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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롱도르가 전세계 범위였다면? (1956~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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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5-19 20:18:25

아시다시피 발롱도르는 1956년부터 시작되었지만 1994년까지는 유럽 국적의 선수들에게만 주어졌습니다. 

이 글은 만약 발롱도르가 전세계 범위였다면 누가 수상했을 것인가에 관한 예상글입니다. 예상인만큼 역시나 의견이 갈릴 수 밖에 없는 주제입니다. 

 

이왕 예상한김에 유럽선수들까지 포함하여 여러 자료들을 종합하여 최종 후보군들을 추렸고, 거기서 끝낼까 하다가 그래도 한명은 골라보자고 생각해서 골랐습니다. 어떤 연도들은 정말로 고르기 힘들었는데, 그만큼 의견이 매우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첫 해인 1956년도부터 펠레의 최전성기가 포함된 1970년까지 올려보겠습니다.

원래 수상자와 달랐던 경우들은 간단히 설명을 포함해 보았습니다.

특히 1960, 1964, 1965은 고르기 어려웠습니다.

 

 

펠레는 언론이나 예상하는 사람들에 따라 좀 다르긴 하는데 보통 4~7회 예상되더군요.

저는 일단 4회로 했는데, 1964, 1965도 1위로 하더라도 무방해 보입니다.

제 기준으로는 1958, 1961, 1963, 1970 1위 / 1959, 1962, 1964, 1965 2위인 셈입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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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 매튜스 초대 발롱도르 수상은 공로상 격이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해의 1인자는 디 스테파노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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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 코파도 잘 했지만 월드컵 우승팀에서 발롱도르가 나오는 게 더 적절한 것 같습니다. 펠레는 클럽에서 46경기 66골, 대표팀에서 8경기 11골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17세에 참가한 월드컵에서 8강전 결승골, 4강 해트트릭, 결승에서 2골을 넣으며 팀의 첫 월드컵 우승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브라질의 중원의 사령관 지지 역시 유력 후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1명을 고른다면 펠레를 고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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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 유럽의 디 스테파노와 남미의 펠레의 구도입니다. 디 스테파노는 리그에서는 준우승했으나 챔스에서 4연속 우승을 차지한 반면, 펠레는 주리그, 전국리그, 코파 아메리카까지 전부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디 스테파노는 리그 득점왕, 펠레는 주리그와 코파 아메리카 득점왕과 MVP였습니다. 우승 트로피 고려해서 디 스테파노로 선정했습니다. 무엇보다 펠레가 1958-1969 중 주리그에서도 우승을 못한 것은 1959년, 1963년 뿐입니다. 참고로 디 스테파노 43경기 34골, 펠레 43경기 53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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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 당시에도 상당히 의견이 갈렸던 수상이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루이스 수아레스가 챔스 5연패를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를 60-61 챔스 16강에서 잡은 것이 발롱도르 수상에 결정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발롱도르 1위표는 푸스카스가 가장 많이 받았었습니다. 푸스카스는 디 스테파노와 표 갈라먹기한 것이 아쉬웠죠. 푸스카스는 이 해 스페인 리그 득점왕, 챔스 우승, 챔스 득점왕, 인터콘티넨탈컵 우승을 기록했습니다. 인터콘티넨탈컵 초대 챔피언이고 결승골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그런면에서 고르기 매우 어려웠지만 저는 푸스카스를 선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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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 원 수상자 시보리는 리그 우승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전년도 수상자 루이스 수아레스와 접전이었습니다. 반면 펠레는 주리그 우승, 전국리그 우승에 최절정의 기량을 달리던 시기입니다. 38경기 62골, 친선 포함 74경기 110골입니다. 1961년 6월 18일 토리노에소 유벤투스와의 맞대결에서도 산토스가 2대0으로 승리했고, 펠레는 1골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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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 펠레가 클럽레벨에서 주리그, 전국리그에 이어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인터콘티넨탈 컵까지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우승 커리어를 쌓던 시기입니다만 아쉽게 월드컵에서는 부상으로 활약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 우승에 큰 기여를 한 가린샤를 선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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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 야신이 챔스 챔피언에 오른 리베라를 제치고 유럽 선수 중 1위를 차지했지만, 펠레의 최절정기라 펠레라고 생각합니다. 펠레는 이번 시즌에도 전국리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인터콘티넨탈 컵 우승을 차지하며 최전성기를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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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 1960년에 이어 상당히 의견이 갈렸던 발롱도르였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인테르로 이적하여 챔스 우승, 인터콘티넨탈 컵 우승에 이어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고 유로 1964까지 우승한 루이스 수아레스를 누르고, 무관이었던 맨유의 로가 수상했습니다 (1956년 매튜스 이후 첫 무관 수상). 1위표는 동일했는데 2위 아래 표에서 갈렸습니다. 로 자신도 수상 후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고 놀랐닫고 합니다. 로는 이 시즌 무관이었지만 42경기 46골로 엄청난 활약을 보였습니다 전년도 야신에 이어 세계 올스타 경기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입니다. 펠레는 31경기 44골로 주리그, 전국리그 우승, 득점왕을 차지했습니다. 다만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4강에서 탈락했습니다.


1960년에 이어 아주 고민되었던 연도인데, 상대적으로 빈약한 두 선수의 우승 커리어에 비해 국대 우승까지 챙긴 수아레스를 골라보도록 하겠습니다. 3명 중 누가 수상해도 이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루이스 수아레스 (스페인/인테르): 리그 준우승, 챔스 우승, 인터콘티넨탈컵 우승. + 유로 우승.

- 데니스 로 (스코틀랜드/맨유): 리그 준우승. 42경기 46골.

- 펠레 (브라질/산토스): 전국리그 우승. 리베르타도레스 4강. 31경기 44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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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 유럽의 에우제비우 vs 남미의 펠레 구도입니다. 에우제비우는 리그 우승, 챔스 준우승을 기록했습니다. 챔스에서 인테르에게 패했지만 인테르는 표가 갈린 반면, 에우제비우에게는 표가 집중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에우제비우 1위표 > 파케티+수아레스 1위표). 챔스에서 9경기 9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클럽에서 36경기 48골을 기록했습니다. 거기에 대표팀에서 7경기 7골로 맹활약했는데, 포르투갈을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켰습니다. 포르투갈의 지역예선 9골 중 7골을 기록했습니다. 남미의 펠레는 주리그, 전국리그 우승을 기록했고,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4강과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클럽 48경기 64골 기록했습니다. 대표팀에서는 친선 경기 8경기 8골을 기록했습니다. 


1964년에 이어 또다시 아주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클럽 대항전 준우승>4강, 대표팀에서도 월드컵 첫 본선 진출을 캐리했다는 점, 인터콘티넨탈컵도 벤피카를 누른 인테르가 산토스를 누른 페냐롤을 누른 인디펜디엔테에 3-0으로 승리했다는 점을 고려하여 에우제비우 쪽을 고르겠습니다. 누가 수상해도 이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에우제비우 (포르투갈/벤피카): 리그 우승, 챔스 준우승, 리그 득점왕, 챔스 득점왕. 36경기 48골. + 대표팀 7경기 7골.

- 펠레 (브라질/산토스): 전국리그 우승, 리베르타도레스 4강, 리베르타도레스 득점왕. 48경기 64골. + 대표팀 8경기 8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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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 월드컵에서의 순수 활약도만 놓고 보면 펠레 혼자 우승 시켰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당시 브라질에는 펠레를 비릇해, 토스탕, 자이르지뉴, 제르송, 히벨리누까지 어마어마한 공격 5인방으로 구성된 팀이었습니다. 거기에 무려 10골을 넣으며 대회 득점왕에 오른 서독의 뮐러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3번째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린 펠레를 제외하고 다른 선수를 고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1966년 부상 이후 예전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였던 (펠레 개인 최전성기와 비교해서) 펠레의 마지막 거대한 성과물이랄까요. (산토스에서는 1973년에 마지막 불꽃을 보여주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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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05-15 22:31:04

이거 외국 축덕들도 많이들 논쟁하더군요..ㅎㅎ 외국 유명축덕들이 선정한 발롱도르 보정 평가입니다. 재미로 참고해 보세요.


http://glavisted.blogspot.kr/2011/09/mejor-futbolista-del-ano.html

http://glavisted.blogspot.com/2016/05/worldwide-ballon-dor-since-1920.html?m=1

http://xtrahistory.blogspot.com/2013/01/Annual-Best-Player.html?m=1 

2020-05-15 23:02:57

70년에 펠레가 하나도 없는게 신기하네요

세군데 종합상 뮐러>자이르지뉴>토스탕>펠레 정도라 평가하는 거 같은데

리그도 없고 챔스도 없고 월드컵도 없는 70시즌 아예 무관에 리그 득점왕, 월드컵 골든부츠뿐이던데 이걸로 월드컵 위너 자이르지뉴 펠레보다 낫다는 건가... 

2020-05-15 23:30:48

펠레는 클럽 무관에 70년에 클럽에서 28경기 11골이네요.

뮐러는 69-70시즌에 클럽에서 38경기 42골이고요.

자이르지뉴도 클럽 무관인데 기록은 찾기 힘드네요.

2020-05-16 00:15:32

2020-05-16 00:26:58

무슨 뜻이죠?

OP
2020-05-15 23:03:02

저도 가끔 가서 보는 곳들인데, 참 대단한 분들 같습니다.

2020-05-16 12:19:19

82년에 로시가 후보에도 없다니.. 그 아무리 지코라도 그렇지..

메이저 대회에 가산점을 주지 않고 리그 + 국대로 보면 지코 인정합니다.

반대로 로시라도 인정합니다. 둘다 받을만 합니다.

근데 로시가 후보에도 없는건 너무 하네요. 해외 축덕들 ㅎㄷㄷ

Updated at 2020-05-16 18:18:46

그러게요. 이건 너무 박한거 아닌지... 더구나 선수 평가에서 월드컵 버프가 어마어마하던 시절인데 포디엄에도 안 끼워주다니 ㅎ

2020-05-15 22:47:49

유럽의 디 스테파노와 남미의 펠레의 구도입니다.

이 부분 새삼 너무 멋지군요...

2020-05-15 23:15:12

67년도 상당히 애매한 해인듯 하네요.

존스톤의 셀틱은 트레블, 로차는 우루과이를 이끌고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차지했고 원수상자인 얼베르트는 여러 대회에서 득점왕을 차지했지만 우승컵이 빈약한...

OP
Updated at 2020-05-15 23:18:08

그쵸. 

저는 원래 결과 그대로 골라서 추가 설명을 안하긴 했는데, 1967년은 진짜 눈에 확 띄는 누군가가 없습니다. 고만 고만한 느낌입니다.

2020-05-15 23:54:13

역대 10위권에 에우제비우 넣는 사람도 있던데 이렇게만 보면 호돈 지단보다 앞선다고 보기 어렵겠네요.

2020-05-16 07:51:13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무튼 if썰 보다보면 당시 위상이나 분위기까지 고려하기 어려운게 아쉽더라구요..

2020-05-16 10:10:38

지금 손흥민 보면서 생각난건데 차붐도 표 받을 수 있었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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