠. 여전히 구위가 너무 안 좋습니다.

 

김유신은 투구폼을 바꾸던지(차라리 김대유처럼 사이드암으로 던져서 좌완 계투로 성공하든가), 아니면 유희관을 롤모델로 해서 바깥쪽에 싱커를 던지던지, 이렇게 바뀌지 않으면 1군에서 통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김유신이 김기훈보다 나은 점은 어찌됐든 존 안에 공을 던졌다는 점이겠네요.

 

타자들은 13안타, 3사사구를 얻어 냈지만 찬스 상황을 살리지 못 하면서 3득점에 그쳤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2득점을 추가하면서 LG 불펜을 소모시킨 점은 좋았네요. 오늘 타구 운이 좀 없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잘 맞은 땅볼이 병살타가 되거나, 변우혁의 잘 맞은 타구가 3루 직선타가 되거나, 신범수의 잘 맞은 타구가 역시 1루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는 등, 타구 운이 좀 없기도 했고 심판 존도 양팀 모두에게 큰 혼란을 줬습니다. 

 

 

선수 단평

 

  • 류지혁 - 6회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 2개 들어오는 동안 단 한 번도 스윙을 안 한 건 생각해 볼 문제
  • 박찬호 - 오늘은 공수에서 완벽했다.
  • 소크라테스 - 1안타에 그쳤지만 타격 타이밍은 좋음
  • 최형우 - 꾸준함의 대명사
  • 김선빈 - 3할 위로 올라갔으니 내일은 무안타?
  • 고종욱 - 마지막 타석, 심판의 스트라이크 콜만 아니었더라면...
  • 변우혁 - 4타수 2안타 친 걸로 칩시다.
  • 신범수 - 어깨의 약점을 보완하려면 타석에서 진짜 잘 쳐야 한다.
  • 이우성 - 최근 급격히 늘어난 삼진. 슬슬 이창진과 바통 터치할 때가 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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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5-26 22:59:05

한화한테 루징에 또 져서 우울한데 그래도 나쁘지 않은 경기였나보네용... 엘지한테 위닝 가즈아아아아ㅜㅜㅜㅜ

OP
2023-05-26 22:59:47

오늘 불펜 아꼈으니 토일은 잡아야죠

2023-05-26 23:01:11

범수 2루 송구는 좀 아쉽긴한데 

프레이밍은 훨낫고 

블로킹도 비슷하거나 조금 떨어지는거같고 

타격도 훨낫네요..

 

스윙이 그래도 뭔가 근본잇다고 해야하나 

일단 맞추긴하고 외야로 잘 보내니..

 

무튼 김종국감독 느~~리 지만 변화를 주는건 좋습니다...

아주 조금만 빠르게 바꾸면 좋겟지만 뭐 장단이 잇는거니..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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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6 23:02:22

타격은 확실히 한승택보다 나은 것 같습니다… 만 한승택보다 못 하면 프로 선수도 아니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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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6 23:07:01

직선타 그리 많이 나왔는데 13안타..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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