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딜레마는 결국 쵸비 의존도에 있죠
쵸비가 워낙 말도 안되는 괴물인데 다른 라인 (특히 탑정글) 이 그에 한참 못미쳐서 생기는 문제들이에요.
그냥 무난하게 좋은 픽을 해도 쵸비는 밴 몇개 빼주고 인게임에서도 일반적인 레벨의 캐리를 할 수 있는 선수인데, 어쨋든 게임의 모든 구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없죠. 특히 요즘 메타에선 미드들이 선템을 방템 갈 정도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AP vs AP 구도에선 쵸비와 다른 미드들의 역량차이만큼의 영향력 차이가 나오질 않습니다.
반면 정글은 기량 차이가 그대로 영향력 차이로 드러나는 메타라 중후반 쵸비의 영향력이 나오기 전에 탑정글에서 게임이 터져버려서 쵸비가 아무것도 못하는 게임이 나와요.
쵸비도 이런 메타가 싫다고 말한 적이 있고 그래서 루시안 쓰고 그랬죠. 기량차이만큼 영향력 차이를 내고 싶으니까.
근데 결국 오프메타픽을 혼자 하는건 한계가 있는거고, 심지어 미드 AD를 하면 보통 정글이 1AP 가 되기 때문에 정글 성장이 더 중요해져요. 이런 상황에서 인게임 영향력 뿐 아니라 밴픽단계에서까지 쵸비의 영향력을 극한으로 끌어내려고 하다가 이제 쵸비같은 미드가 미드 사이온을 하는 대참사가 일어나버린 거죠. 이런 식 밴픽의 희망편은 DRX전이고 절망편이 오늘 젠지전인거구요.
여러모로 20 DRX가 가졌던 딜레마랑 비슷하다고 봅니다. 그때도 쵸비를 200% 활용해보겠다고 쵸비 미드 세트 시키고 사이온 시키고 그랬는데 밴픽이랑 인게임 초중반 영향력은 엄청 올라갔지만 그렇게 했는데도 게임을 못끝내고 후반가면 결국 세체미가 잡은 탱커나 평범한 써폿이 잡은 탱커나 그게 그거 되면서 게임 지고 하는거죠. 진짜 얘기 엄청 나왔었음. 쵸비가 탱커 하는게 맞냐. 이렇게까지 해서 도란 표식한테 캐리픽 주는게 의미가 있냐. 상식적으로 쵸비가 캐리력이 더 높은데 쵸비가 캐리를 하고 도란 표식이 받쳐줘야지 도란 표식이 캐리픽을 하고 쵸비가 받쳐주는게 이게 게임이냐 와씨 씨맥 명장병 밴픽 개못하네
이게 결국 쵸비나 팀이나 지금 메타에서 최대한 승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보니 저런게 나오는거고, 미드 사이온 해가지고 게임 지면 아 왜 미드 사이온 하냐 얘기 나오지만 그거 안하고 무난한 AP 미드해도 1세트랑 크게 다르지 않은 양상으로 게임 질 수 있는거니까요. 1세트 밴픽 때 부터 느꼈지만 쵸비가 신드라 잡으면 아 슈퍼캐리는 안되는 픽이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고 쇼메가 신드라 잡으면 라인전 다 이기고 게임 무난하게 이기겠네 싶죠. 둘의 기량이 문제가 아니라 팀의 차이가 크니까, 쵸비는 지금 메타에서 신드라 정도의 픽으로는 성에 안 차는거에요.
가장 좋은 솔루션은 정글이 성장해주는건데 요한도 아서도 포텐이 대단해 보인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표식이도 1인분 하기 시작한게 20 서머 초반이고 상위권이 되어준건 서머 후반 - 선발전 정도부터인데, 이것도 엄청 빠른거죠. 심지어 요한은 2라부터 나오기 시작했으니.. 적어도 스프링 플옵까지는 대단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겁니다.
단순히 쵸비 데프트가 있어서가 아니라, 써폿이 생각보다 너무 잘해주고 탑은 기복에 정글이 구멍이라는 점까지.. 21 스프링 한화는 20 스프링 DRX랑 많이 비슷한 팀이고 비슷한 딜레마를 겪고 있으며, 결국 비슷한 성적을 거둘거라고 생각합니다. 서머에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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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에서 경험치 이리 먹인다고 딱히 대단한 리턴이 나올꺼 같지 않은 레벨이라...
표식은 말이 안되는 수준의 성장이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