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간의 짧고 굵은 인도 여행 총평.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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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요약 : 위험해서 못갈 나라는 아니지만 짜증나서 안갈 수는 있다.
1. 난이도
방문한 개도국 지역 중엔
서아프리카>중앙아시아>동아프리카>인도>동남아시아
가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쉽고 쾌적해서 놀랐습니다. 일단 아주 넓은 의미의 영어권이고 우버도 통하는 나라라 어딜가도 멘탈 깨질일은 없더라구요. 걱정할 거리도 호객과 사기 빼면 크게 없었던. 전반적으로 동남아보다는 조금 빡세고 아프리카보단 쉬웠습니다. 물론 이건 계획을(숙소, 동선 등) 세우고 간다는 경우에 한합니다. 델리에 내린 순간부터 온갖 사기꾼들이 등쳐먹으려고 달려들기 때문에 계획없이 내리면 난이도는 하늘을 찌르고 인도에 대한 프로토타입 악몽들을 모두 겪을 수 있습니다.
2. 치안
워낙 악명높은 나라라 걱정했지만, 이 정도면 치안은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외교부 안전여행경보 상으로도 여행유의(1단계)고, 실제 다니면서도 쎄하다는 느낌은 별로 못받았어요. 그렇게 느낀 이유는 우선 관광지 중심으로 굉장히 많은 무장경찰들이 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개도국에서는 보통 경찰들이 가장 큰 적 중 하나라 피해다니는 편인데, 인도 경찰들은 친절하고, 시비도 안걸더라구요. 인도 정부 차원에서 관광지 치안 유지에 신경쓰고 있는게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얼마전에 이슈가 되었던 일본인 관광객 성추행 영상도, 인도 정부에서 가해자들 싹다 찾아서 조졌다고 하더라구요. 인도에서도 유명하던) 소매치기, 강도 등 여행지 주요 범죄위협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일단 경찰이 너무 많아서 소매치기 뜨면 그 자리에서 바로 맞아 죽겠더라구요.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짧은 경험에 의거한 판단입니다만 인도가 생각만큼 위험하지 않다라는 생각은 제가 만났던 모든 여행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던 생각입니다. 또한 저는 항상 관광지 주변, 대로 등 사람이 많은 곳에 머물렀으며, 경찰의 손이 닿지 않은 좁은 골목길이니 밤길 치안은 알수가 없습이다. 그렇기에 관광지 주변 한정하여 안전하다. 라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 여성분들의 경우, 물리적인 범죄의 위협은 적더라도 성희롱은 어쩔수가 없겠더라구요. 확실히 동양인 여성은 주목도가 다르던... 신기한게 우리랑 다르게 일본은 젊은 여성여행객이 많긴 하더라구요. 트렌드인지. 동남아에서보다 많이 보이던.
아 도로안전은 최악임.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인 나라라 운전습관들이 진짜 ㅋㅋㅋ
3. 위생
전 솔직히 이 정도면 생각보다 괜찮긴 했는데, 이미 다년간의 개도국 경험으로 위생기준이 바닥을 뚫고 내려간 수준이라... 일반적인 한국인 수준으론 전반적으로 불결한건 맞습니다. 근데 어지간한건 돈 좀 쓰면 커버가 되긴 합니다.
숙소의 경우, 주로 호스텔 1인실이나 호텔에 머물렀는데 모든 숙소에서 방안에 모기, 바퀴벌레, 베드버그 못 봤습니다. 전체적으로 침구류도 깨끗했고 물도 냄새가 나진 않았습니다. 혹시 몰라서 양치는 항상 식수로 했네요. 델리 제외... 거기 숙소는 넘 구렸음... 델리는 무조건 브랜드 호텔가야된다고 보는데, 굳이 안가도 무방한 도시.
음식점은 괜찮은 레스토랑이나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카페는 믿을만한 수준입니다. 코로나 이후로 더 나아진것 같더라구요.
4. 즐길거리
인도하면 배낭여행이 떠오르지만, 배낭여행과는 어울리지 않는 나라라는 생각을 합니다. 관광지를 벗어나서 자유롭게 즐기고 체험할 것이 많지 않고, 여러 스트레스 요소들로 오래 있을수록 기가 빨리는 느낌이랄까요. 가고싶은 목적지 찍어두고 효율적인 동선으로 후루룩 다니는게 만족도도 높을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워낙 급하고 짧은 일정이라 정신없었지만 딱 몇몇 도시별로 하루 정도만 아쉬웠고 마냥 더 오래있고 싶진 않았습니다.
문화유산-인도의 찬란한 역사에 맞게 어마어마한 곳들이 참 많았습니다. 역사를 좋아한다면 꼭 한번 가볼만한 곳입니다.
자연유산-짧은 사파리를 한게 전부지만, 너무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생각했던것보다 보호구역 관리 상태가 아주 우수해서, 다른 국립공원들도 가보고 싶더라구요.
도시-델리는 가지마세요. 델리에서 볼 수 있는것들 아그라가 더 상위호환이라 진짜 갈 이유가 없던. 뭄바이는 가봤던 아시아 도시 중에 상위권에 올릴만큼 매력이 있습니다. 최대도시라서 걱정했지만 관광지 주변은 쾌적해요. 음식도 짱맛. 중소도시들은 좀 걸어다녀봤는데, 도시로써의 매력은 아주 떨어집니다.
식도락-인도의 수천가지 커리가 있다고 하나... 소신 발언하자면 외국인 입장에선 크게 다르게 안느껴지는. 기본적으로 구성이 빵과 커리라 일주일만에 물리더라구요. 다만 부탄, 티베트 등 특이한 음식을 맛보거나 현대화된 인도요리를 먹은 경험은 좋았습니다.
밤문화 - 우리 모두 승려가 되는겁니다. 술파는데도 애초에 적음. 최대도시 뭄바이에서 바 호핑 좀 해봤는데 두어군데 가보고 다 같이 숙소 돌아가기로 합의할 정도로 노잼임 ㅋㅋㅋ 위험한걸 떠나서 밤에 할게ㅡ없어서 안나감. 물론 고아는 다르다고 하던... 거긴 뭐 해변에서 술먹고 놀러가는 곳이니.
5. 빡치는것
사기와 호객-계획이 있으면 모두 물리칠 수 있지만, 계획없는 사람에겐 대재앙. 가면 진짜 인간 불신 생길정도로 온갖 수쓰는게 보이더라구요. 진짜 선의로 도와주신 인도사람들한테 너무 미안할 정도로 사람이 차가워짐. 호객은 귀찮긴한데, 대부분은 노땡큐한번하면 안건들어서 귀찮긴해도 견딜만 했음. 아프리카 호객들이 더 빡세서 ㅋㅋㅋ 뭐 멀리 안가도 동대문 용산 호객이 더 위협적인듯
기차-회원가입하고 결제하는 과정에 변수가 많아서 온라인 예매가 정말 쉽지 않아요. 인도 여행자 최대의 고민이자 가장 많은 사기가 발생하는 부분. 저는 운좋게 성공해서 예매 쉽게 했는데 실패한 친구들은 기차역 직접가거나, 믿을 수 없는 대행을 이용하는. 기차 상태는 좀 오래됐지만 탈만합니다.
심카드-걍 개빡침. 대도시 여행자 숙소에서나 가능하다고 봐야. 믿기 힘들정도로 불편하고 어려움
인터넷-개느림. 호텔 인터넷도 동남아 수준도 안되며 핸드폰 인터넷은 실내들어가면 안터지는게 일상
날씨-지금이 여행하기 좋을때라는데, 뜨겁고 먼지는 많고. 쉽지않던.
6. 물가
빈부격차의 나라답게 천차만별이더라구요.
식비는 저렴한 식당은 음료까지 3천원, 레스토랑가면 5만원도 나오고.
숙소는 도미토리 6불, 싱글/더블 12-15불, 델리/뭄바이는 두배
관광지 입장료가 좀 비싸요. 5000-10000원 정도.
교통은 기차가 만원 정도, 비행기는 7만원(편도 )
7. 마무리
꼭 가야하는가라는 질문엔 아니오. 인도에 가고싶은 포인트들이 생기면 두려워하지 말고 계획 잘세우면 충분히 갈만하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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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개인적으러 적으신 부분 중에 파마산님이 2주가 채 안되는 시간에 한정적인 관광지 위주류 다녀오셔서 느끼신게 많은 것 같네요 ㅠㅠ
다만 2주 내외로 다녀오는 여행에는 도움되는 후기 같네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