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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선수평 (약간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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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9-24 15:38:00

오늘 경기 부상자 및 결장자가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키에사, 스피나쫄라, 베라티, 토날리, 펠레그리니, 로카텔리, 자니올로, 임모빌레, 인시녜, 베라르디, 플로렌지, 라짜리, 칼라브리아, 폴리타노, 자카니, 카스트로빌리, 센시, 페씨나 등등등

 

그래서 크게 져도 그런가보다 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3-5-2를 들고 나오더니 잉글랜드를 이겼습니다.


마치 공격진은 빈약하고 미들은 줄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베라티, 마르키시오는 대회전, 데 로씨, 칸드레바는 대회 중), BBBC를 바탕으로 3-5-2로 예상 밖 선전을 이뤘던 유로 2016 이탈리아를 보는 듯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단단한 수비의 철학을 가진 나라고, 국가 대항전은 상대적으로 클럽 경기에 비해 상대 공격의 조직력의 완성도도 높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단단함을 바탕으로 한 축구로도 효과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게 이탈리아 축구의 매력 중 하나기도 하구요.

 

여기까지는 서론이고,

 

보누치, 아체르비, 톨로이는 노련한 수비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기여를 해줬구요.

문제는 나이죠. 3명 모두 30대고, 그것도 35세에 가까운 30대입니다.

 

위대한 이탈리아 수비의 계보를 이을 선수가 등장할지 우려스러운 가운데

현재로는 바스토니, 만치니, 루이스 펠리페, 가티, 스칼비니 정도가 후보군입니다. (라치오에서 괜찮게 하고 있는 로마뇰리도 다시 돌아올 수도 있구요.) 

당장 위의 3명도 유로 2024까지는 뛸 것 같으니 그 때까지 어린 선수들 중 치고 나오는 선수가 있음 좋겠습니다.

 

디마르코, 라스파도리, 스카마카는 유망한 선수들이라 기대는 해봄직하지만 (특급 유망주정도로 기대되는것은 아니구요), 현재 폼만 놓고 보면 과거 황금기 같으면 대표팀에 뽑힐 수준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특히 디마르코는 1997년생 25살이면 어린 나이도 아니죠.). 예전같으면 소속클럽에서 성장하고, 성장이 되면 대표팀으로 불리는게 일반적인 단계일텐데, 일부 포지션의 선수풀이 심각하게 예전만 못하다보니 대표팀에서 경험치를 쌓아주는 모양세입니다.

특히 공격진은 임모빌레 이후 스카마카, 라스파도리 사이의 90년대 중후반 세대 전멸 수준이죠. 스카마카, 라스파도리의 현재만 놓고 보면 가다듬어야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임모빌레 빼면 쓸 선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이 기회 주어야 합니다. 뇬토 기회주는 것도 그런 측면에서 이해 됩니다.

 

디마르코는 앞서 언급했듯이 1997년생이면 이제 신체적 기술적으로 성장할 나이는 지난 것 같습니다. 다만 날카로운 킥을 바탕으로한 장점은 있고, 다만 수비적인 부분이나 부정확한 패스로 턴오버가 잦은 단점이 있던데 이부분은 경험을 통해 노련해지면서 개선될 수도 있는 부분이니 조금 더 지켜봐야될 것 같습니다. 이 역시 이탈리아 풀백 풀이 약해서 지켜보는 것입니다. 스피나쫄라, 에메르손 말고는 없으니깐요. (루펠, 우도기, 파리시, 캄비아소 이런 친구들은 아직 유망주 수준이구요.)

 

이외에 조르지뉴 솔직히 보기 싫지만, 현재 기량만 놓고 보면 베라티, 로카텔리, 펠레그리니, 토날리 다 빠진 가운데 바렐라 말고는 조르지뉴보다 나은 미드필더도 없습니다. 특히나 3미들 가운데 롤을 수행할 선수는 더더욱 없구요. 어떻게 생각하면 본인도 PK 넣기 싫어서 안넣었겠습니까만.......... 여튼 당장은 부상자가 많아서 기용에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고, 부상자들 돌아오면 차차 뒤로 물러나야 된다 생각합니다.

 

바렐라, 토날리, 펠레그리니, 로카텔리는 확실히 잘한다 생각이 듭니다. 부상 전 키에사, 자니올로와 더불어 현재 이탈리아의 가장 큰 자랑거리죠.

 

크리스탄테 로마 팬들한테 욕 많이 먹는걸로 아는데, 무리뉴나 만치니나 쓰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철강왕이고, 이탈리아 미드필더 중 드물게 덩치가 좀 있습니다. 잉글랜드 같이 평균적으로 덩치가 더 큰 팀 상대로도 비벼줄 몇 안되는 선수구요. 굼뜬 느낌이 있지만, 반대로 그만큼 활동량을 많이 가져가주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공격적으로 화딱지나는 패스미스도 꽤 있고, 수비적으로 설렁설렁 뛰는 것 같아도, 위에 언급한 장점들이 있어서 기회를 얻는구나 싶습니다. 그리고 아탈란타 시절에 이름 날렸듯이 간간히 보여주는 공격력도 의외성이 있습니다.

 

디 로렌조는 어느새 어엿한 믿을맨이 된 것 같구요. 다만 나이상 유로 2024나 많이 롱런해야 2026 월드컵 정도 까지일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풀백도 중간 세대가 전멸한 느낌인데, 어린 선수들 중 유망하다고 이름 나오는 선수들이 좀 있으니 그 중에 몇명은 꼭 터져줘야할 것 같습니다.

 

2선은 이래나 저래나 키에사, 자니올로가 핵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하구요. 펠레그리니도 2선에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이니 그 부분으로 활용되어야 될 것 같구요. 세계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베라르디, 자카니, 폴리타노면 그럭저럭 백업으로는 괜찮다 생각합니다. 그 다음 세대는 아직 어리니 지켜봐야 되구요. 징계는 1회 정도만 하고 다음에는 자카니, 자니올로 소집 하면 좋겠습니다.

 

가비아디니.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 때 제가 참 좋아했던 선수였는데,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보아서 반갑긴 했지만, 이제는 대표팀 레벨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나이도 30 넘었구요. 물론 부상 회복 직후고 대표팀 경기도 오랜만이라 적응이 안되었을 수는 있습니다. 그래도 굳이 가비아디니를 다른 어린 선수들 제치고 기회줄만큼 메리트가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여튼 잇몸으로 잉글랜드를 잡은 셈인데, 이왕 이리된거 헝가리도 잡고 조1위 4강 진출 해야죠.

조별 상황 돌아가는 것 보니까 까딱하면 헝가리랑 무승부만 해도 조3위 되고, 조3위되면 유로 2024 지역 예선 1번시드 놓칠 수도 있겠더라구요.

 

 

아무리 예전만 못하다 한들, 그리고 공격력이 약하다고 한들, 조직력이나 수비력 자체는 우수해서 월드컵 못나갈 전력은 절대 아닌데, 일이 꼬이려면 그럴 수도 있나 싶습니다. 특히 상대를 압살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잘 지지는 않는 팀이었는데 북마케도니아에게 져버린건 진짜 예상 밖 충격적인 일이었죠. 북 마케도니아전만 놓고 보면 2018 월드컵 플옵 스웨덴보다 더 한 충격적인 이변이었다 생각합니다.

 

이번 월드컵 나갔다면 8강권 이상의 전력은 된다 생각하고, 지난 유로처럼 운이 따르고 터지는 선수 한두명 있으면 우승해도 안이상하다 생각했는데, 본선도 못나가는 건 참 아쉽습니다만 그게 축구죠.

 

빨리 수습해서 다음 유로나 월드컵은 좋은 성적 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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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2-09-24 15:31:52

1번시드가 달린 클러치 게임이라...

 

경기도중 이탈리아가 페널티킥을 얻는데....

OP
1
2022-09-24 15:33:23

으아니 트라우마 ㅠㅠㅠ

OP
1
2022-09-24 15:37:47

아 지금 찾아보니 예선 1번시드는 확정이네요,

독일이 개최국인거를 계산에 빼먹었네요 

2022-09-24 15:38:26

조르지뉴: 다행이네요...  맘놓고 차겠습니다.

OP
1
2022-09-24 15:44:55

부담이 없어서 PK로 해트트릭 하실듯요

1
2022-09-24 16:06:07

그분은 차라리 맘놓고 차는게 더 효율적인..

깡총 안차면 더 잘차는데

2022-09-24 16:11:08

조ㄹ지뉴: 맘놓고 껑충 할거란 뜻이었네요 

1
2022-09-24 20:11:12
2022-09-24 15:48:41

크리스탄테가 수비시 욕먹는것의 80퍼센트는 공간내주는것, 위치선정때문인것 같은데, 무리뉴가 잘 잡아주면 충분히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크루니치가 3선수비 많이 는 것처럼

2022-09-24 15:53:42

옛날 아주리는 엄청난 수비 조직력에 공격진들의 개인 기량에 맡기는 식이었다는데 만치니 부임 이후로 전체적인 퀄리티가 낮아진 대신에 전체적인 조직력이 크게 올라갔다고 생각하고 또 좋아해요 뒤에서 오밀조밀한 패스로 풀어 나오는 걸 잘하는 조르지뉴가 노쇠화 했으니 지난 소집 때처럼 활동량과 기동력으로 승부보는 게 매우 좋은 변화라고 보네요

2022-09-24 15:59:09

오히려 기대가 없는 세대가 조직력으로 일내는 경우도 은근 있어서.. 전개 짜임새나 수비는 조직력으로 커버가 가능하기도 하니 다음 세대가 크게 걱정되지는 않네요. 다만 문제는 정말 공격에서 재능이 안 보이는ㅠㅠㅠㅠ

2022-09-24 18:31:16

토티나 알레 이후로 진짜 진심으로
간만에 선수 그 자체를 응원한 선수가

자니올로랑 특히 키에사였는데..
키에사 부상 복귀 후 기량이 걱정되네요
진짜 간만에 크랙다운 크랙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거든요.

코너에 몰린 알레그리가 급하게 땡겨 쓴다는
말도 나오던데 더 불안합니다..
이미 유베에는(물론 레전드 그 자체지만)
알레라는 선례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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