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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필주의) 삼진그룹영어토익반 후기(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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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15 23:45:36

 

 

시사회로 보고 왔지만 아직 개봉도 안한 영화라 막 쓰기가 좀 그런데

그렇다고 보고나서 이것저것 떠오르는걸 가만 냅두면 다 휘발되어 날아갈 것 같고

그렇다고 쓰고 묵혔다가 일주일뒤에 오픈할만한 그럴정도까진 아니고 (아이돌 상품도 아니고ㅋㅋ)

걍 스포달고 써봅니다

 

기본적으론 그간 개봉했던 한국영화 보면서 실망했던 그럴 정도까진 아니었습니다

그냥 극 진행 따라가며 보면 결말에서 터뜨리는 그런 통쾌한 류의 영화로 재밌게 볼 수 있을거 같습니다

배우들 연기도 어느 하나 튀는거 없고

고아성은 고아성 느낌으로 이솜은 역시 쿨하고 멋진 느낌 박혜수는 박혜수 본인이 가장 잘하는 느낌(청춘시대의 그 학생이 졸업해서 취직한 느낌) 조현철, 백현진, 김원해 등 다른 배우들도 걍 평소 그들이 하는 느낌 그대로 잘 해냈네요 다르게 보자면 연기적으로 특별하거나 새롭게 다가오는 사람은 없었다는 얘기

 

그럼 이만큼 좋은 얘기 했으니 이제 지적질을 좀 해보자면

개인적으론 감독이 너무 욕심을 부린게 아닌가 싶었네요

 

제목만 봤을땐 적당한 코미딘가 싶다가도 여직원들만 모여있는 포스터 그리고 상단의 카피를 보아하니

그시절 직장내에서의 여성들의 처우나 권리에 관한 얘기겠구나 하고 감이 팍 왔습니다 

영화는 초반에 여성들이 커피를 타는 모습이라던지 결혼하면 퇴직을 강요받는다던지 하는 장면들을 하나씩 보여주며 쌓아나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중반부터 흐름이 확 바뀌는 지점이 있네요 자세히 얘기는 안하겠습니다만 모종의 사건이 발생하고 고아성이 연기한 이자영이 각성을 하면서 회사와 관련된 음모를 파헤치고 반기를 들고 일어나는 그런 방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그러면서 초반의 여성들의 처우 권리 부분은 자세히 묘사가 되지않고 해당 사건에 대해서만 집중이 되는 느낌

살짝 오픈을 해보자면 2개의 영화가 섞인 느낌인데 전반부가 고졸여직원들의 미생같은 느낌이라면

후반부는 에린브로코비치나 최신작 다크워터스 같은 사회고발영화가 짬뽕된 느낌이라면 될까요

 

그리고 고아성이 각성하는 씬도 좀 유치했는데

고졸 여직원이 사건을 파다가 서울대에 가서 책을끼고 지나가는 여대생들을 보고 대자보에 써져있는 문구를 보고 각성하는 장면이라 실소가 나왔지만 뭐 넘어가기로 하고요

 

이렇게 섞어놓으니 어느것 하나 힘을 받지 못하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네요

 

결말부분에 이르면 해당 사건의 해결을 위해 방방뛰다가 회사내의 관리직들(주로 남성)이 도와주어서 무사히 해결을 하게 됩니다

고졸 직원이라 무시하고 커피 타오고 구두 맡기고 복사 시키고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좀 덜 나쁜 직원들이 도와줘서 해결이 된다는건데

앞부분에서 쌓아올린 부분들을 생각하면 어색함이 느껴지네요

 

결말까지 오픈하면 결국 토익시험을 잘봐서 그들은 대리로 승진해 사무업무가 아닌 회사의 실제업무(그들이 그렇게 하고팠던) 업무를 하게 됩니다

사무업무를 보던 여직원들이 승진을 해서 자리가 났으니 그 자리를 다시 고졸 여성을 데려다가 채우겠지요 (실제로 그 여성에게 대리로 승진한 박혜수가 라떼는 식으로 훈계하는 장면도 나오네요 물론 당돌한 후배에게 한방먹긴하지만)

결국 변한게 없습니다 삼진그룹의 그 여직원들만 특이했을뿐 딱히 여성들에 대한 처우나 권리가 더 나아졌는지도 모르겠고 후반에는 사실 그게 관심도 아닌지 자세히 다루지도 않네요

 

만약에 감독이 달걀로 바위를 쳐도 그대로 있는 바위같은걸 묘사하려고 했다면

영화가 담고있는 톤이 문제일거 같고요 

 

뭐 어쨌든 사건을 해결하고 또 노력해서 대리로 승진한 직원들에겐 고생했다고 박수를 쳐주고 싶지만

한편으론 걱정도 됐네요 영화가 그리고 있는 배경은 1995년 입니다

그리고 2년뒤 1997년 겨울이 되면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영어단어가 하나 있죠

IMF...

 

이렇게 뻘소리로 글을 끝내게 될줄이야 ㅋㅋ

욕만 잔뜩 써놓은 것 같긴한데 그건 제가 일부러 삐딱하게 계속 찾아보려고 한거라 그렇고

서두에서 밝혔던거 처럼 그냥 흐름대로 쭉 보면 충분히 재미는 있었네요 

다만 개봉전 영화의 스포가 담겨있어 조회수 많이 안나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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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0-15 23:33:19

킹정도면 재밌는 영화ㅎㅎ

메가박스에서 보셧나요 ㄷㄷㄷ

OP
2020-10-15 23:36:00

둘 다 신청했는데 CGV가 당첨됐었네요ㅋㅋ

단점만 주르륵 적었지만 공짜 아니었어도 예매해서 보고 재밌게 보고 나왔을 영화라 보는 편입니다ㅋㅋ

2020-10-15 23:46:56

여자라서 대학 못 가고, IMF 때도 남성들보다 여성이 더 쉽게 해고되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공감을 잘 못하겠네요. ㅋㅋ  

 

OP
2020-10-15 23:48:32

그나마 위안은 여성 뿐 아니라 남성들도 소수 실무진 빼고는 다 같이 손잡고 나갔을거라는건데

이건 위안이 안되겠구나...

2020-10-16 00:19:12

저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었군요. 

영화가 뭔가 갑자기 장르가 턴하더라구요. 

OP
2020-10-16 00:21:49

그게 확연히 보이죠ㅋㅋ

2020-10-17 00:35:13

‘담보’는 어떻게 보셨나요???

OP
2020-10-17 00:49:08

담보는 안 본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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