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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로부터 12.12 사태 직후 이야기 듣는데 꿀잼이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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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4 15:19:29

남산의 부장들 보고 이것저것 여쭤보다가 아부지께서 갑자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기 시작하셨습니다.

당시 재수생 신분으로 홍대 실기시험을 치러 가셨다던 아부지..밤 10시가 되어서야 끝나서 신촌에서 오락실 들렀다가 슬슬 버스 타러 가셨답니다. 신촌 - 서울역 - 삼각지 - 용산 - 노량진 - 상도동(집) 코스를 운행하는 143번 버스.

그런데 한강 용산부터 차가 막히더니 한강다리 앞에서 꼼짝도 못했답니다. 장태완이 탱크로 밀어버리겠다고 엄포놓은 상태라 군에서 한강다리를 시민들로 다 막아놨다고 ㄷㄷ 바리게이트가 사실상 시민들 목숨 ㄷㄷ 결국 2시간 가까이 기다리다가 버스 승객들 전부 하차. 저희 아버지도 걸어서 상도동까지 갔다고 하시네요.

걸어서 한강 다리 넘기 전 현장에 있던 할아버지 육사 후배를 만난 썰이라든가, 노량진 지나며 김영삼 전 대통령 앞을 지난 썰이라든가 아주 특이점이 다양한 하루였더라구요. 물론 MSG가 얼마나 쳐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재밌네요 ㅋㅋ

진짜 혼란스러운 시기더군요. 그 때 태어나계신 세랴형님들 리스펙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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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0-01-24 15:38:11

거기 꼼짝말고 있거라! 내 전차를 몰고 가서 네놈들 머리통을 다 날려 버리겠어!!!!

OP
2020-01-24 15:43:40

아부지 삘 받으셔서 5공화국 드라마 전편 다운받아달라고 하심..ㅋㅋ다 받아드리고 나왔습니다.

2
2020-01-24 16:01:57

그래서 애꿎은 공익이 버스를 이십번이나 혼자탄 것이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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