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케스식 축구는 공략법이 뭘까요?
개인적으로 뮌헨 싫어하지만 그래도 지금 대단한 건 절대 반박 못하겠네요.. 지지 않는 축구라는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결과와 상관없이 경기력은 크게 흠 잡을 데가 없는데 이게 딱히 특별한 철학 같은 게 아니라 뮌헨을 가장 잘 알면서 수많은 세월을 거쳐 경험을 쌓은 하인케스가 그냥 단순히 뮌헨 선수단에게 맞는 스타일과 몇 가지 세부 전술을 입힌 것이라서 더 놀랍기만 하네요.
뮐러, 레반돕, 그나브리의 끊임 없는 스위칭, 뮐란도프스키 둘이서 전방을 압박하여 억지로 공간을 열어 주면 거기로 침투하는 동료들, 볼란테의 자유로운 전개, 빠른 측면 전환 그냥 이것만 시켰을 뿐이어서 전술 없이 막 축구하는 거 같지만 어쨌든 기계처럼 척하면 척하고 공격하는 게 대단해요.
물론 기반은 뮌헨의 자랑 거리인 세계 최고급 측면 장악력이지만 알라바에 이어 폰지, 람에 이어 파바르(키미히)를 발굴해낸 이상 이젠 뮌헨의 지난 잃어버린 6년을 다시 12-13 때처럼 이어가면 레알의 챔스 3연패 같은 역사 쓰는 것도 꿈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딱 하나 아쉬운 거로는 완벽해 보이는 뮌헨에 작은 흠이 제공권 같은 면에서 좀 불안한 수비진인데 훔멜스가 지금까지 안 떠나고 남았다면 다시 정상급 커맨딩 센터백이 될 수 있었다는 거네요.
물론 아무도 못 막을 거 같았던 티키타카가 허무하게 압박과 롱볼로 파훼되어 멸망한 거 보면 하인케스식 축구도 언젠가는 대항마가 생기겠지만 그게 뭐일지 궁금하네요.
한 가지 확실한 건, 세티엔이나 펩, 사리처럼 자기 자리 지키고 감독이 시키는 것만 수행하는 축구는 하인케스 앞에서는 감독 경질을 앞당기는 일이라는 것. 실제로 이번 시즌 분데스 보면 파죽지세의 뮌헨이 유이하게 이기지 못한 두 팀이 바로 나겔스만의 라이프치히, 로제의 엠게인데 이 두 감독들도 특히 로제가 되게 무질서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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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고 떠나면 안 될텐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