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 의 2023 스프링 시즌이 이렇게 끝났네요

표식과 아이들로 대차게 말아먹었던 그 시즌보다도 더 실망스러운 시즌이었습니다. 실망스러움을 넘어 뭐랄까.. 부끄러운 시즌이었네요. 참... 이런 경기 보셔야 하는 다른 팀 팬분들게 죄송한 마음까지 듭니다. 

뭐 말을 하자면.. 롤드컵 우승한 팀을 말도 안되게 폭파시켜서 작년말부터 월드컵 거치며 올해 내내 유행하던 "중꺾마" 를 구단이 브랜드 이미징에 적극활용하기는 커녕 팬들도 쉽게 언급하기 어렵게 만든 사장이라는 인간 부터가 일단 얼척이 없는 수준입니다. 스폰을 잘 따오면 뭘하고 감코 선수들 적당히 잘 데려오면 뭐합니까. T1 제외하고는 프랜차이즈라는 개념 자체가 희박한 이 판에서 데프트빨 롤드컵우승빨로 그나마 브랜드라는걸 좀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 참.. 본인은 뭐 아주 대단한 스마트한 팀운영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는데, 미국이던 유럽이던 진짜 스포츠팀 운영하고 브랜딩 하는 사람들이 보면 정말 비웃음도 안나올만한, 아마추어만도 못한 팀 운영입니다. 

선수들은 시즌이 갈수록 기본기부터가 무너져서 그냥 아예 라인전에서 상대랑 합을 맞출 수가 없는 수준이고.. 감코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책임이 없다고 할 수야 없겠지만, 바텀은 시즌 내내 상대 바텀을 무조건 T1 바텀으로 만들어주는.. 1렙 첫 스킬날릴 때 부터 이미 글러먹은 수준이었고 시즌 후반에 가서는 탑, 정글도 똑같았죠. 이런 상황에서 뭐 밴픽을 짜고 방향을 정하고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싶기는 하네요. 

그와중에 마지막 경기까지 일관되게 얼척이 없는 경기력이 나오는걸 보니.ㅎㅎ.. 나름대로 마지막 경기라고 각잡고 챙겨본 나만 ㅄ이구나 싶네요. 제가 종목 불문하고 경기력 안좋을 때 멘탈이나 태도 넘겨짚고 이야기하는거 정말 안좋아하는데.. 정말 오늘은 선수들, 감코들, 프런트는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준비했으면 이따위 모습이 나오나 하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마지막 경기라고 다같이 인터뷰 했을텐데 정말 오랜만에 인터뷰나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정말이지 부끄럽고 창피한 경기, 부끄럽고 창피한 시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