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의 '놔두는 남자' 신명호
어느덧 조회수가 130만을 넘어선 그 영상.. 유도훈 감독이 상대선수를 열심히 막고 있다고 역정을 내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영상은 사정을 모르는 이들로서는 선뜻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그 다음 장면에서는 문경은 감독이 나와 또 다시 신명호는 놔두라고 지시를 하는데요.. 그러나 뒤이어 나오는 장면을 보게 되면 모두가 납득하게 됩니다. 완벽한 노마크 찬스에서도 림을 한참 빗겨가는 슛들.. 심지어 에어볼까지.. 마지막에는 같은 팀 동료인 전태풍이 자신이 패스를 준 선수가 신명호라는 것을 뒤늦게 눈치채고 후회하며 머리를 쥐어싸매는 장면으로 영상은 끝납니다.
신명호.. 184cm의 가드.. 2007년에 처음 프로에 데뷔하여 올 해로 데뷔 12년차.. 통산 3점슛 성공률은 23.1%.. 통산 자유투성공률 역시도 55%.. 야투성공률은 38%.. 그야말로 슛이 없다시피 한 선수라는 것인데요. 그럼에도 상무에서 복무한 두 시즌을 제외하면 KCC에서 쭉 뛰어왔고 한창 때는 국가대표 예비명단에 포함된 경력까지.. 여기에 한창 때는 연봉으로 2억원까지 받았던 선수.. 슛이 없다는 치명적인 결점이 있는 가드가 왜 이리도 좋은대접을 받는 것일까..
바로 가드로서의 수비력이 한국농구 역사에서도 탑을 다툴만하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이기 때문인데요.. 수비는 과거부터 정말로 무결점이었습니다. 맨투맨을 붙이면 웬만한 상대가드는 지워버리고, 지역방어를 하면 자기지역 확실하게 막으면서도 빵꾸나는 곳까지 귀신같이 찾아가서 매꿔주고.. 포인트가드지만 가끔 상대의 190cm 초반의 단신포워드까지도 마크를 할 정도로 그 수비력은 정말 대단했죠. 손질도 빨라서 스틸로 상대 공도 많이 긁었고.. 커리어 평균 출전시간이 15분인데 평균 스틸이 1.26개이니 결코 적은 편이 아니었죠. 보통 스틸 잘한다고 하는 선수들이 평균 30분 이상 출전하면서 2개 좀 넘는 수준으로 기록을 하니..
특히 KCC는 기본적으로 항상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기에 신명호와 같은 수비 스페셜리스트를 상당히 쏠쏠하게 써먹을 수 있었던 팀인데.. 특히 플레이오프의 경우에는 가장 확률높은 농구를 할 수 있는 팀이 승리한다.. 즉 가드와 센터가 강해야 되는데 신명호는 상대의 핵심가드를 지워버릴 수 있는 선수였고, 가드가 약해지면 필연적으로 센터의 위력도 반감되기 때문에 아주 요긴한 선수였죠.
다만 공격력은 기대를 하기 어려운 수준이라..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가드 수비력 최강 + 슛고자인 전자랜드 박찬희의 경우에는 슛만 약할 뿐, 리딩과 돌파도 리그 정상급 가드이기 때문에, 더구나 사이즈도 190cm로 포인트가드로서 상당히 큰 편이면서 스피드나 민첩성도 동포지션의 더 작은선수들에 비해 크게 안딸려서 연봉을 5억원 식 받고 국대에서도 주전가드로 활약하고 있는데요.. 반면 신명호는 리딩, 돌파 이런 부분도 거의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 정말로 수비 하나로만 먹고 산 선수라고 할 수 있죠. NBA에서느 오클라호마 시티의 안드레 로벌슨이라는 선수가 공격력이 아예 없음에도 수비 하나로 1,000만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는다고 하는데.. 그와 비슷한 사례라고 할 수 있죠.
사실 근래들어서는 황혼의 나이를 향해가면서 상대가드를 완전히 락다운 시키는.. 그런 수준의 수비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데요.. 그러나 여전히 수비감각과 센스는 살아있기 때문에 상대의 주축가드들, 또 올 시즌 대거 유입된 용병가드들을 막는 역할까지 틈틈히 하고 있죠. 그리고 단신용병 중 좀 허접한 선수들은 또 여전히 잘 막습니다. 지금은 퇴출된 SK 쏜튼이라던지.. 사실 그 선수는 웬만한 국내선수가 막아도 막힐 것 같은 선수이기는 했찌만..
또한 올 시즌은 3점슛 성공률이 무려 30%를 기록.. 커리어하이를 찍고 있습니다. 그래봐야 10개 중에 3개 넣은거라 큰 의미가 없기는 하지만.. 그렇다면 신명호가 3점슛을 가장 많이 넣은 경기는 언제였느냐.. 2015/16시즌 챔프전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무려 4개를 폭발시킨 적이 있습니다. 당시 김태술, 전태풍 등이 조 잭슨을 도저히 막지 못하자 아예 신명호에게 많은 출전시간을 줘서 제어를 시도했고, 오리온은 신명호가 나온 것을 틈타 신명호가 공을 잡으면 버리고 에밋에게 더블팀을 가는 전략을 사용했기 때문인데.. 그리고 이 경기에서는 신명호가 오픈찬스들을 잘 주워먹어 3점슛 4개를 넣었지만 결국 경기는 높이에서 앞선 장신포워드군단 오리온이 승리를 했었고 해당 챔프전의 우승도 오리온이 가져갔었죠..
2019-01-12 15:55:19
1516 파이널때 우현민은 오리온 소속아닌가용 ㅠ
2019-01-12 16:59:46
그리고 기대와 다르게 들어가는 3점
2019-01-12 18:12:47
드가는거까직ㅋㅋㅋㅋㅋㅋ
2019-01-12 17:22:33
브랄킴인줄 알고 줬다는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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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