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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시즌] 주간 세리에 - Coppa Italia 결승 '라치오-아탈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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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9-04 07:52:32
Weekly Serie, 주간 세리에

- 2019.05.16. Coppa Italia 결승 '라치오-아탈란타 전' 매치 리포트

Before Match :


 




 

안녕하세요, Oldogg입니다. 한 주 동안 ‘Calcio Board’를 가장 뜨겁게 달구었던 경기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봅니다.

 

2019년 5월 16일, 대망의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 '라치오-아탈란타' 경기가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렸습니다. 

 

누가 우승하든 유벤투스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연패한 이후, 오랜만에 다른 팀이 우승컵을 차지합니다. 만약 라치오가 우승한다면 2013년 이후 6년만에, 아탈란타가 우승한다면 1963년 이후 무려 56년만에 우승하게 됩니다. 

 

라치오는 밀린코비치 사비치 선수가 가벼운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이 아닌 교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아탈란타는 올시즌 가장 활약이 좋았던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습니다.


On Match :

 

늘 거센 압박으로 시작하는 라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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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라치오는 압박 시스템을 굉장히 체계적으로 조직하고 이용해왔습니다. 상대에게 공격권이 있을 때 그리고 마침 상대 팀이 자기 진영에서 빌드업을 시도하고 있을 때, 먼저 홀딩 미드필더를 중앙에 한 명 둬서 중앙 길목을 차단하고, 좌우 윙백은 상대 팀의 측면 플레이어들을 미리 밀착 수비합니다. 

 

줄 곳이 마땅찮은 상대 팀 수비진이 공을 주고 받을 때마다 투 톱과 한 명의 미드필더가 빠른 템포로 압박해서 순식간에 간격을 좁혀 상대 팀의 실수를 유도하는데요. 이때 투 톱과 함께 움직이는 미드필더는 상대 팀의 진행방향에 맞추어서 한 명씩 들어갔다 나왔다 반복하면서 효율적인 동선을 유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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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스템으로 라치오가 얻고자 하는 것은 두 가지 입니다. 부정확한 롱 패스를 유도해서 공격권을 뺏어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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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지점에서 볼을 탈취 후 빠르게 역습으로 이어나가는 것이죠. 이를 위해 각각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들이 있었는데요.

 

 

 

먼저 홀딩 미드필더로 출전한 루카스 레이바는 부정확한 롱 패스들을 쓸어 담아서 공격권을 안전하게 되찾아오는 중요한 임무를 맡았습니다. 

 

다음으로 임모빌레와 투톱 공격수를 이룬 코레아는 압박을 통해 볼을 바로 탈취했을 경우, 템포를 죽이지 않고 바로 역습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공을 직접 몰고 전진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각 상황에서 이 두 선수가 각자 할 일을 잘 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 경기 흐름이 바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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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위 장면은 루카스 레이바가 아탈란타 진영 아크 정면까지 전진한 상황인데요. 본래의 자리를 벗어나면서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물론 루카스 레이바의 실책이라기 보다는 공격 상황의 필연적인 리스크에 가깝지만, 이렇듯 루카스 레이바의 위치에 따라서 경기 흐름이 바뀌는 장면이 자주 나왔습니다.

 

 

압박의 틈을 노린 아탈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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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탈란타도 라치오의 조직적인 압박에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압박이 경기 90분 내내 타이트하게 유지될 수는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아탈란타는 라치오의 압박에 인내하며 기회를 노렸습니다. 이는 아탈란타가 파푸 고메즈와 일리치치에게 수비 가담을 요구하지 않고 공격 시 프리롤을 부여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파푸 고메즈와 일리치치는 부지런하게 빈 공간을 찾아 다니며 라치오의 빈틈을 노렸고 좋은 자리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는 등, 골까지 이어질 수 있는 좋은 찬스를 몇번 창출하였습니다. 

 

특히 위 장면에서 볼 수 있듯 바스토스가 경고를 먹었던 반칙, 프리킥 상황에선 정말 아깝게 득점을 놓치고 맙니다.

   

여담으로 이 장면은 바스토스가 이른 시간에 라두 선수와 교체되는 장면인데요. 결승전, 중요한 경기에서 이른 시간의 경고는 어느 팀이든 부담이기 마련입니다. 이를 의식한 교체로 보입니다만, 이 교체로 삐진 바스토스를 보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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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아탈란타의 또 다른 공격 루트로 아예 중원을 생략하고 자파타에게 공을 길게 넘겨주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자파타는 계속해서 라치오의 오른쪽을 파고 들었는데요. 라치오의 왼쪽 수비수 루이스 펠리페 선수와 자파타의 대결은 이 경기에서, 또 하나의 재밌는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자파타를 잘 틀어 막은 루이스 펠리페 선수의 승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라치오 압박 시스템의 문제점


물론 라치오의 압박 시스템은 굉장히 조직적입니다만, 앞서 말했듯 압박을 경기 90분 내내 유지할 수도 없기도 할 뿐더러 압박 후에 바로 역습으로 이어가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이걸 잘하는 팀들이 역사에 남았었죠. 아직 그정도는 아닌, 라치오의 압박 시스템은 크게 두 가지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째로, 동선 겹침입니다. 라치오 선수들은 압박을 위해서 선수 간격을 굉장히 좁게 유지합니다. 간격을 좁게 유지하면 세컨볼, 써드볼 싸움에도 유리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후에 역습으로 이어나가는 데에 있어서 좁은 간격은 섬세한 패스플레이를 요구합니다. 뺏기 좋다는 건, 거꾸로 뺏기기도 쉽다는 거니까요. 경합 지역에 두 팀 선수들이 좁게 모이게 됐고 따라서 공을 두고 난전을 벌이는 상황이 자주 일어났습니다. 때로는 위 장면처럼, 상대 팀이 아니라 같은 팀 선수들이 부딪혀서 공 소유권을 잃는 상황도 종종 있었고요. 

 

둘째로, 체력 문제입니다. 특히 미드필더진과 투톱은 경기 내내 압박을 위해 뛰어다녀야 하기때문에 경기가 진행될 수록 기동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죠.

 

 
 

실제로 후반전 들어서 라치오의 압박은 굉장히 헐거워 집니다. 물론 시모네 인자기 감독의 지시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 지시도 결국 체력 문제와 무관한 지시는 아니라고 봅니다.

   

임모빌레를 카이세도와, 알베르토를 사비치 선수와 교체한 것도 팀에 떨어진 기동력을 다시 불어넣기 위한 교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큼직한 한 방이 있는 선수기도 하고요.

  

 

이때만을 기다린 아탈란타, 하지만 세트피스 한 방에 무너지다


아탈란타는 일리치치와 파푸 고메즈에게 공격시 프리롤을 부여해서 효과적으로 빈 공간을 노리게 하였는데요. 전반전에는 압박때문에 잘 풀리지 않다가 압박이 헐거워진 후반전부터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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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 고메즈나 일리치치는 공간만 있다면 드리블을 통해서든, 킬 패스를 통해서든 꼭 좋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선수들입니다. 압박이 헐거워진 순간을 노려서 아탈란타는 이 두 선수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득점을 노려보고자 하였으나 자파타의 아쉬운 움직임과 결정력으로 득점에 실패합니다. 물론 라치오 수비진의 좋은 수비도 한 몫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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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는 라치오 미드필더진을 압박해서 주도권을 가져오기까지하며 맞불을 놓기도 합니다. 뺏기자마자 달려들었던 전반전과 달리, 굳이 재차 압박의 진형을 갖추지 않는 라치오를 보면 어떤 지시가 있었든지, 지쳤든지 둘 중에 하나는 확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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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탈란타는 결국 세트피스 한 방에 무너집니다. 라치오의 코너킥 상황, 루카스 레이바의 코너킥을 사비치 선수가 깔끔한 헤딩으로 득점에 성공하는데요. 이번 시즌 사비치의 6번째 골이었습니다.

 

  이에 아탈란타는 두반 자파타를 바로우로, 카스타녜를 고센스로 그리고 데 룬을 파살리치 선수로 한번에 교체합니다. 

그리고 88분, 다시 흐름을 가져오던 아탈란타는 좋은 프리킥 찬스를 얻게 됩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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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메즈의 킥 미스로 클리어링된 공이 아탈란타의 뒷공간을 노리던 코레아 선수에게 전달되었고, 코레아 선수는 순간적으로 공을 쳐놓고 달리는 일명 '치달'로 프리울러 선수를 가볍게 제치고 슈팅까지 가져가서 득점에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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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 장면과 비슷한 장면인데요. 코레아는 경기 내내 이 기술을 자주 시도하고 또 성공해서 좋은 기회를 자주 창출하였습니다. 결국 본인이 득점까지 했고요. 추가시간은 6분이 주어졌으나, 양 팀 다 좋은 기회없이 치고 받다가 경기는 2:0, 라치오의 승리로 종료되었습니다. 



After Matc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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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pa Italia 2018/2019 우승 팀은 라치오입니다. 라치오는 6년만에 코파 이탈리아 우승컵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라치오는 이번 시즌 게겐프레싱을 라치오 스타일로 이식한듯한 전술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도권을 꽉 쥐고 있는 경기 초반에 비해 경기 후반에는 늘 주도권을 내주는 타이밍이 있는데요. 안 그래도 이번 시즌 라치오는 후반 실점이 많습니다. 이 경기 이전 경기였던 칼리아리전이나 AC밀란전, 아탈란타 리그전에서 모두 후반 비슷한 시간대에 실점을 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이 타이밍에 잘만 대처할 수 있다면 좀 더 높은 단계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아탈란타의 팬이라면 차라리 5월 5일에 있었던 라치오와의 리그전을 지더라도, 이 경기를 이겼기를 바라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요. 그래도 코파 이탈리아 준우승, 유럽대회 진출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둬서 마음이 편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석연치 않은 판정이나 골대맞은 슈팅들을 생각하면 역시 아쉬울 것 같습니다. 에이스 중심으로 판을 짜는 팀이 우승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파푸 고메스, 그 뒤를 이을 선수를 찾지 못한다면 또 다시 추락할 수 있으니 잘 준비해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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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5-22 14:52:36

지난 시즌부터 상술한 압박시스템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데 주전들의 노쇠화 탓인지 후반전에 무너지는 경향이 너무 심해졌죠. 전반 성적만 놓고 보면 리그 수위권인데 후반전에 다 말아먹음.. 이 정도 성적이라도 유지한건 수비진, 특히 아체르비의 눈물겨운 분전 덕분이라고 봐야합니다.

OP
2019-05-22 15:18:27

라치오 미드필더진이 압박하는 수비에는 강한데 줄세우고 수비하는 건 약한 것 같더라고요. 오히려 압박할 때보다 뒷공간을 더 쉽게 내주던데 후반만 되면 측면이 뻥뻥 뚫려서 실점하는 일이 많죠. 취약해지는 타이밍을 인지하고 좀 더 노련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면 다음시즌 더 어마어마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리에 경기 두루두루 보다보면 라치오는 굉장히 매력적인 팀이라서 볼맛나던데 로키님은 올 시즌 라치오 성적 또는 경기력 마음에 드셨나요?

2019-05-22 15:58:34

기대치가 챔스였으니 리그 성적은 마음에 안 들지만 코파 먹었으니 중박은 되지 않나 싶습니다. 순위 떨어진건 딱 임모빌레 득점 감소한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한 사이클이 완전히 끝났다고 봅니다. 노장들이 주축이니까 일정한 경기력 유지가 안 되고 무슨 미친x 널뛰기 하듯이 들쭉날쭉하는.. 룰리치나 파롤로처럼 막 굴릴 수 있는 자원을 수혈해야 되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2019-05-23 10:42:39

아탈란타도 이길만했는데 결국 축구는 점수라는걸 잘 보여준듯 그 끗발차가 참

OP
2019-05-23 13:16:08

의외로 이렇게 창과 방패가 확실해서 밀고 당기기가 팽팽한 경기는 세트피스로 경기가 결정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두 팀 다 정말 결정적인 기회가 세트피스에서 나왔기도 했고요. 2점차가 나올 경기력은 아니었는데 아탈란타는 참 아쉽겠습니다.

2019-05-23 14:36:47

전반 1분 경에 역습 패스 원투로 찔러주는 선수 일리치치인가요?? 속도 살려서 역습하기 딱 좋게 패스 넣어주네요 ㄷㄷㄷㄷ

OP
2019-05-23 14:53:15

네 맞습니다 ㅎㅎ 깔끔하죠. 아탈란타 공격은 고메즈랑 일리치치 두 명이서 거의 다 했습니다.

2019-05-24 01:06:07

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ㅎㅎ

OP
2019-05-24 16:43:11

우승 축하드립니다 ㅎㅎ

2019-05-24 15:49:17

글 너무 재밋게 잘봤습니다 ㅎㅎㅎ

OP
2019-05-24 16:43:45

우승 축하드립니다 ㅎㅎ

2019-05-31 14:11:00

혹시 자료만드는 영상 어디서 구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ㅎㅎ

라치오 경기들 풀버전으로 감상하고 싶네요 ㅎㅎ

OP
2019-06-04 20:32:30

넵 답장해드렸습니다 ㅎㅎ 

2019-06-06 14:49:50

글 잘 읽었습니다.

OP
2019-06-06 15:33:37

정말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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