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붙어보니 벤투식 라볼피아나는 정말 구닥다리네요
벤투는 기초빌드업부터 최전방 공격연결 장면까지 일정한 규칙을 추구하죠. 항상 3선 볼란테가 빌드업의 리더가 되야하기때문에 볼을 흐름은 센터백에서 무조건 3선을 거처갑니다.
이게 안정성 측면에서는 나을지몰라도 정우영이 센터백의 사이공간으로 찾아가고, 김민재가 볼운반 질주하다가도 요상한 자세로 직각 횡패스를 넣죠. 여기서 2~3초의 시간이 흘러가는데 상대는 이미 다 예측해서 수비라인 정비들어가요. 정우영이 빠르게 패스를 못넣는, 그럴듯한 공간으로 넣어도 턴오버로 역습 당하는 이유죠.
그와 반면 오늘 브라질은 포백 앞에 볼란테로 파비뉴를 한명뒀지만 실질적으로 밀리탕과 마르퀴뇨스의 패스를 통해 볼이 전진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파비뉴는 후방빌드업시 숫자싸움에 우위를 만드는 일종의 방패 역할이죠. 이러한 방식은 카세미루가 뛰어도 똑같구요.
물론 브라질 센터백은 볼플레잉이 월등하기 때문에 이게 가능하겠으나 우리는 이러한 패턴을 시도조차 안하는듯 합니다. 대다수의 장면에서 정우영 찾아서 볼 넘겨주고있으니.. 김영권은 나름 국대 데뷔때부터 수비보다는 빌드업이 장점인 선수, 김민재 빌드업실력은 간헐적인 몇장면으로 이렇다 저렇다 판단못하겠음.
기성용 있을때도 비슷했고 이 부분 까는사람도 있었는데 선수와 구도만 약간 바뀐거지 의존하는 방식은 똑같지않나요.
그냥 브라질뿐만 아니고 세계적인 국대축구 흐름이 컴팩트한 협력수비로 1차방어 후 정교하고 빠른카운터로 마무리짓는 (후방과 중원에서의 시간단축or생략) 방향인데 우리는 뭔가 역으로 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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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대로 현대축구에서 레지스타를 둘 때 탈압박을 위해
센터백들이 빌드업에 관여하는 빈도가 상당히 급증했죠.
근데 벤투 전술에서 패스는 항상 기계적으로 어딘가를 거쳐서 가더군요.
삼각형을 구성해서 전개할 때 세 명 중 두 명은 패스하고 한 명은 뛰어야 하는데
패턴을 어떻게 짠 건지 구성원 전부 전부 패스 주고 받을 생각 밖에 없어요.
차라리 빌드업만 이러면 모르는데 공격 작업 전부가 이래요.
그러다 보니 전환도 딱딱하고 침투도 극히 적을 수 밖에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