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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도 쓸모없으나 잘난척하기 좋은 상식] 축구선수들의 이름 뜻을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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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5 20:22:07

아래 이탈리아계니 하는 글들이 올라와서, 어떤 이름들이 이탈리아 이름들은지 한번 정리해보고 그게 무슨 뜻인지, 어느동네에 많이 사는지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구글신의 힘을 빌려 작성해봅니다.

 

일단 이탈리아 이름은 모음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o(오)로 끝나면 남성단수, i(이)로 끝나면 남성 또는 남성 및 여성 총칭 복수형이 됩니다. a(아)로 끝나면 여성단수, e(에)로 긑나면 여성복수(여성만)라 생각하시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Andrea Belotti (토리노)

Belotti라는 성씨의 뜻은 Bellus라는 라틴어에서 왔는데, 뜻은 좋은 풍광이라는 뜻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성씨는 주로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인근 '베르가모'에 많은 성씨입니다. 베르가모에서도 4번째로 많은 성씨라고 하는데, 안드레아 벨로티의 고향이 베르가모인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2. Leonardo Bonucci(유벤투스)

중세시데에 유행하던 Bonuccius라는 이름에서 유래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이 이름은 토스카나와 움브리아주 등 이탈리아 중부와 라치오에서 많이 사용되는 이름이라고 합니다.

 

3. Roberto Mancini(이탈리아 국대감독)

Mancino 하면 사실 왼손잡이라는 뜻입니다. 왼손잡이는 완벽한 존재로 보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는 라틴어 Mancino가 약함, 불완전함을 뜻함에서 왔습니다. 이탈리아어 Mancare도 부족하다는 뜻이죠. Mi manchi 하면 나에게 너가 부족해... 즉 사랑해가 됩니다 ㅋㅋ이 성씨는 주로 이탈리아 중부에 널리 펼쳐져 있는 성씨이고, 몰리제 주에서는 가장 많은 성씨라고 합니다.

 

4. Rossi(다수의 인물)

로씨는 다양한 팀에 다양하게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흔한 성씨입니다. 토스카나에서 가장 많고, 로마에서도 가장 많으며, 밀라노에서도 가장 많은 성씨입니다. 우리나라의 김씨 같은 성씨죠.

Rosso는 붉다, Rossi는 붉은 사람들이라는 뜻인데, 로마제국이 아직 제국으로 발돋움 하기 이전 셀틱 부족이 이탈리아 북부에 많이 살았고, 그들의 머리카락 색이 붉은 것에서 유래된 성씨라고 합니다.

 

5. Antonio Candreva(인테르)

콘테 감독 밑에서 다시 부활한 칸드레바. 칸드레바라는 이름 자체는 이탈리아 반도 장화끝 앞꿈치 쪽의 주인 칼라브리아주에서도 Cosenza라는 지역에서 주로 있는 성씨라고 합니다.

 

6. Jack Bonaventura(밀란)

이탈리아 중부 Citiva Bagnoregio라는 산위의 아름다운 도시는 천공의성 라퓨타의 배경이 되기도 한 도시입니다.

라치오 주와 움브리아 주 사이에 있는 이 작고 아름다운 시골마을에서 중세 유럽에 아주 유명한 성직자가 탄생하는데, 그 이름이 보나벤투라입니다. 보나는 Buona 즉, 좋은 Ventura는 Venire 오다 내지는 소식이라고 하여 좋은 소식이라는 뜻입니다. 사실인지는 모르나, 프란체스코 성인이 이곳에 왔을때 아이가 태어났고, 성인이 그거 참 좋은 소식이구나!(Bonaventura!) 라고 해서 그 아이의 이름은 보나벤투라가 되었고 무너져가는 프란체스코 수도회를 위기에서 구해내는 성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와 별개로 성씨로서의 보나벤투라는 롬바르디아에 주로 많은 성씨이고, 1184년부터 그 기록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베네치아와 트레비조 쪽에도 많다고 합니다.

 

7. Paolo Maldini(밀란)

중세시대때 프랑크 왕국이 갈라지며 Franco Italico가 된 이탈리아 당시에서 유래된 귀족 가문 중 하나인 Grimaldi 가문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합니다.(그리말디 -> 말디니) 이 이름은 볼로냐, 라벤나, 포를리와 트리에스테 지역에 주로 분포해있다고 합니다. 말디니 가문이 원래는 트리에스테 지역 출신인 것을 생각하면 대략은 짐작이 갑니다. 

 

8. Angel Di Maria(아르헨티나 선수)

예수의 어머니 처녀 마리아(Vergine Maria)에서 '마리아의' (di는 이탈리아어로 of 내지는 about이라는 뜻)라는 뜻으로 시칠리아 팔레르모에서 주로 쓰는 성씨라고 합니다. 디마리아 선수 조상은 이탈리아계라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더 쓰려고 했는데, 급한일이 생겨서 여기까지만 쓰고 마무리 짓습니다.

다음에 좀더 고민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이 게시물은 forrock님에 의해 2021-04-16 23:24:46'칼치오게시판'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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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1-15 20:27:24
OP
2020-01-15 20:34:46
2020-01-15 20:28:24

잼내요 이 시리즈

밀란에서 로시씨'찾기
로시씨 봣능교~?

2020-01-15 20:29:12

반뇨레쬬 봤으요 크~~
이탈랴 가면 또 가고 싶은곳
저기랑 미켈란젤로광장 ㅋ

OP
1
2020-01-15 20:34:30

반뇨레조 들어가기 힘든 반면에 가면 참 아름답죠.. 거기에 조그맣게 보나벤투라가 기도하던 동굴이 있는데 다들 모르고 지나친다는 슬픈 전설이......ㅠㅠ

2020-01-15 20:29:33

로씨가  뉴저ㄹ지 에서 온 성이 아니라구요???

OP
1
2020-01-15 20:31:55

음.... 일단 미쿡 쏴람은 아닌거 가씁니돠...

OP
2020-01-15 20:40:30

아 로씨 성씨가 이탈리아 성씨라는 이야기라서리..ㅎㅎ 뉴저지, 토론토, 뉴욕에 이탈리아 이민자가 많아서 그 미쿡 유망주도 이탈리아 쏴람일쥐도 모릅니돠.

2020-01-15 20:29:37

재밌네요 ㅋㅋㅋ

OP
2020-01-15 20:35:01

감사합니다 ㅎㅎㅎ헿ㅎ

2020-01-15 20:36:05

말디니 성씨에 대해서는 다른 가설 (조부친인가가 슬라브쪽 이민자 출신이라 어쩌고저쩌고 가 주 내용인걸로 기억)
도 봤던 거 같은데 다 떠나서 이런거 보면 참 재밌네요!!

OP
2020-01-15 20:37:49

아마 트리에스테가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와 국경을 접하는 지역이다보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다만 트리에스테와 크로아티아 지역이 사실은 베네치아 공화국이 오랜동안 지배했던 곳인지라 슬라브계의 피가 섞이긴 했지만서도 이름 자체는 이탈리아 이름이 맞긴 합니다 ㅎㅎ

Updated at 2020-01-15 20:48:17

말디니 조부가 슬로베니아인 맞습니다. 트리에스테는 오스트리아가 지배하는 이탈리아인과 슬로베니아인이 다수를 점하는 특이한 도시였고, 당대 슬로베니아인의 거점이라 할 수 있는 크라인 공국의 수도 라이바흐(류블랴나의 독일어)보다 슬로베니아인이 훨씬 많은 도시였죠. 다민족 정체성을 가졌던 합스부르크 군주국->오스트리아 제국->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제국때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제1차 세계 대전으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붕괴되고 이탈리아인이 다수 있던 쥐트티롤, 고리치아, 트리에스테, 이스트라 반도를 이탈리아가 먹어치운 후 파시스트 집권으로 무솔리니가 이탈리아 식으로 이름을 바꿀것을 강요하면서 이탈리아식인 말디니로 바꿨습니다. 관련 글이 과거 칼게에 올라왔던 것 같네요.

OP
2020-01-15 20:51:10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오스트리아 지배 이전에 사실 1700년대까지 베네치아 공화국이 존속했었고, 그 일대의 영토들이 사실 베네치아 공화국의 영토였었긴 했었습니다.

물론 나폴레옹이 쳐들어와서 베네치아 공화국을 폐지하고 이후에 오스트리아에 넘어간 사실을 생각해보면, 이탈리아인들(주로 베네치아인들)이 발칸반도에 거주한 역사는 오래된 것 같습니다. 조부는 슬로베니아인이었다는 사실은 오늘 처음 알게되어 많이 배워갑니다 ㅎㅎ

Updated at 2020-01-15 20:59:33

이스트라 반도는 베네치아 공화국이 신성 로마 제국의 일부 지역을 빼앗은 영토였지만 트리에스테는 스스로 베네치아 지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발적으로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에 종속되겠다고 요청했고, 합스부르크 왕가에서 이를 받아들여 1300년대 중반에 베네치아로부터 매입한 후 오스트리아의 유일한 외항 역할을 했었죠. 매입하고 한동안 관리를 안했었는데 카를 6세가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 당시 바르셀로나에 다녀오고 해양도시에 감명받아서 트리에스테를 개발하면서(그래서 트리에스테에 가면 카를 6세 동상이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는 슬로베니아인 비중도 만만치 않아 슬로베니아로 귀속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땅이었는데 이탈리아가 제1차 세계 대전 승전국이었다보니 입김이 세서 가져갔고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에 트리에스테 본토에 해당되는 A지구는 이탈리아가, 피란, 이졸라 같은 B지구는 슬로베니아(정확히는 구유고연방)로 귀속되면서 종결됐습니다.

OP
2020-01-15 20:59:20

트리에스테가 상당히 독특한 역사가 있군요... 여기서 이탈리아 커피 문화도 시작되고 대형 보험사도 시작하고, 의외로 독특한 도시인 것 같네요 ㅋㅋ

Updated at 2022-12-06 17:40:34

1928년 기록인 파올로 말디니 조부의 결혼증명서상 이름이 알비노 말디니, 그 부친의 이름이 주세페 말디니여서 파시스트 정권의 탄압 때문에 성을 이탈리아식으로 바꾼 세르비아계라는 건 근거가 없는데 결혼증명서에 있는 신부(=말디니의 조모)의 성이 전형적인 세르비아계라고 하네요. 관련글을 쓴 적이 있어서 링크 남깁니다.
https://serie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calciotalk&wr_id=2960198

2020-01-15 21:02:50

체사레 말디니가 슬로베니아계라서 성이 말디치였다가 귀화하면서 말디니로 바꾸었다고만 알고있었는데 이렇게 심오한 역사가 있었군요

2020-01-15 20:36:08

키에사 교회

탈리아피코 무화가 따는 사람 

OP
2020-01-15 20:38:55

이탈리아어 공부 열심히 하시네용... Fico는 상관없으나 끝을 a로 바꾸어 이야기 하면 큰일납니다 ㅋㅋㅋ

2020-01-15 20:53:56
OP
2020-01-15 20:59:42
Updated at 2020-01-15 21:12:39

여담으로 오늘날 이탈리아 사람들 특유의 이름 스타일(?)(이름이 ~~O, 파올로, 마르코 등으로 끝난다던가 성씨가 ~~i, 키엘리니, 말디니라던가)도 사실 근원은 게르만계이긴 합니다 ㅋㅋ 물론 라틴(로마누스) 베이스에 게르만(랑고바르드, 오스트로고트)이 섞인거긴 한데 여하간 다코, 시코, 시카르디, 테오도로, 테오도리코 등등 당시 이탈리아 반도를 장악하던 게르만계 인물들의 이름들에서 오늘날 이탈리아 사람들 이름 스타일의 편린을 엿볼 수가 있지요.

 

로마(동로마) 제국이 유스티니아누스 대제 시절에 수복했던 이탈리아 반도를 대역병 크리로 관리가 불가능해지면서 랑고바르드(게르만계) 족의 침입을 허용해버리고, 한참 뒤에도 제국 내 아이코노클라스트(성상파괴주의) 운동으로 인한 대혼란 + 아바르의 침략 + 슬라브 민족 대이동 + 불가리아 제국의 태동 + 아랍 이슬람 제국의 공격 등으로 혼란기가 지속되자 시칠리아 관리마저도 부실해지며 사실상 이탈리아를 완전히 손 놔버리게 되었는데 만일 상황이 좋아서 로마 제국이 계속 이탈리아를 장기간 유지했더라면 오늘날 이탈리아 사람들의 이름은 현실과는 꽤 판이하게 달라졌을 겁니다.

 

카토 시카리우스 뭐 이런 고대 로마식 이름들이 여전히 즐비했을수도 있고 이라클리오스 황제 이후로 로마 제국은 사실상 그리스어를 공식 공용어로 쓰게 되었는데 그로인해 그리스식 이름들이 주류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소크라티스 파파스타도풀로스..)

OP
2020-01-15 21:30:41

저도 이탈리아 이름이나 하나 지을까 하는데 추천 받습니다 ㅋㅋㅋ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ㅎㅎ

Updated at 2020-01-15 21:43:03
Giorno Giovana.. 는 농담이고 Arrigo Carpio, Sebastiano Cianelli 뭐 이런 스타일이 약간 일반적인 토착 이탈리안 느낌 이름 스타일이니 이름 지을 시 때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약간 슬라브계 이민자 느낌을 주고 싶으면 Ladislao 같은 이름을, 완전 중세 노땅 이름(한국으로 치면 이름을 대충 부여창, 김춘추 이렇게 짓는 느낌)으로 지어보자면 Sico Sullo, Sigfrido di Este 뭐 이런 스타일이 있겠네요. 아예 로마식 이름을 중세 이탈리안 식으로 어레인지해서 Kato Cornia 뭐 이렇게 만들 수도 있겠고..

다만 일반적으로 요즘 이탈리아 사람들은 남자 이름으로 주로 Marco, Alessandro, Giuseppe, Flavio, Luca, Giovanni, Roberto, Andrea, Stefano, Angelo, Francesco, Mario, Luigi 정도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제가 언급한 위의 이름들은 뭐 어색하거나 이상한 이름들은 아니지만 요즘 이탈리안 젊은이들의 이름 트렌드(?)에 비하자면 약간 특이한 스타일이긴 하죠.
2020-01-15 21:44:27

데 로시는 충성심,외모 뿐만 아니라 이름까지 로마 그 자체네요 ㄷㄷ

2020-01-15 21:52:52

아 이런거 재밌음

2020-01-15 22:17:20

배우고 갑니다

2020-01-15 22:34:19

글도 댓글도 너무 재밌다...

Updated at 2020-01-16 00:19:34

세랴에 잘어울리는 글이네요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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