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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간의 짧고 굵은 인도 여행 총평.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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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4-02 11: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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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 요약 : 위험해서 못갈 나라는 아니지만 짜증나서 안갈 수는 있다.


 

1. 난이도 

 

방문한 개도국 지역 중엔

서아프리카>중앙아시아>동아프리카>인도>동남아시아 

 

가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쉽고 쾌적해서 놀랐습니다. 일단 아주 넓은 의미의 영어권이고 우버도 통하는 나라라 어딜가도 멘탈 깨질일은 없더라구요. 걱정할 거리도 호객과 사기 빼면 크게 없었던. 전반적으로 동남아보다는 조금 빡세고 아프리카보단 쉬웠습니다. 물론 이건 계획을(숙소, 동선 등) 세우고 간다는 경우에 한합니다. 델리에 내린 순간부터 온갖 사기꾼들이 등쳐먹으려고 달려들기 때문에 계획없이 내리면 난이도는 하늘을 찌르고 인도에 대한 프로토타입 악몽들을 모두 겪을 수 있습니다.

 

2. 치안

 

워낙 악명높은 나라라 걱정했지만, 이 정도면 치안은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외교부 안전여행경보 상으로도 여행유의(1단계)고, 실제 다니면서도 쎄하다는 느낌은 별로 못받았어요. 그렇게 느낀 이유는 우선 관광지 중심으로 굉장히 많은 무장경찰들이 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개도국에서는 보통 경찰들이 가장 큰 적 중 하나라 피해다니는 편인데, 인도 경찰들은 친절하고, 시비도 안걸더라구요. 인도 정부 차원에서 관광지 치안 유지에 신경쓰고 있는게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얼마전에 이슈가 되었던 일본인 관광객 성추행 영상도, 인도 정부에서 가해자들 싹다 찾아서 조졌다고 하더라구요. 인도에서도 유명하던) 소매치기, 강도 등 여행지 주요 범죄위협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일단 경찰이 너무 많아서 소매치기 뜨면 그 자리에서 바로 맞아 죽겠더라구요.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짧은 경험에 의거한 판단입니다만 인도가 생각만큼 위험하지 않다라는 생각은 제가 만났던 모든 여행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던 생각입니다. 또한 저는 항상 관광지 주변, 대로 등 사람이 많은 곳에 머물렀으며, 경찰의 손이 닿지 않은 좁은 골목길이니 밤길 치안은 알수가 없습이다. 그렇기에 관광지 주변 한정하여 안전하다. 라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 여성분들의 경우, 물리적인 범죄의 위협은 적더라도 성희롱은 어쩔수가 없겠더라구요. 확실히 동양인 여성은 주목도가 다르던... 신기한게 우리랑 다르게 일본은 젊은 여성여행객이 많긴 하더라구요. 트렌드인지. 동남아에서보다 많이 보이던.

 

아 도로안전은 최악임.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인 나라라 운전습관들이 진짜 ㅋㅋㅋ

 

3. 위생

 

전 솔직히 이 정도면 생각보다 괜찮긴 했는데, 이미 다년간의 개도국 경험으로 위생기준이 바닥을 뚫고 내려간 수준이라... 일반적인 한국인 수준으론 전반적으로 불결한건 맞습니다. 근데 어지간한건 돈 좀 쓰면 커버가 되긴 합니다.

 

숙소의 경우, 주로 호스텔 1인실이나 호텔에 머물렀는데 모든 숙소에서 방안에  모기, 바퀴벌레, 베드버그 못 봤습니다. 전체적으로 침구류도 깨끗했고 물도 냄새가 나진 않았습니다. 혹시 몰라서 양치는 항상 식수로 했네요. 델리 제외... 거기 숙소는 넘 구렸음... 델리는 무조건 브랜드 호텔가야된다고 보는데, 굳이 안가도 무방한 도시.

 

음식점은 괜찮은 레스토랑이나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카페는 믿을만한 수준입니다. 코로나 이후로 더 나아진것 같더라구요.

 

4. 즐길거리 

 

인도하면 배낭여행이 떠오르지만, 배낭여행과는 어울리지 않는 나라라는 생각을 합니다. 관광지를 벗어나서 자유롭게 즐기고 체험할 것이 많지 않고, 여러 스트레스 요소들로 오래 있을수록 기가 빨리는 느낌이랄까요. 가고싶은 목적지 찍어두고 효율적인 동선으로 후루룩 다니는게 만족도도 높을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워낙 급하고 짧은 일정이라 정신없었지만 딱 몇몇 도시별로 하루 정도만 아쉬웠고 마냥 더 오래있고 싶진 않았습니다.

 

문화유산-인도의 찬란한 역사에 맞게 어마어마한 곳들이 참 많았습니다. 역사를 좋아한다면 꼭 한번 가볼만한 곳입니다. 

자연유산-짧은 사파리를 한게 전부지만, 너무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생각했던것보다 보호구역 관리 상태가 아주 우수해서, 다른 국립공원들도 가보고 싶더라구요.

 

도시-델리는 가지마세요. 델리에서 볼 수 있는것들 아그라가 더 상위호환이라 진짜 갈 이유가 없던. 뭄바이는 가봤던 아시아 도시 중에 상위권에 올릴만큼 매력이 있습니다. 최대도시라서 걱정했지만 관광지 주변은 쾌적해요. 음식도 짱맛. 중소도시들은 좀 걸어다녀봤는데, 도시로써의 매력은 아주 떨어집니다.

 

식도락-인도의 수천가지 커리가 있다고 하나... 소신 발언하자면 외국인 입장에선 크게 다르게 안느껴지는. 기본적으로 구성이 빵과 커리라 일주일만에 물리더라구요. 다만 부탄, 티베트 등 특이한 음식을 맛보거나 현대화된 인도요리를 먹은 경험은 좋았습니다.

 

밤문화 - 우리 모두 승려가 되는겁니다. 술파는데도 애초에 적음. 최대도시 뭄바이에서 바 호핑 좀 해봤는데 두어군데 가보고 다 같이 숙소 돌아가기로 합의할 정도로 노잼임 ㅋㅋㅋ 위험한걸 떠나서 밤에 할게ㅡ없어서 안나감. 물론 고아는 다르다고 하던... 거긴 뭐 해변에서 술먹고 놀러가는 곳이니.

 

5. 빡치는것

 

사기와 호객-계획이 있으면 모두 물리칠 수 있지만, 계획없는 사람에겐 대재앙. 가면 진짜 인간 불신 생길정도로 온갖 수쓰는게 보이더라구요. 진짜 선의로 도와주신 인도사람들한테 너무 미안할 정도로 사람이 차가워짐. 호객은 귀찮긴한데, 대부분은 노땡큐한번하면 안건들어서 귀찮긴해도 견딜만 했음. 아프리카 호객들이 더 빡세서 ㅋㅋㅋ 뭐 멀리 안가도 동대문 용산 호객이 더 위협적인듯

 

기차-회원가입하고 결제하는 과정에 변수가 많아서 온라인 예매가 정말 쉽지 않아요. 인도 여행자 최대의 고민이자 가장 많은 사기가 발생하는 부분. 저는 운좋게 성공해서 예매 쉽게 했는데 실패한 친구들은 기차역 직접가거나, 믿을 수 없는 대행을 이용하는. 기차 상태는 좀 오래됐지만 탈만합니다.

 

심카드-걍 개빡침. 대도시 여행자 숙소에서나 가능하다고 봐야. 믿기 힘들정도로 불편하고 어려움

 

인터넷-개느림. 호텔 인터넷도 동남아 수준도 안되며 핸드폰 인터넷은 실내들어가면 안터지는게 일상

 

날씨-지금이 여행하기 좋을때라는데, 뜨겁고 먼지는 많고. 쉽지않던.

 

6. 물가

 

빈부격차의 나라답게 천차만별이더라구요.

식비는 저렴한 식당은 음료까지 3천원, 레스토랑가면 5만원도 나오고.

숙소는 도미토리 6불, 싱글/더블 12-15불, 델리/뭄바이는 두배

관광지 입장료가 좀 비싸요. 5000-10000원 정도.

교통은 기차가 만원 정도, 비행기는 7만원(편도 ) 

 

 7. 마무리

 

꼭 가야하는가라는 질문엔 아니오. 인도에 가고싶은 포인트들이 생기면 두려워하지 말고 계획 잘세우면 충분히 갈만하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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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3-04-02 00:43:46

음 개인적으러 적으신 부분 중에 파마산님이 2주가 채 안되는 시간에 한정적인 관광지 위주류 다녀오셔서 느끼신게 많은 것 같네요 ㅠㅠ

다만 2주 내외로 다녀오는 여행에는 도움되는 후기 같네여 ㅋㅋ

OP
1
Updated at 2023-04-02 00:46:15

제가 엄청난 실용주의적 여행자인것도 감안해야 ㅋㅋ

 

단편적이고 워낙 짧은 시간인거 알아서 어디까지나 사견일뿐인 ㅋㅋ

 

다른 생각들도 적어주시면 저는 아주 좋아라합니다

2023-04-02 00:50:55

사실 다른 부분은 다 맞는 말씀이신데 인도에 즐길거리가 꽤 많은 ㅋㅋ
액티비티도 서부와 북부, 남부 지역에 아주 많고
밤문화도 실용적이고 호텔 위주로 숙박하셔서 그러신것 같은데 거의 매일 술 먹고 사람 만났던 부분도 았구요 ㅋㅋ
아 그리고 관광지 위주가 아니라도 할 것도 볼 것도 많은데 이건 엄총 호불호가 갈려서 맞말이긴 합니다 ㅋㅋㅋ

여튼 좀 짧은 시간에 한정된 지역을 실용적으로 다니시다보니 이런 즐길거리(?) 부분에서 많이 못누리신거 같네영 ㅠㅠ

OP
Updated at 2023-04-02 00:52:35

북인도는 재방문의사가 전혀없는데

 

뭄바이는 한번 더 가도 괜찮을것 같고, 남인도는 궁금하더라구요.

 

호랭이 사파리는 넘나 좋았던... 나중에 벵갈델타두 가봐야지

 

2023-04-02 00:56:51

아아 제가 말한 북인도는 델리 보다 더 위에 저 네팔 근처 동네네요 ㅋㅋㅋ

OP
1
Updated at 2023-04-02 00:59:06

그 동네는 여행 홍대병자로써 갈까했지만 나중에 걍 네팔을 가기로 ㅋㅋㅋ

 

마니푸르, 나갈랜드 이런데도 궁금하던 ㅋㅋ

 

본 글은 사실 인도라기보다 라자스탄과 델리, 뭄바이, 아그라에 한정된 소감문이긴 하죠 ㅋㅋ

2023-04-02 00:43:51

꼭 가야하는가라는 질문엔 아니오

엌ㅋㅋㅋㅋㅋ

인도랑 중국만큼은 가기싫은곳..

OP
2023-04-02 00:55:11

둘다 패키지로 다녀온 으르신들 만족도가 젤 높지않을깤ㅋ

2023-04-02 00:47:48

고생하셨읍니다

2023-04-02 00:48:00

꼭 가야하는 곳인가 아니오 ㅋㅋㅋ 인도 참 애매한것 같네요. 인더스 문명의 발원지이고 간다라 미술이나 무굴제국 궁금한게 많지만 가고싶냐면 저도 그건 확실히 아니요 같습니다.

OP
4
Updated at 2023-04-02 00:49:59

역덕은 오히려 불만족스러울수 있는게, 박물관이나 유적지내 설명이 엄청 부실해요.

 

킹갓 위키피디아 뒤져봐야하는...

 

후마윤 영묘가서 이 인간 왜 죽었지 하고 꺼무위키 찾아본 ㅋㅋㅋ 알고보니 문지방에서 자빠진...

 

가이드를 자칭하는 인간들이 있지만 믿을수가ㅡ있어야 ㅋㅋㅋ

2023-04-02 00:51:38

심지어 관리도 개판인데 많아서 ㅋㅋ

2023-04-02 00:53:56

차 좋아해서 다르질링 가보고 싶은데 관광지보다 인터넷 더 안 터지겠죠...

OP
2023-04-02 00:54:29

그 동네는 저도 궁금한데, 여러모로 인프라가 후지긴 하겠더라구요

2023-04-02 01:02:00

조튜브 인도기행 보니까 거의 현세지옥 수준 같던데 아프리카 중동에 비하면 천사였군요 ㄷㄷ

OP
Updated at 2023-04-02 01:05:57

여행유투브를 잘안보지만, 위에도 말씀드렸듯 무대포로 가면 현세지옥임 ㅋㅋ

계획 세워서 가니 큰 변수없이 스무스하던

2023-04-02 01:03:07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여행지가 아니라
간접 경험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OP
2023-04-02 01:04:47

저도 생각보다 괜찮다지, 당연히 가본 나라 중에 선호한다고는 못할듯 ㅋㅋ

2023-04-02 01:06:20

아 좀 더 설명을 덧붙이자면 감히 엄두가 잘 안나는 여행지라 해야겠네요 ㅋㅋㅋ
기존에 올리신 사진들도 워낙 멋지게 찍으셔서 아주 잘 봤습니다

2023-04-02 01:03:20

콜카타(동부)나 첸나이(남부)는 안가셨나보네요
다음 인도여행한다면 여기로 가보시는게

OP
2023-04-02 01:04:22

콜카타는 방글라다시 갈때 묶어서 가지 싶은 ㅋㅋ 거기도 재난이라던데


첸나이는 좋다는 평이 많아서 스리랑카 갈때 가보고 싶네요

2023-04-02 01:05:27

잘읽었어요~

감사합니다!

2023-04-02 01:46:33

 이야......... 계획세워가면 갈만하긴하군여 

2023-04-02 02:32:24

저는 계획 거의 없이 갔었는데 괜찮았네요 ㅎㅎ 사기랑 바가지가 많다 정도만 인지하고 있으면 괜찮은 것 같아요

반대로 전 제일 힘들었던건 숙소 청결도였던거 같고 그거 외에는 좋았던 거 같네요. 저는 제일 좋았던 부분은 우리나라랑 정말 다른 곳이라는 거? 다름을 좋아한다면 (남자 기준으로) 크게 위험하지도 않고 가격도 저렴해서 충분히 가볼만한 곳이지 않나 싶어요

OP
Updated at 2023-04-02 02:38:38

뉴델리역을 안 이용해서 몰랐는데 거기사 빠하르 간즈까지
엎어져 코 닿을 거린데 그거 걸어서 못간다고 사기친다는 얘기 듣고 식겁했던 ㅋㅋ

심카드 뚫기 어려운것까지 합쳐져서 공항에 내려서 공항철도 타고 딱 뉴델리역 내리면 인터넷도 없이 멘탈 깨지기 딱 좋겠더라구여 ㅋㅋ

델리 빠하르 간즈 숙소는 진짜… 딱 침대만 청소하는듯했던

2023-04-02 07:59:51

정말 좋은 글이네요 ㅎㅎ 

늘 파마산님 글에서 좋은정보 얻습니다!

Updated at 2023-04-02 09:39:00

재밌게 읽었습니다! ㅎㅎ 저는 인도는 안가보고 이집트만 가봤는에 이집트의 약간 하위호환 같기도 하네요. 다양한 유적지와 은근히 괜찮은 치안과 숙박. 엄청난 삐끼와 사기꾼. 몇몇 동네는 엄청 깔끔하고 잘 꾸며져 있고요. 근데 동남아가 난이도 높다는건 어디쪽이신가요?! 거기도 궁금하네요 ㅋㅋ

OP
2023-04-02 11:02:00

동남아 다음으로 쉽다는 뜻으로 썼는데

부등호를 반대로 놨어야 했네요

동남아는 다 쉽죠 ㅋㅋ

2023-04-02 11:01:52

이런거 못 참아서 지금까지 유럽, 일본만 다님..

OP
Updated at 2023-04-02 11:03:05

유럽은 다 좋은데 소매치기 노이로제 ㅜㅜ

소매치기만큼은 유럽이 아시아 아프리카 압도

2023-04-02 12:06:16

https://m.dcinside.com/board/superidea/166422
저도 갔다와봤는데 인도에 대한 제 인상과 거의 일치하는 글

OP
Updated at 2023-04-02 12:35:39

델리에 오래있을수록 피폐해지는듯요

아는 형도 인도 살다와서 학을 뗌

저도 하루만에 정 떨어졌고 ㅋㅋ

그리고 저놈의 대기오염때문에 일년중에 갈만한 달이 거의없는

2023-04-02 14:35:56

인도는 안가 봤지만 네팔 여러번 가본 경험에 의하면 경찰들이 일단 관광객이다 생각되면 엄청 잘해주고 최대한 도와줄려고 하던.

 

럭키가말하던 '경찰들은 일단 패요'도 보긴했는데 데모하던 시민들 대나무장대로 패던 경찰들이 보다가 가니까 잘가라고 웃으며 인사해주던ㅋㅋㅋㅋㅋㅋ

OP
2023-04-02 14:42:45

아프리카 생각하면 경찰이 본인업무에 충실하기만 해도 큰 위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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