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렌티나 경기 Goal 없는 리뷰 [SerieA Fiorentina vs Bologna] - 비라기의 빈자리

279

Updated at 2021-01-04 19:12:25

피오렌티나 골/실점 리뷰

지난 유벤투스전의 깜짝 승리를 해내며 352 전환 이후 무패를 이어가고 있는 피렌체, 이번엔 같이 강등권 바로 위에서 허덕이고 있는 볼로냐를 만납니다. 홈경기이기도 하고 혹시나 연승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경기를 찾아봅니다.

352 전환이후 안정되어 가는 경기력, 하지만 리베리가 진두지휘하는 공격 외의 옵션이 아쉬운 양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는 카스트로빌리(4골 1어시)와 함께 팀내 공격포인트 1위인 비라기(1골 4어시)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경기로 피렌체의 주요 공격 루트인 좌측 공격에 크게 애를 먹을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었습니다.

프란델리는 이 위치에 지난 출전때 페널티킥을 내주며 호된 맛을 본 바레카보다는 베누티를 좌측으로 돌려 기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우측윙에는 다시한번 카세레스가 자리를 잡습니다. 너무 수비적인 기용이 아닌가 싶긴 하지만 일단 비라기를 제외하면 유벤투스전 선발을 그대로 내보내면서 경기력을 다시 점검하는 차원 아닌가 싶습니다.

GIF 최적화 ON

37M 1M

리베리-카스트로빌리-베누티의 공격전개

GIF 최적화 ON

33.8M 1.1M

훌리오의 방향전환에 이은 리베리의 돌파, 블라호비치의 무릎...

공격 : 경기 초반 (리베리가 팔팔할 때) 피렌체의 좌측 공격작업이 잘 이루어지며 찬스를 만들어냅니다. 베누티는 비라기가 출전했을 때와 비슷하게 포지션을 많이 끌어올리며 리베리, 카스트로빌리와 좌측에서 짧은 패스를 통한 공격을 만들어냈지만... 그게 다였습니다. 피렌체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좌측 공격점유를 46%를 찍으며 치우친 모습을 보여주었고, 크로스는 무려 경기내 28회를 하면서 측면 공격을 주된 루트로 이용하였습니다. 하지만 베누티의 킥 정확도는 경기내내 '비라기였으면' 하는 생각이 날 정도로 공격자원들에게 이어지는 횟수가 적었습니다. (블라호비치 슈팅 2회, 셋피스 킥에서 직접 이어진 슈팅 0회) 경기 후반에는 보다못한 프란델리가 우측 자원들을 교체하며(카세레스 -> 리롤라, 블라호비치 -> 쿠아메, 발레로-> 보나벤투라) 우측 공격의 빈도를 늘려보려 하였으나 그리 실효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였습니다.

이 경기 피렌체 공격이 답답해진 이유의 또 하나는 Whoscored 평점 1위로 MOM을 찍은 볼로냐의 수비수 토미야스의 인생경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앞선 경기들에서 공중볼 경합과 볼키핑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기세를 올려가던 블라호비치가 이 경기에선 볼터치도 거의 못할 정도로 묶여버렸고 (공 점유율 1%, 키퍼 포함 선발 선수들중 최하), 후반에는 이 선수를 우측에 기용하면서 피렌체의 좌측 공격까지 묶어버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블라호비치가 교체되어 들어갈 때 물병을 치면서 짜증을 내는 모습이 보여졌는데 아마 교체 자체에 대한 불만 보다는 말그대로 털려버린 경기라 분한 감정이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GIF 최적화 ON

12.7M 385K

발레로(전진해있는 민머리)의 적절한 압박 포지셔닝 및 이동

GIF 최적화 ON

30.3M 1.1M

이어진 장면의 페쩰라의 삽질과 드롱고프스키의 선방

수비 : 전 경기에서 비록 한명 퇴장당한 유벤투스를 상대로 보여준 퍼포먼스이긴 하지만 발레로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은 상당히 괜찮아 보였습니다. 기존 역할을 하던 암라바트는 whoscored 기준으로 동 포지션에서 비슷한 역할을 하는 선수들 중에선 태클과 인터셉트는 거의 최하위 수준을 보여줄 정도로 수비적인 면의 기여가 부족했고, 실점시에 항상 피렌체측 파이널 써드 지역을 점유할 수 있는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사실 공격쪽에서도 전진패스는 보기가 힘들었..) 물론 발레로가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는 아니지만 이러한 공간 점유에 있어서는 짬에서 나오는 노련함을 과시하며 상대의 중원을 노리는 공격작업을 거의 다 지연시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덕분에 상대의 공격작업에 의한 위기는 별로 없었지만... 간혹 나오는 수비진의 호러쇼는 어떻게 안되나 싶네요.. 다행히 오늘은 드롱고프스키가 잘 막아주어서..

사실 홈경기에 비슷한 위치의 팀 상대로 한 경기였기때문에 내심 승점 3점을 바라긴 했지만, 비라기 결장 소식을 접했을 때 부터 힘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이전 경기에서 보여준 수비 조직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는 경기였다는게 위안거리가 될 것 같고, 여전히 공격루트에 있어서는 고민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음경기 비라기가 돌아오면 다시 골을 노려볼 수는 있겠지만, 막판에 리베리형님 다리풀려서 찬스에서도 제대로 패스나 슛을 못하는걸 보니 짠해서 두고볼 수가 없네요... 37살 리베리와 35살 발레로가 먹여살리는 팀이라니 ㅠㅠ

블라호비치는 오늘 경기를 그냥 안풀렸다 라고 받아들이기 보단 본인보다 강한 피지컬을 가진 상대를 대할 때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인가를 조금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왼발잡이이긴 하지만 우측으로 자주 빠져주면서 볼터치를 좀 많이 가져가 주었으면 본인 폼도 더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실제로 평균적인 포지셔닝은 우측에 치우쳐있긴 하지만 우측 터치라인까지 수비를 끌어내는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