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을 잘라도 맨시티가 딱히 데려올 감독이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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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9-28 20:31:59
이번 시즌 이냥저냥하다가 리그에서 2위하고 또 챔스에서 헛발질하다가 후하게 쳐줘서 4강쯤에서 떨어진다고 가정하면, 펩 과르디올라를 자르라는 목소리가 힘을 받겠고 그걸 무시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문제는 후임으로 누구를 데려올지 생각해볼 때 마땅히 떠오르는 후보군이 없다는 점. 돈을 저렇게 퍼붓고도 성적이 그 정도 밖에 안되다니 다른 감독이면 돈 덜 써도 저 정도 성적은 찍겠다. 이런 말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니긴 합니다. 문제는 맨시티라는 클럽이 돈을 아낄 필요가 없는 클럽이라는 점이죠. 돈 아껴서 무난한 강팀만드는 것보다 돈 퍼붓고 우승팀 만드는걸 지향하는 팀이죠.
몇몇 팬들이 나겔스만을 외치는 것을 들은 적은 있는데 나겔스만이 맨시티로 옮긴다고 바로 성과를 뽑아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감독 자리라는게 또 전술적인 능력만으로 되는건 아니라 멀쩡한 감독이 들어가도 선수들한테 팽당하면서 팀이 무너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니까요. 당장 이번 시즌 나겔스만이 라이프치히에서 챔스 4강에 올라간다고 한들, 맨시티 라커룸을 확실하게 장악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고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이번 시즌도 맨시티가 챔스에서 순항하다가 또 되도않는 뻘짓하다가 떨어지겠지는 그림이 그려지기는 하는데, 정작 내 응원팀과 맞붙는다면 우리팀이 맨시티를 어렵지않게 꺾을 수 있을거란 느낌은 전혀 안들거든요. 제가 어디를 응원하든간에 말이죠.
돈이 쓰면 팀이 강해지는건 맞지만, 무턱대고 돈을 감독에게 부어준다고 성적이 정방향으로 상승하는 것도 아니라는걸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알레그리? 포체티노? 글쎄요... 이 감독들한테 펩만큼 지원을 해준다고 펩 이상의 전력을 구축할 수 있을지 솔직히 장담은 못할 것 같거든요. 물론 보란듯이 해낼 수도 있습니다. 저같은 일개 키보드워리어가 뭘 알겠습니까.
이건 아닌 것 같다. 펩을 자르자. 여기까지는 꽤 받아들일 수 있는 주장이라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대안은? 그리고 그래도 되는거 맞나? 라고 되물었을 때 아무리 생각해도 망설임이 먼저 나오는 것이 저만의 생각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당장 맨유나 첼시, 그리고 이번 시즌의 유벤투스가 FM에 심취했거나 레전드뽕에 취해서 자기 팀 레전드를 앉혀두는 것은 아니니까요. 좋은 선수 구하기도 힘들지만 괜찮은 감독 구하는 일은 더 어려운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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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