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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세리에 - 34R '토리노-AC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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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5-30 01:11:20

Weekly Serie, 주간 세리에 - 2019.04.29. 34R 토리노-AC밀란 전 매치 리포트

Before Match :




 

안녕하세요, Oldogg입니다. 한 주 동안 ‘Calcio Board’를 가장 뜨겁게 달구었던 경기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봅니다. 2019년 4월 29일, 34라운드 ‘토리노-AC밀란’ 경기는 ‘가투소’ 감독의 거취와 유럽 챔피언스 리그 진출이 걸린 4위 자리가 달려 있는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경기는 토리노 홈구장인 ‘스타디오 올림피코 디 토리노’에서 열렸습니다.

이 경기 전까지 양 팀은 최근 4경기 무승부 기록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로 토리노는 18년만에 밀란전 승리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AC밀란은 라치오와의 코파 이탈리아 경기 후 4일 만에 치르는 촘촘한 일정으로 선발 라인업에 다소 변화를 주었습니다. 토리노는 비교적 여유 있는 일정이었지만 바로 앞 경기를 소화했던 바셀리를 루키치로 바꾸며 선발 라인업에 약간의 변화를 주었습니다.

On Match :

시작부터 승부수를 띄운 토리노

토리노는 올 시즌 홈 경기에서 일관된 전술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를 두 단어로 정의하면 ‘매우 높은 수비라인’을 세운 후에, ‘철저한 대인마크’입니다. 상대팀이 자기 진영에서 ‘빌드업’ 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목표인데요. 이번 경기도 역시 토리노는 AC밀란의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이 공을 마음대로 주고받지 못하게 괴롭히는 것을 1차 목표로 삼았습니다.



심지어 경기 중반까지 토리노는 AC밀란이 골킥조차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페널티박스 근처까지 달라붙어 철저하게 마크합니다. 사진만 보면 대체 어느 팀의 진영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요. 이러한 대인마크 전술은 수비 범위 내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데요. 만약 수비 팀 선수가 공격 팀 선수보다 적다면 ‘대인 마크’는 성립조차 되지 않고 쉽게 뚫리게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수비 범위 내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면 상대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해할 수 있습니다. 토리노는 이 점을 노려 ‘쓰리백’ 시스템을 통해 최소한의 인원만 뒤 공간을 방어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밀착 수비에 가담하고 수비라인 내에서 수적우위를 점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때 AC밀란은 매우 높게 형성된 토리노의 수비라인과 밀착 수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실책을 범하는 모습을 경기 초반부터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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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수비라인을 상대로 할 때, 압박을 벗어날 자신이 없다면 ‘빌드업’을 통해 차근차근 전진하는 것보다 상대방의 뒤 공간을 빠르게 노리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째선지 AC밀란 선수들은 무리하게 드리블을 하거나 자기 진영에서 무리하게 패스를 주고받다가 공을 뺏기고 반칙을 범합니다. 위 장면에서도 파케타가 무리한 '빌드업'을 시도하면서 오히려 위기를 맞게 되는 장면인데요. AC밀란은 경기 초반 20분까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주도권을 내주게 됩니다.

대인마크 전술은 단점이 아주 분명합니다. 대인마크 전술은 모든 공간을 커버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필드 어딘가에 빈 공간이 늘 생깁니다. 상대 공격 팀이 이 빈 공간을 잘 활용한다면 수비 라인은 단숨에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공격 팀 선수들은 끊임없이 움직여서 수비 라인에 혼란을 일으켜 빈 공간을 창출하고 침투해야 합니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훈련을 통해서 약속된 플레이고, 팀의 정체성과 개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인데요.

AC밀란은 약속된 움직임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팀의 정체성이 보이지 않습니다. 경기 초반 파케타나 수소의 돌파 능력을 이용해보고자 하는 모습은 보였지만 선수의 개인 능력에 의지하는 것은 팀의 정체성이나 감독의 역량과 무관합니다. 이번 경기처럼 파케타와 수소가 좋지 않은 플레이라도 보여주는 날이면 그냥 질 수 밖에 없겠죠. 감독 ‘가투소’는 아직도 팀 ‘AC밀란’을 만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승부처는 양 측면 (1)

이번 경기에서 경기장 중앙은 양 팀 미드필더들은 서로 부딪히기만 하는 곳일 뿐, 어떠한 공격 전개도 기대할 수가 없었습니다. 승부의 향방을 갈랐던 핵심은 양 측면인데요. 정확히는 양 측면을 대하는 양 팀의 태도가 승부를 결정 지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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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내내, AC밀란은 측면에 공을 ‘쫓기듯’ 전달해주었습니다. 즉 중앙에서 무언가를 해보려고 하지만 어쩔 수가 없어서 측면으로 보내버린다는 식으로 말이죠. 이런 경향성은 측면 플레이어들을 고립시킨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AC밀란의 찰하노글루와 수소 선수들은 측면에서 공을 받아 중앙으로 꺾어 들어오는 플레이를 즐겨하는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이를 보좌해서 선택지를 늘려주어야 할 캐시에나 바카요코가 공격 시에 중앙을 채워 주질 못하니까, 찰하노글루, 파케타와 수소는 계속해서 측면으로 도망가듯 빠지게 되고 고립되어 토리노 선수들에게 금방 둘러싸이게 됩니다. 물론 이를 가능하게 한 토리노 선수들의 빠른 수비 가담도 유효했고요. 가끔 피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으면서 좋은 기회도 얻곤 했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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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토리노는 공격권을 가져오면 공을 바로 측면에 보내서 거기에 4명, 5명을 좁게 배치하여 안전하게 공을 소유하는 데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측면 깊게 전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는 두 가지 이유로 보이는데요. 상대 진영의 측면 깊은 곳에서 토리노는, 공격에 실패하더라도 상대가 굉장히 낮은 위치에서 공격을 시작해야하니 다시 높은 수비라인을 유지할 수 있으니 좋습니다. 어차피 1차 목표는 상대방이 공격하지 못하도록 괴롭히는 것이니 말이죠. 두 번째 이유는 지역 수비를 펼치는 AC밀란의 수비 시스템을 비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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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장면은 AC밀란이 허무하게 위협적인 크로스를 허용하는 장면입니다. 공격 팀 선수들이 한 쪽 측면에서 간격을 좁게 유지할수록 좁은 공간 안에서 수비 팀 선수들은 수적 열세에 처해있을 수밖에 없고, 이를 돕기 위해 다른 수비수나 홀딩 미드필더가 아닌 수비 팀 윙어들이, 즉 AC밀란의 수소, 찰하노글루가 무리하게 수비에 가담하게 됩니다. 이는 AC밀란이 수비에 성공하더라도 역습으로 나아가는 데에 있어서 큰 걸림돌이 되죠. 역습을 할 때 공격을 나가야 할 윙어들이 수비하는 데 힘을 다 빼는 셈이니까요.


 

토리노는 전반전 내내 이런 식으로 AC밀란을 아주 잘 괴롭혔습니다.

롱 킥으로 활로를 찾았지만 숨통만 트이는 데에 그친 AC밀란

토리노는 경기 초반, 분명 주도권을 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득점까지 이르지는 못했는데요. 안정적으로 공을 소유하기 위해 선수들을 페널티 박스 안 보다는 공을 가진 선수 근처에 위치시켰기 때문에 막상 결정적인 기회는 몇 번 나오지 않았고, 몇 번 주어진 좋은 기회에서도 토리노의 고질적 문제인 마무리 능력이 번번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물론 매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기회를 놓치는 모습이 잦았습니다.

토리노가 주도권을 쥐는 경기 초반엔 승부의 추가 기울지 않았고, 오히려 경기 시작 20분 후 부터는 슬슬 AC밀란도 감을 잡아 가는데요. 아예 노골적으로 뒤 공간을 바로 노려보는 방법을 시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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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 위해선 양질의 롱 패스가 필요한데, AC밀란의 ‘로드리게스’ 선수가 토리노의 1차 수비라인을 뛰어 넘는 좋은 롱 패스를 자주 뿌려주었습니다. 왼쪽에서 로드리게스 선수가 계속해서 롱 패스를 시도할 때마다 이를 쿠트로네나 찰하노글루가 받아서 기점 역할을 하는 장면들은 이 경기, AC밀란의 거의 유일한 공격 루트였습니다.


위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듯, 로드리게즈는 롱패스 횟수와 롱패스 성공율 모두 팀 내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토리노와 마찬가지로 마무리 움직임이나 패스, 슈팅이 어긋나서 마침표를 찍지는 못하는데요. 그래도 토리노의 수비라인에서 벗어나 주도권을 두고 다시 싸울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수비하기 위해서 전진하는 토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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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밀란이 토리노의 1차 수비라인을 일단 한 번 넘어서면, 토리노의 쓰리백은 최대한 공격을 지연하는 데에 집중하고 미드필더 진들은 밀착 수비를 버리고 수비 진영으로 빠르게 내려옵니다. 이러한 수비 전술은 자칫하면 선수들에게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수비를 위해 부지런하게 경기장 위아래 끝과 끝을 이동해야 하니까 말이죠. 토리노의 선수들도 이를 의식한 듯 한번 깊게 내려왔을 때엔 다시 올라갈 좋은 기회가 있을 때까지는 무리해서 역습하거나 올라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일단 벨로티에게 공을 보내면 벨로티가 최대한 전진하고, 공을 나가게 하거나 반칙을 얻어서 경기를 멈춘 뒤에 다시 라인을 정비하는 식으로 말이죠.


벨로티의 피반칙 통계만 봐도 확인할 수 있듯이, 토리노는 역습을 꼭 골로 연결하는 것보다도 상대 진영 깊숙한 곳부터 수비 라인을 다시 정비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 보였습니다. 아니면 급하게 내려오느라 진짜 지쳐서 역습에 참여하지 못한 걸 수도 있고요. 이를 ‘수비하기 위해서 전진한다’고 표현하기는 했지만 물론 역습의 목표, 공격의 궁극적인 목표는 득점이겠죠. 다만 토리노는 역습 상황조차도 신중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공격을 이어나갔습니다. 어찌됐든 토리노 입장에서는, 수비 시의 체력적 부담을 덜기 위해서 역습 상황에 최소한의 인원만으로 최대한 전진할 필요가 있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벨로티의 전진 능력은 토리노의 핵심이었습니다.

 승부처는 양 측면 (2)

앞서 측면을 대하는 양 팀의 태도가 승부를 결정 지었다고 했는데요. 역시 양 팀 모두 중앙에서는 답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전반전보다 적극적으로 윙백과 풀백을 전진배치 합니다.



 

미드필더진이 중앙에 모여 치고 받을 때 생기는 측면의 넓은 공간을 각 팀 풀백과 윙백이 빠르게 침투해서 기회를 창출합니다. 하지만 볼 경합 지역에선, ‘쓰리백’ 시스템인 토리노가 ‘포백’ 시스템인 AC밀란보다 항상 수적 우위를 점하기 때문에 토리노의 윙백에게 볼이 전달되는 경우가 더 많았고 더 깊게 침투하기도 수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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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측면을 보다 더 잘 공략했던 토리노가 먼저 득점에 성공합니다. 측면 깊숙이 침투하고 올린 크로스가 캐시에의 팔에 맞은 것이 페널티킥 선언이 된 것인데요. 오늘 캐시에는 공수 양면에서 골고루 실책을 범합니다. 그리고 비록 페널티킥이긴 하지만 벨로티는 이로써 AC밀란을 상대로 첫 골을 기록합니다. AC밀란은 실점 이후 이를 뒤집기 위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수소와 파케타를 빼고 보리니와 피옹테크를 투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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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밀란의 공격 상황에서 보리니의 패스 실패 장면입니다. 리턴 패스의 속도가 느리기도 했고 보리니의 볼 컨트롤도 템포를 죽였기 때문에 토리노가 쉽게 수비에 성공하였는데요. 결과론적 얘기긴 하지만 토리노든 AC밀란이든, 사이드에서 다시 중앙으로 접어 들어오는 방법으론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반대로 사이드를 최대한 깊게 파는 것이 유효했는데요. 토리노는 사이드를 깊게 파고들어 어떻게든 계속 크로스를 올린다는 방법으로 또 한 번 득점에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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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테의 깔끔한 돌파로 데 실베스트리가 올린 얼리 크로스를 안살디가 받고 다시 크로스를 올린 것을 페널티 안 혼전 상황에서 베렝게르가 좋은 슈팅으로 마무리에 성공한 장면입니다. 결국 측면에서 성실하게 크로스를 올린 보상을 받았죠.

반면 AC밀란이 계속해서 공격에 실패하는 것은 AC밀란의 공격진들끼리 손발이 잘 맞지 않은 탓도 있겠고, 토리노의 ‘쓰리백’이 견고한 덕도 있을 겁니다. AC밀란의 공격진에서는 특히 수소, 보리니가 같은 자리에서 똑같이 좋지 못했고, 한편 토리노의 수비진에서는 특히 은쿨루가 굉장했습니다. 토리노의 1차 수비라인이 무너졌을 때, 필요한 공격지연을 아주 성실히 그리고 잘 해냈는데요.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은쿨루는 토리노 수비의 핵심이었습니다. 매우 높은 수비라인을 형성할 수 있는 이유는 올 시즌 토리노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은쿨루’, 그리고 그를 포함한 ‘쓰리백’의 좋은 활약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따라갈 뻔 했으나 퇴장으로 무너진 AC밀란

이번 경기는 반칙도, 경고도 많았고 퇴장도 있었던 거친 경기였습니다. 경기 시작 15분 만에 AC밀란은 수소, 파케타, 콘티가 각각 1장씩 경고를 받았고, 그 탓에 AC밀란은 소극적인 운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쩌면 여기서 이미 경기가 기울었을 수도 있겠네요. 마찬가지로 토리노도 53분 뜬금없이 토리노의 감독인 마짜리가 퇴장당하고, 모레티와 파리지니도 경고를 받았기 때문에, 양 팀 선수 중 누군가가 퇴장당해서 승부가 기울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경기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토리노는 멋진 골을 넣은 베렝게르를 빼고 파리지니를 투입하고, AC밀란은 콘티를 카예호와 교체하면서 경고를 받았던 선수들을 모조리 교체하는데요. 이를 통해 AC밀란은 좀 더 적극적으로 토리노를 몰아붙일 계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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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이후에 AC밀란도 좋은 기회가 많이 나오며 득점의 문턱까지 갔지만 실패하고 맙니다. 그중 바카요코의 헤딩이 골대에 맞는 장면이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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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를 몰아붙이며 역전의 불씨를 키우던 중, 로마뇰리가 심판 판정에 불만을 가지고 비꼬는 듯한 박수로 인해 두 번째 경고, 즉 퇴장을 당하게 되고 승부가 완전히 기울게 됩니다. 어쩌면 동점까지 노려볼 만큼 흐름이 좋았는데 아쉬운 퇴장으로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경기 막판 토리노의 영리한 교체 전략으로 AC밀란의 공격 흐름을 계속해서 끊어내고 결국 경기는 2:0, 토리노의 승리로 끝이 납니다.

After Match :

축구는 대부분, 보다 더 전술이 뚜렷한 팀이 승리합니다. 전술이 뚜렷해 보인다는 건 그 경기를 계획대로 풀어나가고 있다는 거니까요. 이 경기에서 토리노, 마짜리의 작전은 분명했습니다. 일단 높은 곳에서부터 밀착 수비하고, 공격권이 누구에게 있건 항상 공이 상대 진영에 머물도록 하는 작전이었죠. 이를 위해서 미드필더 진은 부지런히 밀착 수비하고, 공격수 벨로티는 때때로 홀로 전진할 수 있어야 하고, ‘쓰리백’은 부지런하고 견고하게 상대팀의 역습을 지연해야 했습니다. 토리노의 선수들은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승리했습니다. 올 시즌 토리노는 부족한 결정력을 비판 받고 있지만 이 경기에선 2골, 넣을 만큼 넣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결정력보다도 수비 집중력을 비판하고 싶은데요. 높은 위치에서 수비하는 것에 익숙한 탓인지, 정작 페널티 박스 안 수비는 어수선한 모습이 종종 보였습니다.

한편, AC밀란은 가투소의 전술적 컨셉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많은 팬들이 이번 시즌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은 느낌을 받았던 이유는 전술 컨셉의 부재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경기가 시작하면 일단 윙어의 개인 능력을 믿어 보고 그게 통하지 않으면 롱 패스로 뒤 공간을 노렸던 것이 이번 경기의 전술이었습니다만, 선수들의 간격은 어떻게 할 것인지 선수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움직이는지와 같은 구체적인 전술이 없고 선수들이 자기 편한 대로 뛰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특히 ‘포백’ 시스템에서 다른 포지션보다도 윙어들에게 약속된 플레이가 굉장히 중요한데 주변 선수들이 도와 주질 않습니다. 평소 훈련에서 정해 놓은 것이 없거나 주변 선수들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이죠. 그러니 측면 플레이어들이 계속 고립되어 공을 뺏기고 공격권을 허무하게 넘겨주게 됩니다. 물론 공격뿐만이 아닙니다. 수비 시에도 비효율적인 수비 대응이 줄곧 문제가 됐죠. 예를 들어, 캐시에가 좀 더 부지런하고 영리하게 수비해주었다면 굳이 파케타나 찰하노글루가 수비에 가담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좀 더 역습을 높은 위치에서 시작할 수 있을테니 수월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윙어들이 굉장히 낮은 위치까지 수비에 가담하니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데에 있어서 엄청난 낭비인 셈이죠.

유임할 계획이라면 앞으로 가투소는 모든 선수가 각자 놀고 있는 AC밀란에, 정체성을 부여하는 것이 급한 숙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MOM & Worst :

저는 토리노의 ‘MOM’으로 벨로티를 꼽겠습니다. 비록 페널티킥이지만 득점에 성공했고, 무엇보다도 벨로티가 굉장히 부지런하게 수비했기 때문에 AC밀란이 제대로 플레이 하지 못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공격수지만 득점에 집착하기 보다는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모습이 굉장히 보기 좋았습니다. 수비할 땐 AC밀란의 수비진을 바로 앞 선수에게 패스하는 것조차 부담스럽게 엄청 괴롭혀야 하는 임무, 역습할 땐 혼자서라도 끝까지 전진해야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잘 수행했습니다. 물론 은쿨루도 수비 방면에서 엄청난 활약을 했지만 벨로티에게 주어진 임무가 더 막중한 것이라 생각해서 벨로티를 꼽고 싶습니다. 뜬금없지만 경기장 밖에서 또 좋은 활약을 펼친 사람으로 토리노 홈 구장의 잔디 관리인을 꼽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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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 통틀어 AC밀란 선수들은 세 번이나 미끄러지며 좋은 기회를 날리거나, 좋은 기회를 토리노에게 내주었습니다.

한편 AC밀란의 ‘Worst’로 캐시에를 꼽고 싶습니다. 캐시에는 공수양면으로 실책을 여러 번 범했는데요. 심지어 페널티킥을 내주는 결정적인 반칙까지 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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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시에도 캐시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요. 토리노의 페널티 박스 안에 기껏 침투해놓고 멀뚱 멀뚱거리는 장면인데 이 밖에도 좋은 기회를 패스 미스로 날리는 장면을 숱하게 만들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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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장면은 AC밀란이 공간을 낭비하는 장면인데, 만약 바카요코가 공을 잡고 캐시에가 빠르게 측면으로 벌려줬다면 굳이 찰하노글루가 내려와서 저 많은 빈 공간을 죽일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축구에 만약은 없지만 이 장면이 아니더라도 캐시에는 공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바라보고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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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P
1
2019-05-20 17:15:38

현재 모바일로 보면 짤려서 보이는데요, PC 버전으로 보셔야 될듯합니다. 금방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1
2019-05-21 12:16:44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번시즌 밀란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보여준 경기인거 같읍니다...

OP
1
2019-05-22 05:41:33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경기보면서 다 따로 노는듯한 느낌이 들던데, 대체 훈련때 뭘 하는 걸까싶더라고요. 가투소도 이제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 색깔이 전혀 안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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