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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 시즌] 주간 세리에 - 2R '유벤투스-나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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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1-27 01:11:06

 

Weekly Serie, 주간 세리에


- 2019.09.01. 2R '유벤투스-나폴리 전' 매치 리포트

Before Match : 

 

 

 

 

  안녕하세요, Oldogg입니다. 한 주 동안 ‘Calcio Board’를 가장 뜨겁게 달구었던 경기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봅니다.  

2019년 9월 1일, 유벤투스 홈 구장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저번 시즌 1위와 2위였던 유벤투스와 나폴리가 맞붙게 되었습니다. 강팀간의 격돌인 만큼 이번 경기에 관심이 어마어마 했는데요. 특히 두 팀 모두 이적생들의 데뷔가 확실시 되는터라 이적생들의 활약에도 팬들의 기대가 컸습니다. 유벤투스는 부상으로 결장한 키엘리니를 대신해서 데 리흐트가 선발로 출전하였고, 나폴리는 로자노가 교체 멤버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기대도 있는 한편, 두 팀 모두 걱정스러운 점도 있었는데요. 나폴리는 마놀라스를 영입해서 마놀라스와 쿨리발리라는 세리에 최고의 수비수들을 보유하게 되었지만 오히려 1라운드부터 3실점을 기록하며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유벤투스는 이적시장에서 라비오, 아론 램지 등 걸출한 미드필더를 새로 영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번 시즌과 다를 바 없는, '케디라-피야니치-마투이디'라는 답답한 중원 조합을 이번 시즌도 또 봐야 하냐는 일부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과연 두 팀은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불만을 잠식시킬 수 있을 까요?


On Match :

 

 

 먼저 경기 하이라이트입니다. 영상보고 보시면 더 좋을 것 같네요.

 

 

 

 

강팀의 조건, 압박과 공수전환

 

  현대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전술 키워드를 꼽자면 바로 '압박'입니다. 어디서부터, 얼마만큼 압박을 하느냐가 그 전술의 이름을 결정하고 감독의 축구 철학이 무엇인지 정의내리는 기준이 되는데요. 압박의 기준선을 높게 잡든, 낮게 잡든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하는 팀일수록 압박 후에 공수 전환을 빠르게 가져가고자 하고, 공수전환이 빠를수록 강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관건은 공수전환 속도라고 할 수 있죠. 

 이번 경기, 전반전은 두 팀 모두 굉장히 높은 지점부터 전방 압박을 시작하고, 또 굉장히 빠르게 공수전환을 시도하는 양상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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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전방압박을 통해 상대방의 수비진이 패스미스하도록 유도하고 공격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장면입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도 저런 전방위적인 압박에서는 실수를 저지르기 십상이죠. 이렇듯 들어오는 압박이 거셀 때, 당하는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은 경기장을 아주 넓게 써서 상대방을 지치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이를 위해 특히 풀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데요. 강팀일수록 풀백이 중요하다는 말이나 최근 풀백들의 몸값이 예전보다 비싸진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죠. 

 

 다음은 각 팀이 어떻게 압박을 풀어헤치고 전진하는지 보여주는 장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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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유벤투스는 전체적으로 상대 수비를 혼란시키는 포지션플레이가 아주 좋은 편입니다. 위 장면에선 케디라가 어느새 오른쪽 측면 깊숙히 침투하고, 아래 장면에선 좌측 윙어로 출전한 호날두가 어느새 중앙에서 공을 주고 받고 있죠. 본인 포지션과 관계없이 공간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움직입니다. 이러면 나폴리 입장에서 지역 방어와 대인 방어에 혼란이 생기죠.

 이는 유벤투스가 팀 전체적인 활동량 수준이 아주 높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특히 두 장면 모두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마투이디와 케디라가 측면으로 넓게 벌린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두 선수의 높은 활동량 덕분에 가능한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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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장면이 두 번 올라왔나싶겠지만, 아닙니다. 지금은 유벤투스 감독인 사리가, 나폴리에 부임하던 시절부터 주된 전술이었던 비대칭 전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인데요. 굴람, 카예혼, 인시녜 등 수준급의 측면 플레이어들을 활용하기 위해서 고안된 전술로, 한마디로 정의내리자면 '점유는 오른쪽에서 공격은 왼쪽으로'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간단하게 그림으로 표현하면 위와 같은데요. 오른쪽 측면으로 모든 선수를 치우치게 배치해서 유벤투스의 압박이 한쪽으로 쏠리도록 만듭니다. 그렇게 하면 반대쪽인 왼쪽 측면에 넓은 빈 공간이 발생하고 이를 나폴리의 굴람 선수가 침투해서 공격을 시도하는 전술입니다. 요컨대, 상대방의 압박을 역이용하기 때문에 상대의 압박이 심할수록 유효한 전술이죠. 굴람이라는 공격적으로 아주 뛰어난 풀백이 있기에 가능한 전술이기도 합니다.

 

 장점을 살린 유벤투스, 단점이 먼저 드러난 나폴리

 

 서로 각자 전술적 컨셉을 살려서 치열하게 공방전을 펼치던 경기 초반, 컨디션이 좋아 보였던 데 실리오가 15분만에 부상으로 다닐루와 교체됩니다. 다닐루의 예상보다 빠른 데뷔가 이루어졌는데요. 데뷔골은 그 예상보다 훨씬 빨리 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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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입되자마자 30초만에 역습골을 다닐루가 데뷔골 득점에 성공하는 장면입니다. 예전에 팔로스키가 AC밀란에서 교체 투입 18초만에 첫 터치 첫 골을 넣었던 장면과 오버랩되네요. 보누치의 본의 아닌 얼굴 선방으로 시작된 역습이 더글라스 코스타의 드리블과 패스로 이어지고 다닐루가 득점합니다. 

 물론 더글라스 코스타의 드리블도 좋았지만, 앞서 말했듯 팀 전체가 공간이 나면 주저없이 침투할 수 있는 활동량 덕분에  가능한 장면이죠. 다음 장면도 유벤투스 선수진들의 장점이 잘 드러났던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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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디라의 측면 침투가 나폴리의 수비 시스템을 교란시켰죠. 이번 경기에서 특히 더글라스 코스타의 드리블이 굉장히 유효했습니다.

 

 반면 나폴리는 비대칭 전술의 취약점을 계속해서 노출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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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칭 전술의 단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굴람에게 공이 연결되지 못하고 뺏기자마자 바로 역습 위기를 맞이하는데요. 물론 공격 지연에 성공하지만 오른쪽 끝에서 왼쪽 끝으로 다시 이동하려면 체력 소모가 이만 저만이 아니겠죠. 즉, 반대 측면으로 전환이 실패하면 이에 따른 수비 리스크도 굉장히 커진다는 점이 바로 비대칭 전술의 취약점입니다. 심지어 굴람은 풀백이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나폴리의 왼쪽 측면을 막아줄 선수가 아무도 없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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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벤투스가 나폴리의 왼쪽이 상대적으로 헐거운 틈을 노려서 공격에 성공하는 장면입니다. 물론 매끄럽게 이어지기만 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나폴리의 왼쪽 공간이 굉장히 헐겁다는 점인데요. 나폴리 팀 전체가 오른쪽에 치우쳐져 있었기 때문에 더글라스 코스타와 케디라에게 공간을 계속 내주게 되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진 것이죠. 

 득점 자체는 이과인의 뛰어난 개인 기술로 만들어졌지만 그 과정 속에서 나폴리의 패착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후반전, 좌우 변화로 게임을 뒤바꾼 나폴리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나폴리는 굴람을 빼고 후이를, 인시녜를 빼고 로자노를 투입합니다. 하지만 선수진 교체보다도 눈에 띄는 건 비대칭 전술의 변화였는데요. 후반전은 전반전과 반대로 '왼쪽에서 점유하고, 오른쪽으로 공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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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에서 공을 점유하다가 카예혼과 디 로렌조가 넓게 벌려서 침투하면 왼쪽으로 길게 넘겨주는 전술로, 사실 전반과 비교하면 방향만 다를 뿐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유벤투스의 마투이디의 움직임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전술적 이점을 가져갈 수 있었는데요. 마투이디는 활동량과 수비가담이 아주 좋은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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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장면들을 보면 알 수 있듯, 마투이디는 패스 길목을 정확히 읽어내고 차단하는 영리함과 끝까지 물고 안 놓는 집요함까지 갖춘, 수비적으로 정말 완벽한 선수죠. 전반전에서 나폴리가 오른쪽에서 공을 점유하고 있었는데,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마투이디와 전면으로 부딪히면서 나폴리는 공을 점유하고 전개하는 데에 굉장히 애를 먹었습니다. 태클이나 인터셉터같은 지표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마투이디의 압박과 수비 가담은 전반전동안 중원을 완전히 지배했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나폴리가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에서 공을 점유하면서 마투이디는 한 마디로 붕 뜨게 됩니다. 

 

 

 마투이디의 고립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나폴리가 공을 점유하고 패스를 주고받는 동안 마투이디가 붕 떠서 고립되어있는데요. 마투이디의 위치만 봐도 전반전과 다르게 압박에 참여하기 힘든 상황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간을 아예 비울 수는 없으니 말이죠. 

 

 나폴리는 마투이디의 압박을 피해서 슬슬 공격 주도권을 잡아옵니다. 하지만 호날두의 득점으로 격차가 3점차까지 벌어지게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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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이번 실점도 비대칭으로 인해 공간이 헐거운 곳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래도 계속해서 기세를 끌어올리던 나폴리가 곧바로 추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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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넓은 공간을 커버해야 했던 마투이디가 과부하에 걸리면서 파울을 자주 범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유벤투스의 오른쪽 라인에서 계속해서 프리킥 상황이 만들어지고, 더 리흐트의 수비 실책까지 더해져서 마놀라스의 헤딩골로 이어집니다. 거기에 3분도 지나지 않아서 나폴리가 또 한번 득점을 기록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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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가담을 염두하고 케디라를 엠레잔과 교체했는데, 엠레잔이 나폴리의 왼쪽을 전혀 압박하지 못하면서 유벤투스 양쪽 측면은 계속해서 공략당합니다. 득점만 놓고 보면 메르텐스와 로자노의 스위칭이 돋보이네요.  


 한편 마놀라스의 득점 장면에서도 보였듯, 이번 경기 더 리흐트의 집중력 부족도 계속해서 문제가 됐습니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서 말이죠. 실수를 인플레이 상황에서 한 번, 세트피스에서 한 번 더해서 또 한 번 실점을 만들어내는데요. 이로 인해 동점이 되고 경기가 점점 흥미진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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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냥 더 리흐트 탓만을 할 수는 없겠으나, 미끄러지는 바람에 산드루가 무리하게 태클을 해서 반칙을 범하게 됩니다. 프리킥 상황에서도 더 리흐트가 디 로렌조를 놓치면서 나폴리가 득점에 성공하죠. 

 전술적으로 보자면 마투이디가 워낙 넓은 범위를 커버해야하니 패스 길목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하면서 위험 상황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호날두나 디발라가 수비적으로 전혀 기여를 하지 못했다는 게 문제기도 하고요. 

 

 기세가 이렇게 나폴리쪽으로 기울던 경기 막판, 하지만 경기는 허무하게 쿨리발리의 자책골로 결정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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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 잘못이라고 지적하기 힘든 자책골이라 더 안타깝네요. 전술변화로 대역전극을 이뤄내기 바로 직전까지 갔던 나폴리 감독 안첼로티 입장에서는 정말 더 아쉬웠을 것 같고요.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 양 팀 통틀어 핵심 선수는 마투이디였습니다. 나폴리는 마투이디를 떨어뜨려 놓는 전술적 변화를 통해서 경기 양상을 완전히 바꾸었죠. 결과적으로 전반전에선 좁은 지역에서 압박하는 것에는 능한 마투이디의 장점이 잘 드러났고, 후반전에선 정적으로 자리 잡는 수비에는 약하다는 한계가 잘 드러난 경기였습니다. 

 

After Match :

 

 나폴리 3점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코 앞에서 놓치고 맙니다. 하필 오늘 출중한 수비를 보여준 쿨리발리의 자책골이라 더 아쉽겠네요. 전술적으로 보면 비대칭 전술의 장단점을 모두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압박을 이겨내는 좋은 전술이지만 어느 한쪽의 뒷공간을 너무 많이 허용하게 된다는 한계도 있었죠. 안첼로티 특성상 전술의 큰 틀이 바뀌진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2경기 7실점 이라는 극악의 실점율을 해결하기 위한 전술적 보완이 시급해보입니다.  

 

 유벤투스는 막판 자책골로 운좋게 승점 3점을 챙겨갑니다. 여전히 마투이디와 케디라의 침투와 활동량은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는데요. 하지만 마투이디는 다소 불안정한 터치와 패스를 보여주면서 중앙 미드필더로서 갖춰야할 기본기들이 다소 부족하다는 한계 또한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중원에서 '마투이디-케디라' 조합뿐만아니라 여러 조합을 맞춰봐야 합니다. 챔피언스 리그 우승까지 노리는 팀으로서 현재 스쿼드를 좀 더 다양하게 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더 리흐트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더 리흐트의 빠른 적응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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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19-09-17 08:46:20

    잘봤습니다

    OP
    2019-09-17 12:03:51

    감사합니다 :) 

    1
    2019-09-17 11:39:18

     잘 읽었습니다 ㄷㄷㄷ재밌네요!

    OP
    2019-09-17 12:04:07

    감사합니다 :)

    1
    2019-09-18 08:52:55

    경기 2번 봤는데도 놓친부분이 많았네요 ㄷㄷ 잼게 읽었습니다

    OP
    2019-09-19 02:39:03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혼자서 볼 때보다 누군가와 같이 보면서 얘기 나누면 축구에 대한 인사이트가 정말 넓어지더라고요 ㅎㅎ 

    1
    Updated at 2019-09-20 21:42:44

    글 잘 읽었습니다.<img src="https://serieamania.com/g2/cheditor5/icons/em/108.gif" style="vertical-align: middle;" /> 재밋게 읽었습니다.

    OP
    2019-09-20 21:39:09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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