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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했던 KIA 토요일 경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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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9-19 19:55:01
브룩스는 너무 잘 던져서 올해 끝나고 못 갈까봐 이제 진지하게 고민이 될 정도입니다. 그 생각이 든 순간이 155km/h의 직구를 바깥쪽 꽉 차게 던져서 삼진으로 잡아낸 순간이었는데, 직구만 무시무시한게 아니라 던지는 모든 구종을 존 안에 자유자재로 넣을 줄 압니다. 아무리 봐도 KBO에 뛸 레벨이 아니네요.

특히, 오늘 초반에 슬라이더가 긁히면서 그걸로 삼진을 무수하게 잡아냈죠. 브룩스의 가장 큰 주무기는 역시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움직임이 심한 투심패스트볼인데, 그걸로 땅볼을 엄청나게 양산해 냅니다. 그래서 삼진이 많은 유형은 아닌데 오늘 슬라이더 움직임이 너무 좋아서 한승택이 그 볼을 자주 요구했고 이 공으로 삼진도 엄청 잡았죠.

7이닝 동안 삼진을 10개 잡았고 안타는 3개 맞았는데, 1개는 번트 안타, 1개는 텍사스 안타, 제대로 맞은 안타는 반즈에게 맞은 1안타 말곤 없었죠. 그리고 슬라이더가 슬슬 한화 타자들의 눈에 익으니까 다시 패턴을 바꿔서 주무기인 투심을 적극적으로 던지며 범타 양산. 그렇다고 다른 공을 못 던지는 것도 아니고, 커브와 체인지업도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질 줄 압니다. 좌타자 상대로 던지는 체인지업으로 땅볼도 유도하고 헛스윙도 유도하죠.

브룩스 자신도 자기 공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집니다. 그래서 상대 타자들도 빠른 승부를 가져갈 수밖에 없죠. 최근 KIA 불펜이 불안해서 완봉승을 기대했는데, 다행히 타자들이 장민재 내려가자마자 감을 찾아서 쉬운 경기가 됐네요. 정말 맘만 먹었으면 완봉도 가능했을 아주 좋은 투구였습니다.



어제도 썼지만, KIA 라인업 짜임새가 굉장히 좋아졌어요. 오늘도 8득점으로 많은 점수를 뽑았습니다. 이대로면 9월 MVP가 유력한 최원준은 진지하게 컨택 포텐은 터진 듯이 너무 좋은 타격입니다. 타석에서의 집중력이 특히 좋은 게 몸쪽으로 오는 공은 당겨쳐서 우측으로 강한 타구를 만들고,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는 뱃 중심에 맞추면서 역시 좌측으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 낼줄 압니다. 왜 이 선수가 고교시절 천재 소리를 들었는 지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발도 빠르고 어깨도 강하죠. 문제는 포지션이 없다는 거ㅠㅠ 오늘도 외야수비에서 한 차례 아쉬운 모습을 보였는데, 워낙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니까 그래도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경험만 쌓으면 좋은 수비수가 될 자질은 있어 보입니다.


김선빈도 아직 주루는 완벽하진 않지만, 오늘 담장을 직격으로 때리는 장타를 치기도 했고, 장민재에게 KIA 타자들이 꽁꽁 묶여 있었는데(장민재 성적 볼 때마다 왜 이것 밖에 안 되지라는 물음이 항상) 장민재 내려가고 물꼬를 터준 게 김선빈의 안타가 시초였죠. 여담으로 KIA 타자들이 공 느리고 떨어지는 변화구 잘 던지는 투수들한테 유독 약한 느낌이네요. 주초 조영우가 그랬고, 오늘 장민재도 그렇고, 유희관은 뭐 항상 당하는 선수고. 윤성환도 그렇고;

그리고 김태진은 오늘도 1-2루간으로 강한 땅볼 안타를 치면서 쐐기점을 뽑아줬습니다. 터커가 최근 안 좋았는데 오늘 전 타석 출루에 안타도 좋은 타구질이었네요. 유민상은 그냥 오늘 평범한 활약;;

정해영이 오늘 등판했는데 최근 좋지 못해서 여유있는 점수 차이에서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투입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오늘도 좋은 피칭이라고 할 순 없었죠. 그냥 앞으로도 정해영은 중요한 상황이 아니라 추격조 상황으로 투입하는 게 맞아 보입니다. 박준표를 마무리로 쓰고, 장현식을 셋업으로 쓰는 게 전상현 올 때까지는 어쩔 수 없어 보이네요.


타선이 많이 좋아졌으므로 KIA가 더 치고 올라가느냐 마느냐는 전상현의 건강한 복귀 시점이 언제이냐에 달린 문제 같습니다. 포스트시즌만 가면 강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타선도 이 정도면 경쟁력이 있습니다. 오히려 시즌 초에 막강했던 불펜진이 지금은 불안하다는 게 ㄷㄷㄷ 이런 거 보면 야구가 정말 경기를 많이 치르긴 하네요. 그래서 선수층 강한 팀이 우승하는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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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9-19 19:55:40

5252 원준 실화냐고ww

2020-09-19 20:03:53

궁금한게 제가 요즘은 야구를 보지는 못해서...
제가 마지막으로 본 기아 최고 용병 투수는 그레이싱어였는데 브룩스는 그 이상이라 여기면 될까요??ㅋ

2020-09-19 20:06:37

리오스 그레이싱어 로페즈 헥터 보다 두수는 위 같습니다ㄷㄷ

2020-09-19 20:07:40

ㅎㄷㄷ 한 수준이군여...
거진 윌리엄스 감독님 보고 온거 겠죠?ㅋ
제발 내년에도 남아주길...ㅠ

2020-09-19 20:09:48

걍 이대로면 단일시즌은 크보내 역대급 노릴만 합니다

OP
1
2020-09-19 20:11:02

저도 제가 평가하는 최고의 KIA 외국인 투수가 그레이싱어였는데 브룩스가 그 이상이네요. 그래서 그레이싱어처럼 갈 것 같아서 슬픕니다. ㅠㅠ

2020-09-19 20:04:49

밑에도 썼지만 오늘 브룩스 교체는 체력관리차원인것 같습니다. 한동안 부진하다 부상자명단으로 로테 거르고 다시 구위가 올라오기도 했고요. 아마 우취된것까지 하면 막판까지 빡시게 돌려야 될것 같은데, 그걸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OP
2
2020-09-19 20:11:59

체력이 안 좋은 선수니까 KBO에 있어야 겠네요. 120개씩 기본으로 던지는 일본 못 감 ㄷㄷㄷ

2020-09-19 20:16:38

일본갈거면 그냥 있었으면... 근데 진짜 탈크보레벨이라 어디든 갈것같은데 지금같으면 메이쟈에서 입질올것 같네요ㅠㅠ

OP
2020-09-19 20:20:03

제 생각에도 메이저 다시 갈 것 같네요 어쩔 수 없이 올해 우승해야할 듯

2020-09-19 20:53:22

ㄱㅣ5ㅏ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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