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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프랑 갈수록 뭔가 안맞으니 너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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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Updated at 2022-01-20 00:57:29

 

 

30년 넘은 단짝이고 저한텐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이거든요

좀 안맞는다고 손절하거나 그럴 수있는 사이는 절대 아닌....

오늘은 간만에 만나 가볍게 한잔하고 왔는데 참 씁쓸하더라고요

사실 이런 기분을 느낀것도 이미 좀 되긴 했지만

 

원래는 전혀 문제없었는데 5년전쯤 그 친구 결혼이후로 많은게 변하더라고요

정확히는 저보단 제 친구가 많이 성격이 변했어요

너무 많은 부분에서 예민해졌다고 해야하나

이해하는 부분은 분명 있어요

회사는 맨날 야근하지 집에오면 가족도 챙기고 집안일 신경쓰느라 정신없지

시간이 없으니 사람은 못보고 스트레스는 풀어야 하니 거의 매일같이 혼술만 하고

술도 엄청 먹더라고요. 정신과 상담도 고려할정도로

 

저의 삶은 그보단 여유가 있고 충분히 이해해다보니 나름 열심히 맞춰주기도 했거든요

예민해 하는 화두가 너무 많아져서 이제는 무슨 얘기를 꺼내야할지 몰라 고민하다가도

항상 조심스럽게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고

옛날엔 정말 편하게 얘기할수 있었던 정치나 부동산 같은 얘기는 아예 먼저 꺼낼 생각 조차도 안하고

어떻게 하면 오랜만에 만나 서로 즐겁게 얘기하다 갈수있을까 고민하고

 

그런데 이젠 내 얘기 조차도 편히 하기가 힘드네요

최근의 고민거리를 좀 얘기하려했는데 일단 들을 생각을 전혀 안하고 자꾸 중간에 끊으며

뜬금없는 자기 관점을 자꾸 얘기하더라고요... 그것도 좀 강압적인 훈계조로

그러다보면 쓸데없는 토론이 자꾸 발생해서 얘기는 진전이 없고 갑갑한 그런 상황의 반복

 

너무 짜증이 나니깐 오늘은 저도 참참못하고 일갈했어요

너에 관해선 무슨 얘기를 꺼내도 예민하게 굴고 훈계로 들린다고 발끈하면서

어떻게 내 얘긴 귓등으로도 안듣고 니 생각만 강요하고 앉아있냐

내가 제일 경멸하는 인간 타입이 내로남불형인거 알면서 왜그러냐 제발 적당히 좀 해라

오랜만에 만나서 왜 이렇게 피로감을 느끼게 하냐고요

 

그러니 조금은 정신이 들었는지 친구도 미안해하길래 저도 그냥 좋게 마무리하고 웃으며 헤어지긴 했죠

그런데 돌아오는길에 계속 찜찜하더라고요

갈수록 서로 안맞고 피곤한데 이러다 서로 마음까지도 아예 멀어지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물론 나이 먹으면 인간관계가 현실적으로 정리되는건 저도 아는데 적어도 이 친구는 그럴수 없어서요

오늘 만나기전까지만 해도 그런생각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제 의지와 상관없이 그럴수도 있다 생각하니

무척이나 괴롭습니다. 

 

이렇게 괴로울땐 항상 이 친구한테 터놓았는데...

이런 상황에선 정말 터놓을데가 없으니 세랴에 풀게되네요

처음으로 술기운에 쓰는 글이라 상당히 부끄럽긴 합니다만 이해해주시길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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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1-20 00:17:33

10년지기 베프하나 있는데
노는자리에서 뜬금 정치이야기로 목소리 높이면서 이야기하는데 도저히 공갑하기가 힘들고 이야기도 안될거같아서
그뒤로 보기가 꺼려지더라고요

여전히 안부문자 정도는 하지만...

OP
Updated at 2022-01-20 00:32:19

제 친구놈 만난지 10년 밖에 안됬으면 전 바로 칼손절했을거 같네요ㅋㅋㅋ 

지금 모습 꼴불견 그 자체라 상종도 안했을듯

3
2022-01-20 00:18:33

서로 처한 상황이 다르니 생각이 변하는건 당연한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레오님이나 친구분이나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만은 변함없을거 같아요.

조금만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주면 약간의 오해는 술술 풀리지 않을까..그런 생각입니다.

저도 술먹고 답글다는거라 어지럽네요ㅠㅠ

OP
2022-01-20 00:26:43

사실 술이 제일 문제인거 같습니다

너무 먹어대니 여러모로 걱정이 들던

1
2022-01-20 00:19:21

친구는 너무 가까워도 멀어도 안되는 것...

 

각자의 삶이 가장 중요하니 어쩔 수 없읍니다.

 

관점도 사정도 달라지다보면.

4
2022-01-20 00:19:31

어릴때에 비해 다름을 포용할 수 있는 폭이 좁아지는 것 같아요.. 그나마 관계가 오래된 친구니 그정도라도 되는거지 참 어렵더라구요. 그래도 우정이란 항상 좋지만은 않은 상황속에서도 이어지는 결속이니 한잔에 털어버리시고 잘 얘기해보시길..ㅠ

OP
Updated at 2022-01-20 00:37:19

사실 서운한거 얘기는 여러번 하긴 했는데 그놈은 다 까먹는듯ㅋㅋㅋ

저도 술깨고 내일되면 다 잊을지도....

Updated at 2022-01-20 00:29:02

어른이 될수록 친구끼리 재밌어지긴 힘들고 맞던 부분도 줄어들고 다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즐겁게 모임 갖고 딱 거기서 바이 하고 각 가정에서 스트레스 풀고 딱 거까지라고 봐요

OP
Updated at 2022-01-20 00:31:00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제가 정을 많이 나누는 타입이다보니 이게 마음으론 잘 안되는듯

2
2022-01-20 00:22:15

저는 비슷한 이유로 시기에 따라 가장 가깝다고 느끼는 친구집단이 좀 달라지게 되던

OP
Updated at 2022-01-20 00:32:56

오래된 친구보단 마음맞는 친구를 더 찾게되는건 요즘들어 확실히 저도 있는거 같아요

5
2022-01-20 00:23:59

더 친할수록 속의 이야기는 안하고 무지성토크로 수시간 토크 하고 그게 오래가는 비결중 하나였음.

2022-01-20 00:25:32

그러다 보면 어른들이

 

'골프' '산악회' '낚시' 등으로만 가는게 왜 그런가 알게 되죠.

 

같이 놀거리로 딱 모이고 끝.  

OP
2022-01-20 00:30:47

그런 영양가 없는 관계 오래 지속해서 뭐하냐!! 는 쪽이었는데 이제 생각이 좀 바뀔라 합니다

2022-01-20 00:40:15

그런게 아니면 유지가 안됩니다. 삶의 중심이 명백히 바뀌게 되니 어쩔 수 없는거죠.

 

라이트해지지 않으면 유지되지 않읍니다.

2022-01-20 00:26:43

10년지기 친구 손절 했는데 오래 만난 친구라 해서 그 친구를 다 아는게 아니더라구요 계기가 없었을뿐 뒤늦게라도 이해관계가 해결 되지 않는 문제라면 억지로 인연을 가져가지 않는게 서로에게 좋다는걸 느꼈습니다

OP
2022-01-20 00:32:08

미련일수도 있는데 전 아직은 과도기인거 같습니다

적어도 손절할 마음의 준비는 전혀 안된거 같아서 ㅠ

2022-01-20 00:39:04

15년 된 친구와 같이 일하면서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였는데 같이 있는게 불편해지더라고요

저는 그 친구를 바꿀 자신도 의지도 없어서 그냥 멀어지기로 택했습니다

친구도 느꼈는지 제 생일에 연락도 없더라고요

OP
2022-01-20 00:43:00

원래 가족이나 친구하고 일은 같이 하는게 아니라던ㅋㅋㅋ

사람 손절하는 경우도 참 패턴이 다양하다고 느껴지네요

2022-01-20 00:40:07

 30년 지기시면 누구보다 그 분에 대해 잘 아실텐데 지금 아마 살아온 인생중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닐까요? 힘든시기가 지나고 이겨내면 지금처럼 예민하지도 맘이 안맞지도 않을겁니다. 부모 형제간에도 안맞는 부분이 많은데, 30년을 같이 봐오셨다면 좀 믿고 최대 몇년까지 기다려 주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OP
Updated at 2022-01-20 00:48:57

사실 기다리는건 얼마든지 기다릴수는 있을거 같아요 언제라도 제 정신으로 돌아올수 있다면

문제는 그 친구 문제가 해결이 되기는 여러모로 쉽지 않아 보이는게 걱정이네요

일단 술이라도 제발 끊거나 줄이라고 얘기는 하는데....

2022-01-20 00:40:24

삶이 서로 팍팍하니 점점 여유가 없어지고
어릴적같이 즐겁기만한 관계로는 유지되기 힘들더라구요

2022-01-20 00:43:29

저같은 경우는 그럼 거기까지인거 라고 생각할텐데 본인은 그런 성향이 아니신것 같으니...
관계라는게 양쪽이 노력을 해야 유지가 되는건데 한쪽이라도 힘들거나 의지가 없으면 유지하기가 힘들죠

Updated at 2022-01-20 01:34:08

저도 20년지기에 타지로 나가기전엔 주말마다 공같이찼고 자동차렌트해서 같이 유럽 100일도 돌고, 동남아도 같이 한달 돌만큼 친한놈이 있는데 일본유학 1년 갔다오더니 이상한 선민사상이 생겨서 페북같은데다가 일본인이 우월하고 이딴걸 올리고 있더라구요. 여자친구도 일본사람 코로나 전에 만나서 지금까지 만나는듯한데 한국여자들 븅신이라고 김치녀하면서 겁나올림. 드디어 미쳐버린건지? 제가 Sns안하는데 그냥 우연히 들어가서 봤다가 충격받았네요. 아니 광주새1끼라 ㅇㅂ같은것도 전혀안했고 머리도 좋은 정상적이었던 븅신이었는데 왜 상븅신이 되어버린건지 대체.. 이 새1끼는 내가 이걸 봤다는걸 모르고 저도 통화하면 모르는척 하고있기는 한데 참.. 치고박고도 많이 했던 친구라 못만난지 꽤돼서 제 주먹이 그리운건지 ㄹㅇ대가리 깨버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ㅠ

2022-01-20 01:57:09

30년 지기 친구라면 이 글에 적으신 마음을 한번쯤 터놓고 얘기해 보시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제가 친구분이라면 이 글보고 반성 많이할 듯..

2022-01-20 02:09:18

저도 20년 지기 친구가 있습니다. 가치관의 차이로 연락은 안하고지내지만 시간이 너무 지나서 연락하기가 어렵네요. 그 친구와 이렇게 오래 연락안한지 2번째인데요. 첫번째 이런 일이 있을때 해결된것 중에선 시간이였던것 같아요. 서로 혐오할만한 일이 생긴게 아니라면 시간을 두고 잠시 거리를 둔다면 나아질거라 생각합니다.
조피디에 친구여 가사처럼 아주 가끔 안부전화 하시는건 어떤가요

2022-01-20 07:42:38

일하다보면 친구보다 직장동료가 훨 나은듯

1
2022-01-20 08:13:09

지금은 친구분이 너무 여유가 없는 거 같네요
친구란 만남의 횟수가 중요하고 그런건 아니니 시간이 조금 지나서 여유가 생길 때까지 조금 덜 만나는 것도 ㅠ

2022-01-20 09:26:56

불알친구들보다 회사 같은 농구동호회에 자식나이 비슷한 형과 동생 7명정도랑 만나면 더 재밌는게 현실이더라구요..

2022-01-20 09:38:42

나일들어가니 파이어 에그 친구보다는 와이프가...제 가족이 최고가 되더라구요. 

Updated at 2022-01-20 18:25:25

저는 위에 마마마트리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근데 베프라고 해서 모든게 다 잘 맞고, 서로 항상 다 털어놓을 수 있고 이해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내 욕심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때로는 매일 보는 일하는 직장 동료가 내 상황을 더 잘 이해해줄 수가 있고, 아주 친하진 않지만 어릴쩍부터 잘 알고 지낸 사촌에게 더 부끄러움없이 털어놓을 수 있을때도 있구요.

사실 가까운 친구일 수록, 너무 좋아하는 친구다이다보니 나이가 들 수록 좀 더 아쉬운게 쌓이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그럴 때일 수록 섭섭한 일이 있으면 체면 같은 것 차리지 않고, 섭섭했다고 털어놓을 수 있어야 진짜 가까운 친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른들 말씀 들어보면 오히려 젊은 시절에 그런 것 묻어놓았다가 중년 이후에 들어서 뜬금 심하게 틀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그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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