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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20 개막기념으로 유로2000 개인적 명경기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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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6-12 00:56:31

 

드디어 유로2020이라 쓰고 21년에 하는 유로가 오늘 개막이네요.

4년마다 하는 유로가 항상 특별하지만 점점 진화하는 수비전술덕분인지

아니면 이제는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가장 오래된 기억인 유로2000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어쨌든 여자에 대한 두려움은 있어도 학점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던 대학새내기 시절

거의 전경기를 풀시청했던 유로2000 중에 기억에 남는 몇 경기 잡담을 써보려고 합니다.

 

 


1. 포르투갈 vs 잉글랜드(3:2 포르투갈 승)


당시 A조의 조편성을 보면 독일, 잉글랜드, 포르투갈, 루마니아

개막전에 전문가이건 X문가이건 온라인 팬들이건 거의 대부분이 독일, 잉글랜드 8강진출을 예상했었죠.

간혹 피구를 앞세운 포르투갈을 다크호스 겸 8강진출국으로 꼽는 사람들이 있었구요.

아무도 루마니아는 신경쓰지 않았....

하지만 결과적으로 8강은 포르투갈과 루마니아가 진출하고

잉글랜드, 독일은 둘이서 손잡고 집으로


대회전부터 빅경기라고 기대했던 잉글랜드대 독일전이

나중에 알고보니 A조 3위, 4위 결정전이었다는게 웃겼던 기억이 나네요.

 

어쨌든 유로2000 포르투갈 그 돌풍의 첫경기 잉글랜드 전.

전반 중반까지 백암선생의 택배 크로스 두방으로 스콜스, 맥마나만 연속골, 잉글랜드 2-0 리드.

아 역시 이것이 영원한 우승후보 뻥글랜드 인가!  포르투갈 상대가 안되는데? 하는 순간

피구가 35미터 정도되는 거리에서 중거리슛으로 한골을 넣더군요.

보다가 저도 모르게 "와 이게 들어가?" 라는 말이 절로 나올정도로 예상치 못한 강력한 슈팅.

(좀 굴절도 있었던 거같은데)


그리고 점점 포르투갈이 공격 점유율을 올리더니...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주앙핀투가 다이빙 헤딩으로 전반 2-2 동점을 만듭니다.

아 이골은 저 개인적으로는 유로2000 가장 베스트골로 꼽고 싶네요.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그러더니 후반 초반 역습찬스에서 

대회전부터 긴 얼굴길이만큼 수많은 이적설을 피렌체에 뿌리고 다닌 

루이코스타가 킬패스를 넣어주더니 누노 고메즈가 역전골을 터트리며 3-2 역전승으로 끝나죠.


뭐 유로 이후 누노 고메즈는 킬패 어시 넣어준 루이코스타가 고마워서 피렌체로 

(온건 아니고 바티가 로마로 떠나는바람에 대체자로) 오게되었지만 그 결과는...

피렌체 팬분들을 위해 이후는 생략합니다.

 

그리고 여담은 당시 포르투갈에서는 S,콘세이상이 주전은 아니고 조커로 나왔었는데, 

2승을 먼저한 포르투갈이 마지막 독일전을 로테돌렸는데, 콘세이상이 해트트릭하면서 3:0으로 이겨버렸어요.

그래서 유로때 콘세이상이 떡상하게 되죠.(뭐 그전에도 라치오에서는 잘하긴 했습니다만)

 

근데 라치오는 파르마에 있던 크레스포를 데꾸 오고 싶어서 파르마한테 오퍼를 넣었었는데

그때 파르마는 모기업인 파르마라트가 든든하게 지원해주던 때라서 지금의 파르마와는 포스가 달랐죠.


"야 우린 돈없어서 선수파는거 아니야. 크레스포가 가겠다니까 보내주겠는데.

돈말고 선수도 내놔 살라스 기본으로 깔고 유로떡상 콘세이상 주던지 아니면 알메이다줘."

 

하지만 사람일이 항상 맘대로 되는게 아니잖아요.

"아 진짜 죽으면 죽었지 파르마 안간다니까!" 하며 살라스가 이적을 거부하면서

콘세이상+알메이다+천몇백만유로 받고 크레스포는 라치오로 가게 되는데...

(크레스포형 라치오에서 멈춰! 잉글랜드는 가면 안돼!)

 

그리고 파르마는 크레스포의 공백을 누구로 매울까 고민하다

유로2000에서 골폭격을 퍼부었던 유고슬라비아의 (몇대맞은) 브래드 피트

사보 밀로세비치를 데려오게 되는데 그 결과는...

파르마 팬분들을 위해 이후는 생략합니다.


아 포르투갈얘기하다 삼천포로 빠졌네요.



2. 네덜란드 대 체코(1:0 네덜란드 승)

네덜란드 : 유로2000 공동개최국, 베르캄프, 클루이베르트, 쉐도로프, 드부어 형제 등등 

             누가봐도 우승후보

 

체코 : 96년부터 이어져 오던 황금세대들의 원숙미 / 네드베드, 포보르스키, 얀콜러, 스미체르, 마렉 등등

 

호화 멤버 강팀들간의 대결이라 시작전부터 엄청 기대를 했었고,

저는 상대적으로 네덜란드보다 국내팬들이 적은 체코를 응원하면서 경기를 봤습니다.

 

근데 전반전 내내 체코는 수비만 하기 바쁘고 네덜란드가 주구장창 밀어붙이더군요.

심지어 그 때 당시에 최전방 얀콜러가 네덜란드 코너킥때 헤딩 클리어링 하는 모습에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니 2000년도인데 원톱이 저렇게 코너킥수비를!

"아 뭐야 체코 너네 이정도였냐? 생각보다 약하네 그래도 전대회 준우승팀인데"

 

하지만 이 모든건 체코의 작전이었으니, 후반 시작과 동시에 체코가 황소처럼 거칠게 공격하더군요.

포보르스키의 크로스에 이은 얀콜러의 회심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고,

네드베드의 중거리슛이 굴절되며 다시 골대.

물론 네덜란드도 이에 질세라 전반만큼은 아니지만 오베르마스의 빠른 스피드에 이은 공격으로 응수해주시고.

 

후반 40분이 될때까지 한골도 터지지 않았는데, 시간가는 줄 몰랐던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이 명경기를 망친건 심판의 오심.

후반 막판 오베르마스의 크로스를 로날드드부어와 체코 수비수(랩카였나?)가 경합하다가

드부어가 넘어졌는데, PK를 불더군요.

근데 실제 리플레이를 보니 잡아당겼다고 보기 힘든 헐리웃 액션이었어요.

지금같으면 VAR로 취소되었겠지만 그 후로도 국제대회에서 오심이라는 건 계속 이어졌기 때문에...

결국 경기는 1-0 네덜란드 승으로 끝이 납니다.

 

1골밖에 나지 않았던 경기임에도 90분 내내 생동감이 넘쳤던 이 경기 기억에 남네요.

 

이후 체코는 유로2000 챔피언 프랑스에게 2:1로 지면서 8강탈락을 하게 되고.

누가봐도 우승의 적기라고 했던 유로2004에서도 챔피언 그리스에게 1:0으로 패배.

2006년은 황금세대의 마지막 고별인사무대나 다름없었고...

스웨덴과 나름 황금세대와 국제대회의 찬란함이 비슷해서 나름 추억이 있었던 팀입니다.

(물론 체코와 스웨덴은 동급은 아니였죠. 그냥 상대적으로 잘나갔던 주기만 비슷할뿐.)

 

 

그 외에도 아래 경기들이 생각나네요.

쓸데없이 글만 길어지고 지루하기도 해서 간단하게 적어봅니다.


몇대 맞은 브래드피트 사보 밀로세비치의 골폭풍이 있었던 유고슬라비아대 슬로베니아

(슬로베니아 3골 넣고 놀다가 유고 골폭풍 3-3 무승부)

 

극장골이 한골가지고 되나! 장난치는것도 아니고 두골은 넣어야지  스페인대 유고슬라비아

(사이좋게 한골씩 주고 받다가 스페인이 막판 2점슛 4-3 승)


잠브로타가 각본쓰고 톨도가 연출한 명승부 네덜란드 대 이탈리아

(내가 슛 하면 넌 클리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말은 

개막전 벨기에 대 스웨덴 경기

야 에밀 음펜자 너 임마 두번째골 트래핑할때 핸들링이었어.

아우 라르손이 왜 대회전에 다리가 부러저가지고 나오지도 못하고...

나왔으면 무라도 캣을걸.

 

 

아 진짜 마지막으로 

유로2000 이태리 첫 경기가 그때도 터키였었는데.

오늘 개막전도 이태리대 터키 경기네요.

 

21년전에는 1-1로 맞서던 그때

어떤 열정넘치는 선수가 문전앞에서 오버헤드킥으로 승부를 갈랐었는데...


콘형 오랜만에 스쿠데토 따줘서 고맙긴 한데 

형이 데꾸온 산구랑 애슐리영 콜라로프 이 친구들은 어쩔거야.

저 친구들 주급만 정리해도 하키미 안팔아도 되겟구만....

 


암튼 유로2021 재미있는 경기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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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6-12 00:40:43

글 재밌네요 ㅋㅋㅋㅋ
루이코스타 얼굴길이
누누 피렌체…

2021-06-12 00:43:25

누노 고메즈ㅎㅎ 추억 돋네요...
누노 고메스, 산타크루스, 타키나르디를 좋아하던 너... 잘 지내니

Updated at 2021-06-12 00:45:07

독일은 저때부터 슬슬 맛가기 시작한듯.. 2002 월드컵때 준우승하긴 했지만 대진운이 역대급으로 좋은 편이기도 했고

 

다행히 빠르게 부활한 편이지만..

Updated at 2021-06-12 01:24:31

전반적으로 네덜란드 경기가 보는맛이 있는 대회였는데 조별예선 프랑스전도 재밌었고 백미는 8강 유고전이었죠. 밀로세비치 미야토비치 등 득점기계들 즐비한 팀이라고 소개했는데 비웃듯이 어린애 손목꺾는 경기가 나와버림;;

2021-06-12 02:45:22

피구 중거리골이 다음 대회 유로 2004 오프닝에 쓰이기도 했죠 ㅋㅋ

아주리 경기 말고는 네덜란드-유고였던것같은데 6대0이었나 학살한 경기가 생각나네요

유고도 네임밸류는 그래도 조금 살아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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