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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의 가장 큰 혁신은 어디에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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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2 13:02:03

타다에는 흔히 '모빌리티 혁신' 이라는 말이 붙어다닙니다.

 

그런데 타다보다 더 나은 모델로 평가받는 우버도 하루에 100억원씩 적자를 보고 있고 (연간 4조 적자인데 정말 엄청나게 큰 금액이죠) 이 서비스가 도대체 무슨 부가가치를 만들어낸다는건지 이해하기 힘들죠.

 

전 타다가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혁신은 없다고 봅니다. 대신, 타다의 혁신은 시장 구조에서 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타다의 가장 큰 혁신은 기사가 친절하다는 것입니다.


타다는 유휴 자동차를 이용하는 서비스라고 볼 수 없고

일반 승용차보다 카니발이 더 나을 것도 없으며 (나은 경우도 있겠지만)

카카오 택시 등의 서비스보다 앱의 편의 기능이 특출나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이건 기존 택시 서비스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기능적 특성이 있어서가 아니라

시장에서 타다라는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구분되어 인식되기 때문에 평판 관리의 필요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택시기사들끼리 연합해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거나 해도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말이죠.

이 때 이들이 손해보는 지점은 높은 서비스에 비해 가격을 높이 받을 수 없다는 부분인데, 이 점만 타다와 다릅니다. 타다는 택시 서비스가 아니라 가격 규제를 받지 않으니까요. 더 높이 가격을 받을 수 있고, 독자가격체계를 활용할 수 있죠.

 

물론, 규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기존 택시 기사들이 자발적으로 평가받으며 높은 퀄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높은 가격을 받겠다고 할지는 의문이긴 합니다.

 

 

하지만 결국 타다의 혁신은 - 그들이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 평판을 분리함으로써 서비스 퀄리티를 높일 유인이 생긴다는 것이고

 

택시요금 규제가 풀리며 인식가능한 서비스가 된다면 별 차이도 없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저는 타다 규제 논란에 대해 논의가 장기적으로 이 방향으로 선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왜 택시 기사들에게 면허의 재산권을 인정해주기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가격규제로 면허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인데, 타다는 면허를 매입하지도 않고, 가격 규제를 받지도 않습니다.

 

 

타다가 착해서가 아니라, 평판이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정보가 드러나 있어 친절한 것입니다.

택시기사들은 평판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레몬 마켓의 이점을 보는 것이고요.

 

기존 택시는 차치하고서라도, 여러 기업들이 구분가능한 서비스 평판을 들고 택시 시장에 뛰어들텐데, 정부가 메커니즘 디자인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로우 퀄리티 - 로우 프라이스 / 하이 퀄리티 - 하이프라이스의 제품군이 모두 살아남는 방식의 시장 획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짜증나는 택시기사님들 만날 때도 있지만, 낮은 가격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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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12-12 13:05:23

    타다 등의 서비스를 사용해 본 적이 없는데 이 글을 보고 요즘 이슈에 대해 배워가네요!!

    역시 세랴는 인생에 도움이 됨

    OP
    2019-12-12 13:09:19

    과찬에 감사드립니다

    2019-12-12 13:09:00

     불법파견부터 해결해야...

    OP
    2019-12-12 13:21:12

    우버도 최저임금 절대 안줄려고 하니 벤치마크의 전략을 잘 따라가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19-12-12 13:10:04

    요샌 만들어진 혁신 가짜 혁신이 너무 많음.

    1
    2019-12-12 13:13:26

     타다의 기존 택시와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승차거부가 없다는 것이죠. 택시기사들은 카카오 콜 들어와도 목적지 확인하면서 골라 받지만, 타다는 목적지 별 콜 골라 받기가 없습니다. 그냥 승객이 설정한대로 묵묵히 움직일 뿐이죠. 솔직히 승차거부가 불법인 현행 체제에서는 카카오 등에서도 목적지를 안보이게 하고 출발지 만 보이게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더욱이 타다를 금지시키려면 이정도 조정은 해줘야 떼법 소리 안듣겠죠.

     

    1
    2019-12-12 13:19:03

    저도 타다는 서비스 퀄의 차이지. 혁신은 아닌 거 같음. 상대의 서비스 퀄이 너무 낮으니까 혁신이라고 홍보할 수 있는 거죠

    2019-12-12 13:20:18

    이미 단톡방 사건으로 평판도 추락...더 큰 문제는 앞으로 이런일이 일어나도 기업측에서 개선의 의지가 전혀 없다는거죠
    돈은 돈대로 벌고 책임은 안지려고 하는 기업을 누가 기업이라고 부를지...

    2019-12-12 13:23:47

    가장 큰 혁신은 타다가 나중에 없어지고 이득은 카카오가 보더라도 기업에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소비자에겐 새로운 서비스를 경험할수 있게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2019-12-12 13:30:01

    서비스로는 그런데요

    내부적으로는 공유경제를 운영하기 위한 다양한 알고리즘들이 들어가고

    수요를 예측해서 최적의 차량 배치를 한다든지, 

    이동중인 차량과 다음 콜의 배정을 다이나믹하게 해서 차량의 로스를 줄인다든지..

    얘들이 지금 하고 있는건진 모르겠지만 하겠다고 한 기술적 혁신은 사실 저런거..

    우버나 중국의 공유자전거 같은 플랫폼들이 추구하는 것들과 비슷하죠.

    2019-12-12 13:35:29

    협약 맺은대로 카카오처럼 기존 택시회사 면허
    인수하고 불법도급문제만 해결 하면 됩니다.
    그거 안하고 떼 쓰니 문제에요..
    어차피 서울택시는 감차(신규 개인,법인 면허 x)
    하고 있고 노는 법인 택시도 많아서
    면허 사는건 어렵지 않은데 안할려니 문제죠

    2019-12-12 13:42:24

    덧붙이자면 옛날에는 시내버스 15년 무사고 하면
    개인택시 면허를 줬기 때문에 시내버스에서
    택시로 넘어가려고 기를 쓰고 했는데
    이제는 개인택시 보다 준공영제하에 서울시내버스가
    일하기도 더 편하고 월급도 더 많이 주기때문에
    택시기사 안할려고 합니다.

    2019-12-12 13:57:43

    혁신이 반드시 테크적인 변화가 있어야한다고 정의하신다면 전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소비자가 느끼는 타다의 장점은

     

    승차거부 없음

    불친절함 없음

    피곤하면 좌석제끼고 자면 됨

    4명이상 탑승 가능

     

    많이 양보해서 3, 4번이 기본 택시사업과 관련된 제도적 문제라고쳐도 그럼 그 동안은 왜 이런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서 제도개선하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1, 2번은 명백히 서비스의 개선을 통한 혁신이라고 봐야죠.

     

    타다 비즈니스 이용하면 택시보타 엄청 비싼것도 아니고 유사한 가격으로 서비스 차원에서 명백한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Updated at 2019-12-12 14:21:17

    카카오라고 몰라서 타다처럼 안했나요
    불법 편법으로 줄인 비용이 소비자의 편익으로 이어진거죠. 혁신이라고 포장하기엔 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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