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백의 새로운 해석에 대하여
이번 챔스를 보고 개인적으로 생각해던 선입견 중 하나가 깨지는 계기가 되었네요
저는 솔직히 3백을 싫어하고 4백을 선호합니다
이유는 간단하게 공격작업에 4백이 더 관여,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네요
현재 가장 정답에 가까운 축구를 하는 팀은 리버풀이라 보고 이런 정답에 가까운 플레이를 다른 팀들이 따라가면 어떨까란 생각을 했었는데 당연히 모든 팀이 그런 퀄리티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에 어떤 전략, 전술을 팀에 이식하냐에 따라 달라질텐데 그 해법이 3백이라는게 신선한 충격이었네요
챔스주간에서 도르트문트, 라이프치히, 아탈란타가 3백을 사용했고 파리도 그랬습니다
기존의 3백을 생각하면 무게중심을 뒤로 두고 수비안정성에 힘을 준 후 공격진들의 개인기량에 다소 맡기는 수비지향적인 축구라 봅니다
근데 아탈란타의 센세이션한 축구와 동시에 여러 팀들이 동시에 비슷한 해석을 가지고 나왔네요
두 줄 수비가 대세가 되어버린 현재 중앙을 균열내어 득점을 하려면 바르셀로나급 패스웍을 보여야하는데 이는 바르셀로나도 힘들어하고 결국 측면공간을 얼마나 잘 파낼수 있는가가 현재 모든 팀들의 키입니다
이런 측면공략을 위해서 양 윙백을 윙처럼 사용하는 것, 현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풀백의 사용에 과부하를 줄이는 방법으로 3백을 쓴다는 점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아탈란타의 고센스와 하테보어, 도르트문트의 게헤이루와 하키미, 라이프치히의 앙헬리뇨와 무키엘레 모두 다소 수비적인 노출일 있을지언정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기 위해 상당히 높은 위치에서 뛰었으며 윙에 가까운 움직임들을 가져갔습니다
이 팀들은 1, 2선 선수들이 다소 중앙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모아준 후 측면의 열린 공간에 높은 위치까지 올라온 양 윙백들을 활용해서 굉장히 위협적인 장면들을 만들고 골까지 만들었네요
앙헬리뇨와 무키엘레가 양측면에서 1,2선 선수들과 같은 높이에 위치합니다
마찬가지로 고센스와 하테보어가 윙어처럼 최전방을 향하여 달려갑니다
게헤이루와 하키미가 상대 수비수들 측면으로 뛰어들어갑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들의 윙백 사용은 기존 2선 윙어들의 사용법과 거의 흡사합니다
공격전개 시 1,2선 선수와 동시에 뛰어 들어들면서 중앙으로 수비수들이 쏠린만큼 상대 빈 측면을 점유, 매우 효과적인 침투와 크로스로 골에 가까운 장면들을 만들어 냅니다
파브르감독이 욕은 많이 먹습니다만 제가 볼때는 3백을 활용한 후 분데스리가에서는 하키미의 속도를 상대팀들이 제어하지 못해서 우측면이 거의 매번 허물어졌고 아탈란타는 말할 것도 없이 세랴에서 맹폭했네요 (라이프치히는 제가 본 경기에서 442로 나와서 챔스밖에 확인을 못했습니다)
공격작업에 있어서 디테일의 차이로 아탈란타는 침투를 좋아했고 돌문은 측면 개개인의 기량을 활용한 돌파와 크로스, 라이프치히는 앙헬리뇨의 적극적인 공격가담과 무키엘레의 안정적인 운영인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런 윙백들의 매우 공격적인 가담으로 당연히 수비가 헐거워지기 마련인데 이를 후방에 3명의 센터백을 세워서 중심을 잡아준다고 봅니다
이 팀들의 3백 활용은 수비가 약한 팀들의 고육직책이라고 볼수도 있지만 어차피 경기 중에 공격과 수비가 분리되는 순간은 오기 마련인데 이런 순간을 효율적으로(다소 기량이 떨어지더라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지 않나 싶네요
경기자체가 굉장히 재미있었고 개인적으로 각 팀에서 언급하고 싶은 선수들을 뽑아보자면 역시 아탈란타는 공격전개의 알파요 오메가인 고메즈, 라이프치히는 중원에서 왕성한 커버력으로 안정성을 불어넣어준 라이머, 돌문에선 단순하지만 그래서 무서운 하키미를 뽑아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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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백이 수비적인가요? 저는 오히려 3명의 센터백을 기반으로 수비를 안정화하고 중원에서 많은 숫자를 가져가는 공격적 포메이션이라 생각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