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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한 김에 써보는 SK 시즌 결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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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0-17 22:47:54

일단 히어로즈 팬분들 축하드립니다

아마 염경엽 상대로 승리라 더욱 뜻깊지 않았을까 싶고...

(업보가 많은 감독이 앉아있는 팀의 팬이란 건 참 힘드네요 ㅎㅎ)

분위기에 찬물 끼얹는 것 같아 자제할까 하다가 

다들 상심하신 건지ㅠ 슼팬분들 글은 없는 것 같아 하나 조심히 남겨봅니다

 

작년도 참 어메이징한 시즌이었지만

올해도 다른 의미로 어메이징한 시즌이었죠

슼징징 글 쓰면서도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 했는데

결국 다 일어나고 말았네요.

2009년에 나지완 끝내기 홈런을 현장에서 보던 순간도

올해보다는 덜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두산이 엔씨 상대로 끝내기 승리 거두는 순간

슼의 시즌은 끝났다고 생각했고

다 지났으니 말씀드리지만 다가오는 플레이오프는 마치 벌칙 게임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 벌칙은 생각보다도 가혹했네요.

 

심지어 이만수 때 정규시즌 그렇게 무기력하다가도

가을만 다가오면 거짓말같이 살아나서

좀비 같이 변하던 선수들이

이렇게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걸 보면서

이 팀이 제가 응원하던 팀이라는 걸

작년에 저를 울렸던 그 팀이라는 걸 납득하는 게 참 힘들었습니다.

 

한 게임도 이기지 못하고 시리즈에서 전패하는 것

위기만 되면 팀을 구하던 박정권이

수없는 대타 기회 다 거르고 뜬금없이 연장 마지막 타석에 좌투수 상대로 대타로 나와 무기력하게 아웃되는 것

(딴건 몰라도 이때는 감독 욕 참 많이 했습니다)

4차전 선발을 준비하던 박종훈이 결국 나올 일이 없어

시리즈 패배가 결정되기 직전에 나와 던지는 것

이 팀을 응원하면서 보기 힘들었던 일의 연속이라

충격이 더욱 큰 것 같네요

 

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감독 한 명을 탓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야구에서 감독이 할 일이 점점 사라져가는 요즘

감독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위닝 멘탈리티라고 생각하는데

시즌 막판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그 무기력한 모습은 누굴 탓하면 좋을지...

 

팬들도 다들 포기했는데도 몇몇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은 너무 고마웠고

내년에 볼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외국인 타자가

옷이 까져가며 슬라이딩하고 파이팅 불어넣으려고 노력하는데

주장이라는 인간은 1-10으로 지는 상황에서 실실 웃고나 계시고

이런 팀이 이기는 것부터가 이상한 일이었죠

 

내년엔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절망적인 것은 올해보다 전력이 나아질 가망이 별로 안보인다는 것인데

감독이나 프런트나 뭔가 대책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만

뭐 그래도 처음부터 낮은 데서 시작한다면

올해 9~10월 같은

이 팀 응원하며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기는 겪지 않아도 될테니

그나마 위안일까요

 

아무튼 SK 팬들 수고 많으셨고

히어로즈 팬분들은 축하드립니다. 올해는 우승 자격도 충분한 전력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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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10-17 22:39:15

07~08년 뉴욕메츠, 10년 샌디에이고, 11년 보스턴&애틀란타 같은 대참사를 크보에서도 보게 될줄은 몰랐네요.

OP
2019-10-17 22:43:51

앞으로도 두고두고 언급되겠죠 하하...ㅠㅠ

2019-10-17 22:45:50

이재원 웃음은 에스케이 팬이.아닌데도 얼척없더군요.

OP
2019-10-17 23:14:32

다시는 응원할 일 없을 거 같습니다

2019-10-17 22:49:20

가을 박정권은 일단 쓰고 봐야 하는 선수 아닌지...할만큼 해보고 진게 아닌 느낌이라 더 기분이 안 좋으실듯 합니다.

OP
2019-10-17 23:14:58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해보고 졌기에 분하긴 했지만 아쉽다는 생각은 안 들었던 2009년이랑은

너무 차이가 나죠...ㅠㅠ

2019-10-17 22:49:47

염경엽 때문에 과몰입해서, 또 작년 플옵 생각나서 흥분해서 글썼던 적이 있었는데 sk팬분들 보시기에 불편했었는지 모르겠네요. sk 기본 전력 자체가 좋은팀이라 몇년동안 계속 우승경쟁 할 저력이 있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응원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OP
Updated at 2019-10-17 23:15:59

키움 팬분들이 염경엽에 대해 가지시는 감정은 충분히 이해하고 불편하다는 느낌도 없었습니다 ㅎㅎ 저희도 싫어하는데요 뭐

한국시리즈 진출 축하드리고 위닝 멘탈리티 가득한 젊은 선수들과 좋은 감독 넘모 부럽네요 ㅠㅠ

3
Updated at 2019-10-17 22:50:55

갓동님과는 또 다르게 최악의 감독이라고 생각하네요

 

1시즌 만에 바뀐 리그의 메타에 어설프게 적응해서 

그야말로 투수진의 힘으로 어떻게어떻게 높은 순위를 유지한건데 

결국 제대로 힘도 못써보고 진건 공격력 때문..

 

시즌 초반 한물도 아니고 세물쯤 가버린 타코 자른 뒤에 

제대로 된 타격 코치 없이 시즌 치른게 이렇게 크게 다가올줄 몰랐습니다

 

꼴도 보기 싫은 그 선수들은 언급도 안하고 싶네요

2019-10-17 22:57:58

결국 타코는 잘할 때보단 못할 때 하강사이클을 최소화하는게 중요한 건데, 하드볼히팅 메타에 애저녁에 뒤떨어진 김무관 실패 후 무슨 자신감으로 전문 타코 없이 시즌 치뤘는지 모를 일이죠. 하나부터 열까지 자만에 취해 있었다고 봐야죠.

OP
2019-10-17 23:16:50

타격 문제 끝까지 해결 못한 건 참......킹인구를 우리만 쓴 것도 아닌데요

한 시즌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ㅠㅠ

1
2019-10-17 22:51:36

저는 올 9월 이후가 참 힘들었네요.
전반기 압도적이었던 것만큼 후반기 급전직하가 너무 힘들었고, 그게 슼징징으로 취급 받다보니 내놓고 얘기하기도 어렵고ㅎㅎ 결국 그 걱정이 최악의 결과로 현실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내년부터가 더 문제라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이 팀 주축들이 주춤하는 건 결국은 에이징 커브가 오는 거라고 봐요. 설령 광현이가 내년에도 남는다 한들 주력들이 한살 더 먹는 내년은 올해보다 더 험난하겠죠. 슼 창단 이래 최고의 선수들이 내려가는 만큼 지금이 이 팀의 전체 사이클이 내려가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내부 육성 개판인 이 팀이 살 길은 외부 FA 영입인데 능력도 없는 주제에 꼴에 내년 FA 도전 없다고 했다죠. 그럼 발전의 여지가 없는 거죠.
2할 5푼대 도루저지율 1할 승부욕도 없이 쳐웃는 포수주장, 시즌 최다 에러는 맡아두고 타격도 2할 5푼이나 칠까 하는 SS두고 내년 얼마나 할지 궁금하지도 않네요. 크보 역사상 최악의 시즌 마무리 기록이란 기록 다 세우는 이깟 팀 어디까지 가나 보겠습니다.

OP
2019-10-17 23:17:42

내년엔 또 얼마나 어메이징한 모습을 보여줄지.....

광현이는 또 책임감 때문에 남는다 이런 소리 하지 말고 빨리 메이저 갔음 좋겠습니다

Updated at 2019-10-17 23:53:35

저는 작년 플옵, 코시를 너무 재밌게 봐서 뒤늦게 SK 팬이 됐습니다.


9월 초까지만 해도 통합우승을 넘어 제2의 왕조를 만들거라는 기대를 가졌는데 허무하게 날아갔네요.


내년에도 식물타선, 연봉값 못하는 자동문 포수, 클러치 에러까는 유격수, 가을야구 못하는 감독 상상하니 깝깝합니다.


저같은 뉴비팬도 멘탈이 깨지는데 오랫동안 응원하신 분들은 상심이 더 클거 같네요.


살라스님을 비롯한 SK 팬분들 한 시즌 동안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OP
2019-10-18 09:21:51

다들 시즌 초에는 부푼 꿈을 꾸고 있었죠 ㅠㅠ

그래도 꿈도 희망도 없던 만수-끄동 암흑기는 겪지 않으셨을테니 위안이 되실지...ㅠㅠ 

2019-10-17 23:21:04

2연전 되고서 경기력 보고 작년과 반대로? 똑같이? 페넌트 우승하고도 코시에서 질거같은 불안감이 들었는데..
그 불안감조차 아득히 뛰어넘는 역대급 시즌이 되었네요ㅋㅋㅋ

팀을 위해서든 감독 본인을 위해서든 그만두는게 맞다고 보는데 이 팀 이어받는 감독은 무슨 죄인가요ㅠ
불과 작년 우승팀을 이어받는게 폭탄처리처럼 느껴지게 하는 대단한 팀운영이었습니다...

OP
2019-10-18 09:31:47

요즘은 1위 했어도 코시 광탈 했을거같아서

그거보단 덜 힘들지 않나 하고 정신승리중입니다 ㅠㅠ

2019-10-17 23:30:28

참 히어로즈 팬분들 축하드립니다.

오늘 친한 히어로즈 팬 친구랑 같이 술한잔 했는데

둘다 경기 차마 보진 못하고 문자중계로 확인만 했습니다ㅋㅋㅋ

 

친구한테 이야기 한거처럼 히어로즈 팬분들 축하드리고

시원하게 우승한번 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1
2019-10-17 23:44:50

헉 전문 타코가 없었군요..
살라스님 너무 상심 마세요 라이온스 팬인 저 같은 사람도 어찌어찌 살아가고 있답니다 SK는 지금도 좋은 전력이니 내년에 좋은 결과 낳기를 바라겠습니다ㅋ

2019-10-18 00:56:05

제일 캣츠 팬은 조용히 추천만 박습니다..
이 팀은 선수도 없네요 후후

OP
2019-10-18 09:32:45

ㅠㅠ 더 순위 낮은 팀 팬분들도 많은데 너무 징징거리기만 한 시즌이었네요

삼성도 왕조 시절 포스를 되찾을 수 있길!

2019-10-18 01:35:10

한참 리그 중반넘어서 SK 광팬인 친구 하나가 시즌 후반갈수록 불안해하는거 에이 오바아니냐라고 했는데 정색하면서 정말 이 불안감은 SK팬들이나 SK경기 다 본사람만 아는거라고 분명 계속 이대로면 역전당할거라고 했는데 진짜 당하더군요..제가 그동안 염감독을 너무 고평가해왔다는걸 이번 시즌에 반성하게 되었답니다..심지어 힐만이 너무 잘하고 가서 더 비교되버리게 되었네요

OP
2019-10-18 09:33:26

어떤 느낌인지 너무 잘 알 거 같습니다 ㅠㅠ

힐만 감독님은 참.....ㅠㅠ 떠난 후에야 얼마나 좋은 감독이셨는지 알겠더라고요

2019-10-18 10:59:03

염경엽이 쌓아온 이미지와 그에 어울리는 운영스타일까지 완벽하게 민낯이 드러난 시즌이네요. 그나마 지금까지 염갈량 염갈량하면서 좋은 이미지의 감독이었는데..

기아팬이지만 현재 인천 시민이고 작년에는 직관도 자주가고 하면서 우승까지 응원했던지라 이번에도 응원을 했지만 올해는 아쉽게도 해피엔딩은 되지 못했네요 ㅠ

이번 SK의 실패(이걸 기아팬이 실패라고 보는 것도 우습긴 하지만..)는 개인적으로 공인구에 대한 부분이 가장 크다고 생각을 하고 그에 대한 대비가 너무 안일했다고 생각해서 공인구에 대한 부분에 적절한 타격 코치가 붙는다면 확실히 올라올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센터라인에는 새얼굴이 등장을 해야할테구요.. ㅠㅠ(짐승형 늙지 마세요 ㅠㅠ)

투수진에 대한 가능성을 보았고, 타격에는 확실히 기대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아직은 우승권에 가까운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시즌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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