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리즈 감상

2차전중인데 1회에 사실상 끝난경기같아서 대충 올려봅니다

먼저 어제 1차전

어제 센가 컨디션이 좋은 상태는 아니었는데 전혀 공략 못했습니다

센가가 대단한 투수긴 하지만 어느정도 한계가 있는 투수입니다. 포크볼 안떨어지는날이면 패스트볼 통타당해서 박살나는 경기가 1년에 몇경기씩 있죠. 

어제가 전형적인 그런날이었는데 교진이 전혀 공략을 못했죠. 이런날에는 볼질 기다리기보다도 타석에서 적극적인 어

프로치를 취해야하는데 교진 타자들보니 패스트볼 구위에 밀려서그런가 한가운데 몰리는 볼들에도 제대로 대응을 못하더군요. 센가가 그 패스트볼 구위에도 안풀리는날에 이상하리만큼 포크에 의존할때가 많은데 왜 그런상황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하는지 이해가 좀 안갔네요. 4회 무사 1,2루에 마루가 타석에 들어섰을때, 변화구 두개가 연속으로 빠지면서 2-0가 되면서 마루는 패스트볼만 노리면 되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내버려두면 볼인 바깥쪽 패스트볼에 그대로 먹히며 463 병살... 볼 고를 여유조차 없는게 느껴졌네요.

반면에 호크스에는 쿠리하라가 있었죠. 쿠리하라가 시즌 기록 통틀어서 보면 그렇게 대단한 타자는 아닌데 평균적인 하위타순 이상의 파워가 있는데다 존스윙률도 높아서 이런 큰경기에서는 무조건 경계해야하는 타자였는데 몰리는 볼이 계속해서 나왔고 가차없이 넘겼죠. 굳이 쿠리하라랑 승부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까지 눈에 뻔히 보이는 바깥쪽 승부하는게 이해가 안갔습니다

교진 선발은 에이스 스가노였는데, 1회 호크스 2번타자 나카무라 상대할때 타석이 인상깊었습니다. 2-1 배팅카운트에서 4구째에 1루쪽으로 파울을 쳤는데, 이때 타이밍이 약간 빨랐습니다. 타이밍이 빨랐다고 할까 나카무라가 의식하고 있는만큼 스가노의 구속이 나오지 않는 느낌이었죠(149km였는데도). 다음공에 3루팝플로 아웃됐는데 단순히 빚맞은거지 타이밍 직전 파울과 똑같은 타이밍이었습니다. 스가노의 주무기는 슬라이더지만 변화구 뿐만 아니라 패스트볼도 리그 최고의 구종인데, 파워피처가 줄비한 파리그에서 뛰는 호크스 타자들한테 그렇게 임팩트있는 볼은 아니었나던지 호크스 타자들은 과감히 스윙해왔고 결과 대량실점으로 이어졌죠. 여기선 확실히 리그 수준차이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2차전.. 교진은 어제 스가노 털리는거보고 산체스(sk출신 맞습니다) 내는게 부담스러웠는지 변화구 많고 타이밍 뺏는거로 승부하는 이마무라를 선발로 내새웠습니다만 컨트롤이 흔들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초구 볼 던지면 2구에 무조건 스트라이크 잡으려하고 스트라이크 잡았던 볼 또 던지려고 하다가 초전에 박살... 호크스 타자들은 제구 흔들리는거 알면서도 스윙을 아끼려 하지 않았고 그런 상황에서 교진 배터리는 지긋지긋하게도 스트라이크존에 볼을 넣으려고 한게 패인이었습니다. 또 호크스는 1루주자 그라시알이 평범한 우전안타에 3루까지 달리면서 적극적인 주루플레이까지 보여줬죠(이후 3루땅볼로 득점으로 연결)

호크스 선발은 이시카와, 1회 선두타자를 3-0 카운트로 시작했는데, 별 신경도 안쓰면서 엄청나게 빠른 템포로 던져댔습니다. 이 선수 커브가 처음보는 타자들은 치기 굉장히 어려운볼인데 결정구로 이 커브를 사용했구요. 위력있는 패스트볼 + 커브에 포수한테 볼 받자마자 바로 던져버리는 빠른 템포에 교진 타자들은 정신못차리다가 4분만에 삼진 두개당하며 삼자범퇴로 끝, 이후에 교진이 추가실점을 허용하면서 사실상 이번경기도 끝난거같네요. 위력있는 패스트볼에 교진 타자들이 타이밍 다뺏긴채 아예 감을 못잡는중입니다.

실력차이가 너무나서 솔직히 좀 재미없을 정돈데, 이제 호크스 원정까지 가야하니 교진 입장에서는 정말 지옥일듯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