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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인터넷에 떠돌던 '한국어의 위대함' 일화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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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16 15:50:04

 

'

이런 내용의 글 돌아다녔던 걸 기억하시나요? 

 

구글에 검색해보니 2018년에 출판된 한 소설에도 그대로 등장하는군요. 

 

자카에프 저, <이것이 법이다> 중

 

하지만 이 일화는 '한국어의 위대함'과는 관계가 없는 것 같습니다. 비슷한 일화가 미국에서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죠. 후자 또한 구전으로 전해오는 일화라 100프로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편의상 '원전'으로 칭하겠습니다.


일화에 등장하는 '언어학자'는 원전에선 20세기 중반에 활동한 언어철학자 J.L. 오스틴입니다. 화행이론(혹은 언어행위이론 / speech act theory)으로 유명한 사람인데, 해당 이론에 등장하는 주요 개념인 발화행위 (locutionary act), 발화수반행위 (illocutionary act), 발화효과행위 (perlucutionary act) 같은 개념은 많은 분들이 접해보셨을 수도...젠더 이론 분야에서 네임드인 철학자 주디스 버틀러의 수행성(performativity)이론에도 영향을 끼쳤죠.

그리고 일화에 등장하는 언어학자를 엿먹인 '한 학생'은 원전에선 컬럼비아 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네임드 제자들을 길러낸 시드니 모겐베서 교수입니다. 


나름 유명한 에피소드인지 2004년 8월 4일 자 뉴욕타임즈에 올라온 모겐베서 교수 부고 기사에도 소개되었고, 8월 6일자 영국 인디펜던트지의 부고 기사에도 같은 내용이 나오는군요.(https://www.independent.co.uk/news/obituaries/professor-sidney-morgenbesser-550224.html). 

 

전체적인 내용은 한국어판과 똑같습니다. 단지 '잘도 그렇겠다'는 원전에선 'yeah, yeah'라고 나오네요. 비꼬듯이 말해주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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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020-07-13 23:16:06

오 진짜 초월번역 급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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