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본체
저는 본체드립을 좋아해요
누군가가 몸에 착용하는 걸 정말 소중하게 여기면 항상 본체드립을 날리고 있어요
몇 달 전에 저희 엄마한테도 본체가 생겼어요
교정을 하셨는데 교정이 끝났는데도 평소에 교정기 비슷한 걸 끼우고 다니시더군요
저희 엄마는 그걸 매우 소중하게 여기셔서 저는 그걸 엄마의 본체라고 부르고 있어요
저희 엄마는 건망증이 심한 편이다보니 본체를 두고 다니시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러면 엄마는 본체가 걱정되어서 집에 있는 저한테 전화를 하세요
"시녜야 지금 엄마 이빨에 끼우는 거 싱크대에 있는 지 좀 봐줘."
"아, 엄마 본체?"
"그래 그거."
저희 엄마는 본체드립을 싫어하셔서 본체라고는 부르시지 않지만요 급한 상황에서는 이빨에 끼우시는 걸 본체라고해도 인정하시더군요
집에 두고 가셨을 때는 비교적 양호할 때에요.
그저께는 저랑 할머니집에 갔는데 엄마만 저녁약속이 따로 있어서 일찍 할머니집을 떠나셨어요
엄마가 떠나고나서 30분정도 지났을 때 엄마한테 전화가 왔어요
"시녜야 아직 할머니집이지?"
"응"
"다행이다. 부엌에 엄마 이빨에 끼우는 거 있는 지 좀 봐줘."
"헤헤 엄마 본체?"
"그래애.(빠직)"
"본체 찾았어."
"그거 약하니까 부러지지않게 조심해서 가져와야해."
엄마의 본체를 휴지로 감쌀 생각만 했었는데요 이모가 그러면 위험할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이모도 엄마가 엄마의 본체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지를 알고계셔서 안 쓰시는 팔찌케이스를 주셨어요
그렇게 팔찌케이스에 넣어서 안전하게 집에 가져왔어요
제 가방 안에는 할머니가 주신 냉동떡 같은 게 있었는데도 본체를 먼저 살피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셨어요
저는 그런 엄마를 보면서 "이런데 본체가 아니라고?"라며 놀렸지만 엄마는 아들이 엄마랑 같이 안 나오고 할머니집에 오래있어서 다행이라는 말씀만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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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찌케이스안의 본체 ㄷㄷㄷ 죠시네찡의 일상툰 같은 웹툰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