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이상 보지 못 하는 영화 있으신가요?

저는 인터스텔라..
정말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한순간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 할 정도로 넋 놓고 봤었네요. 그런데 두 번 이상은 못 보겠습니다. 뭔가 그걸 보면서 느꼈던 숨 막히는 벅찬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다랄까요..처음 볼 때 너무 과몰입하고 봐서 그런지 인터스텔라 OST인 FRIST STEP만 들어도 너무 감정 소모가 큽니다ㄷㄷ 그 광활한 우주의 존재감이나 숨 막히는 서사나 심금을 울리는 OST까지..뭔가 다시 본다면 필연적으로 감정 피로가 몰려올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때가 군대 휴가 나와서 당시 여자친구랑 봤던 건데 그날이 너무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같이 저녁도 먹고 외박도 하고. 모두들 인생을 되짚어 볼 때 단편적으로 행복한 기억들이 있잖아요? 저는 유독 그날이 그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인터스텔라만 떠올리면 도가 지나친 감상에 젖게 되어 또 힘듦.. 결국 한 번 더 보고 싶어도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는 아예 엄두가 나질 않네요.

이렇게 두 번 이상 못 보는 영화를 하나씩 가지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