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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건을 보고 나서 느낀 몇가지 소감 (586세대 그리고 그들의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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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8-22 14:07:32

저는 조국 사건정리 거의 최초부터하고 여러 커뮤니티에 뿌리고 다녔으며 극렬 여당지지자분들과 키배를 떴던 사람입니다. 어제 주변 형님, 어르신들과 스터디하고 나서 맥주 한잔하며 조국 이야기하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랴 회원분들과도 함께 이야기해보고자 몇글자 적고자 합니다.


 

 

1. 이 문제는 보수-진보, 여당-야당 프레임으로 봐서는 안된다.


 

오늘 홍카콜라가 뜬금 맞는 말을 했죠. 조민양 뿐만 아니라 여,야 정치인 자녀들 털어보면 무수히 나올거라고. 솔직히 다들 공감하실거고 사실이 그렇습니다. 대기업에도 인맥 잘타서 말만하면 서류패스정도는 쉽게 할 수 있죠. 대학교 수시. 제일 처음 도입된 그 해 연대 사정관 남편이 공개 트윗으로 실언을 해서 한번 난리났던 적이 있었죠. 

그 이후로 여러가지 안전장치가 생겼지만 대다수 586마인드가 딱 저 정도입니다. 인적 네트워크, 사회적지위를 이용해서 보이지 않는 이득을 취하는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어차피 상부상조 품앗이하는거고 다들 암암리에 하는거니까 크게 문제될거 없다는 의식이 있습니다. 달콤한 부정적 이득에 취해서 양심마저 고장난 사람들 정말 많습니다. 

 

한국사회가 점점 병들어가고 윗물에서 점점 경쟁이 없어져가는데 이런 풍토가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번을 기회로 이런 풍토를 징벌하고 정화할 계기로 삼아야 하는데 아직도 좌우 여야 프레임으로만 이 사태를 바라보는 분들이 많아 걱정이 큽니다. 특히 "사법개혁을 위해서 대승적차원에서 조국 임명하자" , "개인의 도덕성보다는 내정자의 조직운영관리능력을 먼저 봐야한다" 이런 글들 읽을때마다 머리가 아픕니다. 한국이 어쩌다가 최소한의 선마저 사라졌나 한탄스럽고 나는 왜 긴 세월 아둥바둥 살았나 후회가 될 정도에요. 

 

 

2. 586세대의 비정상적인 독주

 

잠깐 다른 얘기로 가서 국민연금 얘기 좀 해볼게요. DJ 정권때 본격 전국민에게 도입된 국민연금. 당시만해도 장밋빛이었던 국민연금 수령가능성은 2019년 현재 2030세대는 돈 100원이나 받을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하게 될 정도로 낮아졌죠. 국민연금 운영측면에서도 비판할 부분이 있겠지만 가장 큰건 90년대 00년대 거치면서 인구기대수명이 급격히 늘어난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 혜택을 가장 크게 본게 586세대죠. 

 

더 젊은 육체를 더 오래 가질 수 있게 되었고 그들이 은퇴 후에도 사회에서 일하는게 당연하게 생각하는 풍토가 자리잡으면서 경제적 소득도 더 많이 가져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있는 사람, 뭐라도 가진 사람 한정으로) 그로 인해 젊은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승계되었어야 할 자리와 돈들이 상당히 많이 586들에게 묶여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은퇴교사를 제2담임으로 재취업 시키는 제도도 그렇고 은퇴한 후에 어디 이사로 재취업해서 연봉 몇억 받더라 이런 케이스 하나하나가 젊은이들 자리 뺏는거라고 봅니다. 특히 임원 재취업하는건 비정상적인 오버헤드코스트만 늘리고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기업이 편익을 취하는 아주 나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 내 경쟁을 말살시키는 반시장적인 행태라고 생각해요. 기업간에 경쟁이 박터져야 소비자도, 구직자도, 현직자도 더 많은 선택지가 생기고 협상력이 생긴다는 입장인데 지금 사회주도권을 쥐고 있는 586세대들이 자신들끼리 짬짜미해서 이러는건 한숨만 나옵니다.

 

 

3. 이제 곧 586 주니어의 시대가 온다. 자리 못잡은 30대~40대 초반은 긴장해야 한다.

 

기사 보니 조민양이 09년에 고2였다고 하니 92년생으로 추측됩니다. 정상적으로 의전원 생활을 했다면 사회에 갓나온 초년생이었겠죠.

 

아마 조민양보다 더 일찍 사회로 진출한 586 주니어들도 꽤 많겠죠. 그리고 앞으로 더 많아질겁니다. 해외대학에서 있던, 혹은 로스쿨 같은데 있던 586 주니어들이 사회로, 시장으로 몰려오겠죠. 그리고 586들이 대입, 전문직합격, 입사할때 쓰던 비슷한 방법으로 자리를 차지해 나갈겁니다.

 

특히 대학 인문학계통 정교수 임용은 이미 상당부분 진행이 되었습니다. 정교수 임용은 해당과 교수님들의 입김이 상당히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더 쉽죠. 현재 30대 초중반 젊은 교수님들 줄줄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분들이 실력만으로 그 자리가셨을까요? 인적네트워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겠죠. 원래 힘든 처지였고 시간강사법 이후로 더 몰릴대로 몰린 인적네트워크 없는 자리 못잡은 30대~40대 초반 시간강사들은 더 척박한 곳으로 몰릴겁니다. 

 

법조계 같이 점점 시장이 포화되는 전문직종도 비슷하겠죠. 요새 강남 출신 자제분들 판검사 임용 비중이 점점 높아진다고 합니다. 소위 메이저 5대 로스쿨 나와도 네트워크가 없어서 노력한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노무사, 세무사, 법무사도 점점 시장이 포화가 되어가고 있는데 비슷한 일 벌어지겠죠. 어차피 자격증은 다 있는거고 공부 어느 정도해서 외적으로 성적만 받쳐주면 기왕이면 다홍치마식으로 선발될겁니다. 누가 감히 문제삼겠습니까? 조국도 저렇게 해먹어도 청문회 해야해서 겨우겨우 털었는데.

 

한 기자분 말씀으로는 다음 총선 겨냥해서 이대 로스쿨 출신 586주니어 변호사분들께 전화가 많이 가고 있다고 합니다. 여성계에서 그들을 전략적으로 총선에 꽂아보겠다는거죠. 이미 지난번 지선에서는 아예 법무법인 여직원이 당선되는 일도 있었는데 변호사에 얼굴되고 586 네트워크+여성계 푸시 받아서 자기당 우세지역에서 당선되는게 뭐 그리 어려울까요?


이런식으로 586들은 586주니어들에게 조용히 지위세습을 하고 있습니다. 위로 올라갈 희망을 잃은 사회는 고여서 썩어갈 수 밖에 없죠. 어느 동수저, 흙수저가 도전을 하려하고 대한민국이라는 시스템에 충성을 할까요?

 

 

4. 반격을 위한 청년들의 언어마저 없다.


인문학 강사를 하시는 형님 말씀처럼 "80년생들은 대입때는 586한테 논술배우고, 대학가서는 586작가들 책을 읽고, 사회 나가서는 586 노예가 된다. 40대들은 586 가방모찌하다가 인생 끝나게 생겼다." 는 블랙유머를 하시더군요. 

 

웃프지만 완전 틀린 말은 아니죠. 유시민(59년생) , 김어준(68년생) , 전우용(62년생), 황교익(62년생), 설민석(70년생) 등 전현직 깨시민들 바이블 제조기들이죠. 이분들 한때는 혹은 지금도 많이 빨립니다. 지상파, 종편 프로그램에서 시사, 정치, 역사,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거의 다 저 나이대 분들이 합니다. 그들의 펜끝에서 만들어진 말과 언어들이 인터넷 여론을 좌지주지하곤 했죠. 다들 60년대 그 언저리입니다. 

 

반대로 80년 90년생 중에 기억나는 작가나 스피커 있으신가요? 저는 그나마 1명 비슷하게 떠오릅니다. [82년생 김지영] 작가 조남주씨(78년생). 메이저, 마이너할거 없이 스피커들 중에 자수성가한 사람 거의 없고 죄다 있는집 주니어들이죠. 메이저 언론사 기자, PD 상당수도 있는집 주니어들일겁니다.

 

현실이 이러니 진짜 8090년생들의 이야기는 조용히 묻힙니다. '노오오오력' 프레임 이거 하나 깨는데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모릅니다. 스피커가 없으니까 언론전 여론전 자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언제쯤 우리만의 언어로, 말로 싸울 수 있을지....

 

 

점점 대한민국의 발전동력이 꺼져가는데 그게 단순히 최저임금, 정치행정의 무능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경쟁이 없는 시장, 경쟁이 없는 사회는 그냥 죽은 사회죠. 그 누구도 혁신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에 혁신은 없죠. 각자도생하기 위한 치열한 사투만이 있을 뿐. 기득권 586들의 민낯을 까발리고 척결하지 않고 제대로 된 사회개선이 되지 못할거라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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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8-22 13:47:17

이런 류의 얘기는 사실 10년전부터 나오기 시작한 건데 으르신들 박정희 자녀 챙겨주는거 부터 상환하느라 타이밍이 또 어긋났네요... 참

OP
Updated at 2019-08-22 13:49:28

네 나온지는 오래됐는데 여전히 비주류 이론이죠ㅜㅜ 논리가 부족해서 비주류에 머무는 것도 있겠지만 여전히 586들 혹은 강남좌파 센텀좌파들이 문제라는 인식이 사회전체적으로 부족하다고 봅니다ㅜㅜ

2019-08-22 13:51:02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10년 전에 균열 처음 시작했을때만해도 뭔소리냐? 햇었는데 지금은 그런 부분들이 여러곳에서 꼬집히고 있고 이런 글도 통하니까요. 민주화 투쟁하면 뭐하냐 직장에선 꼰대고 집안에선 가부장인데 같은 생각은 10년 전만해도 많이 배배꼬인 취급을 받았죠

OP
2019-08-22 13:54:18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한 3~5년 더 지나면 사회에서 본격 논의가 되려나 싶습니다.

Updated at 2019-08-22 13:58:00

본격 논의가 될수는 없을듯... 이미 시의성 놓치고 다른 곳으로 전이됐거든요. 위선을 꼬집는건 생활세계 영역에서 진행중인거고, 순수한 세대 비판은 정치적 이념투쟁에 가까운데 저런 류의 담론은 불쏘시개되서 본격이고 뭐고 신뢰성이 떨어져요. 특정 세대 비판은 허상입니다

OP
2019-08-22 13:59:39

그럴수도 있겠군요. 시간이 지나면서 586들은 한발 물러서고 그들의 주니어들이 나오면서 더 허상이 될텐데 어떻게해야하는지 방법마저 모르겠으니 답답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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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2 14:02:43

586 비판은 사회 구성원이 다양화된다는 증거지 그들을 이전 시대처럼 한 프레임으로 묶어서 초점잡아 때리자고 회귀할수는 없는 주장입니다.

Updated at 2019-08-22 13:51:56

가장 공감되는게 여당야당 프레임으로 넘어가는것..... 정말 신물나네여

OP
2019-08-22 13:53:44

네, 여전히 적폐와 토왜와의 싸움이라고 프레이밍 당한 분들이 너무 많아서 가슴 아픕니다.

2019-08-22 13:54:06

대학 정교수 관련은 다른건 몰러도 저희 분야에선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OP
2019-08-22 13:54:51

인문계통에서는 많이 되고 있다고 하네요. 이 부분은 오해 없도록 제가 수정하겠습니다.

2019-08-22 14:05:09

네 피드백 감사합니다

2019-08-22 13:56:01

586세대만이 아니라 부의대물림 전체적으로가 문제인데..

그 세대만 유별나게 그러는게 아니라 앞뒷세대도 별다를거 없다고봐서.

OP
Updated at 2019-08-22 14:00:08

부의 대물림 자체에는 문제성을 느끼지 않습니다. 다른 자본주의 사회도 그렇게 돌아가고 특히 한국은 증여상속세가 높아서 저는 어느 정도 이해합니다.

 

다만 586들이 개발해낸 지위세습까지는 진짜 문제가 심하죠. 박근혜, 이재용도 수능쳐서 정정당당하게 대학문은 밟았고 적어도 그 시절까지 그 선은 넘지 않는게 최소한의 도덕이었는데 586들이 사회 헤게모니 잡으면서 그 선까지 다 뭉개고 이러고 있으니 그 세대를 지적했습니다.

2019-08-22 14:01:08

특별히 586이 더 심하다는 데이터같은건 없는것 같은데 그냥 586세대가 싫으신거 혹은 싫어하는 정치인들이 많으신거 아닌가요

Updated at 2019-08-22 14:03:43

그런 사고 자체가 청년층 전부가 동의하는게 아니에요. 그냥 지들끼리 신선놀음하면서 뒤로는 해먹는 위선이 아니꼬운거뿐이지 세대전후랑 비교하면서 우리때에 왜 합의된 구조를 망가뜨리냐 하면서 자신을 예비 엘리트로 규정한 사람들이 내가 먹었어야 할거 놓쳤다고 분노하는거랑은 방향성이 달라요.

OP
2019-08-22 14:04:16

그런 분들도 있으시겠군요. 저는 정말 없는 입장에서 586시스템이 없어져야 저 같은 사람 숨통이 트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부가 동의는 아니어도 어느정도 공감은 해줄 언어와 논리를 좀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Updated at 2019-08-22 14:10:46

진골 골품제 없애면 숨통 트이는게 6두품이지 3두품 이하 평민이겠어요? 중산층은 중위층도 아니고 평균도 아니죠. 개나소나 할것처럼 말하는 인서울도 전국정원 수치로는 10퍼센트에요. 글쓴님이 말하는 담론도 과대대표 된건 똑같습니다.

OP
2019-08-22 14:09:19

제 생각은 586 특히 그중에서도 강남좌파 센텀좌파들의 위선때문에 저 같은 3두품 평민들이 죽어나간다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까지 하면 글이 길어지고 복잡해져서 뺐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료정리해서 따로 글 올리겠습니다. 그때도 좋은 피드백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담론이 과대대표된 부분에 대해서도 좀 더 숙고하고 연구해보겠습니다.

Updated at 2019-08-22 14:14:02

스스로를 3두품 평민이라 하시는데 그것까지 확인할수는 없는일이고.... 그저 이런식의 접근으로 푸념하는 사람중에 실제론 그정도로 평범한 위치가 아니더라 하는 경험을 많이 해서 그렇습니다. 저부터 그렇구요

전문직들일수록 징징대고, 3년이상 수험공부 하는 사람들이나, 대학원 들어간 사람들이나 공정성을 말하는 목소리 큰 사람중에 진짜 평범하고 없이 사는 사람 얘기는 잘 안보이거든요.

OP
Updated at 2019-08-22 14:22:09

네 장사하다가 한계와 어려움을 느끼고 지금은 그냥 고기기술배우려고 금천구 고기공장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공부는 좀 했으니 뭐 평범하지 않을 수는 있겠습니다.ㅜㅜ

2019-08-22 13:58:49

솔직히 정치인들 99.9%가 여 야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저 프레임 깨지는거 자체를 싫어하죠
서로를 싫어하지만 누가 뭐래도 적대적 상생관계이고 적이 있어야 내 스탠스가 유지되죠

능력이나 여러 흠은 많았지만 노무현을 좋아하는건 그나마 저 프레임과 기득권을 싫어하고 타파해보려는 생각만큼은 제대로 박혔던 사람이었던 것 같아서였네요
때문에 모두를 적으로 두고 모두한테 까이긴 했지만 앞으로 저런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나타나야 사회가 공생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봐요

OP
2019-08-22 14:01:12

그분의 취지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상위 10% 부르주아들 앞세워서 상위 1% 재벌들 타파하려고한 반쪽 혁명이라고만 생각해서....특히 그때 중산층들이 대거 학살당했죠.

2019-08-22 14:02:02

예전부터 하던 얘긴데 펀치에서 이태준 덕분에 존재하는 윤지숙 같은 거죠. 정작 자기자신도 악인데 기존의 악을 최대악으로 설정하고 거리낌 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명분은 개혁이구요.

2019-08-22 14:03:37

좀 다른 이야기인데 캡쳐 나오신 저 분은 86년생이면 86주니어로 보기에는 나이가 좀...오히려 베이비붐세대(70년대 학번 50년대 출생) 자녀라고 보는게 맞지 않을지

OP
2019-08-22 14:05:31

네, 저 당선자가 586주니어가 아니라 이런 얼척없는 스펙으로도 당에서 꽂아주니 지선에서 당선되는데 586네트워크+여성계푸시+당의푸시+본인의 스펙+외모 버프 받으면 당선되는게 어렵겠냐는 근거로 가져왔습니다.

2019-08-22 14:05:44

그리고 소위 메이저 5대 로스쿨이면 아마 서 연고 성까지는 확실, 그 다음에 한을 넣는게 아마 맞을 거 같은데...혹은 이, 어쨌든 서연고성한으로 보면, 네트워크 있으면 엄청난 이득은 맞는데, 네트워크 없다고 손 빠는 수준은 저 레벨에선 잘 없죠. 뭐 변시가 안돼서 재시도 아니고 삼시 사시 이렇게 엄청 늦게 붙었다 이런 케이스면 모를까...

OP
2019-08-22 14:06:51

제 친구 얘기라서 넣어봤습니다. 손을 빤다는건 좀 과한데 고생을 좀 많이해서요ㅜㅜ 이 부분도 표현을 누그러뜨리겠습니다.

2019-08-22 14:08:41

부의 세습의 문제에는 동의하나 586세대의 문제라고 하시는데는 좀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네요

이러한 현상은 역사적으로 일반적인 사이클이죠

 

나라가 초기에 발전할때는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으나

이후 부나 계급이 공고화 되며 사실상 대부분 세습으로 이어지죠

그 다음은 그러한 세습 속에 부패 또한 생겨나며

마지막으로 이에 대항한 민중운동, 혁명이 일어나거나 외세의 침입으로 멸망

 

보통 이럴진데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선진국의 대부분은

부나 계급이 공고화 되고 세습되는 사회죠

이미 로또 맞는 급의 소수를 제외하고는 계층이동을 하기 힘든 사회가 되었다고 봅니다

586세대 문제가 아니라 이후 세대도 우리와 똑같이 느낄 것입니다

 

그래서 복지나 부의 분배가 중요하다고 보는데

문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바꿀 의지가 없다는 겁니다

오히려 복지나 부의 분배에 대해 이야기하면 좋지 않게 보는 사람들이 많죠

세금혜택을 남보다 조금 덜 받는 것이 보이면 반대하고

받는 사람들 나라 좀먹는다고 뭐라하고 자신이 곧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이 아직 남아있는

단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짜피 부의 세습은 현 시스템으론 막을 수 없다고 보고 다른 방법으로, 보통 복지 시스템으로

최소한의 삶은 영위할 수 있도록 하면서 다른 정신적인 가치를 찾는 것이 최선이지 싶습니다

 

신라는 1000년을 가고 조선은 500년을 갔는데

거기에 비하면 아직 100년 남짓 되었으니 초기라 볼 수 있는데

이대로 빈부 격차가 커진다면 옛날처럼 민중봉기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겠죠 

OP
2019-08-22 14:11:33

네 저도 늘 사회안전망 강화에 대해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한국이 전형적인 중진국의함정에 빠진 국가다보니 성장도 더 해야하고 그러면서 분배, 계층이동의 자유도 해야하는지라 더 힘든거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제 의견개진이 선행되었어야 더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는건데 그러지 못해 송구합니다.

2019-08-22 14:14:58

근데 음.. 지선이야 예를 든 사람 보다 낮은 스펙의 소유자도 나오는데 국회의원도 아니고 지선 단계에서 스펙 따지는건 과도한듯... 조국이야 여러논란 이전에 못해서 가면 안되는 사람이고

OP
2019-08-22 14:23:37

제가 사는 동네에서 시의원으로 저런 사람내놨으면 아마 지역카페 폭발했을건데 지방으로 갈수록 더 심한가보군요. 저 여자분 스펙도 충격인데 저거보다 더할 수 있다니.....(먼산)

2019-08-22 14:26:34

국회의원에 저정도스펙 들고 출마하는사람도 흔해서..

OP
2019-08-22 14:29:09

허....다가오는 총선때 전체 후보자들 스펙 정리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뭐 기호 6번 7번처럼 사실상 참가에 의의를 두는 정당도 아니고 수권정당급에서 저런 스펙들고 나오는 사람이 흔하다니 충격이네요.....

Updated at 2019-08-22 14:30:17

손수조 박선희 양정례


당선은안되긴했는데..

이준석은 머 비대위원이라도 했으니 그러려니함

OP
Updated at 2019-08-22 14:31:55

아 손수조! 잊고 있었네요;;

찾아보니 박선희는 둘째치고 08년 양정례 쇼킹하네요

2019-08-22 14:34:23

08년 양정례가 당시 90년대 학번들 멘탈 다 작살을 냈었죠. 뭐 저렇게 있는 집에서 태어나서 인생 즐겜하면서 살아온 사람 없는건 아닌데, 즐겜을 넘어 '금뱃지'를 '그 나이에' 턱하니 달아버리니 ㅋㅋㅋ

2019-08-22 14:32:33

아니죠, 양정례는 실제로 당선도 됐...

서청원이 순진해서 대놓고 비례 1번에 박아서 문제였지, 어디 좀 뒷 번호에 잘 박았으면 안 걸렸을 수도 있죠.

2019-08-22 14:23:39

과거 친박연대 비례1번 뜬금없이 받아간 사람이 586의 대물림은 아니었겠죠. 이번 지선에서도 시군의회 수준이면 민주화투쟁 자녀인지 여부와 아무 관계없는 야권 출마자도 많았을듯. 지역유지는 부모직업이랑 돈이 제일 중요한거 모르는 사람 없죠

2019-08-22 14:19:29

그리고 586이 아니라 베이비부머 세대에서 잡아놓은 시스템 아닐지 생각되네요 386 586 이런 용어가 요새 전혀 엉뚱하게 쓰이는 경우가 많은듯

OP
2019-08-22 14:24:29

네 그부분도 동의합니다. 다만 이런 논의에 쓰이는게 보통 586이다보니...

2019-08-22 14:34:35

자한당 보좌관 고민하신다고 본 거 같은데 이런 고민 거기서 받아줄 거 같지 않네요.

하더라도 이용만 하고 버릴 거 같고.

바미당은 힘이 없고 이 쪽도 자한당보다 좀 나은 수준이고.

민주당이야 586 본진이니 글쓴 분이 가실 일 절대 없으실 거고 이 쪽도 문구만 그렇고..

뜻을 펼치실 창구도 마땅찮으셔서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젊은 정치인들도 이준석, 신지예 수준이니. 김광진도 뭐 글쎄..

OP
2019-08-22 15:10:03

네 없는 사람들을 위한 정치가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진짜 작년, 재작년 자살할까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서 더 뼈저립니다. 저도 불러주는 선배가 그 당이라 고민중이지 그당이 저랑 맞다고는 생각 안합니다. 뼈를 깎고 환골탈태를 해야하는데 그런 희망은 보이지 않네요.

2019-08-22 14:51:34

어차피 모든 세대 다 똑같다고 생각하네요. 웃긴건 그 세대가 지금 세대한테 하는거 보면 자기들이 비난하던 윗세대들하고 똑같은거고. 그 밑세대들도 똑같이 하겠죠. 

2019-08-22 15:14:26

20대 커뮤들이나 오르비, 에타 같은 거 얘기 들어보면 그럴 거 같아요.

힘들어서 그러는 거라 이해할 수준을 넘을 때가..

2019-08-22 15:18:57

저 위에 언급된 기초의원(비례) 분 같은 경우는 586 자제라서 됐다기보다는 지난 지방선거의 특수한 정치지형과 비례 1번은 여성이 해야 한다는 조항 때문에 된 거라고 봐야 합니다. 제천 같은 경우는 보수 성향이 워낙 강한 곳이라 민주당에서도 나올만한 사람이 딱히 없었거든요. 

OP
2019-08-22 15:21:24

양정례씨 말씀하시는거죠?

2019-08-22 15:22:30

아뇨, 저 위에 제천시의원이요.

OP
2019-08-22 16:09:05

아아 위에도 댓 단것처럼 저분이 586 주니어가 아니라 이런 무스펙도 당에서 꽂으면 된다는 예시로 말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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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8-22 15:41:50

386들의 내로남불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그들은 타고난 순교자도 아니고
영웅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도 이제 '틀×'이라는 거.

물론 저를 포함한 그들의 뒷세대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들에게
모두 뒤떨어져 있는 건 분명하지만,
이제 망쳐도 우리가 망칠 것이니
이 세상에서 손 좀 떼면 좋겠습니다.

그들은 항상
권위에 반대해라,
부모에 반대해라,
사회에 반대해라 등등.
이런저런 이름 붙일 수 있는
모든 것들에게 반대하라고 하지만,
그들 자신이 기득권인 건 언제나
망각하곤 합니다.

당신들만이 고결한 예외가 아닌 걸
알았으면.

"우리의 문제는 그들의 겉보기 우월성을 믿어버리고, 그리하여 그들이 진짜 우월해진다는 거요. 그래도 그들은 결국엔 [뉴요커]에 실릴 글을 쓰다가 죽을 거고 우린 광산에서 일하다 죽겠지. 그러니 그게 중요한가?"
-찰스 부코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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